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쉬운 점은 홍보가 다소 미흡해 분위기가 제대로 고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지던츠컵은 월드컵과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관람하는 국제대회다. 한국의 유치 자체로 의미가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회에 대한 관심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는 국내 남자골프의 인기가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현실의 영향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자골프에도 최경주·양용은·안병훈·배상문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있고 앞으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기대주가 적지 않다.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적극 지원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온라인 골프 기술을 홍보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합을 도모할 수 있는 마케팅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끝난 여자골프 미국·유럽 대항전 솔하임컵의 경우를 보자. 공식 기술파트너 회사인 SAP가 젊은 팬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경험 제공에 주력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대회기간 경기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그래픽화해 즉각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도 온라인 기술과 오프라인 경기를 융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IT와 골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알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프레지던츠컵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범사회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의 골프 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첫걸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이 대회가 골프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이제 커뮤니티의 주요 생활체육, 특히 고령화 시대 최적의 사회체육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골프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절실한 시기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을 우리 골프 산업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의 도화선으로 삼기를 거듭 강조해본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 리걸센터 대표·카이스트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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