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로봇 분야의 전문가인 알렉스 발레즈-그린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SGR(센트리 가드 로봇)-A1이라는 로봇이 한국의 DMZ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이날 자 신문에 ‘킬러로봇:미래의 기계가 죽이기로 결정한다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SGR-A1을 영국의 무인전투기인 타라니스(Taranis), 미국의 무인전투기인 X47-B와 함께 킬러로봇의 하나로 분류했다.
이 연구원은 “이 로봇이 스스로 표적은 선별해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며 로봇을 개발한 삼성테크윈 측은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렇게 볼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이 로봇이 인간처럼 상호작용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이것은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특히 DMZ와 같은 제한된 환경에 배치돼 있기 때문에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없으며, 오작동이나 오조준 가능성에 대비해 ‘셧다운’(가동중단)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이 2007년 지능형 감시 경계로봇이라며 선보인 이 로봇은 감시·추적·제압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 장착된 4개의 카메라로 좌우 반경 180도 이내의 각도에서 주간 4km, 야간 2km 반경의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형상인식장치가 내장돼 주간 2km, 야간 1km 반경 안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사람인지, 차량인지, 동물인지 가려낼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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