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유종하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대표(부사장)는 "글로벌 사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사료'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별 사료 생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나라보다도 순위가 낮은 태국에서 세계 1위 사료기업이 나온 만큼, CJ제일제당도 글로벌 사료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사료시장은 지난해 기준 500조 원 규모이며 최근 3개년 성장률은 9% 내외다.
유 부사장의 발언은 서울 중구 동호로 사옥에서 '제2회 CJ제일제당 R&D 세미나'에서 나온 것으로, 2020년까지의 장기 발전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이 회사가 사료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육류소비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 대비 이익(ROIC)이 15%대를 웃돌 정도로 효율적인 산업이라는 점도 주 요인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글로벌 40위 수준인 시장 장악력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에서 확대해 연내 30위권까지 열 계단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멀리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10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위해 우선적으로 R&D에 집중키로 했다. 국내 2곳, 해외 18곳 총 20곳에 사료공장을 가동 중인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연구소 3곳(연구인력 91명)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R&D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특수 액상미생물(CJ_CSG39)을 코팅방식으로 입혀 젖소의 생산성을 높인 '밀크젠'과 소가 분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을 25% 줄여주는 친환경 사료 'CJ_MR0145' 등이대표적 사례다.
국가별 맞춤 전략도 진행한다. 여러 지역에 사업거점이 흩어져 있는 중국의 경우 동북 3성을 위주로 힘을 합치고, 남부 지방부터 선진출한 베트남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북부에 거점을 만들고 축산업을 접목한 영업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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