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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 할 주식, 사지 말아야 할 주식

DON'T BUY THIS, BUY THAT

미국의 유력 투자전문가들은 2015년 주식시장에서 어떤 섹터에 주목하고 있을까? 그들이 제시하는 사야 할 주식과 사지 말아야 할 주식을 꼼꼼히 살펴보면 2015년 국내 주식시장 판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편집자 주

by jen wieczner and lauren silva laughlin


가끔은 행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할 때가 있다. 모순에 빠진 지금의 시장 상황에선 이 오래된 격언이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신고가(new high)를 기록할 때마다 베테랑 투자자들은 재앙이 찾아올 것 같아 긴장 한다. 높아진 주가, 유럽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진행되고 있는 경기둔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의 갈등, 미연방준비위원회의 채권매입 중단 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조심해야할 이유는 매우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포춘의 투자가이드는 투자 추천대상뿐만 아니라 투자 기피대상도 함께 제시하고자 한다. 적절한 방어자세는 항상 옳다. 다행히 이렇게 조심해야 할 시기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소형주 매수는 피하라
스몰캡 주식을 매수할 경우, S&P 500 지수 대형주와 비교할 때 25%의 프리미엄을 더 지급해야 한다. 로이트홀트 그룹 Leuthold Group의 최고투자책임자 더그 램지 Doug Ramsey는 이에 대해 “소형주가 지수에 비해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블랙록 BlackRock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러스 코에스트리치 Russ Koesterich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합리성이 새로운 절약법이다. ‘완충재’가 들어있는 주식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금리가 인상될 때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비교적 실적이 좋지 않다”며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형주를 매수 하라
시티그룹의 미국지역 최고 주식 전략가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Tobias Levkovich는 지금은 규모가 클수록 더 좋다고 주장한다. 거대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실적이 나쁜 사업부문을 분리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주식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라고 생각한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하면서 그 잠재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뱅가드 메가 캡 Vanguard Mega Cap과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내 주요 주식을 광범위한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 소매 / 소비재]


유럽에 국한된 기업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2014년 유럽의 경기침체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조차 충격이었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침체와 유로화 가치하락은 유럽을 선호하는 사람들조차도 유럽 산업 및 중심 사업체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유럽의 다국적기업에 투자하라
역발상을 하는 일부 사람들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식을 찾고 있다. 290억 달러 규모의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 Oakmark International Fund의 공동 매니저 롭 타일러 Rob Taylor는 “유럽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 그렇다”고 말한다. 예컨대 프랭클린 뮤추얼 유러피언 펀드 Franklin Mutual European Fund의 공동 매니저 카트리나 더들리 Katrina Dudley는 BNP파리바를 선호한다. 이 업체는 전 세계에서 소액거래 은행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프랑스 기업이라는 점과 몇몇 국가에서 거래 규정을 위반해 9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는 점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더들리는 “현재 유럽에서 두 자릿수의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는 예측 수익(forward earnings) 10.5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임러 Daimler와 BMW 등 독일 자동차 메이커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타일러는 “우리는 정부나 경제상황, GDP에 투자하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하는 대상은 기업이다. 독일이 다시 한 번 침체에 빠질 것인가? 꽤 흥미로운 질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업 주가가 저렴한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임러의 최대 시장에 미국과 중국이 포함되며, 이 회사가 올해 매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들리는 유럽의 상장지수펀드가 유용함을 인정하면서도 유로화의 영향을 상충시킬 수 있는 대비책을 가지지 못한 펀드에 대해선 경고를 했다. 위즈덤트리 유럽 주식형 헤지펀드(WisdomTree Europe Hedged Equity Fund)의 경우, 유럽 기업이면서 배당금을 지급하고 유로존 외의 지역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만을 펀드에 포함시키고 있다(위즈덤트리는 지난해 7.0% 수익률을 올려 유사한 규모의 비헤지펀드 수익률 -2.9%를 상회했다).


미국 소비재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최근 투자자들은 코카콜라 같은 미국 유명기업에 몰려들었다. 안정을 추구하면서 큰 배당금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주가가 거의 13%나 오른 바람에, 소비재부문은 S&P 500에서 가장 비싼 섹터가 되었다. 자금운용 전문가들은 이 부문에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소비재부문은 금리가 인상되면 실적이 악화 되는 경향이 있다.


해외 글로벌 소비재 업체에 투자하라
외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미국기업과 미국 매출이 많은 외국기업 간 차이는 무엇일까? 그 격차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다. 코카콜라와 다른 미국 대기업들은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경제가 미국 경제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 집중하고 있는 여러 유럽 소비재기업은 지금까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미국경제 성장으로부터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럽기업 주식은 더 저렴하기도 하다. 엠에스시아이 유럽 지수(MSCI Europe index)의 주가수익비율은 15인 데 비해, S&P 500은 17에 이르고 있다. 오펜하이머 Oppenheimer의 최고시장전략가 존 스톨츠퍼스 John Stoltzfus는 “글로벌 경제회복 속에서 유럽의 다국적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이들이 꾸준히 세계화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슬레 Nestle, 유니레버 Unilever, 방코 산탄데르 Banco Santander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주가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다. 본인 소유의 보웬 해인스 앤드 코 Bowen Hanes & Co.에서 27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제이 보웬 Jay Bowen은 두 번째 이유를 제시했다. 유로화의 가치하락이 유럽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들은 수익을 환전할 때 환율 측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웬은 스위스의 제약업계 거물 노바티스 Novatis와 네슬레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준비 중인 제품의 전망이 밝은 노바티스는 북미에서 매출의 3분의 1을 올리고 있다. 배당률도 2.9%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비 필수 소비재와 중간유통 부문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유통업체나 자동차 생산업체 같은 재량소비재부문 주식(Consumer discretionary stocks)은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출 비용이 가정의 소비예산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56억 달러 규모의 페더레이티드 카우프만 펀드 Federated Kaufmann Fund의 공동 매니저 바버라 밀러 Barbara Miller는 재량소비재부문, 특히 유통업체의 주식 규모를 줄이고 있다. 임금이 별로 오르지 않아 중산층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고급 다국적 비 필수 소비재에 투자하라
부유한 소비자는 금리에 민감하지 않다. 최근 수년간의 경기침체에도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페더레이티드 카우프만 펀드의 밀러는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부유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업체에 투자할 기회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예컨대 그녀가 운용하는 두 번째 펀드는 랄프 로렌 Ralph Lauren 주식을 계속 매수하고 있다. 랄프 로렌은 전 세계 시장에 점점 더 많이 진출하는 동시에, 할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려는 미국 소비자를 아웃렛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티파니 Tiffany에 푹 빠진 스톨츠퍼스는 “사람들은 상황이 나아지면 그 상황을 축하하기 위해 보석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의 공동 매니저 롭 타일러는 카르티에 Cartier나 몽블랑 Montblanc 등 명품업체를 소유한 리슈몽 Richemont처럼 미국에서 거대한 매출을 올리는 해외 명품업체에서 더 큰 가치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가 스위스에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해 왔다. 프랭클린 뮤추얼 유러피언 펀드의 공동 매니저 카트리나 더들리도 유럽의 재량소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 호텔업체 아코르 Accor의 전망을 밝게 보는 그녀는 “소비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이 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


유행을 타는 신생 IT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2014년은 수많은 IT업체가 새로 상장한 해였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는 업체와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그만한 수익을 낸 것은 아니었다. 웨지우드 Wedgewood에서 105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데이비드 롤프 David Rolfe는 “시장이 1999년과 같은 상황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런 기업들 중에는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가 유행어로 뜨고 있는데,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과연 이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가? 많은 업체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기반이 탄탄한 IT 기업에 투자하라
290억 달러 규모의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를 공동운용하는 롭 타일러 또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와 워크데이 Workday처럼 ‘현 시점에서 과도하게 고평가된 일부 주식들’을 기피하고 있다(워크데이는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2017년 예상 수익 1,656배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타일러는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하면서 클라우드 쪽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라클 Oracle을 선호하고 있다. 2015년 예상 수익의 13배 정도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새롭고 가장 거대한 것에 눈길을 주면서, 가치평가에 상관없이 끌려가는 전형적인 상황이다. 오라클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롤프는 주가수익비율이 각각 14와 15에 불과한 퀄컴 Qualcomm과 애플 Apple 같은 전통적인 미국 대기업을 선호한다. 클리어브릿지 ClearBridge와 레그 메이슨 Legg Mason에서 77억 달러를 운용하는 매거릿 비트래노 Margaret Vitrano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며 IBM과 시스코 같은 오래된 대기업은 피하고 있다. 그녀는 “IBM은 거의 성장하지 않는 기업이다. 더 나은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그녀는 레드햇 Red Hat과 아카마이 Akamai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수익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래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데, 대기업 중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세상과 연결고리를 계속 유지하는 가장 적합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에 투자하지 말라
지난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업상장(IPO)이었을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알리바바 Alibaba 주가는 주당 113달러 선을 호가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이 아직 이 중국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중임에도 2015년 예상 수익의 거의 50배에 거래되고 있다. 오크마크의 타일러는 알리바바를 제외하고 좀 더 친숙한 인터넷 선두주자를 선택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주가배수(multiple)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또 중국에 본사를 둔 업체도 아니다”라며 “위기 방어능력이 탁월하면서도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에 투자하라
엠. 디. 사스 M .D. Sass에서 70억 달러를 운용하는 마티 사스 Marty Sass는 저렴한 유가 비용과 회복 중인 소비자 지출이 아메리카 항공 그룹(America Airlines Group)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에볼라로 인한 항공여행 감소 우려로 아메리카 항공 그룹의 주식은 큰 타격을 입었다. 사스는 그럼에도 티켓 판매량이 전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는 이 항공사 사업이 주로 미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지속으로 항공기 운항이 증가할 경우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그룹은 유가 비용을 헤징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경쟁사들과 다른 방침이다), 그러면 근시일 내에 저렴한 원유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다. 더들리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스페인의 이베리아 Iberia를 소유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항공 그룹(International Airlines Group)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소규모 생명공학 업체에 투자하지 말라
최근 생명공학 분야 소기업 주식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리스크도 엄청나다. 투자자들은 단 한 곳의 생명공학분야 소기업의 엄청난 수익을 보고 투자했다가 해당 업체의 유일한 약품이 미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해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시티 그룹의 레브코비치는 “투자자들이 보건분야, 특히 제약과 생명공학 부문에서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공학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는 매우 혼란스럽다. 너무 가격이 올랐다. 과거를 돌아볼 때, 이 정도 수준에 이르면 저조한 실적이 나타나곤 했다”고 지적했다.


사업을 다각화한 생명공학 업체에 투자하라
의학은 여전히 놀라운 혁신의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Obamacare와 고령화하는 미국 인구도 보건분야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트래노는 이른바 ‘바벨식 접근법(barbell approach)’을 적용해 한 쪽에는 특정 생명공학 업체들을, 반대편에는 고령화 중인 미국 인구구조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CVS 같은 제약사와 약품 유통업체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 비트래노가 보유한 5대 주식 중 둘은 사업을 다각화한 생명공학업체 셀진 Celgene과 바이오젠 아이덱 Biogen Idec이다. 그는 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때문에 “미식약청의 승인이나 승인불가 결정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래노는 셀진의 경우 약품 1개가 현재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러 업체를 인수했다는 점과 다각화를 위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하지 않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최고시장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아이셰어즈 나스닥 생명공학 부문 상장지수펀드(iShares Nasdaq Biotechnology ETF)를 추천한다. 이 펀드의 주요 보유주식에는 길리어드 Gilead와 암젠 Amgen이 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의 주요 주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위 ‘위성 접근법(satellite approach)’을 활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두 기업의 주식을 각각 매수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투자신탁업체에 투자하지 말라
부동산 투자신탁업체(REITs)의 가치는 채권과 유사하다.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고, 나중에는 장기 임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이 가능해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낮을 땐 임대료가 채권 수익을 뛰어넘기 때문에 실적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부동산 투자신탁업체의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70억 달러 규모의 멀티 자산업체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의 매니저 마이클 쿠기노는 “금리가 예상대로 오르지 않으면서 부동산 투자신탁회사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하지만 앞으로 해가 바뀌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프라 주와 (일부) 미국 부동산 주에 투자하라
블랙록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러스 코에스트리치는 비교적 새로운 자산 부문인 인프라를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여러 상장지수펀드와 뮤추얼 펀드를 통해 이 부문에 투자를 할 수 있다. 그 중 프로셰어즈 DJ 브룩필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상장지수펀드(ProShares DJ Brookfield Global Infrastructure ETF)는 수익률이 3.5%이며, 다른 주요 인프라 지수 2종에 비해 포함된 업체 수가 더 많다(총 134개로 그 중에는 수질관리업체, 유로도로 개발업체, 무선타워 운영업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많은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보웬 해인스 앤드 코의 제이 보웬은 미국 최대 규모의 원유 및 천연가스 운송업체 킨더 모건 Kinder Morgan을 선호하고 있다(곧 마스터 합작회사 지위를 포기할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경제가 장밋빛 전망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몇몇 투자자들이 특정 부동산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부동산 투자신탁업체와 다르기 때문에 이들 부동산업체 주식 가격이 실제 오르기 전에 지금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최고 수익을 내고 있는 15억 달러 규모의 헤네시 포커스 펀드 Hennessy Focus Fund 공동 매니저 데이비드 레이니 David Rainey는 최근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 Brookfield Asset Management 주식에 투자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사무실 건물에서부터 에너지 인프라시설, 산림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신탁업체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엠. 디. 사스에서 70억 달러를 운용하는 마티 사스는 신규 주택 판매보다 11배나 더 많은 기존 주택 판매에 최고의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 1위 업체 리얼로지 Realogy를 “이상적인 업체”라고 추천했다. 리얼로지는 거대한 자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막대한 마진을 벌어들이고 있다(중개 체인 콜드웰 뱅커 Coldwell Banker, 코코란 Corcoran, 센추리 21 Century 21 및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은 추격수익(trailing earnings) *역주: 직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주당 순이익 14.5에 거래되고 있다. 사스는 투자자들이 모회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이 업체 브랜드가 “업계 최고”라고 말했다.


[원자재 / 재료 / 에너지]


원자재 및 재료 분야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여러 전문가들은 4년 전 정점을 찍은 ‘원자재 슈퍼사이클(commodity supercycle)’이 이제 정말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하락하면서, 니켈은 물론 콩에서 목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의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이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주식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 전까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램지는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주식 매입을 고려하기 전에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기를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주식에 투자하라
미국 은행들은 자체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경기회복이 가속화 하면 돈을 풀려고 준비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 Federated Investors에서 80억 달러를 운용하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런스 오리애너 Lawrence Auriana는 그럼에도 금융권 주식의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피 모건 체이스 J.P. Morgan Chase, 캐피털 원 Capital One, 웰스 파고 Wells Fargo가 예상 수익의 10~13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을 빌리면 이들 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러 은행들이 마침내 수년간 지속되어 온 벌금납부와 합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인트레피드 캐피털 Intrepid Capital의 CEO 마크 트래비스 Mark Travis는 저명한 채권 운용전문가 하워드 마크스 Howard Marks가 관리하는 오크트리 Oaktree를 선호한다. 트래비스는 주가수익비율 14.4에 거래되고 있는 오크트리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저평가를 야기하는 한 가지 요소는 오크트리가 비상장 채권 운용사 더블라인 DoubleLine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장부가가 9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선 그 가치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크트리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5.3%에 이르고 있다.


금속산업에 투자하지 말라
7년 연속 자산시장에서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 가격은 현재 온스당 1,200달러를 밑돌고 있다. 2011년 1,90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가격이 하락해왔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중국의 금속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은이나 구리 등의 산업용 금속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저평가된 광산주에 투자하라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주도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가치를 찾는 투자자들은 어둠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USAA에서 글로벌 멀티자산 부문을 이끌며 660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는 와시프 라티프 Wasif Latif는 “금광주의 경우 워낙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계속 선호해왔다”고 말했다. 라티프의 펀드에는 골드코프 Goldcorp, 엘도라도 골드 Eldorado Gold, 실버 위튼 Silver Wheaton이 포함되어 있다. 70억 달러 규모의 멀티자산 펀드인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 Permanent Portfolio Fund를 운용하는 마이클 쿠기노 Michael Cuggino는 “시간이 지나면 원자재보다 기업 자체에서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쿠기노는 산업용 금속 광산업체와 천연자원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 포함되어 있는 비에이치피 빌리턴 BHP Billiton과 리오 틴토 Rio Tinto는 각각 주가수익비율 12.5와 9.5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이들은 경제 생산 영역에서 원자재에 속한다”고 말했다. 쿠기노는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 Freeport McMoRan 주가에 대해 “3달러에 불과한 구리를 통해 공짜로 현금을 만들 수 있고, 여전히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배당 수익률은 4.3%, 주가수익비율은 13.9이다). 이 밖에도 인트레피드의 트래비스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판 아메리칸 실버 Pan American Silver에서 가치를 찾아냈다. 이 회사는 최근 손해를 보긴 했지만 4.7%의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트래비스는 “금과 은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향후 주가에 대해) 추측을 해야 한다. 나는 기다리면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7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보웬 앤드 해인스의 제이 보웬은 저렴한 원자재 가격의 반대 측면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레깃 앤드 플랫 Leggett & Platt이다. 침대스프링과 기타 가구부품을 제조하는 이 선두업체는 고철과 원유가 주요 원가 비용을 차지한다.


석유 정제업체에 투자하지 말라
미국 셰일 가스전이 막대한 생산을 지속하면서 최근 수개월 간 유가가 30%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정제업체는 제조업체와 다른 사이클에 의해 등락을 거듭한다. 따라서 저렴한 원유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런스 오리애너는 이에 상관없이 불투명성 때문에 정제업체 주식을 피하고 있다. 그는 “정제업체는 매우 변동이 심해 기피하는 종목”이라며 “그리고 현재로선 실질적인 성장을 하는 사업분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석유 탐사, 생산, 통합 석유업체에 투자하라
현재 에너지 기업 주가는 S&P 500 내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에너지 주를 선호하는 몇몇 프로들은 미국의 셰일 투자를 잘 가늠할 수 있는 석유 생산업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최고시장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사람들은 여전히 차를 몰고, 비행기를 타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하면 에너지주도 회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 셰브론 Chevron 같은 통합 석유업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또 오리애너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유전을 소유한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 Pioneer Natural Resource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퍼미안 분지에 대해 “지질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지역이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되더라도 회사가 투자 대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트레피드 캐피털의 CEO 마크 트래비스는 노스 다코타 North Dakota 주 바켄 셰일 Bakken Shale 업체 노던 오일 앤드 가스 Northern Oil & Gas를 선호한다. 이 기업은 현재 시장 유가가 70달러 *역주: 이 기사는 유가가 70달러 수준이던 11월 말 쓰여졌다 선임에도 2016년 중반까지 배럴 당 90달러로 가격을 고정했으며, 아직도 예상 주가수익비율 11.2에 거래되고 있다. 트래비스는 “시장이 완전히 붕괴 되면 투자위험 회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When the market throws the baby out with the bath water, they don‘t ask who’s hedged)”고 말했다.


마스터 합자회사에 투자하라
마스터 합자회사(Master Limited Partnerships, MLP) *역주: 특정 목적을 위해 합자회사를 만들고, 한 명의 주 파트너가 다른 유한 책임 파트너들을 위해 회사를 관리한다 의 가치는 유가와 함께 하락했다. 하지만 송유관 운영업체 및 서비스 운영으로 구성된 MLP 사업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서부 텍사스 원유를 사용하는 한 원유 가격에 상관 없이 사업은 운영된다. 20억 달러를 운용하는 라덴버그 탈먼 애셋 매니지먼트 Ladenburg Thalmann Asset Management의 대표 필 블랑카토 Phil Blancato는 이러한 MLP의 수익은 수요와 직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내 수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도시는 더 커지고 있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랑카토는 앞으로 10년에서 15년간 석유와 가스 수요가 30~4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몇 개월 만에 MLP의 가치가 20%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수익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에너지는 파이프를 통해 운송해야 한다. 나는 이 기회를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랑카토는 이글 MLP 스트레트지 펀드 Eagle MLP Strategy Fund를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비싸긴 하지만 2012년 10월 상장 이후 알레리언 MLP 지수(Alerian MLP Index)의 실적을 능가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업체에 투자하라
1,200억 달러를 운용하는 GMO에서 자산배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벤 잉커 Ben Inker는 다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 에너지 주식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주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에서 시작된 정치적 냉기류 와중에 그 가치가 하락해왔다. 잉커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치평가”라며 “결코 나쁜 자산이 아니다.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나쁜 것이다”라고 말했다. 잉커는 따로 특정주를 추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가즈프롬 Gazprom에 약간의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주가배수가 볼품 없을 정도로 하락해 3까지 떨어졌지만, 정치적으로 약간의 훈풍만 불어준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


공공사업 주식은 매수하지 말라
배당금을 좇는 투자자들이 몇 년 전 배당금이 큰 공공사업 주식에 몰려들었지만, 그들은 이제 곧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분야 주식은 추격수익의 17.2배에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인 중간값 14.8보다 높은 셈이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더그 램지는 전기 및 가스 공급업체의 주식 또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코에스트리치는 미 연준에서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에 금리가 오르면 “공공사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방어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산업에 투자하라
산업 관련 주식도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18.4를 기록한 추격수익의 경우도 역사적 중간값 18.0을 거의 넘지 않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산업분야의 수익이 2015년에는 10% 상승할 것이라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공공사업 예상수익의 5배에 달한다. 오펜하이머의 최고시장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오렌지가 새로운 유행(new black)이라면 산업은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위산업에서 풍력, 수력 및 천연가스에 관련된 장비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 모든 부문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수익률 2.1%의 허니웰 인터내셔널 Honeywell International과 2.9%의 에머슨 일렉트릭 Emerson Electric에 대해 고수익을 낼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소비자들이 주택을 더 많이 구입해 난방을 하고 제조업에 온기가 돌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다.

스톨츠퍼스는 산업과 방위산업 모두에 연관된 제너럴 다이내믹 General Dynamics도 선호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입이 더 증가함에 따라 이득을 보게 될 택배업체 유피에스 UPS도 좋아한다. 그는 “이런 주식들은 어느 정도 편한 마음으로 보유할 수 있다. 또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자구니스 Robert Zagunis는 신흥시장 및 미국시장 모두에 노출된 3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United Technologies 등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그가 운용하는 55억 달러 규모의 젠슨 퀄리티 그로우스 펀드 Jensen Quality Growth Fund는 10년 연속 최소 15%의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한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는 3M이 50년간 매년 배당금을 늘렸다는 사실(현재 수익률 2.2%)과 중국 사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자구니스는 “사람들은 3M을 거대하고 지루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기업이 두 자릿수의 순마진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란 걸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중국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성장둔화와 정부의 부패척결 노력(규정준수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 사이에서 중국 시장이 더 암울해지고 있다. 손버그 디벨로핑 월드 펀드 Thornburg Developing World Fund에서 40억 달러를 운용하는 매니저 루이스 코프먼 Lewis Kaufman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기업 중 많은 수가 이제 매력을 잃었다”며 “투자 측면에서 훨씬 더 장애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와 멕시코 주식에 투자하라
한쪽은 계속 활황세였다. 다른 한 쪽은 이제 반전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30억 달러의 헤지펀드 자금을 관리하는 에버레스트 캐피털 Everest Capital의 설립자 마르코 디미트리예비치 Marko Dimitrijevich는 “인도와 멕시코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 시도로 두 국가의 경제가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양국 화폐의 달러 대비 가치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의 타타 모터스 Tata Motors를 높이 평가한다. 2008년 재규어 Jaguar와 랜드로버 Land Rover 브랜드를 인수하고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재규어의 경우 2013년 이익이 인수 비용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프먼은 멕시코 경제도 바닥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 산업을 민간기업 및 외국기업에 개방함에 따라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멕시코의 교역관계를 감안했을 때, 미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가 될 듯하다. 디미트리예비치는 시멘트업체 시멕스 Cemex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멕시코에서 도로나 공항 등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더 많이 시작하게 되면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에도 진출했기 때문에 실제 신규 주택 건설이 늘면 수혜를 볼 것이라 예상된다. 코프먼은 철도기업 캔자스 시티 서던 Kansas City Southern 같은 미국 기업을 선호한다. 멕시코의 에너지 산업이 성장궤도에 올라서면 양국 국경 간 화물의 양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전체에 투자하지 말라
중국의 성장세가 멈칫한 가운데 모든 신흥시장의 상황이 한꺼번에 주춤해졌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입 비용과 자본 비용 증가를 모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손버그 디벨로핑 월드 펀드의 코프먼은 “전반적으로 특정 신흥시장 몇 곳을 고른다면 가치를 찾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해당 자산 분야의 전체 전망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전체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을 기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첫째, 신흥시장은 모두 함께 상승세와 하락세를 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동성향이 2008년 이후 감소했기 때문에 신흥시장 모두를 하나로 묶어 투자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다. 둘째, MSCI 신흥시장지수(MSCI Emerging Markets index)에선 중국과 한국, 대만 등 향후 성장주도 가능성이 낮은 국가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신흥시장에 투자하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신흥시장은 기존 신흥시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 속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 다각화에도 매우 유리하다. 워새치 이머징 마켓 스몰캡 펀드 Wasatch Emerging Markets Small Cap Fund와 워새치 프런티어 이머징 스몰 컨트리 펀드 Wasatch Frontier Emerging Small Countries Fund를 포함, 45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로라 게리츠 Laura Geritz는 “현재 신규 신흥시장은 세계 경제의 주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적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자신이 보유한 신규 신흥시장 주식 중 다수가 미국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최고의 기회가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스리랑카,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같은 시장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교육을 받은 경영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곳들이다.

게리츠는 “나이지리아나 짐바브웨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정말로 운영을 잘 한 기업들이다. 그것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문의 기준이 되는 MSCI 프런티어 마켓 100 지수(MSCI Frontier Markets 100 index)는 소수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MSCI 필리핀 상장지수펀드(iShares MSCI Philippines ETF) 같은 단일 국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코프먼은 “이미 안정된 기존 시장에서 신규 신흥시장과 비슷한 성장 가능성을 찾는다면 필리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장 부문에서 좀 더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프먼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콜게이트 파몰리브 Colgate-Palmolive같은 미국에 본사를 둔 몇몇 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의 절반을 신흥시장에서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미국·일본·유럽 정부 채권에 투자하지 말라
9억 달러 규모의 윌리엄 블레어 매크로 배분 펀드 (William Blair Macro Allocation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싱어 Brian Singer는 “채권은 너무 비싸다”고 말한다. 그의 펀드는 일본과 유럽 채권은 피하고, 미국 채권에는 중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GMO의 잉커도 이에 동의한다. 일본 국채의 경우 물가인상률이 3%인 상황에서 0.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일본 국채에 대해 “어떤 이가 보유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J.P. 모건 프라이빗 뱅크 J.P. Morgan Private Bank에서 고정수입 부문 웨스트 코스트 West Coast 대표를 맡고 있는 헤더 루미스 Heather Loomis 는 장기 미국 국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최대 매입자인 미 연준이 동면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라톤 Marathon의 브루스 리처드 Bruce Richards도 미국 국채를 “세계에서 가장 과평가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100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하면 미국 국채에서 20 베이시스 포인트 가까이 손해를 본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으로 20% 정도의 손해를 볼 수 있는 자산은 전 세계에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국채에 투자하라
자산 610억 달러를 운용하는 핌코 Pimco의 고문이자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Research Affiliates 의 CEO를 맡고 있는 롭 아놋R ob Arnott은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부채규모를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국가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부채는 GDP 대비 40% 정도인 데 비해, 주요 5개국(G5)의 부채는 125%에 이르고 있다. 신흥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또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주요 5개국보다 평균적으로 4퍼센트포인트 더 높은 평균 금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히려 아놋은 미국의 물가인상률에 대해 우려하며 해당 신흥국가 발행 국채를 추천한다. 이 같은 국채는 핌코 이머징 로컬 본드 펀드 Pimco Emerging Local Bond Fund(아놋과는 관련이 없다)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블랙록 이머징 마켓 애셋 얼로케이션 펀드 BlackRock Emerging Market Asset Allocation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헤라르도 로드리게스 Gerardo Rodriguez는 성장원동력을 갖춘 국가나 “내수 위주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국가를 찾고 있다. 그는 멕시코와 인도를 언급하며 BGF 이머징 마켓 본드 펀드 BGF Emerging Markets Bond Fund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경통화(hard currency)’ *역주: 가치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국가간 거래에서 쉽게 허용되는 통화 국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역 물가상승의 위협을 우려한다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금 및 대안]

현금을 너무 많이 보유하지 말라
아놋은 기민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주요 시장은 상황이 어렵고 수익률이 낮다. 또 가격이 비싸고 시장에 대한 평가 수정과 불황의 리스크가 크다”며 “기회로 여기던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여윳돈(dry powder)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금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한다.


롱숏 주식에 투자하라
아놋은 롱숏 long-shot 펀드에 일정 현금을 투자하라고 제안한다. 이런 종류의 펀드는 일반적으로 S&P 500 지수에 비해 3% 정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주식 포트폴리오나 지수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S&P 500 공매도(shorting)를 통해 리스크를 낮춘다. 매니저는 포트폴리오와 S&P 사이에서 투자를 결정한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 완전한 수익을 거둘 수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수익과 손해 모두가 매우 좁은 범위 안에서 제한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다. 게이트웨이 에이 펀드 Gateway A Fund가 좋은 예이다. 지난해 5%의 수익을 올렸지만 3년 변동성은 S&P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합병 차익거래에 투자하라
약간의 현금을 투자할 또 다른 대안이 있다. GMO의 잉커는 합병 차익거래(Merger Arbitrage)에 투자하면 6개월 동안 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인수합병 발표와 그 마무리 사이에 피인수기업 주가가 일정 포인트 상승하고, 인수 기업의 주가는 약간 떨어지는 데 투자하는 것이다. 합병 차익거래는 금융위기 때 인수합병이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지만 이제 다시 인수합병이 벌어지고 있다. 잉커는 수익에 대해 “두 자릿수 수익 기회가 가득한 세상에선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를 감당해도 이익이 나지 않는 세상에선 대가를 얻을 수 있는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가지 펀드로 이 부문에 투자할 수 있다. 웨스트체스터 캐피털 Westchester Capital의 대형 뮤추얼 펀드인 머저 펀드 Merger Fund와 인수합병 대상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아이큐 머저 아비트리지 상장지수펀드(IQ Merger Arbitrage ETF)가 그것이다.


은행 발행 채권에 투자하라
요즘 은행은 모든 것이 상승세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배당금과 주식환매 승인에 대한 연방 규제로 은행들은 유동성을 끌어올려야만 했다. 제이피 모건의 루미스는 “기본적으로 매년 좋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신용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핌코의 글로벌 신용 최고투자책임자로, 2012년 모닝스타 Morningstar가 선정한 ‘올해의 고정수익 매니저’에 오른 바 있는 마크 키젤 Mark Kiesel은 “미국 금융권의 세전 및 적립 전 이익이 2,0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중 대부분은 지난 4~5년 동안 유기적인 주식 자금 조성을 위한 은행 내부의 보유 이익(retained earnings)으로 남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키젤은 그 결과 “채권을 가진 사람들이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 덕분에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젤의 포트폴리오는 현재 약 4%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nk of America 채권에, 3.4%를 제이피 모건 채권에, 1.5%를 시티그룹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루미스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인 우선주(preferred equity)를 선호한다. 아이셰어즈 유에스 우선주 상장지수펀드(iShares U.S. Preferred Stock ETF)는 자산의 60% 이상을 금융 우선주에 투자하고 있다. 이 상장지수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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