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훌쩍 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투자자들은 공모가가 기업가치 보다 낮게 형성됐다고 판단되는 '알짜 공모주'에 과감하게 청약 신청을 넣고 있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상장 첫날 최대 공모가 대비 260%까지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29~3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식음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흥국에프앤비에 대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001.61대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총 3조6,058억원이 유입됐다. 올 들어 실시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선 것은 흥국에프앤비가 여섯 번째다.
흥국에프앤비는 지난 22~23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수요예측에서 단순경쟁률 667대1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700여개 기관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모가는 당초 예상했던 공모가 밴드(1만4,500~1만7,500원)를 뚫고 2만원에서 결정됐다.
흥국에프앤비 외에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000대1을 넘긴 곳은 아이쓰리시스템(1,506.57대1)·제노포커스(187420)(1,206.75대1)·포시에스(189690)(1,162.01대1)·민앤지(214180)(1,107.81대1)·펩트론(087010)(1,093.02대1) 5개 기업에 달한다. 이들은 1조4,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3,700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을 쓸어담으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상장 이후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지만 이날 주가는 2만5,3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30% 올랐다. 민앤지 역시 이날 주가는 3만2,750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17%가량 상승한 상태다. 22일 상장한 펩트론은 이날 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 보다 290% 올랐다. 반면 포시에스는 이날 주가가 8,870원으로 공모가 1만5,500원을 밑돌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쓰리시스템은 시초가는 공모가 3만6,000원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6만3,000원에 형성돼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결국 시초가보다 7.94% 내린 5만8,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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