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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 방침은 '창의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성장, 해외매출 비중 40% 달성이 목표입니다."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시스템구축(SI)수주 중심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겠다는 것. 지난해 매출 6조1,05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7조5,000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SIE(스마트 인프라 엔지니어링)사업과 융복합형 DSC(디지털 공간융합) 사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SC는 도서관ㆍ 전시관ㆍ박물관ㆍ쇼핑몰 등의 공간에 디지털기기ㆍ유무선 통신망 등 다양한 첨단 IT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으로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성장 분야다. DSC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15년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성결대와 명지대에 삼성SDS의 DSC 기술이 도입됐다. 삼성SDS가 지난 2010년 구축한 성결대 학술정보관은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 기존의 도서관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지식창출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 입구에 자리잡은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다양한 공지내용과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UCC동영상 등 개인 컨텐츠를 직접 제작ㆍ전시할 수 있는 'U-크리에이터(Creator)'도 마련돼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탁자에서 이용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터치플레이', 18만여 권의 보존도서를 자동으로 입출고 관리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최초의 보존서고 자동화 시스템 등도 갖췄다.
명지대 'U-라이브러리 방목학술정보관'에선 곳곳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에 전자태그(RFID) 학생증, 모바일 학생증을 갖다 대면 '나만의 스크린'으로 변해 사용자 개인 메시지와 콘텐츠 등이 뜬다. 이밖에 이 곳에는 문화전시공간과 수족관도 꾸며져 도서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삼성SDS는 중동, 유럽, 북미지역으로 DSC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중동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DSC 사업을 수주한 것. 삼성SDS 측은 "이번 사업 수주는 국내에서 축적한 DSC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사업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대규모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국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지난해 완료했다.
삼성SDS는 또 전자정부사업, 철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자정부의 경우 삼성SDS는 조달청 등과의 민ㆍ관 협력을 통해 베트남ㆍ몽골ㆍ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철도 AFC는 삼성SDS의 주요 해외 진출 사업 중 하나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ㆍ우한ㆍ텐진에 삼성SDS가 구축한 AFC가 도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인도 델리, 2009년 인도 방갈로, 2010년 중국 청두,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굵직한 AFC 사업을 수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는 디지털 사이니지(게시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혜화역, 서울대입구역과 신촌역 등 3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스마트 스크린도어'가 대표적인 성과다. 지하철 이용객이 승강장 가운데 놓인 92인치 크기의 디지털 스크린도어를 터치하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는 버추얼 피팅(가상으로 옷 입어보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용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옷을 고른 후 옷의 가격과 관련 정보 등을 이메일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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