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데다 가격까지 싸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 때 PC제조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졌던 넷북(Netbook)이 5년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넷북의 마지막 생산업체인 대만의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1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넷북 시장은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중론이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2013년이 오면 넷북이 1억 3,900만대나 팔릴 것으로 예상했고 오는 2015년이면 생산업체가 23곳으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태블릿PC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기존의 노트북도 무겁고 크다는 단점을 극복해가자 넷북은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됐다. 특히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전망에 의하면 테블릿PC는 2012년에 1억 2,23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고 2013년에는 1억 7,2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넷북은 물론 노트북과 PC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델, 레노버, 아수스텍 등이 넷북 생산을 중단했고 에이수스와 에이서 단 두 업체만이 이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에서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들며 넷북 생산을 고집했지만 최근들어 이들 국가들도 넷북보다는 태블릿PC 구입을 늘리자 결국 사업을 완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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