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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發 감염병'에 긴장한 인도…이번엔 무슨 병이길래
국제국제일반 2023.11.26 17:22:2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수십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인도가 인접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호흡기 감염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EFE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인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어 "중국에서 최근 돼지를 감염시키는 H9N2 조류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북부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호흡기 감염병에 걸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반적인 위험 평가는 H9N2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간 감염 가능성이 작고 치사율도 낮다는 것이지만 인도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간간·동물간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여름부터 전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며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의 학부모들은 전염을 우려해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조류 인플루엔자 등 겨울마다 세력이 강해지는 바이러스도 확산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WHO는 중국 측에 현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한편 일련의 예방조치 권고안을 내놓았다. 인도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보건 인프라를 크게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수가 5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WHO는 약 10배인 470만명으로 추산한다고 EFE는 전했다. -
살모넬라균 검출된 '이 과일' 먹고 2명 사망…美전역 '식중독 경보' 발령
국제국제일반 2023.11.26 17:18:42미국에서 멕시코산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2명이 사망하는 등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 일부에서 식품 매개 박테리아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이 멜론을 먹고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발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32개 주에서 총 99명,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45건으로 파악됐다. CDC는 해당 과일 유통업체가 전국적인 리콜을 시행 중이라며 브랜드 목록을 공개했다. 이 멜론에는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으며, 여기에는 작은 글씨로 '멕시코산'(Product of Mexico)이라고도 쓰여 있다. 유통 브랜드 이름은 '빈야드'(Vinyard), '알디'(Aldi), '프레시니스 개런티드'(Freshness Guaranteed), '레이스트랙'(RaceTrac) 등이다. 판매된 지역은 오클라호마,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등이었다. CDC는 "실제 발병 환자는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 알려진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3∼4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멜론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시 버리거나 반품하고, 이 과일에 닿았을 수 있는 물건이나 접촉면을 뜨거운 비눗물이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어내라고 당부했다. 또 발열과 설사, 위경련 등 살모넬라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치료받으라고 권고했다. -
[단독]'깡통전세' 운영 일가족 파산…사회초년생들 '날벼락'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7:11:58서울에서 부부와 그들의 부모, 여동생 등 일가족이 ‘깡통전세’를 통해 전세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을 받아 보증금만 챙긴 뒤 파산해 피해를 키웠다. 특히 이번 건물들이 대학이나 직장 주변에 있는 다가구주택이다 보니 주로 90년대생 사회 초년생들에게 피해가 집중됐고 피해 금액도 최소 50억 원, 최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전 모 씨가 소유한 은평구 응암동 내 다가구주택 1채와, 전 씨의 아내 김 모 씨 소유의 은평구 역촌동 건물 1채, 김 씨의 부모와 여동생이 소유하고 있는 도봉구 방학동·쌍문동 건물 각 1채가 경매에 넘겨졌다. 김 씨 소유의 은평구 수색동 건물 1채도 곧 경매로 넘어갈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일가족이 가지고 있는 건물 5채가 모두 경매 법정에 오르는 셈이다. 현재까지 해당 건물 세입자 56명은 일가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응암동 건물 세입자 14명이 서울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2명이 추가로 고소 예정이다. 방학동 거주자 12명도 서울 도봉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색·역촌동 거주자 23명과, 쌍문동 세입자 5명 또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 이들 일가족이 소유한 주택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피해 금액도 최소 5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건물 가격 절반 이상이 빚인 상황에서 세입자들을 받았다. 2016년 금융기관에서 4억 원 이상을 대출받아 역촌동에서 임대업을 시작한 이들은 2018년에 추가로 6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 수색동에 원룸을 건설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웠다. 이들 가족은 2020년에도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근린시설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잔금을 완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인천의 한 건물을 12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은 사실상 임대차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었지만 새로운 세입자들을 받아 보증금만 챙겼다는 것이 세입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 건물의 실제 가치보다 시세를 높게 설명하고, 선순위 임대보증금 액수 등 자신들의 자금 사정을 속이는 수법으로 세입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 씨 부부의 응암동 다가구주택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이 5억 2000만 원 가량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건물의 공동저당금액은 약 16억 원으로 공시지가(13억 원)보다 많았다. 빚이 건물 가치보다 더 큰 상황이라 전 씨 부부가 건물을 매각하더라도 세입자들에게 임차보증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대출금리가 오르자 이들은 지난 8월 파산을 신청했고 10월에 간이파산 확정을 받았다. 통상 파산의 경우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자금 사정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도 지속해서 세입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채무 총액은 40억 원이 넘고 수 천만 원의 세금도 납부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자신의 거주지를 매각해 1억 원 상당의 금액을 임차인 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은 세입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사실을 인지한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전 씨 부부는 “경매 낙찰금으로 보증금을 회수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억대의 전세보증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낙찰금의 절반 이상은 근저당권자인 금융기관의 몫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A씨는 “남은 낙찰 금액은 수십 명의 세입자에게 차례로 분배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은행 대출 원금도 갚지 못할 지경이어서 개인회생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전 씨 부부의 파산에 따른 면책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다. -
[여명]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산업산업일반 2023.11.26 17:04:37“얼마 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조(兆) 단위 기술수출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계약금 규모예요. 기술수출이 반환돼도 돌려줄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1000억 원이 넘어요. 다른 제약·바이오사들도 좋은 기운을 받아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A 제약사 관계자)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이 이달 초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2억 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들려온 ‘굿뉴스’에 크게 고무됐다. 종근당이 터트린 잭팟은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온 연구개발(R&D)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종근당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748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인 임상 비용을 투입하며 R&D에 매진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초의 혁신 신약인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으로 인정받을 경우 높은 가치에 기술수출을 하거나 R&D를 계속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올 들어 전통 제약사인 일동제약과 GC녹십자·유유제약이 신약 개발 및 사업 부진 등으로 조직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전통 제약사들까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만큼 현재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특히 신약 R&D를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인 바이오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을 넘어선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 기조로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생사의 기로에 선 곳이 여럿이다. 유상증자 등 신규 자금 유치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과거 조달했던 자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는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해 추가 비용 부담이 크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반강제적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년간 개발해온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포기하거나 R&D를 이어가기 위해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불거진 ‘파두’ 사태도 바이오 업체의 투자 유치를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신약 개발 이전에는 눈에 띄는 실적을 내기 힘든 바이오 업체의 특성상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하는 곳이 절대 다수다. 기술특례 IPO로 증시에 입성한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휘말리면서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이 같은 의심을 받고 있다. 파두의 불똥이 바이오 업체로 튄 형국이다. 기존에 기술특례상장한 바이오 업체는 물론이고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에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이 분명하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주목받던 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B 바이오 대표는 최근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R&D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창업 이래 동고동락하던 직원들을 내보내기로 결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신약 개발을 열심히 해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연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망적인 순간이 지나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질 날을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B 바이오 대표의 말처럼 언제 혹독한 겨울이었느냐는 듯이 따듯한 봄은 다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대외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R&D를 멈추지 말고 뚝심 있게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R&D 성과를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가 많이 나올수록 K바이오 생태계도 건강해진다. 한파가 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에도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강물은 계속 흐른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바이오 업체들이 힘겨운 겨울을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 -
슬럼프 모르는 '서경퀸' 박현경…비결은 '자기 객관화'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26 17:02:35박현경은 슬럼프가 없는 선수다. 스스로도 “딱히 슬럼프라고 할 만한 시기가 없었다”고 한다. 2021년부터 올 5월까지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우승을 펑펑 터뜨리는 선수도 컷 탈락이 한 번씩 있게 마련인데 박현경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웬만해서는 컷은 통과한다. 올 시즌도 30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주말 경기를 못하고 돌아선 적은 세 번뿐. 데뷔 시즌인 2019년부터 계산해도 5년 동안 컷 탈락이 아홉 번뿐이다. 프로 선수는 컷 탈락 없이 사흘 또는 나흘 경기를 완주해야 모자에 로고를 달아준 기업이나 응원하는 팬들에게 체면이 서는 법이다. 박현경은 왜 슬럼프를 모를까. 치열한 자기 객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20대 초반 젊은이들이 꾸미기에 빠진 다이어리를 박현경은 ‘골프 일지’로 쓴다. 훈련 때는 스윙 얘기, 시즌 때는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 했나’ ‘안 풀릴 때는 어떤 걸 더 생각해야 하나’ 같은 것들을 매일 적고 틈틈이 본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습관도 박현경을 슬럼프 모르는 선수로 만들었다. 투어 선수 출신의 ‘아빠 캐디’ 박세수 씨는 “현경이는 좋은 경기를 했든 그러지 못했든 늘 ‘왜’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파고드는 게 있다. 우승한 다음에도 ‘왜 골프 선수들은 우승 뒤 바로 다음 대회는 망치는 경우가 많을까’라면서 분석하고 점검하고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도 꾸준함에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달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사전 이벤트인 프로암에서 오버파를 쳤지만 박현경은 “괜찮다. 프로암에서 못 치면 본대회에서 잘 친다고 하더라”며 웃어 넘겼다. 공동 선두가 된 3라운드 뒤에는 주변에서 우승 얘기를 많이 할 텐데 본인은 어느 정도 간절하느냐고 물어봤다. 박현경은 “간절한 마음은 조금 내려놓았고 오히려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 생각의 차이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연장까지 이겨내고 끝내 우승에 골인했다. 무엇보다 어릴 적 남다른 훈련량이 박현경을 단단한 선수로 만드는 토양이 됐을 것이다. 주니어 시절 얼마나 반복 연습을 많이 했는지 골프화 깔창의 엄지 부분에 숭숭 구멍이 날 정도였다. 고2 때인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는 나흘간 29언더파 259타로 국내 남녀 골프 72홀 최소타 기록까지 작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
'서경퀸' 박현경 "9번의 준우승 끝에 달콤한 결실…내년 '돌아온 메이저 퀸' 될래요"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26 17:01:38필드 밖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독서를 즐긴다. 책을 펼친 뒤 와닿는 대목을 노트에 옮겨 적는다. 어느 날 ‘오래도록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가는 법이다’라는 글귀가 가슴에 꽂혔다. 910일 만의 우승이 나온 제주로 떠나기 전날이었다. 지난달 2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통산 4승에 성공하고 이달 시즌을 마친 박현경을 최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만났다. 박현경은 KLPGA 투어 데뷔 2년 차인 2020시즌에 2승을 올렸다. 첫 승이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이었는데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또 우승했다. 40년 만의 대회 2연패였다. 이후 2년 6개월이 지나서야 우승이 찾아왔다. 앞선 3승을 코로나19로 모두 무관중 경기에서 거뒀던 그는 올해 처음 갤러리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준우승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현경은 통산 3승 뒤 준우승만 아홉 번을 했다. 올 시즌에도 준우승 세 번으로 서서히 ‘준우승 전문가’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었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아홉 번째 준우승을 한 뒤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데뷔 동기 성유진에게 네 홀 차로 져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사실 그날 밤 살짝 울었어요. 잠이 안 올 정도였으니까. 나는 분명 우승이 있는 선수인데 준우승 전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언제쯤 나의 날이 올까’ ‘어디가 끝일까’ 고민했었죠.” 910일이라는 거리를 5승 때는 얼마만큼 좁히는 게 목표일까. 박현경은 “이번에 우승했으니 다음 우승도 최대한 빨리 하고 싶다. 내년 상반기 안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웃을 일이 하나 더 늘었다.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팬 투표로 뽑는 인기상을 수상한 것이다. 박현경은 ‘큐티풀(큐트+뷰티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기 선수다. ‘박현경 굿즈’도 판매될 정도다. 큐티풀은 2020시즌을 앞두고 팬클럽 회원과 같이 만든 별명이자 약 33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팬클럽 이름이다. 팬이 많은 게 때로는 부담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박현경은 “부담보다는 책임감인 것 같다”고 했다. “말로 다 표현 못 할 만큼의 힘과 책임감을 주는 존재예요. 더 열심히 연습하고 관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요. 보이지 않는 큰 힘인 거죠.” 버디할 때마다 팬클럽과 함께 일정액을 적립해 꾸준히 기부도 한다. 데뷔 첫 인기상에 대해 박현경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꼭 한 번 받고 싶었던 상이다.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2위를 했는데 이번에는 팬들이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다”며 “사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딱 한 번만 인기상 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박현경이라는 선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 바로잡고 싶은 것도 있지 않을까. 박현경은 ‘귀여운 척’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인터뷰 영상 같은 것을 보면 ‘일부러 혀 짧은 소리 낸다’ ‘귀여운 척한다’는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그런데 저 ‘척하는’ 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혀가 진짜로 짧아서 발음이 안 좋은 건데 귀여운 척하는 것으로 전달되니까 좀 속상하죠. 발음이 안 좋아서 나중에 TV 해설 제의 같은 것도 안 들어올 걸요?” 박현경의 또 다른 별명은 ‘골프 바보’다. 그의 일상을 훤히 아는 가까운 동료들이 그렇게 부른다. “골프 말고는 잘하는 게 정말 없어서 붙여졌다”는 게 박현경의 설명이다. 친한 후배들은 ‘언니는 진짜 골프 말고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고 유행도 못 따라간다’고 놀린다고. 서울경제 골프먼슬리는 최근 KLPGA 투어 선수 51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설문을 진행했는데 박현경은 ‘필드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선수’ 부문에서 37%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옷에 관심이 많을 것 같지만 경기복은 후원하는 업체에서 지급하는 대로 입을 뿐이다. 지난해는 휴식기인 12월에 골프를 잊고 놀아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마음처럼 안 됐다. 박현경은 “지난해 골프한테 상처를 받았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펑펑 놀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데뷔 후 가장 길게 골프채를 안 잡은 것이 6일이다. 그 이상은 힘들다”고 했다. 올해 박현경 골프의 키워드와 내년 희망하는 키워드를 꼽아달라고 했다. 박현경은 “올해는 정말 ‘고진감래’가 딱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고생 끝에 결국 달콤한 결실을 봤잖아요. 내년은 ‘메이저 퀸’이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 ‘돌아온 메이저 퀸’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서울경제 클래식 사상 최초 2연패’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겠고요. 내년에 또 여기서 뵙도록 열심히, 그리고 잘 준비하겠습니다.” She is... △2000년 전북 익산 △익산 함열여고 △한국체대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19년 KLPGA 투어 데뷔, 신인상 포인트 3위 △2020·2021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2020년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우승 △2021년부터 53개 대회 연속 컷 통과 △2023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인기상 -
"IP 굿즈 쏠쏠하네"…팝업스토어에 꽂힌 웹툰·게임업계
산업IT 2023.11.26 16:58:58유명 캐릭터를 보유한 게임·웹툰업체들이 ‘지식재산권(IP) 굿즈(제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 등 주된 이용층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데다 팝업스토어를 통한 굿즈 판매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6일 게임·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한 웹툰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에는 방문객 약 5만 명이 몰렸다.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322종의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면서 1인당 최대 결제 금액은 65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역대 신세계 센텀시티몰 IP 팝업 중 일 매출과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IP 관련 굿즈 판매 이벤트와 팝업스토어 운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굿즈 종류와 판매 통로를 다변화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7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약 200㎡ 규모로 웹툰 ‘악녀의 문구점에 오지마세요’ 팝업스토어를 열고 캐릭터 인형과 후드 담요, 키링 등 20여종의 굿즈를 판매한다. 내달 14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는 웹툰 작품의 굿즈를 구매하거나 작품 관련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IP 콜라보레이션 카페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한밤의 도구리’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몬스터에서 유래한 인기 캐릭터다. 주력 캐릭터답게 지금까지 총 4번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굿즈가 판매됐으며 누적 방문객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게임·웹툰 업계 관계자들은 굿즈를 활용해 신규 독자나 게임 유저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을 하지 않아도 게임 캐릭터나 굿즈는 구매하려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2023’에서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트릭컬 리바이브의 굿즈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부스를 한 바퀴 돌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
갑자기 접수대 휙 뛰어넘어 달려간 간호사들 …대체 무슨 일?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6:56:46중국의 한 병원에서 아이가 고열로 경련을 일으키자 접수대에서 업무를 보던 간호사가 접수대를 뛰어넘어 아이를 향해 달려가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중국 런민르바오(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할머니가 6살인 손녀를 데리고 중국 우한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외래 정맥 채혈실에서 대기하던 중 갑자기 아이가 눈을 치켜뜨며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병원을 방문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6세 여아가 입에 거품을 물고 꿈틀거리는 열성 경련이 발생한 것이다. 당황한 할머니는 “도와주세요” 라고 크게 외쳤고, 당시 당직 중이던 간호사는 이를 듣고 즉시 접수대를 뛰어넘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간호사는 아이의 입술이 검게 변하는 것을 보고 20kg 이상의 아이를 번쩍 안아 응급실로 뛰어갔다.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20초였던 걸로 전해진다. 응급실에 도착한 아이는 산소 치료와 가래 흡입 등 신속한 치료 덕분에 정상으로 회복됐다. 아이의 부모는 감사의 인사를 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호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리자 본능적으로 뛰쳐나왔다"며 "그냥 사소한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
구치소서 20세 어린 동성에 '성관계' 요구한 40대男…거부 당하자 벌어진 일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6:29:53구치소에서 동성 재소자에게 성관계를 하자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폭행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성관계를 요구한 동성 재소자는 그보다 20살 넘게 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인천지법 형사11단독 임진수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24일 오전 8시 40분께 인천구치소 수용실에서 다른 재소자 B(25)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몸을 발로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다. 폭행 후 B씨는 치아가 흔들려 전치 3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남자랑 (성관계를 한) 경험이 있느냐"며 "나랑 해볼래"라고 물었고, B씨가 거절하면서 교도관에게 신고하기 위해 수용실 내 비상벨을 누르자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지난 2021년 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인천구치소에 수용된 상태였다. 임 판사는 "피고인은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범행 경위 등을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면서도 "피고인 나이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속보]尹, 국정원장 및 국정원1·2차장 사표 수리
정치대통령실 2023.11.26 16:28:5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고 국가정보원 1·2차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부처로 비교하면 장관과 차관에 대한 인사를 한번에 낸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원장 취임 이후 최소 세 차례에 걸쳐 인사 파동이 불거진 것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차장에는 홍장원 전 영국공사를,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장은 바로 임명하지 않고 당분간 홍 신임 1차장이 국정원장을 대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의 후임을 바로 지명하지 않은 것은 국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기 빼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검증과 청문회까지 거치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인사 문제로 갈등관계가 노출된 지도부를 먼저 교체하고 신임 차장들이 직무대행을 맡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홍 신임 1차장과 황 신임 2차장은 모두 해외정보와 대북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김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정보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파리에서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국정원 수뇌부를 전격 교체한 것은 지난6월 이후 불거진 국정원 내 인사 문제가 외부까지 유출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통상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고 나서 부처 수장을 바꾸는 것과 달리 원장과 차장을 한번에 교체하고 대행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편제상 1차장은 해외정보, 2차장은 대북정보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상 2위·상금 3위…거꾸로 가는 신지애 시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26 16:14:06역전 대상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위대한 시즌이었다. 프로 통산 64승의 신지애가 메르세데스 랭킹(대상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CC(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와 6타 차의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는데 13번 홀(파5) 이글 퍼트 성공 등으로 3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배선우가 3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이하나는 2오버파 공동 19위다. 야마시타 미유(22·일본)가 10언더파로 우승했다. 이 대회 전까지 신지애는 대상 포인트 2위에서 1위 야마시타를 추격 중이었다. 최종전 결과로 뒤집기도 가능했으나 야마시타의 우승에 대상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신지애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 22개 대회만 출전했는데도 시즌 2승으로 상금 랭킹 3위(약 1억 6356만 엔·약 14억 2800만 원)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타수도 3위(70.15타)다. 서른 다섯 노장인데도 주요 부문 상위권에 빠짐없이 올랐다. 호주 빅토리아 오픈 우승으로 새해를 연 신지애는 US 여자오픈 준우승, AIG 여자오픈 3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신지애보다 10개 대회를 더 나간 시즌 5승의 야마시타는 상금 약 2억 1300만 엔 등으로 2년 연속 타이틀 싹쓸이 위업을 이뤘다. -
남혐 논란 '그 손가락' 또 튀어나와…고개 숙인 게임업계, 진상조사 착수
산업IT 2023.11.26 16:09:50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 영상과 관련해 남성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사들이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노출됐다.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지속해서 올렸다”며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은 자정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넥슨 측은 사과문에서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다른 게임 제작진도 이날 진상 파악에 나섰다. 넥슨이 배급 중인 던전앤파이터는 이원만 총괄 디렉터 명의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범위가 넓을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넥슨게임즈가 제작한 블루 아카이브는 김용하 총괄PD 명의 게시글에서 “영상 홍보물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영상들에 대해서는 진위 확인과 빠른 조치를 위한 비공개 처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을 만든 김윤하 PD는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안내하겠다”고 했다. 한편 스튜디오 뿌리는 현재 SNS와 논란이 된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했으며 홈페이지는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
[사진]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구호 외친 의협 전국 대표자회의
산업바이오 2023.11.26 16:09:29 -
조태용 “9·19 합의는 불리한 합의…효력정지, 국민 지키는 조치”
정치대통령실 2023.11.26 16:08:26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9·19 남북 군사합의의 효력을 일부 정지한 것을 두고 “2000만 명의 수도권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이에 맞서 대북 정찰·감시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26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9·19 군사합의에 대해 “우리에게 굉장히 불리한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정부의 9·19 군사합의 일부효력정지를 두고 야권에서 ‘전 정권 업적 흠집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9·19 군사합의를 두고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보기에 많지 않다”며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조 실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군사합의 내용 중 우리가 감시·정찰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복원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북한은 핵무기 말고도 장사정포로 전 수도권을 사정거리에 넣고 있다”며 “우리 군은 장사정포를 상시 감시하고 타격 조짐이 보이면 바로 대항할 수 있게 준비해뒀었는데 9·19 합의 때문에 그걸 하지 못해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 중이던 21일(현지시간)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 효력이 정지된 조항은 군사분계선 인근 상공에서 비행을 금지하는 1조 3항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는 남북관계발전법 제23조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안보 등 중대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남북 합의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해 효력을 정지할 수 있다. -
황의조 '불법영상' 저장기기 또 있었다…"영상 복구땐 추가 피해자 가능성"
사회사회일반 2023.11.26 16:05:41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씨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저장된 기기가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중순 황씨의 불법촬영 의심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쓰던 복수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확보했다. 경찰이 의심하고 있는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것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기들은 영상 유포자 피의자인 황의조의 형수 등이 초기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영상을 복구하고 있다. 다른 기기에서 영상이 복구된다면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A씨와는 또 다른 피해자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YTN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18일 유포된 영상에서 밝혀진 피해자 외에 또 다른 피해 여성 B씨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당시 황씨가 촬영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A씨 측 이은의 변호사의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다. 이 변호사는 “자신이 또 다른 피해자인데 상담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고, 실제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며 “그러나 피해자의 신상을 드러낸 황의조 측의 입장문이 보도된 후 이 분이 돌연 상담을 취소했다”고 하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 6월 소셜미디어에 본인이 나온 성관계 영상이 유포됐다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포자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드러났다. 그리고 영상에 나온 여성 A씨가 황씨가 동의 없이 영상을 찍었다고 경찰에 처벌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달 중순 황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한편 스포츠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는 이날 황씨를 국가대표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연대는 성명을 통해 "성관계 불법 촬영으로 피의자가 된 축구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느냐"며 "마땅히 자숙하고 스스로 출전을 포기하거나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대는 "유죄나 징계가 확정되기 전에도 몇몇 증거로 관련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라도 출전 중지 등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즉각 공개 사과하고 불법 촬영, 2차 가해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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