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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전·현직 미국 고위인사와 석학 등 미국 여론 주도층 인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진화하는 한미동맹'이라는 주제로 한 연설과 일문일답에서 "이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3년 만에 한국이 주선해서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라며 "(3국 정상회담) 기회에 아베 총리하고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이 같은 노력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 양자 간의 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양자회담이 같은 날에 이뤄질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미국 고위 관료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한미일 3각 군사·안보협력을 통한 북한의 무력도발 억지력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더 나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력도 새롭게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3각 외교는 동북아 지역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양자관계와 다자협력 증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제가 2013년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제안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자협력 메커니즘이 없는 동북아 지역에 협력의 습관과 신뢰의 관행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통일을 토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한미동맹은 '인류를 위한 동맹'으로 더욱 진화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인류가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고 평화의 문을 여는 길에 우리 두 나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북아 지역도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갈등과 분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그 범위도 해양·우주·사이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처럼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서 발생하는 도전과 위협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한미동맹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공조를 확실하게 해서 북한이 전략적으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에는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서 경제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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