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파문에 대해 "진실이 바로 국익"이라면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생명공학의 위기와 가슴으로 낳은 딸'이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히고 "후유증은 크겠지만 우리에겐 자정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실규명의 계기는 섀튼 교수나 사이언스지가 한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소장 과학자들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우리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해야 한다"면서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생명공학 발전을 위한 투자도 위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우석 사태를 둘러싼 논란을 '우울한 소식'이라고 밝힌 그는 신애라·차인표 부분의 입양 소식은 '눈에 확 띄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들 부부의 입양은 "답답하던 국민들의 가슴에 신선한 기쁨을 안겨준 소식"이었다면서 "특히 '가슴으로 낳은 딸'이라는 신애라씨의 말은 많은 분들의 가슴에 작지 않은 울림을 일으켰다"고 했다. 그는 "그 딸을 낳기 위해 두 분이 오랫동안 진정으로 기도하고 봉사해왔다는 소식을 들으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면서 "신애라·차인표씨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두 분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해외 입양인들로부터 '국내입양을 활성화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그들로부터 "지금 해외로 떠나는 아이들이 커서 왜 대한민국이 나를 버렸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참담한 것은 그분들의 그 말씀에 100% 동의하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정책적으로 해외입양 중단을 선언하고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내입양의 어려운 현실을 잘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별 수 없이 중기계획을 세워 해외입양 중단을 실현할 계획이다. 정책적 지원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국내입양을 늘려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신애라·차인표 씨가 내린 결단이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두 분의 입양이 우리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핏줄'과 '입양'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큰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기도를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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