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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 드론’ 누가 셀까…美 ‘X-VAT’ vs 中 ‘궁지-X’[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5 07:00:00“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아직도 있다. 공중전의 미래는 전투 드론입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에서 초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4년 11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는 비싸고 복잡하며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기체로, 앞으로는 적장에서 고가의 최첨단 전투기 보다 전투 드론이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머스크의 이 같은 지적은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국방비 삭감 계획에 따라 F-35 전투기 추가 발주 물량을 축소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구매 요청안은 미 공군은 F-35 전투기 24대의 구매를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했던 48대의 절반 수준이다. 미 해군과 해병대도 F-35 구매를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유인 전투기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비 삭감의 최우선 대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미 국방부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F-35가 퇴역할 때까지 개발 및 유지 보수 등에 2조 달러(약 2800조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예산 낭비 무기 프로그램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한 대당 1억 달러가 넘는 구입 가격은 물론 많은 유비보수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돈 먹는 하마’로 불린다. 美 수직이착륙·스텔스·인공지능 능력 결합 미국 방산 스타트업 실드AI(Shield AI)社가 미 공군을 위한 한 최근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엑스배트’(X-BAT)을 공개했다. 이 기체는 제트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VTOL) 기능과 스텔스 성능,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능력 등이 결합된 신형 전투 드론이다. 거대한 가오리를 연상시키는 외형을 갖췄다. 엑스배트는 길이 약 8m, 날개폭 약 12m, 높이 1.4m 규모로 단일 제트엔진을 탑재했다. 추력편향(thrust-vectoring) 노즐을 이용해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다. 최고 고도는 5만 피트(약 15㎞), 항속거리는 최대 2000해리(약 3700㎞)에 달한다. 실드AI社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엑스배트는 자율 운용이 가능한 최초의 진정한 무인 전투기”라며 “공중전, 정밀 타격, 전자전, 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기체의 가장 큰 강점은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활주로 확보가 어려운 전방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기존 유인 전투기 중심의 공군 운용 방식을 크게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모듈형 개방형 임무체계(Open Mission System)를 적용해 탑재 장비나 무장을 손쉽게 교체·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임무 유연성이 높다. 실드AI 관계자는 “엑스배트는 전통적인 전투기보다 운용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분산 배치와 자율비행을 통해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제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8년 완전형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에 맞선 중국의 초대형 스텔스 무인전투기(UCAV)도 최근 처음으로 포착됐다. ‘궁지(攻擊·GJ)-X’로 추정되는 기체가 비행하는 장면이다.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드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전력화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TWZ)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말란 기지에서 새롭게 발견된 초대형 ‘크랭크드 카이트(cranked kite)’형 스텔스 드론이 실제로 비행 중인 장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랭크드 카이트는 날개가 중앙에서 꺾인 연 모양이다. 이는 스텔스 설계에 자주 쓰이는 형태다. 중국은 앞서 공개된 일부 드론 설계에 이 형태를 적용해왔다. 워존은 “영상 속 기체가 분할 방향타를 사용하고 동체 후미에 비대칭 돌출부가 있어 쌍발 엔진 배기구를 덮은 구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특징은 미 공군의 RQ-180 고고도 장기체공(HALE) 스텔스 정찰기와 닮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기체 하부에 어두운 도색을 적용해 공중에서 윤곽을 흐리게 하는 시각적 위장 효과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 보도한 사진을 보면 기체의 날개폭이 약 42m로 스텔스 무인기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중형 UCAV를 훨씬 웃돌며 미 공군의 B-21 폭격기와 거의 맞먹는 크기다. 워존은 “CH-7보다 앞체가 길고 날개 후퇴각이 완만해 전체적으로 더 안정적인 비행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찰과 공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플랫폼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워존은 GJ-X가 촬영된 시점이 위성 궤도와 촬영 주기가 공개된 대낮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이 더 강력한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상공을 지나는 시점을 알고 있음에도 기체를 노출한 채 방치했다며 이는 스텔스 기술의 진전 단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의 스텔스 드론 개발 속도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잇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GJ-X는 중국이 차세대 무인 전략자산 경쟁에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신호”라고 평가했다. -
"아이 뺨 소리 나게 5분간 때려라"…황당한 '환불 조건' 요구한 中 판매자
국제 인물·화제 2025.10.25 06:30:00중국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자가 환불 조건으로 미성년 자녀를 구타하는 영상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여성 A씨는 최근 11세 딸이 중고거래 플랫폼 '첸다오(Qiandao)'에서 무단으로 구매한 장난감에 대해 환불을 신청했다가 황당한 요구에 직면했다. 문제가 된 첸다오는 장난감과 소품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중국 플랫폼으로, 올해 거래액만 100억 위안(약 2조131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은 공식 인증과 진품 보장을 강조하지만, 구매 후 7일 이내 무조건 반품을 불허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A씨는 딸이 500위안(약 10만원)짜리 제품을 결제한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다. 판매자는 "미성년자를 가장해 악의적으로 주문을 취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판매자는 '소액 환불 통지서'라는 문서를 통해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부모가 자녀를 때리는 5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라는 것이다. 영상은 편집 없이 연속 촬영돼야 하며, 뺨을 때리는 소리가 명확하게 녹음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에 부모가 3분 이상 자녀를 질책하는 장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도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또한 부모와 자녀 각각 1000자 분량의 사과문을 손으로 작성한 뒤 이를 낭독하는 장면까지 촬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씨가 첸다오 고객센터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플랫폼 측은 "강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없으니 당사자끼리 해결하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첸다오는 지난 20일 공식 성명을 내고 "개인 판매자가 임의로 작성한 문서로, 플랫폼이 승인한 내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거래 문화를 교육하고, 건전한 플랫폼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국 법조계는 이번 요구가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이자 가정폭력 조장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부모에게 아동 학대를 사실상 강요한 것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
중국, 대만 '광복절'도 뺏었다 "우리가 주권 행사한 덕"[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6:00:00중국이 대만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한 ‘대만 광복절’을 자국 기념일로 지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이 광복을 얻은 것이 중국의 주권 행사 때문이라는 논리다. 25일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입법부에 해당) 상무위원회는 전날 제18차 회의를 열어 '대만 광복 기념일 지정에 관한 결정' 초안을 가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매년 10월25일 국가가 다양한 종류와 형식으로 기념행사를 열게 된다고 전인대 상무위는 설명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1945년 10월 25일 대만과 펑후 열도가 중국의 주권 관할로 다시 돌아왔다"며 "대만 광복을 기념하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며 양안 동포 공통의 민족 역사 기억을 강화하고 조국 통일 과정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해 이러한 안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광복은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의 중요한 성과이고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주권행사를 회복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며 중국의 일부인 대만의 역사적 사실과 법리적 연결고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이날 오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재로 1차 회의를 열어 초안을 심의했으며 오후 2차 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대만 광복절은 1895년부터 일제 식민 치하에 있던 대만이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그해 10월 25일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만에서는 국민당 집권 시기에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2000년 집권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권이 그해 12월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민진당은 대만 고유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토착 원주민이나 본성인(명·청 시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한족) 입장에서는 국민정부도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 외부 세력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대만이 중화민국에 반환된 것을 '광복'으로 볼 수 없다며 공휴일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2001년부터 24년간 10월25일을 공휴일로 지내지 않다가 올해 다시 '진먼다오 구닝터우 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대만 광복 및 진먼 구닝터우 대승 기념일'로 지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회복했다. '진먼 전투'로도 불리는 이 전투는 제2차 국공 내전 중이었던 1949년 10월 25일을 전후로 중화민국(대만)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샤먼 근처에 있는 진먼다오(金門島)를 두고 벌인 무력 충돌이다. 대만군은 진먼다오 구닝터우 연안에 기습 상륙한 인민해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뒀다. 중국의 진먼다오 점령이 무산되자 장제스 총통이 이끌던 중화민국 정부의 대만 지배가 공고해졌다. 지난해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은 10월25일에 이처럼 각자 역사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오는 25일을 전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대만을 포함한 각계 대표 인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대만 광복 80주년 기념대회 개최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 세계 중화민족의 자녀들을 단결시키고 항전의 역사를 함께 되새기며 항일 선열을 추모하려는 것"이자 "대만의 광복과 조국 귀속이라는 승리의 성과를 지키고 조국 통일과 민족 부흥이라는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며 중국 내 대만 광복 관련 행사에 자국 공무원들의 참석을 금지했다. 중국은 앞서 전날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20기 4중전회)에서도 대만 문제에 관해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동하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
[사설] 미중 정상 국빈 방한… 가치 중심 ‘국익 외교’ 지평 넓혀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25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다음 달 1일에는 경주를 찾은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경주 APEC ‘외교 슈퍼 위크’에서는 미중 정상 간 만남과 담판이 특히 주목된다. 6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30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글로벌 관세전쟁과 미중 패권 다툼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 대중 관세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여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4연임 행보 속에 미국 주도의 반중 연대에 ‘강대강’ 대치로 맞서려는 시 주석의 기싸움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미중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외교 역할을 자임해온 우리 정부의 ‘중재자’ 외교가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갈등 요소가 많은 관세 협상 등에서 교착상태를 극복하고 동맹 간 ‘윈윈의 결과’를 지향해야 한다. 핵심 쟁점인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놓고 한미 간 입장 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양측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접점을 좁힐 필요가 있다.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훼손하지 않고 잠재성장률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협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동북아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밀착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주 APEC에서 우리가 ‘국익 외교’의 지평을 넓히려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심에 둔 자유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확고한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이 토대가 돼야 교착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의 돌파구도 찾고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도 이끌어낼 수 있다. -
"버블티 마시면 기분 좋았는데 배신감"…'납 성분' 검출에 의사 "마셔도 되지만"
문화·스포츠 헬스 2025.10.24 23:42:53흔히 찾아 마시는 '버플티'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성분이 건강을 적잖이 위협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과 애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와 관련한 여러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 유명 프랜차이즈와 미국 유명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스, 중국 버블티 제조사 오푸위엔의 버블티 총 4종을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납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최근 컨슈머리포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버블티는 가끔씩만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컨슈머리포트 검사 당시 4개 제품 중 3개 제품의 납 함유량은 우려 기준치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피오카 펄은 납 오염뿐 아니라 전분 함량이 높아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블티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은 '카사바'라는 뿌리채소 전분으로 만들어진다. 카사바는 땅속에서 자라며 토양 내 중금속(특히 납과 카드뮴 등)을 쉽게 흡수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재배된 카사바를 사용할 경우 중금속 축적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있다. 납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 손상, 신장 기능 저하, 어린이 성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급성 위험보다 장기 섭취 시 체내 축적 가능성 때문에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타피오카 펄 자체가 고탄수화물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혈당 급상승과 비만, 대사증후군, 신장 결석 등의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버블티 성분은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2023년 대만에서는 물 대신 버블티를 마신 20세 여성의 신장에서 300개 이상의 결석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옥살산과 인산염 등 특정 성분은 결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다만 이는 극단적 사례로 과도한 섭취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블티 한 잔당 20~50g 높은 당 성분이 첨가돼 있다. 이는 코카콜라 한 캔(35g)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높은 당과 지방 함량은 제2형 당뇨병, 비만,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키우고, 장기 섭취 시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펄은 질식사고 위험도 있어, 섭취 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19세 여성이 막힌 빨대를 세게 빨다 펄 3개를 삼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를 금지하자는 뜻은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습관이 아닌 가끔 즐기는 음료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마신다면 빨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컵으로 직접 마시면 섭취량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카이스트 밥값 1000원만 올려달라"…의대가고 中에 뺏기고, 이공계 인재유출 해법은?
산업 IT 2025.10.24 22:42:54국내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거나 해외로 떠나는 '두뇌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공계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익호 KAIST 교수,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밑 빠진 독처럼 줄줄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 교수는 국내 통신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KAIST 최연소 교수였지만 지난달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가 의대를 택하고, 이들을 불러들이려는 인재 리쇼어링도 잘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며 질의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도 "출연연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최근 3년간 이직자가 늘고 있다"며 "이직자의 79.1%는 대학으로, 10.4%는 기업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노골적인 인재 스카우트도 도마에 올랐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 KAIST 교수 149명이 중국 정부로부터 '글로벌 우수 과학자 초청 사업' 관련 메일을 받았다. 약 4억 원의 연봉에 주택과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인재 유출의 근본 원인으로 "과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국가 차원의 사기 진작 부족"을 꼽았다. 이 총장은 특히 "과방위 위원들이 KAIST에 와서 학생들에게 좋은 결정을 했다고 칭찬 한 번 해주시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달걀 프라이라도 하나씩 더 올려 먹을 수 있게 밥값 1000원만 더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연구재단 논문투고시스템(JAMS) 해킹 사건도 집중 추궁됐다. 지난 6월 발생한 이 사건으로 12만여 명의 연구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비밀번호 찾기를 악용한 단순한 공격도 막지 못했다"며 "17년간 기본 인증 절차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4대 과학기술원의 연구실 안전사고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0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KAIST가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광형 총장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 "6년 전 우주 암흑물질과 영적 현상 측정에 관심을 갖다가 누군가의 추천으로 만났다"며 "돌이켜보니 포섭 시도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공계 인재 유출 종합대책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中 "한국이 이건 인정했네"…케데헌에 나온 중국 문화? 무슨 일
사회 사회일반 2025.10.24 22:00:02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주목받은 한국 전통매듭을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규정한 설명문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 오랜 기간 게재되었다 최근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오랜 기간 노출돼 있었다. 이 문구는 1968년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매듭장(매듭匠)’의 설명문 안에 포함돼 있었으며 박 의원실의 문제 제기 이후 지난 1일 삭제됐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은 “해당 문구가 언제부터 게시됐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 중국 언론 “한국이 인정했다”… 웨이보 여론 확산 문제는 이 표현이 이미 중국 내에서 ‘공식 근거’처럼 활용됐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조차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으며,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한국 국가유산청이 전통매듭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한국이 이미 중국 매듭(中国结)의 기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는 한국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의 캡처 이미지가 함께 게재됐다. 이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 ‘#한국이 중국 매듭 영향을 인정’이 등장해 조회수 2500만 회를 돌파했다. 이어“문화가 도둑맞고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 “그들은 설명조차 우리의 전통을 인정하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렇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자국 홈페이지에서 이미 중국 문화를 인정했다”는 내용이 사실처럼 확산되며, 일부 사용자는 “중국 매듭이 원조, 한국은 모방”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 Fendi 협업 제품도 ‘중국 문화 도용’ 논란 비슷한 논란은 글로벌 명품업계에서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Fendi가 2025년 2월 27일 한국 전통매듭 장인 김은영(Kim Eun-Young)과 협업해 선보인 핸드백을 공개한 직후,중국 내에서 “중국 문화 도용”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제품은 한국 전통매듭의 매듭장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었으나,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Fendi가 자사 제품의 디자인 기원을 한국 전통 공예라고 표기해 중국의 문화적 뿌리를 잘못 서술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SNS에서는 #FendiChineseKnot 해시태그가 등장하며 논란이 폭발했다. “Fendi가 중국 전통 공예를 한국식으로 왜곡했다”는 비난이 확산됐고, 일부 사용자는 “패션 브랜드가 정치적 민감성을 무시한 채 마케팅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Fendi는 논란 직후 인스타그램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협업 제품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중국 고객센터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별도의 사과문은 내지 않았다. 패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글로벌 브랜드가 다문화 협업 과정에서 문화의 기원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결과”라며 “한국과 중국의 ‘매듭 공예’가 외교적 논쟁의 도구로까지 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문화 침탈 위험 현실로”… 정부 “대응 매뉴얼 마련할 것” 이같은 한국 정부의 설명 문구가 중국 내에서 왜곡된 형태로 활용되면서 한국 전통 공예에 대한 문화 침탈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유산청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한 상태다. 박의원은 “K콘텐츠가 세계를 선도하는 지금,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문화 왜곡 대응 매뉴얼 마련과 전담 조직 신설 등 근본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현재 문제의 설명을 삭제하고 문화유산 왜곡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과 매뉴얼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EU "틱톡·메타, 디지털서비스법 어겼다" 잠정 결론
국제 기업 2025.10.24 21:09:48유럽연합(EU)이 24일(현지 시간) 메타와 틱톡이 데이터 접근권 보장 등 디지털서비스법(DSA)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대한 DSA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집행위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이 연구자들의 (플랫폼) 공공 데이터 접근 절차를 복잡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연구자들이 폭력 미화 콘텐츠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것을 조사할 수 있다"며 플랫폼에 대한 데이터 접근권 보장이 DSA상 필수적인 투명성 의무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메타의 불법 콘텐츠 신고체계도 DSA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SA는 온라인 허위 정보와 유해·불법 상품 또는 콘텐츠 확산을 막고 미성년자 보호 등을 목적으로 도입된 법이다. 예비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메타와 틱톡은 반론을 제기하거나 집행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 집행위는 시정조치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예비 조사 결과를 확정하게 되며, 조사 대상 기업의 전 세계 연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
"한국 연예인들이 가방에 달자 난리났다"…50년 만에 역주행한 ‘몬치치’ 뭐길래
산업 산업일반 2025.10.24 20:24:16일본 태생의 캐릭터 ‘몬치치(Monchhichi)’가 50여 년 만에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장난감이었던 몬치치는 최근 한국과 태국의 배우·인플루언서들이 가방 액세서리로 활용하면서 ‘뉴트로 열풍’의 중심에 섰다. 24일(현지시간) 닛케이 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봉제완구 제조업체 세키구치가 1974년 출시한 몬치치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몬치치는 주근깨가 있는 얼굴과 공갈 젖꼭지를 문 귀여운 포즈로 사랑받았다. 아기 원숭이를 닮은 캐릭터로 프랑스어로 '나의'를 뜻하는 '몬(Mon)'과 일본어로 손가락을 빠는 소리를 나타내는 '치치(Chichi)'를 합쳐 만든 합성어다. 1980년대 이후 인기가 급락하며 한동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몬치치는 1990년대 독일과 2010년대 중국 등에서 반짝 부활했으나, 본격적인 글로벌 글로벌 재부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일어났다. 일본 언론은 태국과 한국 배우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몬치치를 가방 키링으로 착용한 사진을 올리며 열풍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태국 국민 여배우 촘푸 아라야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몬치치 사진을 다수 게재해 화제를 모았고 이후 블랙핑크 리사, 레드벨벳 조이, 아이브 레이, 배우 박규영, 배우 손예진 등이 몬치치를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본에서 몬치치 판매점 관계자는 “2024년에 태국 관광객이 급증했고, 진열만 하면 금세 매진된다”고 전했다. 이 열풍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지로 확산 중이다. Z세대 사이에서는 몬치치를 비롯해 라부부·소니엔젤·스미스키·젤리캣 등 다양한 인형 캐릭터가 단순 장난감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세키구치의 2024년 2월기 몬치치 매출은 6억 엔 수준이었지만, 2025년 2월기에는 3.7배 증가한 22억 엔, 2026년에는 35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세키구치는 이번 인기가 단순 유행이 아니라 꾸준한 전략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요시노 토시타카 사장은 “지난해 몬치치 출시 50주년을 맞이하기 전부터 시행해온 전략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키구치는 2023년 6월에는 ‘주식회사 몬치치’를 설립하고 몬치치를 상징적으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등 기발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몬치치는 각종 지역 축제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다나카 카오리 전무이사는 “갑작스러운 성공이 아니다. 오랜 기간 해외 전시회 참가 등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홍콩 작가 룽카싱이 2015년 만든 토끼 귀 캐릭터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으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2019년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된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가수 리한나 등이 소장한 모습이 SNS에 공개되며 일본·미국·동남아 등지로 인기를 확산시켰다. 한정판 제품은 정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기도 했다. -
日서 불 꺼진 '유령 아파트' 급증…원인은 중국인 때문?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20:04:33일본 도쿄 도심의 수십억 원대 고급 아파트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대거 매입하면서 실제 거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일본 경제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도쿄 중심부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밤이 되면 불이 꺼진 채 관리비만 내는 ‘유령 아파트’가 늘고 있으며, 일부 신축 단지는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현재 치요다구의 신축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수억 엔(약 수십억 원) 대지만, 치요다구와 미나토구 등 주요 지역의 공실률은 이미 10%를 넘어섰다. 치요다구 관계자는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외국인 소유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관련 민원이 새롭게 들어오고 있다"며 "단순한 매너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공실 아파트’ 상당수가 투자 목적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초저금리와 엔저 현상 속에서 부동산은 외국인에게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중국 자본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5억 엔(약 46억 원)짜리 아파트를 여러 채 현금으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중국인 고객이 있고, 한 층 전체나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임대를 놓지 않고 공실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세입자를 들이면 매각이 복잡해지고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10%만 올라가도 수천만 엔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관리비만 내며 ‘빈집’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이득인 셈이다. 치요다구의 한 거주자는 “이 아파트에 실제로 사는 사람은 30%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구청 실태조사에서도 소유자의 70%가 비거주자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부동산을 홍보하거나 재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점가와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수요를 잃고 도심 공동화가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의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한 시장 왜곡을 지적하며 △외국인 부동산 거래 사전 신고제(캐나다·뉴질랜드식) △단기 전매 시 양도차익세 강화(영국식) △소유자 정보 공개 및 관리조합 공유 △비거주 부동산 추가 과세(싱가포르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생각만으로 피아노 연주를?...'AI 산업 메카' 항저우 가보니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9:01:01이달 2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관광 명소 서호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니 빌딩 숲 사이로 ‘항저우 인공지능(AI) 타운’이 눈에 들어왔다. 2011년 항저우시가 조성한 ‘미래과학성’ 안에 AI 혁신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중국 최초로 만든 곳이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브레인코가 마련한 전시관에는 로봇 팔과 다리가 장착된 의수와 의족, 머리띠 모양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제품들이 방문객을 맞았다. 장애인의 의수 체험을 위해 센서가 달린 팔찌를 팔뚝에 차고 손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자 센서와 연결된 로봇 손이 이내 손가락 하나하나 접혔다 펴기를 반복했다. 한쪽 팔이 없는 직원이 의수를 착용하고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했고 양쪽 팔이 없는 다른 직원은 붓글씨를 유려하게 쓰는 모습을 선보였다. 모두 뇌파를 인지한 신경세포의 자극을 통해 로봇 손이 작동해 가능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자웅을 겨루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브레인코는 2015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한비청이 동료 중국 유학생들과 창업했다. 브레인코는 한창 기술 개발에 매진하던 2018년 항저우시 공무원이 사무실로 찾아온 후 항저우행을 결심했다. 항저우시는 브레인코를 중국이 꼽은 7개 차보쯔(중국의 자립을 억누르는 기술) 분야의 하나인 ‘뇌과학’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선도할 기업으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이후 그를 직접 찾아가 항저우 AI 타운으로 본사를 옮길 것을 요청했다. 상하이·선전 등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한비청은 항저우시의 삼고초려에 가까운 설득과 뇌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보스턴까지 날아와 설득한 곳은 항저우시가 유일했다”고 회고했다. 브레인코는 2018년 항저우 AI 타운으로 본사를 옮기고 항저우를 대표하는 6마리 작은 용(육소룡)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지만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때 항저우 혁신펀드는 10년간 장기 투자를 약속했고 브레인코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브레인코는 물론 유니트리·딥시크 등 다른 육소룡 기업들 역시 항저우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장기 투자로 현재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항저우 창업 혁신의 역사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위항구 일대에 ‘미래과학성’이 들어서면서부터다. 해외 고급 인재를 위한 국가급 혁신창업단지가 들어선 후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이곳의 등록 업체는 114배 증가했고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54배로 늘었다. 인재들의 유입으로 핵심 인력도 8배 증가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도 22개로 늘었다. 항저우시 정부와 함께 창업과 혁신을 도모하는 곳은 저장대다. 저장대와 항저우시가 협력해 조성한 ‘저장대 동문기업 경제단지’는 졸업생들의 창업을 지원해 지역 경제와 전략산업 발전을 이끄는 대표 모델이다. 저장대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들만 해도 현재 상장사 327개, 유니콘 33개, 미래 유니콘 337개 등으로 성장했다. 육소룡 중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딥로보틱스 창업자 주추궈가 모두 저장대 출신이다. 산학연이 뭉쳐 일궈내고 있는 항저우시 소재 AI 기업은 지난해 569개에서 2027년 3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AI 산업을 항저우가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항저우시 모델은 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4중전회는 향후 5년간 중국의 최우선 과제로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통한 경제 부흥을 내세웠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 맞설 중국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끄는 첨단 기업들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항저우시는 2011년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7035억 위안(약 142조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억 1900만 위안(약 442억 원)으로 3배나 뛰었다. 지난해 항저우시 1인당 GDP는 17만 3900위안(약 3500만 원)으로 베이징 등 1선 도시와 비슷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중전회를 통해 천명한 중진국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
[북스&] 저주토끼 작가의 오싹한 귀신이야기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24 17:59:49소설 ‘한밤의 시간표’는 앞서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최신 소설이다. 액자형 소설 형태의 7편의 이야기를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개별 소설은 각기 다른 내용이지만 ‘한밤의 시간표’라는 이름으로 연결된다. 책은 정체불명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수상한 ‘연구소’에서 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묶었다. “연구소의 사전적 정의가 ‘낮’을 배경으로 이뤄진다면 문학적 정의는 ‘밤’에 이뤄진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소설 내 각 편에서 화자는 누구한테 들었거나 아니면 직접 경험한 일을 개별 이야기로 풀어낸다. 모두 야간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그곳에서 보관하는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다. 연구소에는 ‘한밤의 시간표’에 따라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고 그들에게는 조금 특이한 안전 수칙이 있다. 특이한 연구소이니 연구소 직원들과 소장품들은 각기 다른 기묘한 사연들을 갖고 있다. ‘복수 전문’으로도 불리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저주와 복수라는 테마를 다룬다. 물론 아주 무섭거나 잔인하지는 않다. 오히려 세상의 잘못된 모든 것이 바른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사필귀정’의 순리를 따른다. 흔한 추리나 스릴러가 아닌 한국적인 “진짜 귀신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한밤의 시간표’는 앞서 ‘저주토끼’의 전개와는 다르다. 전작이 결말이 보여주듯 뒤틀린 세계에서 저주와 복수가 또 다른 저주를 낳았다면 ‘한밤의 시간표’는 뒤틀린 세계 속에서도 다친 이들에게 쉴 자리를 내어주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연민과 돌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은 2023년 첫 출간됐는데 해외로도 진출해 올해 9~10월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번역 출판됐다. 더불어 이탈리아, 튀르키예, 독일,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도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한다. ‘저주토끼’의 흥행 이후 한국 환상 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운 표지 디자인과 양장 제본, 특수 코팅으로 다시 독자와 만난다. 1만 9000원. -
삼성重, 美 3조 FLNG 첫 수주…유조선 3척도 확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4 17:42:36삼성중공업(010140)이 미국 첫 심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구축 사업인 ‘델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규모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모잠비크 등에서 추진되는 FLNG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의 고부가 선박 및 플랜트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업체인 델핀미드스트림으로부터 델핀 프로젝트의 첫 FLNG 설비 건조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전달받았다. 델핀 프로젝트는 미 루이지애나주 인근 멕시코만 해상에 최대 3기의 FLNG 설비를 구축해 연간 1320만 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이 파트너사로 선정된 데 따라 델핀미드스트림은 다음 달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LOA를 통해 델핀 FLNG 1호기에 대한 설계·조달·건조·설치(EPCI) 계약자로 선정됐다. FLNG 1기당 수주액은 2조~3조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2·3호기 역시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사는 FLNG 2호기 건조를 위한 도크를 비워두기로 합의한 데다 3호기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델핀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앞서 진행 중이던 다른 FLNG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8700억 원 규모의 예비 작업을 수주, 본계약 체결만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YPF, 미국 골라 FLNG 프로젝트에서도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다수 FLNG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수주 목표인 40억 달러(약 5조 7520억 원)를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라이베리아 소재 선주로부터는 원유 운반선 3척도 수주했다. 수주액은 3411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은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술 개발 허브로 육성하는 동시에 LNG 운반선과 FLNG 등 고부가 선박 건조 중심으로 특화하고 있다. 기술 난도가 높지 않은 유조선 등은 설계 및 주요 장비 구매 조달만 수행하면서 건조 작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및 국내 조선소에 맡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고부가 해양 부문의 호조와 저수익 선종 비중 감축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급증했다. 매출액은 2조 6348억 원으로 13%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현재 LNG 운반선 7척을 비롯해 총 27척을 수주했으며 수주액은 52억 달러 규모다. 수익성이 높은 해양 플랜트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견조한 중장기 LNG 수요 전망 등을 고려해 FLNG 발주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조선소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조선용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사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탑재 용접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로봇, 4족로봇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로봇을 경량화해 현장 활용성을 높이는 한편 작업이 어려운 곡블록 용접을 위해 블록 내부 및 경사 이동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
中견제 동선 짠 트럼프, 시진핑 30일에 만난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4 17:34:24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방문은 1박 2일로 결정됐고 이재명 대통령과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30일 만나기로 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보면 ‘제 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과 일치한다. 일각에서 미국이 방어선을 ‘제2도련선(일본 혼슈~괌~사이판~팔라우)’으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도련선을 지키겠다는 안보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23일(현지 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11시 워싱턴DC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건너간다. 이는 중국의 앞마당인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미 말레이시아로 출발한 가운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도 관전 포인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 펀드의 첫 프로젝트가 발표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전 한국 부산으로 이동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저녁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30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워싱턴DC로 복귀한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30일 밤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에서 핼러윈 행사가 예정돼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 반도체 수출통제, 관세,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는 물론 핵 군축,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대만에 관련된 사안 등도 논의될 수 있다. 퍼트리샤 김 브루킹스 펠로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전통적인 대만에 대한 수사와 정책을 바꾸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정책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인데, 이를 ‘대만 독립 반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
"물가 잡겠다"면서 돈 푼다는 다카이치
국제 정치·사회 2025.10.24 16:49:55일본 140년 내각제 사상 최초의 여성 지도자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고물가 대응을 내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유류세 인하 등으로 물가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지만 확장재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오히려 물가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국회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통해 “내각이 최우선으로 임하는 것은 국민이 직면한 고물가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기업인의 경영이 괴로워질 뿐”이라며 “지속적으로 임금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임시국회 기간 고물가 대책을 담은 보정 예산(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추진해 온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잠정세율 폐지 법안을 발의하고 소득세 부과 기준을 103만 엔에서 연말 160만 엔(약 1504만 원)까지 높인다. 연립 정당 일본유신회가 주장한 고등학교 무상화 및 무상급식도 내년 4월부터 실시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라는 생각으로 전략적으로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며 재정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소득을 늘리고 소비심리를 개선해 세율을 올리지 않고도 세수를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물가 대응과 돈풀기를 동시에 주장하면서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총무성은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치(2.7%)를 뛰어넘으면서 일본중앙은행(BOJ) 목표치인 2%에서 더 멀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가 대처해야 할 것은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며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확장재정정책)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 등을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2025년도로 앞당기겠다고 공식화했다.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을 향해서는 “안보와 경제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상 간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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