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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신화' 김태한 회장은 왜 HLB그룹을 선택했을까 [Why 바이오]
증권국내증시 2026.01.02 07:59:00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국내 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킨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HLB(028300)그룹 바이오 총괄 회장으로 합류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이미 검증된 경영자가 HLB그룹을 선택한 데는 신약 개발 단계부터 허가·상업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태한 HLB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종합화학 상무, 삼성토탈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사업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다. 삼성그룹에서 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던 김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했고,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대표직을 세 차례 연임하며 약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김 회장은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규제기관 대응, 품질 시스템 고도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간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주요 생산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였다. 업계 일각에서 김 회장을 ‘산업의 기준을 만든 경영자’로 평가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던 김 회장이 HLB그룹을 선택하자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김 회장이 그의 경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회사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HLB그룹은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을 필두로 약 20년간 신약 개발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는 간암과 담관암,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등 그룹 주요 파이프라인의 허가 단계 진입 또는 임상 관련 주요 이벤트와 함께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재신청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HLB그룹이 연구 성과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김 회장은 HLB그룹에 바이오 총괄 회장으로 합류했다. 단일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의 신약 개발 전략과 실행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품목허가와 상업화 단계에서 김 회장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경력이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규제 대응, 공급망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현 상황에 특화돼 있어서다. 실제 HLB그룹은 김 회장의 역할을 명예직이 아닌 ‘실행 총괄’로 규정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 정비와 허가·상업화 전략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LB그룹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아니라 임상 성과를 실제 제품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김 회장의 경험은 그 과정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성남시, 국토부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사업' 선정
사회전국 2026.01.02 07:57:36성남시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일 성남시에 따르면 고령자 복지주택은 65세 이상 무주택 노인을 입주 대상으로 하며, 전용면적 26㎡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91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 시설로 지어진다. 성남시는 오는 2031년 말까지 총사업비 286억원(국비 45%, 시비 55%)을 투입해 중원구 하대원동 15번지 일원 시유지 1277㎡에 지하 1층, 지상 7층, 건축연면적 6111㎡ 규모의 고령자 복지주택을 건립한다. 해당 시설에는 식당, 체력단련실, 보건실, 심리상담실, 문화·여가 프로그램실 등이 갖춰져 입주 노인들은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모든 가구에는 119 등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와 활동량 감지 센서, 응급 호출기, 화재감지기 등의 응급 안전 안심 설비가 설치돼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부름카 서비스도 제공해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할 때 차량과 동행 도우미(돌봄 매니저)를 지원한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40%가량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임대보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국토교통부의 출자금 47억원을 활용해 저금리 융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입주 자격은 65세 이상 무주택자 중 중위 소득 150% 이하 노인이다. 한번 입주하면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최장 3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고령자 복지주택은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 돌봄에 대한 지역사회의 순기능과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병기 공정위원장 "과징금, 선진국 수준 상향"[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6.01.02 07:56:00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불평등을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경제적 약자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불공정 행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1일 2026년 신년사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소수 대기업집단으로의 경제력 집중 문제, 대·중소기업 간 불균형 성장 등으로 구조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시장 시스템의 혁신 역량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주 위원장은 "착취적 관행을 타파하고 게이트키퍼의 기득권을 강력히 규율하여 창의적 혁신과 건강한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막힌 길들이 뚫려야 대한민국이 경제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위는 올해 네 가지 핵심 정책 방향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경제적 강자와 약자 간 힘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동자·노동조합·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제적 강자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기술탈취 문제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기술보호 감시관과 전문 조사인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민생 경제와 밀접한 분야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다. 주 위원장은 "식품·교육·건설·에너지 등 민생밀접 4대 분야에서의 가격 담합을 집중 점검한다”며 “불공정행위에 대한 실질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과징금 부과율과 상한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권 강화를 위해 조사 불응 시 과징금 등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디지털 시장과 대기업집단 규율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주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의 독점력 남용행위와 불공정행위를 적극 감시하고 관련 입법 논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그는 “부당내부거래와 계열사 누락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부당이득에 비례하는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도록 경제적 제재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올해 대규모 조직 확충을 통해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 주 위원장은 “올해부터 167명의 동료를 더 확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막중한 강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게 된 만큼 사건과 업무 하나하나에 여러분이 더 큰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장관급 중앙행정기관 중 유일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공정위 직원들에게 “올 한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주문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여리박빙은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이 아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
롯데百, 강남 사무실 접는다…‘강남 1등’ 전략 수정·업무 효율화 추진
산업생활 2026.01.02 07:51:47롯데백화점이 4년 만에 강남 사무실을 정리하고 명동으로 복귀하며 경영 전략의 방향을 다시 잡고 있다. 비용 구조 개선과 조직 운영 효율화를 겨냥한 조치다. 정현석 신임 대표가 과거 정준호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하던 ‘강남 1등’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현석 대표는 취임 후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후 후속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에 위치한 상품(MD) 본부 조직의 사무실을 중구 명동 에비뉴엘 빌딩으로 이전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말 위워크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사무실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동에 흩어져 있는 패션·식품·라이프스타일 등 각 MD 조직은 모두 명동으로 사무실을 옮길 방침이다. 정 대표는 비효율적인 고정비를 줄이고, 조직 간 협업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의 MD 본부는 시장을 분석해 브랜드 입점 및 퇴점을 결정하고 경영 전략을 세우는 핵심 조직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전 대표가 취임한 후 ‘강남권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2022년 MD 본부 사무실을 강남으로 이전했다. 해외 명품 및 브랜드 파트너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도 삼성동에 추가로 마련해 명동과 강남을 오가며 집무를 봤다. 이와 함께 강남점과 잠실점, 더 나아가 한강 이남 상권을 롯데백화점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맞붙는 ‘강남권 1위 점포’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과 고급화 프로젝트도 예고했다. 하지만 이같은 강남 중심 전략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점 리뉴얼은 당초 계획과 달리 지연됐고, 점포 경쟁력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명품 성장 정체 등으로 백화점 업계가 고전한 가운데 위워크와 같은 공유오피스 사용으로 임대료 고정비가 반영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비용만 늘었다”며 “위워크 임대료가 생각보다 높아 운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석 신임 대표는 이 같은 구조를 빠르게 정상화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강남 1등’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실질적 효율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 대표는 2020년 유니클로 수장으로 일할 당시에도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과감히 정리해 점포 수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온라인 채널과 주력 점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수익 개선을 이끈 바 있다. 그 결과 유니클로 매장은 2020년 한 해에만 약 180개에서 130여개로 줄었지만,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현석 대표 체제의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사업 효율화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수익을 내는 대형 점포와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분당점 폐점을 결정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 전반적인 사무실 조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업무 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中보다 6년 빨랐지만…'도돌이표 규제' 갇힌 K-휴머노이드[biz-플러스]
산업기업 2026.01.02 07:48:07국내 최초로 상업용 서비스를 위해 보행자 도로를 달린 로봇은 2019년 12월 로보티즈의 자율주행 기기 ‘개미’다. 로보티즈는 국내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서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개미와 같은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일반 보도를 실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2023년 11월이다.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돼 실외로 못 나가던 이동로봇이 실증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나서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며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로봇과 휴머노이드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기술 개발과 실증에 나섰지만 기존 규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 로봇 산업의 혁신과 성장 속도를 제약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지능형 로봇 개발 촉진법은 다른 규제를 양산하기도 했다. 법에 따라 실외 이동로봇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질량 및 폭 제한 △운행 속도 △겉모양 △동적 안전성 △비상 정지 △운행구역 준수 △속도 제어 △장애물 감지 △알림음 △등화장치 △방수 성능 △물리적 보안 △횡단보도 통행 △관제장치 △통신 장애 대응 △원격조작 등 법에 따라 실외 이동로봇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질량 및 폭 제한 △운행 속도 △겉모양 △동적 안전성 △비상 정지 △운행구역 준수 △속도 제어 △장애물 감지 △알림음 △등화장치 △방수 성능 △물리적 보안 △횡단보도 통행 △관제장치 △통신 장애 대응 △원격조작 등 16가지 인증을 받고 있었다.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정부는 지난 11월 16가지 인증을 8개로 통폐합했다. 8가지 인증을 모두 받는다고 해도 실외 이동로봇이 외부에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인증을 마친 로봇은 경사로 최대 속도 제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통행 시 원격 승인 후 자율주행 등의 규제를 또 받고 있다. 이런 통제들을 따르더라도 자율주행 시험에는 도처에 제약과 장애물이 놓여 있다. 예를 들어 공원을 지날 때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공원 관리 주체의 허가를 받아서 정해진 곳만 이동해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등 ‘실제 세상(Real World)’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핵심인데 준비된 무대를 달려야 하니 기술 발전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외 이동로봇이 부품을 교체하면 다시 로봇산업진흥원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마치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같은 곳에서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실외 이동로봇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해 공원에서 서빙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두 팔을 달면 또 운행 불가다. 한 규제 기관의 관계자는 “지능로봇법·공원법 어디에도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로봇 팔의 길이나 안전성 등이 확인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제에 질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로봇을 상용화한 뒤 국내에 출시는 할 수 있을까. 국내 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증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시 원점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실증 사업을 시작했던 2019년부터 지금까지 규제와 씨름하고 있는 사이 전 세계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은 중국이 장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의 중국 업체 점유율은 84.7%에 달한다. 로봇 산업이 ‘규제의 만리장성’에 직면해 혁신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 재연될 우려는 높은 편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규제를 풀어 산업을 육성할 책임이 있는 정부 부처(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경찰청)가 각자 권한만 행사하면서 미국은 물론 중국과도 격차를 좁힐 수 없을 정도로 기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2009년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세우며 중국 ‘제조 2025’보다 6년이나 빨리 산업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탁상행정과 규제 편의주의에 빠져 로봇 산업 발전에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에 여당이 앞장서 “향후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규제 완화와 산업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는 규제를 일거에 해소할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메가 샌드박스’를 구축해 기존 규제 유예와 교육·인력·금융,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미중의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봇공학 전문가인 고경철 고영테크놀로지 전무는 “로봇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게 인프라 측면의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로봇 훈련소처럼 정부 차원의 공동시험장이나 테스트필드를 만들어 많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韓 제조 생태계 탄탄…삼성·LG '자체 피지컬 AI' 개발 속도전 ■진격의 K휴머노이드 美中 머니게임·물량공세 주도권 싸움 속 韓기업 제조기술 앞세워 피지컬AI 틈새공략 현대차 '뉴아틀라스' 근로 2000시간 돌파 실험단계 넘어 현장투입 양산체제 초읽기 삼성,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해 직접 개발 현대차그룹의 로봇 대표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처음 내놓은 아틀라스는 곡예사처럼 텀블링을 하는 로봇으로 유명했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유압식 액추에이터(로봇 관절)를 사용해 소위 근력은 좋았지만 무거운 무게와 가동 시간이 문제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4년 11월 관절을 전자식으로 교체한 ‘올 뉴 아틀라스’를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올 뉴 아틀라스는 작업 현장에서 인간처럼 엔진 커버 부품을 들고 수납 공장에 꽂아 넣었다. 인간처럼 일하는 올 뉴 아틀라스의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단숨에 조회수가 240만 회에 달했다. 진화된 올 뉴 아틀라스가 6일(현지 시간) 실제 세상(real world)에 데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일 “올 뉴 아틀라스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작업 현장에 투입돼 근로 시간이 2000시간을 넘었다”면서 “6일 개막할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통해 주요 기능 소개와 본격 양산을 위한 시간표 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뉴 아틀라스를 앞세워 올해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비상할 계획이다. 2026년은 제조와 관련 부품, 서비스를 포함해 잠재 시장이 8경 원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활짝 개화하며 미중을 비롯해 한국·일본·독일 등 제조 강국 간 기술 및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다. 경제 단체의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산 혁명을 이룰 최종 병기”라며 “자동차·반도체처럼 제품 생산 경험과 데이터가 많은 기업, 국가가 더 좋은 제품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전쟁에 앞장서 국력을 쏟아붓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로봇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해 현실 데이터(real data)를 쌓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 업체인 비야디(BYD)는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테크가 만든 휴머노이드 워커S2를 지난해에만 1000대를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 이들 로봇은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무한 근무’가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해 ‘15차 5개년(2026~2030년) 로봇 산업 발전 규획’을 발표해 2030년 전 세계 로봇 산업의 40%를 점유하는 ‘초한전(超限戰)’을 선언했다. 특히 공급망을 자국 내 ‘폐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대목이 관심을 끈다. 중국은 핵심 부품의 92%를 중국산으로 채운다는 계획인데 휴머노이드가 그간 기술력이 뒤처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번에 뒤집을 ‘게임체인저’라고 여기는 셈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만든 로봇 핵심 부품 감속기는 일본·독일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반값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원팀으로 장쑤·저장·상하이 등 장강 삼각주와 선전·둥관을 축으로 한 주강 삼각주 등지에 감속기와 서보 모터, 제어기, 센서, 배터리 등 부품 공급과 시스템 통합이 가능한 ‘메가 로봇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로봇 행정명령’을 발령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와 유사하다. 실제 데이터를 많이 쌓을수록 폭발적 기술 성장이 가능하다. 아이가 반복적 학습과 행동을 통해 이해력이 높아지고 세상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과 비슷하다. AI와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에서 앞서 있는 미국 빅테크들은 ‘머니 게임’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산업으로 성장할 휴머노이드를 중국에 내주지 않으려 속도전에 나선 셈이다. 테슬라는 올해 5만~10만 대의 옵티머스를 양산할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업체 앱트로닉은 50억 달러(약 7조 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협상을 구글 등과 진행 중이다. 구글은 모회사인 알파벳이 조성한 독립 성장 펀드 캐피털G를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피지컬인텔리전스에 6억 달러(약 88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미국계 자금은 전직 엔비디아 연구원들이 설립한 스위스의 플렉션로보틱스에 약 5000만 달러, 피규어AI에 약 10억 달러 등을 투입했다. 미국(25%)은 중국(30%)에 이어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양강 체제를 이뤘지만 부실한 부품 생태계와 약한 제조 기반이 흠이다. 제조 강국인 한국과 일본·독일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해 휴머노이드를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차세대 ‘K-AI 휴머노이드’ 연구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인 일본도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무라타제작소 등 산업용 로봇 회사들이 대거 참가한 ‘교토휴머노이드협회’를 만들고 2027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에 나선다. 독일도 에자일 로봇과 뉴라로보틱스 등 휴머노이드 유니콘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단 휴머노이드의 자체 개발과 함께 미중 간 ‘로봇 전쟁’에서도 한국 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휴머노이드를 움직일 AI 모델은 반도체칩(두뇌), 이미지 센서(시각), 배터리(에너지원) 등이 필요한데 관련 산업은 한국의 경쟁력이 앞서 있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로봇 패권 다툼에서 새로 형성될 공급망에 우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게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반도체, 정밀 장비, 부품 등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 생태계가 있다”면서 “정밀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수요를 확대하고 K로봇 생태계 구축, 글로벌 협력이라는 3대 축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中 로봇 전공자 58만, 美엔 개발자만 17만…韓은 3만명으로 '고군분투' ■국내 인재풀 확대 시급 中, 대학·기업 연구인력 '선순환' 인해전술로 특허출원·기술 높여 '확실한 보상' 美엔 인재 몰려들어 韓, 석박사급 양성 목표 고작 300명 인재는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단기간에 현장에 투입할 고급 인력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과 연구, 인재 육성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공계 인재 우대책을 펼쳤던 중국은 많은 로봇 및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자들이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앞선 로봇 기술과 자본력을 보유한 미국에는 전 세계 인재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로봇 인재 풀은 국내 연구 인력도, 외부 수혈도 부족해 휴머노이드 경쟁력 강화에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 1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중국이 주도하는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대학의 로봇 관련 전공 재학생 수는 2024년 기준 58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전체 로봇 전공자의 42% 수준이다. 중국은 2020~2024년 41개 주요 대학에서 스마트제조공학, 접적회로 설계 및 집적 시스템, 로봇공학 등 로봇과 AI 관련 전공을 신설했다. 매년 풍부한 기술 인력이 기업과 연구소에 들어가 연구 실적을 내면서 산업 발전을 리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특허출원 건수는 5688건으로 미국(1483건)과 일본(1195건)을 압도했다. 중국의 인해전술은 글로벌 로봇 기술을 이끌고 있는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몸부림이다. 미국은 17만 명의 로봇공학 엔지니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 업무 환경과 연구 수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 등으로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모여든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휴머노이드 발전·확산에 따라 2022년부터 2032년 사이 로봇공학 엔지니어와 관련한 고용 시장이 평균 3.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퇴 인력 대체와 신규 채용 수요가 활발해 약 9000명의 엔지니어가 단기에 로봇 분야에서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한국은 로봇 산업 인력이 3만 4000여 명에 불과하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로봇 산업 인력은 제조용 로봇 분야 1만 975명, 서비스용 로봇 분야 8348명,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 분야 1만 5326명 등 총 3만 4649명이다. 2023년(3만 3839명)보다 겨우 2.4% 늘었다. 로봇 산업 관련 사업체는 2509개였는데 중소기업이 98.0%를 차지했고 매출 10억 원 미만이 65.1%에 달했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 규모도 작은 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24년부터 5년간 석박사급 첨단 로봇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그 수가 300명에 그치는 실정이다. 박철완 서강대 교수는 “휴머노이드 경쟁력에 경제와 안보가 달린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전폭적인 예산 확대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을 습득한 전임 교원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서둘러야 받을 수 있다"…2년 만에 부활한 '월 60만원' 지원금 정체는
사회사회일반 2026.01.02 07:33:19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에 정부가 월 최대 6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가 2년 만에 다시 시행된다.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 안정에 어려움을 겪어온 소규모 사업장을 겨냥한 정책이다. 고용노동부는 정규직 전환 지원 사업 예산 69억원을 확보하고 참여 기업 모집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상시 근로자 30인 미만 기업이다. 신청은 고용24 누리집 또는 관할 고용센터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지원 요건은 명확하다. 6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파견·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직접 고용해야 한다. 전환 이후에는 최소 1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인원에는 상한이 있다. 사업장 직전 연도 말 기준 피보험자 수의 30% 이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예컨대 5~9인 사업장은 최대 3명, 20인 미만 사업장은 최대 6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 금액은 정규직으로 전환한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이다. 정규직 전환으로 임금이 20만원 이상 인상되면 월 60만원, 그 외의 경우에는 월 40만원이 지급된다. 지원 기간은 최대 1년이며, 지급 신청은 3개월 단위로 할 수 있다.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사실상 선착순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도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서둘러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재개를 ‘고용의 질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 신호’로 평가한다.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영세 사업장의 부담을 덜면서,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다만 사전 준비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노무사들은 전환 대상 근로자의 근속 기간, 고용 형태, 고용보험 가입 여부 등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신청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인 지원금 수령을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중장기 인력 운영 계획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관세-물가 관계없다더니…아무도 안 볼 때 관세 내린 美[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정치·사회 2026.01.02 07:23:2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5년 마지막날 슬그머니 가구, 주방 캐비닛,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1년 연기했다. 이탈리아산 파스타 면에 대한 관세도 대폭 인하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세 부담을 낮춰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천으로 덮인 가구(소파, 의자 등 쿠션이나 커버가 씌워진 가구), 주방 캐비닛,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안을 1년 연기하는 포고령에 2025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서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9월 포고령을 발표하고 천으로 덮인 가구에 대한 관세를 2026년 1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주방 캐비닛과 세면대는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상은 1년 유예, 기존 25% 관세만 부과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의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부과하기로 한 90%가 넘는 반덤핑 관세도 10% 내외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외무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올해부터 이탈리아 파스타 업체 13곳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91.74%의 반덤핑 관세를 업체별로 하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 라몰리사나가 2.26%, 가로팔로가 13.98%이고 나머지 11곳은 9.09%가 적용됐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파스타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낮췄다며 2026년 1월부터 9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높은 생활비 문제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며 파스타 관세 부과안에 대한 입장을 완화했다"고 짚었다. 이들 13개 업체는 미국 파스타수입량의 약 16%를 차지한다. 일련의 관세 완화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관세와 물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관세가 물가를 올린다고 인정한 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를 철회한 식품은 200여 개에 달한다. -
너도나도 '빚투'에…증권사 증권담보대출 일시 중단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6.01.02 07:22:00지난해 가파른 증시 상승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심리가 고조되자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DB증권은 최근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한때 관련 서비스를 막았다. 돈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식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 관행이 확산하면서 신용공여잔고는 50조 원을 돌파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지난해 12월 30일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DB증권은 “최근 신용공여 사용 증가로 당사 신용공여 한도에 도달했으며 ‘금융투자업규정 제4-23조(신용공여의 회사별 한도)’에 의거해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돼 한도에 근접하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 법 위반을 방지할 수 있다. 증권담보대출이란 증권사의 위탁계좌에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서비스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다올투자증권은 11월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한해 코스피 지수가 연간 75.6% 상승하는 등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돈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식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친 신용공여잔고는 이번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해 5월 40조 6000억 원대에서 10월 말 50조 원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약 5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증시가 열기를 띠고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레버리지 투자는 고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리스크 또한 가지고 있다. 증권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가치 부족으로 보유 증권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남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따라 빚을 내 투자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레버리지 투자는 하방 리스크가 커 활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 직원에 21억씩 주식 쐈다" 잔칫집 열린 '오픈AI'…빅테크 중 역대급 보상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6.01.02 07:11:00이르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가 역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식 보상을 지급했다.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실리콘밸리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보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직원 약 4000명을 둔 오픈AI의 올해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SBC)은 1인당 평균 150만달러(약 21억68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구글이 2004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003년 공시했던 직원 주식 보상액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WSJ는 기업 경영정보 분석기관 에퀼라(Equilar)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5년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상장 전 보상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픈AI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상액은 상장 직전 해 기준 주요 18개 대형 기술기업 평균보다 약 34배 많았다. 모든 수치는 2025년 달러 기준으로 물가를 반영해 조정됐다. 이 같은 보상 구조는 AI 패권 경쟁의 핵심인 수석 연구원과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픈AI와 경쟁 관계에 있는 메타는 올여름부터 최대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챗GPT 공동 개발자인 셩지아 자오를 포함해 20명 이상 오픈AI 핵심 인력이 메타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역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보상 제도를 계속 손질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연구원과 엔지니어 직군을 대상으로 수백만달러 규모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했으며, 최근에는 신입 직원이 최소 6개월 이상 근무해야 주식 보상이 확정되던 베스팅 규정도 폐지했다. 다만 막대한 주식 보상은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오픈AI의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은 2025년 기준 매출의 약 4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비교 대상 18개 기업 가운데 전기차 업체 리비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같은 기준으로 팔란티어는 33%, 구글은 15%, 페이스북은 6% 수준이었다. 주요 테크 기업들의 평균은 매출의 약 6%다. WSJ는 오픈AI의 SBC 규모가 2030년까지 매년 약 30억달러씩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주식 보상이 장기적으로는 주주 가치 희석과 손실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픈AI 측은 이번 보상 관련 보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
‘역대 최대’ 지난해 수출 7097억 달러…수출 25% 반도체[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6.01.02 07:06:00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7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르는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전쟁의 여파로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년 만에 동시 감소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수출액은 70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께 7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는데 이후 이틀여 만에 약 100억 달러어치를 더 수출했다. 기업들이 연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막판 밀어내기 물량을 풀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6317억 달러에 그친 덕에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반도체 초호황이 이끌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늘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1734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2024년 기록인 1419억 달러 대비 315억 달러(22.2%)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 증가액(261억 달러)보다 반도체 수출 상승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20.9%였던 반도체 비중은 2023년 15.6%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반도체 시장이 호황으로 접어들면서 2024년 20.8%, 2025년 24.4%로 높아졌다. 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반도체 독주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대만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을 수출하고 대만은 이를 조립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시스템반도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만 수출액은 2023년만 해도 202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4년은 340억 달러, 2025년은 472억 달러로 급증하는 추세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액은 못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의 실적도 개선되도록 정책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측면에서는 다변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중 갈등 탓에 1·2위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모두 줄어든 반면 다른 주요 수출 지역의 비중이 고르게 늘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13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대미 수출 역시 1229억 달러로 3.8% 뒷걸음질 쳤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액은 1225억 달러(7.4%)로 2위인 미국을 바짝 뒤쫓았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701억 달러로 3% 증가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로 향한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률(18.6%)을 기록했다. 대(對)인도 수출 역시 19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
"아이큐 한자리냐? 널 죽였으면" 고성…이혜훈, '보좌진 갑질' 인정하고 사과
정치정치일반 2026.01.02 07:05:00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인정하며 직접 사과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 측 관계자는 1일 “업무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후보자가 직접 사과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과 전달 방식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TV조선이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 A씨에게 한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공개된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언론 기사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이어갔다. 통화는 약 3분간 지속됐으며 해당 인턴은 보름 뒤 의원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며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고위공직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해 녹취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후보자로부터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은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거듭 사과드리고 통렬한 반성을 하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 한다.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도 송구하다 인정, 사과한다”고 적었다. 정치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원의 인성과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안”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추가 제보를 수집하며 청문회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했던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는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 행위”라며 “당시 실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출범일인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건물로 출근할 예정이다. 논란이 불거진 1일에는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지구서 1만 광년 떨어진 토성급 '나홀로 행성' 발견
산업IT 2026.01.02 07:00:31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천문연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과 가이아 우주 망원경을 활용해 지구에서 1만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을 혼자 떠도는 ‘나홀로 행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연구진은 1일 토성급 질량의 나홀로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발견된 행성의 이름은 KMT-2024-BLG-0792로, 질량은 토성의 약 0.7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위치는 지구에서 약 1만 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곳이다. KMT-2024-BLG-0792은 지상 망원경과 우주망원경을 동시에 활용해 거리까지 정확하게 측정한 첫 번째 나홀로 행성이다. 나홀로 행성은 특정 별을 공전하지 않고 우주 공간을 홀로 떠돈다. 이런 천체는 별 주위를 돌던 행성이 중력 상호작용으로 튕겨 나갔거나 처음부터 홀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어, 행성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변화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다만 나홀로 행성은 자체적으로 거의 빛을 내지 않아 관측이 어렵다. 따라서 나홀로 행성을 찾기 위해서는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다. 미시중력렌즈는 앞쪽에 있는 보이지 않는 천체의 중력이 뒤쪽 별의 빛을 살짝 휘게 만들어 지구에서 볼 때 배경 별이 잠깐 더 밝아지는 현상으로, 밝아지는 모양과 지속 시간을 분석함으로써 렌즈 역할을 한 천체의 질량과 거리 등 정보를 알아낸다. 국제 연구진은 천문연의 KMTNet 관측으로 나홀로 행성의 미시중력렌즈 신호를 포착했다.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설치된 망원경 3대를 묶어 운용하는 KMTNet은 짧게는 몇 시간에서 하루 안팎으로 금방 지나가는 미시중력렌즈를 연속 관측할 수 있었다. 또한 미시중력렌즈가 일어난 시점에 같은 하늘 영역을 16시간 동안 6차례 관측한 자료가 가이아 우주망원경에 남아 있었고, 국제 연구진은 이를 KMTNet 데이터와 결합해 행성의 거리와 질량을 더 정확히 계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동안 나홀로 행성이 잘 발견되지 않던 ‘아인슈타인 데저트(공백지대)’에서도 실제로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미시중력렌즈 관측에서는 천체의 중력이 별빛을 얼마나 휘게 하는지 보여주는 기준으로 ‘아인슈타인 반경’을 쓰는데, 이 값이 약 9~25㎲(마이크로초)각인 구간은 관측이 까다로워 ‘공백지대’로 불려왔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한국은 천문연이 구축한 KMTNet으로 미시중력렌즈를 관측해 외계행성 발견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상망원경과 국제 우주망원경의 동시 관측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상반기 건설업 평균 임금 27만 9988원
부동산정책·제도 2026.01.02 07:00:00올해 상반기 건설업 전체 직종 하루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상승한 27만 9988원으로 조사됐다. 1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32개 직종의 일 평균 임금은 직전 반기 대비 0.41%, 전년 동기 대비 1.44% 올랐다. 분야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공사 직종의 임금은 26만 8486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0.44%, 전년 동기 대비 1.59% 상승했다. 광전자 직종은 43만 69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상승했다. 이번 결과는 전국 2000개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건설근로자 임금을 조사·집계한 것으로, 이날부터 건설공사 원가계산에 적용할 수 있다. -
준공 후 펜스 분쟁 격화에도…‘개방형 커뮤니티’ 조성 강행하는 서울시
부동산정책·제도 2026.01.02 07:00:00서울 양재천 인근 단지들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정비계획안에 담아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심의 통과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위한 시설 개방이 아파트 준공 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현대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은 실내운동시설, 수변 카페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신설 안을 포함했다. 앞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강남구 개포우성4차아파트도 작은도서관, 열람실 등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계획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비 사업 완료 후 공공보행로를 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단지가 나오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시설의 공공 개방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은 단지 내 공공보행로를 제외한 전 구역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20만 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주변 아파트에 발송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공동주택 주민공동시설 개방운영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만큼 이들 시설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건축법 위반으로 건축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초구청은 2016년 준공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1년이 넘도록 공공시설을 개방하지 않자 강제 이행금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단지는 2018년에 시설을 개방했다. 2023년 준공한 반포동 원베일리 역시 아이돌봄센터·독서실 등 공동시설에 외부인 출입을 막으려 했다가 서초구가 매매와 담보 대출을 막는 초강수를 두자 개방했다. 하지만 담장을 통해 출입을 번거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공공개방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높이가 2m 이내의 불법 담장은 건축법상 과태료를 1회만 부과할 수 있는데다 강제 철거도 불가능하다. 특히 사유지에 담장 설치를 막기 어렵다는 판결도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8월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종로구청장을 상대로 담장 설치 불허에 대한 소송에서 원고인 입대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결국, 담장 등을 통해 비효율적인 커뮤니티 입장 동선을 계획하면 사실상 입주민 전용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담장 설치를 통한 동선 비효율화는 운영권과 또 다른 이야기라 막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개방형 공유시설의 기부채납을 제안했다. 권대중 한성대 교수는 “서울시나 구청에서 재건축 인허가 전 해당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국공유지로 만들 수 있다”면서 “기부채납만큼 용적률 인센티브를 준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위10구역, 17년만에 착공
부동산정책·제도 2026.01.02 07:00:00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던 성북구 ‘장위10구역’이 착공한다. 성북구는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의 착공 신고가 최종 처리했다고 1일 밝혔다. 장위10구역은 지난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사랑제일교회와 이주비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조합은 총회를 통해 사업 대상지에서 교회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정비구역을 조정, 사업을 재추진했다. 10구역은 약 9만 1362㎡ 부지에 총 1931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해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341가구는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된다. 또 5900㎡ 규모의 문화공원, 도서관, 주민센터 등 공공기반시설을 조성하고, 핵심도로인 돌곶이로를 확장해 인근 해제지역의 교통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성북구는 이번 착공신고로 장위10구역뿐 아니라 장위뉴타운 사업 전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장위13구역은 최근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2.0'과 함께 '재정비촉진사업 규제혁신 방안'을 적용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재개된 바 있다. 또 낮은 수익성으로 사업이 정체됐던 장위14구역 역시 서울시의 규제철폐 36호인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기준 개선' 적용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성북구의 한 관계자는 “신속한 절차 진행으로 성공적으로 장위10구역 정비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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