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26일'애플, 전략을 방어로 변경'이라는 기사에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현 CEO 체제의 변화를 고객관, 제품관, 혁신관, 동맹관계 등 4가지 측면에서 비교 분석했다.
인민일보는"잡스가 예술과 IT의 완벽한 결합을 추구하면서 생활의 유의성(有意性)에 최선의 가치를 두었다면 쿡은 시장을 강조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가장 큰 변화는 예술가로서의 기질이 옅어지는 대신 기업가로서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잡스와 쿡의 경영 스타일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또"잡스는 (7인치 태블릿PC 등) 시장을 쫓아가는 것을 줄곧 반대했지만 쿡은 삼성 제품의 반응이 좋자 이를 따라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선도자의 이미지가 추격자의 이미지로 변질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이어"잡스가 혁신적인 (완벽한) 제품이 아니면 아예 출시하지 않은 반면 쿡은 변화가 거의 없는 여러 개의 제품으로 나눠 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혁명가에서 개선가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잡스가 남긴 브랜드 효과와 쿡의 경영 스타일이 결합돼 애플의 단기 실적을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지만 이는 애플의 장기적인 성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최근 폭락한 애플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애플은 전략적 공격에서 수비로 점차 변하고 있으며 획기적인 혁신성은 사라지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만큼 경쟁 우위가 도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자매지 올싱스디는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애플의 단말기 1대당 이윤이 지난 3ㆍ4분기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며 "애플의 고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