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문위원으로 각 정부 부처의 에이스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은 인수위원들과 함께 차기 정부 정책 밑그림을 그리게 되며 앞으로 조각이나 정부 인사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부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에서는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이 파견된다. 은 국장은 기획재정부 내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지난해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 경제가 환율절상 위협에 노출된 가운데 정확한 국제 정세 파악을 위해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홍 국장은 대변인 출신으로 지난해 정책조정국장을 맡으며 중소기업 대출 인하 펀드 등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 대책을 주도했다. 각 부처 정책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이례적으로 1급인 정은보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해결 문제를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해 당 사정에도 훤하다.
대기업 불공정거래 근절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할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이 파견된다. 지난해 중반까지 시장감시국장을 맡으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을 앞장서 규제했다. 신중하고 꼼꼼한 일처리가 장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관심이 높은 교육과학 분야에서는 성삼제 대구시 교육청 부교육감이 인수위로 들어온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제도기획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특수목적고 입학제도 개선과 자율형 사립고 도입 등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무리 없이 추진했다.
해양수산부 부활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국토해양부에서는 이 분야 경력이 많은 윤학배 종합교통정책관이 발탁됐다. 해양수산부 총무과 인사담당, 해양정책국 서기관, 세계해양 엑스포 유치단장, 국토해양부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획본부장,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해양부 부활 과정에서 윤 국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인수위의 이번 전문위원 인사는 '전문성'에 가장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낙점하는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고 현 정부가 추천한 인물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새 정부의 차관이나 핵심 1급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실무위원 전체 명단은 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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