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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나흘째 전국표정] “전철은 안오고” 짜증출근 분통

철도노조 파업 3일째를 맞은 30일 오전 수도권 전철 및 열차의 파행 운행으로 우려했던 `출근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도로도 새벽 일찍 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로 인해 정체됐고, 특히 종로, 여의도에서의 대규모 시위까지 더해 서울 도심 교통은 극심한 혼잡 양상을 보였다. 전국 열차 운행률 역시 새마을호가 전일처럼 3회만 운행되는 등 전체적으로 30%대에 머무르면서 여전히 이용객들의 발을 묶었다. 파업 참가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율이 저조한데다 1일부터 시작될 청계고가도로 폐쇄 작업까지 겹쳐 `교통대란`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출근대란`=수도권 일대 전철역은 운행횟수 급감에 따른 연착 사태와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로 출근길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서울역과 시청역, 신도림, 종각, 동대문, 사당역 등 수도권 국철 환승역이 몸살을 앓았다. 경인선(구로~인천)의 경우 하루 236회에서 94회로 절반이하로 줄었고, 경부선(서울~병점)은 144회에서 63회, 안산선은 124회에서 94회로 각각 감소됐다. 이 때문에 수서~오리 구간을 잇는 분당선의 경우 4분이던 배차시간이 15분으로 늘었고, 안산선도 배차간격이 2배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평소 10분이던 수원∼청량리간 열차의 배차간격이 20분에서 최대 40분까지 벌어졌으며, 용산행도 배차간격이 30분으로 길어져 수원역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수원에서 서울역 근처까지 통근하는 직장인 이정길(35)씨는 “파업 얘기를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지만 전철이 오지 않아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라며 “어쩔 수 없이 지각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도로 정체 등 도심 교통 혼란=출근 대란을 예상한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이 급증하면서 경부고속도로 판교IC-한남대교 구간 등 서울로 진입하는 간선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특히 시민들이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서는 바람에 출근 정체도 20분 정도 앞당겨졌다. 서울시 교통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주요 외곽도로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정체가 평소 오전 6시50분에서 20분정도 앞당겨져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선미(26ㆍ여)씨는 “제 시간에 출근을 못할까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노원에서 종로까지 차를 몰고 나왔다”며 "이른 아침인데도 몇몇 구간이 막혔지만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했다“고 안도했다. 동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 자유로, 송파대로, 시흥대로, 도봉로 등 시내 진입 도로는 출근시간을 지나서도 정체가 계속됐고, 특히 철거를 앞둔 청계고가 8가-3가 구간, 왕산로 청량리-흥인지문 구간, 남부순환로 서울대입구-예술의 전당 구간, 경부고속도로 반포-양재 구간 등은 오전 9시가 넘도록 시속 10km 미만으로 심한 정체를 보였다. ◇열차 파행운행 여전=경부ㆍ호남선 등 전국 열차 운행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간 열차 운행률은 35%로, 화물열차는 10%로 상황이 전혀 나아지질 않고 있다. 여객열차의 경우 ▲경부선 28%(49회) ▲호남선 32%(20회) ▲전라선 33%(11회) ▲장항선 39%(14회) ▲중앙ㆍ영동선 42%(22회) ▲기타 26%(70회) 등이다. 화물열차는 평소 24회 운행하던 호남선은 전혀 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부선 29%(23회) ▲전라선 21%(7회) ▲장항선 33%(6회) ▲중앙ㆍ영동선 2%(2회) ▲기타8%(14회)로 운행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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