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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강달러에 녹다운

1분기 매출손실 200억弗 넘어

실적 발표 남아 금액 더 늘 듯


달러 강세로 미국 대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금까지 발표된 손실액만 합쳐도 200억달러가 넘는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조사를 통해 강달러의 여파로 미국 대기업들의 1·4분기 매출액이 직전분기와 비교해 201억달러(약 21조6,920억원) 줄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손실액은 같은 기간 인텔(128억달러), 캐터필러(127억달러), 골드만삭스(106억달러)의 매출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FT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100여개사의 매출액을 종합해 달러 강세가 수익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절반 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강달러에 따른 환차손 금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달러 약세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약 20% 상승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S&P캐피털IQ에 따르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1%가 매출액 감소를 겪었고 55%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지 못했다. 댄 그린호스 BTIG 수석 전략가는 "그동안 외형 성장을 이뤘던 기업들이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문제"라고 말했다.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애플도 강달러의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FT는 다른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손실을 본 것처럼 애플도 이번 분기에 매출액이 20억달러(약 2조1,478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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