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파크의 가을은 핼러윈 축제로 시작해 핼러윈 축제로 끝난다. 핼러윈 파티는 본래 고대 켈트인의 겨울맞이 행사에서 유래한 서양의 축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버금가는 국민 축제로 자리잡았다. 핼러윈(10월31일) 당일 저녁이면 유령∙마녀∙해적 등으로 분장한 어린이들이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라고 외치며 집집마다 초콜릿이나 사탕을 얻으러 다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축제로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테마파크들이 이달 말까지 이색적인 핼러윈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에버랜드의 '해피 할로윈 & 호러 나이트'는 익살스런 볼거리가 중심이던 기존 핼러윈 축제에 공포 체험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체험공간 '호러 메이즈(Horror Maze)'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음산한 분위기의 오두막 입구에 들어서면 실험실 형태의 어두운 공간이 나타난다. 수술실, 암흑의 복도, 감옥 등 8개의 방과 4개의 좁고 어두운 복도에서 호러 연기자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무서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입장객 수가 4명 이하로 제한된데다 조명은 최소화하고 음향 효과는 최대화해 공포감을 높였다. 유령이 모여 사는 마을을 콘셉트로 만든 '호러 빌리지'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 명소다. T익스프레스와 눈썰매장이 위치한 알파인 빌리지를 테마화한 공간으로 각종 핼러윈 조형물이 장식돼 있고 유령 캐릭터들의 서프라이즈 공연, 몬스터 밴드의 파티도 준비돼 있다. 가을 국화가 만발하는 포시즌스 가든은 '할로윈 가든'으로 변신한다. 약 10만 송이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국화와 핼러윈의 대표 심벌인 잭오랜턴(Jack O'Lantern) 캐릭터들이 핼러윈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롯데월드는 고객이 직접 핼러윈 파티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해피 할로윈 파티'를 펼친다. 곳곳에 수백 개의 잭오랜턴과 거미줄을 매달아 파크 전체가 거대한 호박마을로 변신, 밤이 되면 호박에 화려한 빛을 밝혀 마치 동화 속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익살스런 유령과 호박요정이 함께하는 다양한 참여공연도 마련된다. 로티의 친구들과 유령들이 펼치는 코스프레 퍼레이드 쇼 '할로윈 퍼레이드', 핼러윈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사랑', 고스트 헌터의 유령잡기 대소동 '고스트 하우스 투어' 등 주된 공연은 고객참여 이벤트로 진행된다. 오싹한 공포체험 시설도 인기다. '툼 오브 호러'의 어두운 통로를 지나며 들려오는 유령 웃음소리와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들로 간담이 서늘해지고 유령의 성으로 떠나는 3D 호러 입체 영상관 '고스트 하우스'는 외관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서울랜드의 '할로윈 페스티발'에서는 한국적인 '도깨비'와 핼러윈의 상징물 '호박'을 결합해 탄생한 '호박 도깨비'를 메인으로 기존의 핼러윈 유령들과의 대결구도를 펼친다. 서울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귀여운 핼러윈 상징물이 가득 들어서 있고 동문 지역의 메타세쿼이아 거리도 다양한 핼러윈 소품들로 꾸며진다. 특히 파크 곳곳에 유령들이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안내하기도 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