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해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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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오쇼핑 상품기획팀원들이 홈쇼핑을 위한 촬영을 앞두고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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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CJ오쇼핑의 중국합작법인인 동방CJ가 헤어 염색제 ‘리체나’의 론칭을 알리는 방송 현장. 활기차야 할 현장은 고요함을 넘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국 현지에서는 다소 생소한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처음 소개하는 데다 주어진 방송시간도 30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방송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얼굴에도 ‘성공’을 확신하는 미소보다는 걱정의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30분의 짧은 시간 동안 3,000여건의 주문 전화가 쇄도했다. 이날 하루 올린 매출만 85만위안(약 1억5,000만원)에 달했다.
CJ오쇼핑이 국내외 홈쇼핑업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상하이 미디어 그룹과 합작해 지난 2004년 4월 1일 개국한 동방CJ를 중심으로 중국 내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지난 1월에는 천진전시광고공사ㆍ천진보세구투자유한공사 등과 합작으로 천천CJ를 설립해 현지에서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에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스타TV와 손잡고 스타 CJ 얼라이브를 설립,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글로벌 홈쇼핑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 개척의 일등 공신인 동방CJ의 경우 2006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취급고 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취급고는 약 4,200억원으로 순이익도 180억원에 달했다. 지난 해 취급고는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순이익도 2009년 수준(18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총 800만 가구에 이르는 시청자를 기반으로 중국에서의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은 국내 실적도 탄탄하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7,110억원으로 전년(6,441억원)보다 10.4% 늘어났다. 2008년(5,424억원)보다는 무려 31%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07억원, 928억원으로, 2008년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과에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는 국내 실적이 더해지며 주가도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은 올들어서 만도 8.14% 오르며 25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1조4,023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1조5,180으로 늘어나며 당당히 코스닥시장 ‘빅3’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올해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상표(PB)와 단독독점모델(PNB), 직매입 상품의 비율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상하이 CJ IMC를 통한 글로벌 소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CJ오쇼핑의 미래 성장동력인 모바일 쇼핑과 글로벌 진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CJ오쇼핑의 성장성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모든 사업 부문의 업황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등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이어온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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