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은 "조선에서 무봉국제관광특구를 내오기로(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이와 관련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22일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 특구에는 북한 주권이 행사되고 북한의 경제개발구법과 외국 투자 관련 법규들이 적용된다.
무봉노동자구는 백두산 아래 해발고도 1,220m 위치에 자리 잡은 마을로 북한은 이곳을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부르며 2000년대 초반부터 숙박시설과 목욕탕 등을 짓고 '산중 휴양소'로 선전해왔다. 삼지연공항도 인근에 있어 관광산업을 육성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무봉노동자구를 국제관광특구로 지정한 것은 금강산과 더불어 백두산관광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한 백두산관광 활성화는 남북이 함께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남북은 2005년 7월 백두산 시범관광 실시를 합의하고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남한의 지원과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강산처럼 백두산에도 자체적으로 관광특구를 설치해 '외화벌이'에 나서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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