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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곤충들도 비만에 걸릴 수 있나?

초간단 답변 : 그렇다. 하지만 똥배가 나오지는 않는다.

곤충 비만 연구의 효시는 1960년대 초반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곤충학자가 발표한 야생 모기의 비만에 관한 연구다. 당시 이 곤충학자는 마이크로 피펫을 이용해 모기의 주둥이에 먹이를 강제 주입했는데 완전 건조시켰을 때의 중량을 기준으로 몸의 절반이 지방으로 변했다.

2006년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물학과 루드 쉴더 박사팀이 수놈 잠자리의 비만을 연구, 특정 기생충에 감염되면 가슴 및 비행 시에 사용되는 근육 주변에 지방이 축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수놈 잠자리들은 정상 개체에 비해 짝짓기나 영역 방어에 시원찮은 면모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것이 예전만큼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정상 잠자리의 경우 지방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통통하고 건장한 개체들이 비행근육도 강하고, 짝짓기에서도 우위를 점했던 것이다.

현재까지 비만과 관련해 가장 철저한 연구가 이뤄진 곤충은 초파리다. 초파리의 유충에게 고칼로리 먹이를 주면 빠르게 살이 찌고, 당도 높은 먹이를 주면 당뇨병과 유사한 증세를 일으키며 수명까지 단축된다.



다만 성충이 된 초파리는 살을 찌우는 데 한계가 나타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초파리도 잉여 에너지를 세포 내의 지방소립(lipid droplet)에 저장하는데 성충은 키틴질 외골격을 지니고 있어 배가 튀어나오지 않는 것.

미국 워싱턴대학의 내분비학자인 토머스 J. 바란스키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곤충들은 외골격 덕분에 살이 찌더라도 똥배가 뽈록하게 나올 염려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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