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의왕,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1~2012년 전국 11개 초미세먼지(PM2.5) 측정망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11개 측정소 가운데 6곳에서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이 32 ㎍/㎥로 가장 높았고 인천(29.4㎍/㎥)과 춘천(27.8㎍/㎥), 대전(27.6㎍/㎥), 대구(25.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측정소는 25.2㎍/㎥로 11개 도시 가운데 6번째였지만 2년 내내 연평균 환경기준인 25 ㎍/㎥를 웃돌았다. 이는 뉴욕(13㎍/㎥)이나 런던(16.5㎍/㎥), 파리(16㎍/㎥) 등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 높은 결과다. 이들 도시의 PM2.5 농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측정소(14.9 ㎍/㎥)와 비슷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주로 발생하는 PM2.5는 직경이 2.5㎛보다 작아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PM2.5의 일일 환경기준인 50㎍/㎥을 넘은 날은 대전 집중측정소와 서울 집중측정소가 각각 68일, 63일로, 백령도 측정소(25회)보다 2배 이상 잦았다.
환경부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단 배출가스 때문에 연평균 농도가 높게 나온 것"이라며 "자체 오염원이 적은 백령도에서도 고농도 현상이 자주 발생한 것은 중국의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최소 200분의 1에 불과한 PM2.5는 코나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는 올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PM10) 예보를 실시하고 내년부터 PM2.5와 오존 등 예보 대상과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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