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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진숙 장관 내정자 교체 너무 늦는다

해양강국의 염원을 안고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가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다. 윤진숙 장관 내정자의 자질 문제 탓이다. '모래밭 속에서 찾은 진주'라던 윤 내정자는 지난주 청문회에서 일국의 장관으로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민낯을 드러낸 바 있다.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모른다거나 웃어 넘겨버리는 식으로 얼버무려 '몰라요 장관' '까막 진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청문회 이후 윤 내정자가 코미디 소재에 오르내리자 해수부 직원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급기야 윤 내정자에 대한 임명철회 내지 자진사퇴론이 여의도 정치권을 뒤덮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지도부 역시 다양한 경로로 임명철회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청와대가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지 벌써 1주일째다. 그 사이 여론은 더 나빠졌다.

해수부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더불어 정부조직법 개편의 핵심 부처다. 미래자원의 보고인 해양개발과 수산업 발전을 통해 신장보고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다. 외청까지 합쳐 1만4,000여명이나 되는 방대한 조직이다. 유사시에는 전투편제로 전환되는 해양경찰을 관할하는 장관 내정자가 코미디 소재로 오르내릴 정도라면 거대조직을 이끌 리더십은 기대난이다.



청와대가 윤 내정자를 임명할 수 있는 법적 시점은 15일부터다. 일단 원래대로 임명한 뒤 업무성과를 봐야 하지 않겠냐는 청와대의 속내를 관철하다가는 불통 이미지를 덧칠하고 국정혼란을 자초할 소지가 크다. 자질 문제로 여야 정치권이 부적합하다는데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인사청문회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귀를 열고 여야 정치권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 소통부재로 비싼 대가를 치른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교체하더라도 한 박자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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