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와 KDB대우증권 등 따르면 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K-IFRS연결기준 8,24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6% 감소했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에어컨 매출부진에 따른 영업효율 저하, 경기침체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분기 매출액이 4,000억원 이하로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시장전망치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이 2,000억원 중반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며 “증권사 내부 실적전망을 보면 2분기 매출액이 6,000~8,000억원 가량 되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악화된 2,000억원대 중반대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마트 매출은 4, 5월 15%씩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함께 매출 상승이 기대됐지만, 회복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2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자 하이마트 내부에서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때문에 2분기에 영업력을 총동원해 실적을 올리려 했음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내부적으로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의 에어컨 부문 판매가 저조한 것은 내수부진으로 소비자들이 에어컨보다 저렴한 선풍기 수요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이후 회사가 내홍에 시달리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하이마트를 통한 판매물량이 감소하자 최근 인센티브 지급 등을 축소하거나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2분기 실적은 하이마트를 일군 선종구 회장이 물러난 상황에서의 첫 경영실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카리스마 있는 선종구 회장 부재로 방향성을 잃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MBK가 인수해도 과거 영업력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지난 24일 주요 주주 지분 65.25%(유진 기업 외 32.4%, 선종구 회장 외 18.2% 등 포함) 인수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주당 매각가는 8만2000원으로 알려져 있어 현 주가와는 괴리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7월 2일부터 임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 142만2,874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돼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하이마트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엿새동안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