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을 듣기 위해 마련된 24일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전날 이 장관이 방송 출연에서 한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가장 많이 실패했다”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부가 미국의 세계전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왜 불필요한 말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의용 의원도“동맹 관계 이슈에 대해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한 공개적 표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로)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적극 해명하며 “내 발언이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또 ‘미국이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의에 다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21일 발언에 대해서도 “한ㆍ미 공조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맞추라고 (미국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사일 개발 등 군사비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으로 인한 자금 유입 차단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현금 지원이 아닌 일반 상거래 관점에서 통용되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평양에서 열릴 ‘8ㆍ15 민족대축전’중단을 요구한 김무성 의원의 질의에 “민간행사는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법에 따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 참여 여부에 대해 “열린다면 정부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