사업이 중단된 것은 셰일가스 생산 등으로 가스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사업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측은 "오는 2014년까지 잠정적으로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지만 정부가 아예 이 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자원 가격 하락, 정책 홀대, 네트워크 단절의 여파로 곳곳에서 흔들리고 있다. 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진행되던 사업들이 사업성 악화로 중단되는가 하면 성공작으로 평가되던 사업들도 인적 네트워크가 단절되면서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성지'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및 석유개발과 관련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UAE 사정에 정통한 한 핵심 관계자는 27일 "UAE 측이 한국 측 파트너의 잦은 변경과 새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정책방향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 정부에서 UAE와 교감하던 네트워크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부터 UAE 출장에 나선다. 명목은 우리가 수출한 UAE 원전2호기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우리 정부에 불만이 쌓인 UAE 측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우리 정부는 올해 ▦UAE 원전 운영정비 및 지원계약 ▦3개 미개발 유전 개발 ▦10억배럴 이상 규모의 생산유전 참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UAE 원전수출의 주역인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마저 사퇴하면서 UAE 자원외교 네트워크는 더욱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정권 차원의 지원도 이미 끊겼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에서 해외자원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정부는 올해 말까지 대대적인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등은 정권교체와 함께 의욕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정작 우리나라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체계적인 수익전망도 없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