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찍고 지존 입지 다진다.” 지난해 8월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우승컵이 벌써 7개. 하지만 무언가 허전함을 지울 수는 없다.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빠져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새 ‘지존’ 후보 서희경(23ㆍ하이트) 이야기다. 서희경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6승을 쓸어담으며 신데렐라로 등장했으나 국내 3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만큼은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싹쓸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 17일 끝난 직전 대회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서희경에게 올해 첫 메이저 대회는 1인자의 자리로 가는 길을 다질 수 있는 기회다. 무대는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으로 오는 5월1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 디아너스CC(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5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3,000만원에 달해 시즌 초반 상금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내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는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10월 KB국민은행스타투어3차대회로 이어진다. 서희경은 지난해 5월 경기 용인 태영CC에서 펼쳐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0위에 그쳤다. 그러나 8월 하이원컵에서 생애 첫 승의 물꼬를 튼 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롯데마트오픈 우승으로 지난해 활약이 ‘깜짝 돌풍’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서희경은 “메이저 대회라는 타이틀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감이나 욕심이 많이 앞섰던 것 같은데 올해는 시즌 초반에 생각보다 첫 우승을 빨리 해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지난 대회 우승의 기세를 몰아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후보가 서희경뿐은 아니다. 안선주(22ㆍ하이마트)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2007년 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주로 내려갔다. 지난해 신지애와 연장 세 번째 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유소연(19ㆍ하이마트)과 롯데마트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김하늘(21ㆍ코오롱)도 정상에 도전한다.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 우승자 최혜용(19ㆍLIG)은 서희경과 시즌 2승 선점 경쟁을 벌이고 롯데마트오픈에서 안선주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한 이일희(21ㆍ동아회원권)도 컨디션이 좋다. 장하나(17ㆍ대원외고), 김세영(17ㆍ대원외고) 등 6명 전원이 출전하는 아마추어 국가대표들도 실력이 만만찮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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