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회공헌사업은 지난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1982년 삼성생명공익재단, 1989년 삼성복지재단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993년 이전까지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들 재단을 중심으로 한 현금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현금지원이 '버전 1.0' 사회공헌이었다면 '버전 2.0'은 1993년부터다. 1993년부터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경영 선언을 발표하면서 기업이 사회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이 발족했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 전 임직원의 직접적인 봉사활동이 본격화됐다. 1995년에는 각 계열사에 사회공헌팀이 발족, 그룹 차원의 체제가 완비된 것이다.
삼성의 사회공헌은 2004년에 다시 한번 변신한다. 2004년 삼성사회봉사단 발족 10주년을 맞아 '버전 3.0'의 새 옷을 갈아입게 된 것이다. 버전 3.0의 모토는 '나눔경영'의 확대다. 이에 따라 소년소녀가정 지원,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열린 장학금 지원, 농어촌 환경 개선사업 등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 들어 삼성의 사회공헌은 '버전 4.0'으로 발전하고 있다. 버전 4.0의 키포인트는 '교육'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라며 "교육 기회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도서산간 학생들을 방학 때 한 곳에 모아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덧붙여 임직원 봉사활동도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고 있다. 업무에서 터득한 노하우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것이다.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다.
삼성은 이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전 계열사를 동원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공헌 방안을 찾는다. 한마디로 삼성의 전 계열사가 지역아동센터 후원에 나섬으로써 또 한번의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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