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무력도발 억제에 공동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우리 정부의 동북아 협력방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연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이 올해 말 설립 예정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개발은행 구상을 연결해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현실을 보여줬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확인시켰다"며 "이는 한중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며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시 주석에게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며 "한중 양국은 정치·경제·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무역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최상의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 복귀, 무력도발 억제 등에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 예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한국의 AIIB 가입을 들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한중 양국은 세계평화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민족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웠고 해방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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