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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그토록 좋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불안할까?

INSIGHTS

By Dan Primack


이번 달 투표소로 향하는 많은 미국인들은 경제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역주: 이 글은 미국 중간선거 일 직전에 쓰여졌다 실제로 퓨 연구소(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는 등록된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이슈다. 그렇다 보니 건강 보험, 테러 같은 다른 이슈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만다. 하지만 결국 누가 당선되더라도, 유권자들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게 슬픈 현실이다. 다시 말해,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경제적 심기증(economic hypochondria) *역주: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심리 상태’이라는 지독한 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치인이 실제로 걸리지도 않은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지난 5년여간 미국은 대침체(Great Recession)기를 조금씩 벗어나 왔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GDP는 지난 분기 4.6% 상승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던 GDP 성장률과 동일하다. 실업률도 9월 5.9%로 떨어졌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일 뿐만 아니라, 1980년대 대부분 기간과 비교해도 사실상 더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장기 실업자 수도 지난해 25% 이상 감소했다.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주식 시장은 최근 변동성에도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퓨의 또 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런 지표 덕분에 응답자의 42%가 ‘상당히 안정적이거나 양호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21%만이 미국 경제가 ‘좋거나 탄탄한’ 상태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괴리감(Disconnect)은 또 등장한다. 응답자의 56%는 내년에도 개인 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았지만, 미국 경제의 개선을 예상하는 이는 22%에 불과했다.

놀라운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자유주의 비영리 연구단체 공공종교연구학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가 지난 여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2%는 여전히 미국경제가 침체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질문을 했던 2012년의 76%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필자는 이 엄청난 괴리에 대한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뒤로 갈수록 더 중요하다).

▶ 전쟁 신경증(Shell Shock) *역주: 병사가 전투라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는 한계까지 도달했을 때, 극심한 불안으로 전투능력을 잃는 것. 대부분의 미국 성인들은 2008년 이전에 경기 하락을 경험했지만, 대침체기처럼 심각하고 광범위한 위기를 겪은 적은 거의 없었다. 일부 사람들에겐 전혀 극복할 수 없는 종류의 경험이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다시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정신적 방어선을 구축해 버렸다. 전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완전히 비논리적인 것이다.

▶ 우리의 잘못도 크다(Yours Truly). 우리 언론 역시 욕을 먹고 싶지는 않다. 아마 당신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평생 할 욕을 우리에게 쏟아부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거품이 터질 것이라는 예측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더 잘 팔린다. 그래서 우리는 낮은 실업률을 축소하고, 높은 실업률을 부풀려 보도하는 편이다. 실업률 수치 같은 핵심적인 통계가 현재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향수에 젖어 과거 호황기를 상기할 때 정확히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정치적 계산(Political Calculus). 이론상으로 양당은 경제 회복의 소유권을 주장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각 정당은 현 경제 정책의 성공적인 지속성을 지지하기 보다, ‘모든 것이 엉망이고 이는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방법을 더 현명한 선거전략으로 채택해왔다. 이는 집권당과 야당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 정책이 당신 일자리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보단 ‘당신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정책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게 그 예이다. 최고의 복지를 누리는 일자리를 가진 유권자라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 빠져들면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당신은 필자가 경기 침체기(Economic Graveyard)에, 상황파악도 못한 채 응원도구인 폼폼 Pompom *역주: 치어리더들이 응원할 때 흔드는 플라스틱 가닥을 묶은 뭉치 이나 흔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철부지 치어리더라기보단 골수 비관론자에 가깝다. 다만 현재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수록, 우리는 경제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는 사람들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런 후보자들에겐 그것 이외에 제시할만한 마땅한 선거 공약이 없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면,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경제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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