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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의 사명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맞은지 1년 5개월째를 맞고 있다.그동안 모든 국민들이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경제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마음 놓을 때는 아니지만 분명 희망적인 메시지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수출확대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하고 외자유치와 기업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는 것은 모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우리의 과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강화된 국가경쟁력으로 보다 안정적인 경제체제를 이루고 이를 통해 선진국가를 건설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선진국가를 건설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우문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맹목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답을 찾아보자.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것은 국민 다수의 행복을 위함이다. 인간은 모두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는다. 선진국가는 국민 개개인이 행복을 추구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 발판이란 소득·고용·건강·주거·문화·복지서비스 등에 대한 사회적 보장이다. 현재 IMF 경제위기를 맞아 최저 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일을 하고 싶으나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집도 없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거리를 전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사명감이 있고 사회적 책임이 있다. 아무리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대단한 무감각이요, 무책임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우리는 『잘 살아 보세』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고도 성장과정에서 배급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었고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이 생겨났다. 우후죽순 격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게 들릴 정도로. 역경을 이겨낸 사람은 한 차원 더 성숙해진다고 한다. 국가경제와 국민정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제야말로 『함께 잘 살아 보세』운동을 벌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모두다 어렵고 힘든 때이지만 보다 어려운 이웃들, 한 사람도 낙오되어서는 안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경제일꾼들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솟구치리라고 생각한다.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자. 나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동료·이웃을 생각한다면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무력감에 빠질 수 없고 중간 만큼만 하자는 적당주의에 빠질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IMF시대의 사명감은 분명 어느 개인의 몫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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