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MS가 올해 말까지 모장 인수합병(M&A) 작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모장은 지난 2009년부터 가상세계를 만드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컴퓨터(PC)·스마트폰·비디오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용으로 출시해 5,000만장 이상 판매하는 성공을 거뒀다.
정보기술(IT) 업계와 투자전문가들은 MS가 마인크래프트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손에 넣으면서 모바일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마인크래프트에 다른 OS 사용자들은 즐길 수 없는 기능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모바일기기에서도 윈도 사용자층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릭 셔룬드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단순히 '엑스박스(MS의 비디오게임기)' 부문에 대한 투자 차원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크로스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모장 창업자인 마르쿠스 페르손은 매각성사로 새롭게 IT 갑부 대열에 오르게 됐다. 블룸버그는 지주회사를 통해 모장의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는 페르손이 매각완료 후 17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추정했다. 페르손은 M&A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전념하기 위해 모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페르손은 모장을 매각한 것이 "돈 때문이 아니라 건전한 정신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나는 기업가도 아니고 최고경영자(CEO)도 아니며 트위터를 통해 생각을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 물정 모르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일 뿐"이라며 "지금처럼 너무 큰 책임은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