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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성경 공존하는 東西 문명의 교차로

터키, 이스탄불<br>비잔틴 건축의 걸작 아야 소피아 1,700년 역사적 부침 딛고 우뚝<br>술탄의 안식처 토프카프 궁전엔 무게3㎏ 세계최대 에메랄드 눈길<br>터키인의 전통과 생활상 간직한 '바자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비잔틴 건축 최고의 걸작으로 지금은 이스탄불의 상징이 된 아야 소피아 박물관.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교회 건물로 지어졌다 이슬람 사원을 거쳐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1,700여년 동안 터키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사원 건축물에서 현재는 박물관으로 거듭난 아야 소피아 박물관 내부 전경.

박물관 내부 벽에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벽화로 보존돼 있는 '성모자상'.

오스만 왕조 술탄의 마지막 궁전인 돌마바흐체 궁전.

오스만 왕조의 강력했던 왕권을 보여준 토프카프 궁전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관광명소로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아흐메트 사원.

토프카프 궁전에서 내려다 본 보스포러스 해협.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인 케밥.

참깨가 붙은 도넛 시미트까지 이스탄불은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풍성하다.

터키 이슬탄불은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관문으로 동서양의 이질적인 전통과 이슬람ㆍ기독교 문화가 한데 뒤섞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시다. 형제의 나라 터키가 국내에서는 케밥으로 더 유명하지만 불고기만으로 한국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정작 터키의 진면목을 이야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스탄불은 한국에서 직항으로 11시간 이상 걸리는 먼 거리에 있다. 북서쪽으로 불가리아ㆍ그리스와 국경을 접했고 동쪽으로는 이란ㆍ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 인접해 있다. 그야말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인 셈이다. 유럽과 인접했지만 종교는 이슬람이 전체 인구의 99%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이슬람 문화만으로 점철돼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역사적으로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두 문화가 상충하고 뒤엉켜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다. 이스탄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아야 소피아(Ayasofya) 박물관이다. 술탄아흐메트 지구에 위치한 이곳은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으로 군림했지만 후에 이슬람 사원(Camii)으로 모습을 바꾸며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건물이 됐다. 우선 웅장한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대형 돔 지붕으로 이뤄진 건물은 돔 지름이 31m에 이르며 로도스 섬에서 만들어진 가벼운 벽돌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종교에 이용되며 터키의 역사를 대변해온 상징물로 1,700여년째 우뚝 서 있다.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아야 소피아의 모체가 되는 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해 360년 콘스탄티누스 2세 시대에 완성됐다. 6세기께 비잔틴 양식의 대성당으로 증축된 후 1,000여년간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던 건물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에 함락당하면서 운명이 바뀐다. 술탄 마흐메트 2세의 명으로 성당이 사원으로 바뀌게 됐고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라프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내부에 있는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벽화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면서 회벽으로 덧칠해져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세기에 재조명되면서 오늘날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아야 소피아의 맞은편에 자리잡은 토프카프 궁전도 이스탄불의 백미로 손색이 없다. 술탄 마흐메트 2세는 이스탄불을 함락한 뒤 현재의 위치에 궁전을 짓기 시작한다. 토프(대포) 카프(문)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보스포러스 해협을 주시하는 곳에 대포가 설치돼 이렇게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은 15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오스만 왕조의 궁궐로 건설됐다. 부지만도 70만m²에 달하는 궁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소도시를 이루고 있는데 궁전 안에는 의회와 술탄의 거실은 물론 여러 부인들과 여인들이 살던 하렘도 있다. 궁전의 제3정권 남쪽에 보물과 의복 등을 모아놓은 보물관에는 190여점의 전시품이 4개의 방에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진열된 많은 보물 중에서 놓치면 안 되는 구경거리는 네 번째 방에 있는 보물들이다. 3개의 커다란 에메랄드와 시계가 딸려 있는 황금으로 된 토프카프의 단검은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다. 무게가 3㎏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에메랄드는 술탄이 치열한 경쟁 끝에 손에 넣은 보물이라고 전해진다. 토프카프 궁전은 경관도 뛰어나다. 궁전의 제4정원에서 내려다보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궁전 안의 레스토랑은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좋은 경치를 감안해도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인근의 술탄아흐메트 사원도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유적지다. 이곳은 부근의 지역 이름이 될 정도로 구시가지의 주요 관광명소다. 터키 사원들은 둥근 돔 천장과 첨탑(미나레트)이 특징인데 규모와 예술성에서 술탄아흐메트 사원이 단연 으뜸이다. 높이 43m, 지름 27.5m의 대형 돔, 6개의 첨탑 등 중후한 외관과 내부 디자인은 17세기 오스만 왕조 건축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놀라운 점은 돔에 260개가 넘는 작은 창이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실내를 밝게 비춰준다는 것이다. 내벽을 장식하고 있는 2만장 이상의 이즈닉(터키의 타일 생산지) 타일은 파란색을 주조로 해 다양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덕분에 사원은 '블루모스크'라는 애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원 안에 깔려 있는 카펫도 볼 만한데 이슬람의 성스러운 색인 녹색 카펫은 에티오피아에서 보내온 것이다. 사원 안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과도하게 노출된 의상을 입었을 경우 몸을 가릴 수 있는 대형 스카프를 빌려준다.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구시가지를 지나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신시가지의 주요 볼거리로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꼽을 수 있다. 오스만 왕조시대 술탄의 마지막 궁궐로 터키공화국 건국의 아버지인 아타 튀르크(무스타파 케말)의 집무실로 더 유명하다. 31대 술탄이 기존의 목조 건축물에 대리석을 이용해 오늘날의 웅장한 건축물로 개조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가는 배 위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서 지었다는 이 궁전은 14톤의 황금과 40톤의 은이 투입됐을 정도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궁전의 총면적은 약 1만5,000m²로 285개의 방과 43개의 거실로 이뤄졌으며 남성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세람르크와 남성의 출입을 금지하는 하렘으로 구분된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36m 높이의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단연 눈길을 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헌상했다는 이 샹들리에는 750개의 등이 달렸고 무게만도 4.5톤이나 된다. 궁전을 벗어나 장삼이사가 누비던 거리를 보고 싶다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 개의 커다란 시장으로 가면 된다. 동양과 서양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의 지리적 특성상 '그랜드 바자르'는 비단과 보석, 동방의 진기한 물품이 거래되던 시장이었고 향신료 시장으로 불리던 '이집션 바자르'는 동방에서 온 향료들이 유럽인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거래되던 곳이었다. 지금은 그랜드 바자르의 경우 카펫ㆍ도자기 등 기념품을 판매하며 이집션 바자르는 향료보다 각종 생필품, 수죽이라 불리는 터키식 소시지와 각종 올리브 등이 판매된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터키인들의 전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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