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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자체 구조조정 계획 발표
입력2003-06-03 00:00:00
수정
2003.06.03 00:00:00
손철 기자
SK그룹은 SK글로벌이 보유중인 유가증권 전부와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여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체 구조조정 계획을 3일 발표했다.
SK는 또 부채탕감이나 공적자금 투입 없이도 자구노력과 영업수익성 개선을 통해 2005년까지 SK글로벌을 매출 17조원, EBITDA 4,570억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 시켜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SK가 이날 발표한 글로벌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SK글로벌은 SK텔레콤 주식 140여만주, SK생명 주식 3,500여만주와 SK증권 등 관계사 주식, 포스코 주식 28만여주 등을 매각, 9,595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매각시기와 방법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글로벌은 이와함께 신문로 사옥 임대보증금 회수와 부산사옥 등 부동산을 팔아 올해 안에 약 9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본사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SK글로벌은 오는 12월 명동사옥으로 이전, 통합할 예정이다. 글로벌 소유 주유소는 일단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SK글로벌은 또 2005년까지 현재보다 EBITDA를 3배 이상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정보통신 유통 및 서비스 통합사업
▲석유제품 판매 네트워크 부가사업
▲산업재 중심의 전문 글로벌 트레이딩
▲브랜드 중심의 패션유통사업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SK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무역부문은 중동과 동북아를 중심으로 에너지ㆍ화학ㆍ철강 업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당수 해외 법인 및 지사는 폐쇄하고 미주와 유럽, 아시아지역 각 1개소의 거점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한 상장폐지 및 소액주주에 대한 완전감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4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돼 상장이 유지되더라도 기존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해 완전감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SK측이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전환 하더라도 채권단측 부담분인 3조3,000억원을 한꺼번에 출자전환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인식 때문으로 알려졌다.
<손철기자, 조의준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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