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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공동화 갈수록 심각

마치 미 서부개척 시대의 골드 러시를 연상케 하는 이직 러시 현상은 산·학·연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이미 우리나라 연구인력의 메카로 불리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들은 지난해부터 벤처 열풍에 휩싸여 차례차례 보금자리를 떠났다. 97년 말 대비 지난 연말의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인력은 22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또 코스닥 등록을 통한 인터넷 거부가 연이어 탄생하자 기존의 정보통신 대기업 기술인력도 대거 벤처창업에 나서 차세대 기술개발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IMT-20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PCS 관련업체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20% 가량의 기술인력이 자리를 비워 긴급 인력수급에 나섰다. 심지어는 과거 대졸 취업희망자들에게 인기가 높던 외국의 유수 정보통신업체 한국지사의 경우에도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벤처 창업을 위한 이직을 서슴지 않는 분위기다. 벤처 바람은 「철밥그릇」으로 불리던 공무원 사회에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 공종렬(孔宗烈·44) 전 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은 지난 17일 인터넷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孔국장은 정통부에서 요직을 두루 맡아 주변에서 「장관감」으로 불렸을 정도여서 충격이 컸다. 인터넷PC 붐을 일으켰던 강문석(43) 전 지식정보과장도 지난 11일 삼보컴퓨터 계열 인터넷 업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과장 역시 「잘 나가는 공무원」이어서 주변의 놀라움은 컸다. 산업자원부와 중기청에서도 벤처 러시가 예외일 수는 없었다. 구본용(具本英·50) 전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지난해 말 인터넷 광고대행사인 「온 앤드 오프」를 설립했다. 문선목(37) 산업기술정책과 서기관도 최근 이 회사 상무로 옮겨갔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기청 중소기업정책국장을 지냈던 이홍규(48) 전 산자부 이사관이 메디슨 부사장으로 갔다. 황금을 찾아 신천지로 떠나는 이같은 이직 현상은 이들이 국가 장래를 이끌어나갈 중추인력들이라는 점에서 사회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 중장기적으로 가꿔오던 연구팀이나 연구소 또는 대기업의 기술개발계획이 한꺼번에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는 균형있는 인력수급 정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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