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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훈풍 분다"…원재료 가격·환율 변동성은 리스크
산업 기업 2025.12.23 15:48:00내년 1분기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뚜렷한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2026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 EBSI가 11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110을 상회한 수치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높고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 100보다 낮다. 항목별로는 전체 10개 조사 항목 중 9개 항목에서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수출단가(125.2), 설비가동률(122.5), 수출상담·계약(121.6), 수출대상국 경기(121.4) 등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수출의 양적 성장과 채산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품목 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187.6)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가장 밝은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 EBSI는 지난 2025년 1분기 64.4에서 꾸준히 상승하여 내년 초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선박(147.2) 역시 고선가 수주 물량의 인도가 본격화되고 미국의 LNG 증산에 따른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도 의료·정밀·광학기기(111.5), 철강·비철금속제품(111.3), 무선통신기기(108.3) 등도 기준선을 상회했다. 반면 15대 품목 중 전기·전자제품(70.4)과 섬유·의복제품(84.7)을 포함한 8개 품목은 수출 부진이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소비 회복 지연과 원재료 가격 상승, 가격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17.5%)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4%)가 꼽혔다. 특히 환율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수출상품 제조원가(98.6) 지수 또한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기업들의 원가 압박은 내년 초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옥웅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 1분기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품목별로 온도 차가 있어 수출 경기 전반을 낙관하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환율 변동성 완화 대책이 필수적”이라며 “무역금융 금리 인하 등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올해 코스피가 더 올랐는데…차익실현해 美로 떠난 개미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15:42:23올해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처분한 차익으로 미국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주식 수익률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장기적 추세 상승에 대한 신뢰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세였던 올해 7~10월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23조 원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은 103억 달러(약 15조 2800억 원)어치 순매입했다. 2024년 2~7월에도 개인은 국내 주식을 14조 원 순매도한 반면 해외 주식은 83억 달러(약 12조 3100억 원) 사들였다. 2020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는 국내와 해외 주식을 함께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당시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유동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상황에서 국내외로 주식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내외 주식의 단기 수익률이 뛰면 개인은 국내 주식은 팔아 차익 실현하고 해외 주식을 추격 매수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국내 증시 상승률이 더 높아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실제로 올 9~10월 코스피지수가 28.9% 상승했는데도 개인투자자는 순매도했다. 반면 S&P지수는 이 기간 5.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개인은 매수 행렬을 보였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장기 수익률 기대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 격차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 수익률이 오르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환율도 해외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투자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 측은 “한미 증시 간 수익률 기대 격차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국내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양자 간에 상반된 방향의 거래 패턴이 나타났다”며 “수익률 기대 격차가 축소될 경우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수익률 개선만으로는 기대를 바꿀 수 없는 만큼 기업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 성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日 재무상, '슈퍼 엔저'에 구두 개입 "현 엔화 매도는 투기"
국제 경제·마켓 2025.12.23 15:40:50일본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긴급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하며 “일본은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 통화 움직임에 과감한 조치를 취할 자유 재량권(free hand)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9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달러 당 엔화 가치가 157엔을 웃도는 등 ‘슈퍼 엔저(엔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자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최근 엔화 급락은)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일본 정부는 미일 재무장관 공동 성명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과 휴가철로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 가타야마 재무상은 “항상 완전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공동 성명을 언급한 것은 추가 협의 없이도 (일본 정부가) 환율에 개입할 수 있도록 미국과 암묵적 합의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일본이 정부 차원의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29분 현재 156.11엔으로 0.6% 하락했고, 일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도 같은 시각 0.042%포인트 하락한 2.035%를 나타내며 일단 급등세가 진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일반회계 세출 기준 122조엔(약 1154조 원)으로 종전 최대인 2025년 본예산(115조 1000조 엔)보다 5% 많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세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국채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에 쓰는 국채 비용은 역대 최대인 2025년도의 28조 2179억 엔(약 28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31조 엔(약 293조 원) 규모의 국채 비용을 논의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정 확대는 엔저와 국채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
李정부 조직개편 세부안…혁신성장·국고·산업자원안보실 신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14:53:55내년 신설을 앞둔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 등 주요 경제 부처의 조직 개편 세부안이 확정됐다. 국부 극대화를 위해 기존 국고국을 국고실로 격상하고 흩어져 있던 산업자원안보 기능을 한 데 모으는 등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31개 부처의 직제 개정안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부산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됐다. 혁신경제, 균형성장, 국민통합, 실용외교 등에 총 2550명이 증원된다. 우선 기재부에서 예산과 중장기전략 업무를 떼어내 새출발하는 재경부는 현재와 같이 복수차관제(1·2차관)가 유지된다. 예산실과 재정관리관(1급)이 떨어져 나가는 대신 혁신성장실과 국고실이 신설되면서다. 국고국을 국고실로 확대 개편해 국유재산·조달 관리를 강화하고 기존 정책조정국과 전략경제정책관(신설)으로 혁신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개념이다. 전략경제정책관은 △전략투자지원과 △전략수출지원과 △인공지능(AI)경제과 등 5개 과를 두게 된다. 차관보 라인에는 물가·고용 등 민생현안을 총괄하는 민생경제국이 새로 만들어진다. 세제실에는 조세추계과를 만들어 세수 추계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고환율 대응으로 업무 부담이 과중되고 있는 국제금융국에는 자율기구인 외환분석과가 설치된다. 산업부의 경우 차관 직속 자원산업정책국, 산업정책실 산하 산업공급망정책국, 무역투자실 산하 무역안보정책국 등 분산돼 있던 경제안보 기능을 산업자원안보실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제조업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자 산업AI정책관을 신설하고 산하에 산업AI지능정책과, 제조AI전환협력과 등을 신설한다. 기존의 기계로봇제조정책과와 바이오융합산업과 역시 AI기계로봇과, AI바이오융합과로 간판을 바꿔단다. 대미 통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미주통상과와 별개로 한미통상협력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에 방산 수출 및 방산 소부장 생태계 강화 정책을 수행했던 자율기구 첨단민군협력과는 정규 직제화된다. 석유화학 구조조정 등을 담당해온 화학산업팀은 화학산업과로 확대된다. 변화된 대내외 환경에 발맞춰 자유무역협정(FTA)교섭관, FTA협상총괄과 등 FTA 관련 조직 및 사무를 ‘통상협정’으로 모두 변경한다. 한시적으로 차관 직속으로 배치했던 원전 수출 담당(원전전략기획관)은 무역투자실로 이동한다. 산업규제혁신과도 처음으로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소득·에너지정책국을 신설해 영농형태양광, 햇빛소득마을 추진에 드라이브를 건다. 한시 조직이었던 여성농천정책팀도 정규 조직으로 승격시켜 여성농업인 정책 개발에 힘을 쏟는다. 이날 부산 시대를 개막한 해양수산부 소속으로 범정부 북극항로추진본부도 출범했다. -
키움證, 美 주식 텔레그램 중단
증권 국내증시 2025.12.23 13:41:35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건 가운데 증권사 텔레그램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해 온 키움증권의 미국주식 채널이 운영을 중단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운영해 온 텔레그램 채널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이 오는 26일을 기점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공지를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국주식 톡톡 채널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재개 시점에는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은 2018년 9월 개설된 이후 미국 주식 시장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23일 기준 구독자 수는 3만 6864명으로 국내 증권사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채널 중단 배경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과 맞물린 금융감독원의 해외주식 마케팅 규제 강화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해외투자 실태 점검 중간 결과 및 향후 대응 방향’을 통해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증권사의 해외 투자 관련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내년 3분기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해외주식 관련 성과를 성과보상체계(KPI)에 과도하게 반영하지 말라는 지침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과도 맞물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480.0원으로 출발한 뒤 1480원대에서 등락했다. 오전 9시 6분께에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3원 오른 1482.3원을 기록했다. 시가와 장중 고가 모두 4월 9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연고점에 다시 한 걸음 다가섰다.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엔화 약세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157엔 후반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156엔대로 소폭 내려왔지만 이날도 156.88엔 수준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
"내년도 주택 공급 부족…수도권 집값 상승세 이어질 것"[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23 12:38:00내년 수도권 집값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3일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은 2.5% 상승해 올해 연간 상승률 추정치 2.7%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내년 상승률은 4.2%를 기록해 올해 추정치인 6.6%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국 상승률은 올해 추정치 0.9%보다 높은 1.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유동성, 금리, 주택 수급, 경기 전망 등을 근거로 이 같이 전망했다. 주산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 명목 성장률을 크게 넘어서는 유동성 증가로 자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9월 시작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금리 하락과 누적된 주택 착공 물량 부족 등으로 내년에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나 경기 악화가 초래되지 않는 한 주택 가격은 올해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내년 전월세 시장은 올해보다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세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 3.8%, 서울 4.7%, 전국 2.8%로 추정했다. 올해 상승률 추정치가 수도권 1.8%, 서울 3.0%, 전국 1.0%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주산연은 이 같은 전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입주 물량 감소와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가능성 시사,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에 따른 공급 감소를 지목했다. 월세 역시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대도시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주산연은 주택 공급 상황에 대해 미분양 적체와 매입 후 미착공 용지 증가로 주택사업자의 자금 여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신용도 하락과 규제 강화로 브릿지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어렵고, 조달 금리도 높아 민간 주택건설사업 착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주택 공급 물량은 준공 기준 2024년 19만 2000가구에서 올해 15만 가구로 줄고 내년은 12만 가구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은 연간 25만 가구 수준의 공급이 필요하지만 2~3년 전 착공 물량 감소로 내년 공급 물량이 필요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주산연은 내년 주택 정책 방향으로 유동성과 금리, 환율 등 경제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기존 수요 억제 대책 중 토허구역 등 규제 정책의 매물 잠김 효과와 전월세 물량 감소 문제 등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택 공급 확대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산연은 최근 주택 공급 확대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산연의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공급 부족 시기에 대단위 단지의 구역지정 등 준비단계를 과도하게 추진하면 당장의 공급 확대는 없고 집값 상승만 부추길 수 있다”면서 “공급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착공 단계 사업이나 소규모 정비사업, 도시형생활주택 등 중소 규모 정비사업 촉진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韓 제조업 임금, 日·대만보다 27.8%·25.9% 높아
산업 산업일반 2025.12.23 12:12:22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임금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20%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한국·일본·대만 근로자의 지난해 기준 임금총액을 바탕으로 작성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지난해 구매력 평가환율 기준 6만 5267달러(9684만 원)로 일본 상용 일반근로자(5만 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시장 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3만 7611달러, 일본 3만 2501달러로 15% 차이가 났다. 2011년 한국과 일본의 임금 총액은 각각 3만9702달러, 3만9329달러로 비슷했는데 그간 우리나라 임금이 64.4% 증가한 반면 일본은 34.2% 인상에 그쳐 격차가 확대됐다. 한·일 간 임금 격차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더 컸다. 한국 대기업 임금은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 임금은 5만5138달러로 일본(4만5218달러)을 21.9% 웃돌았다. 대기업은 한국은 500인 이상, 일본은 1000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했고 중소기업은 한일 모두 10~99인을 대상으로 했다. 업종별로는 비교 가능한 11개 업종 중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10개 업종에서 한국 임금이 일본보다 높았다.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61.8%), 전문·과학·기술업(130.1%), 제조업(127.8%) 등에서 특히 격차가 컸다. 제조업의 경우 한국 근로자 입금이 6만7491달러, 일본이 5만2802달러였다. 대만과 비교해도 국내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높았다. 구매력 평가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 임금 근로자의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 2305달러로 대만(5만 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시장 환율로는 한국 3만 5904달러, 대만 2만2796달러로 격차가 57.5%에 달했다. 2011~2024년 임금 상승률은 한국 70.8%, 대만 54.4%였다. 비교 가능한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우리 임금이 대만을 상회했으며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양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선 한국 근로자 임금 총액이 7만 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부동산(96.4%), 숙박·음식점(96.2%), 보건·사회복지(81.2%) 부문은 대만 임금이 더 많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일본·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 본부장은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같이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韓·美 주식 모두 오를 때…개인, 미국 주식 더 사고 한국은 팔았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11:10:36국내와 미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할 때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미국 주식은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란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내와 해외주식에서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 경만 하더라도 개인의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 패턴은 양자를 동시에 순매수하는 보안 관계가 주를 이뤘다. 분산 투자를 고려해 국내 주식을 매수하면서 해외 주식도 같이 샀다. 실제로 2020~2021년 중 개인의 해외 주식 순투자 규모는 416억 달러였으며 이 기간 개인은 국내 주식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주식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일 때 개인은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반면 국내 주식은 순매도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24년 2~7월 개인은 국내 주식을 14조 원 순매도하고 해외주식은 83억 달러 순매입했다. 올해 7월과 10월 사이에도 개인은 국내 주식을 23조원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103억 달러(약 15조 2800억 원) 순매입하는 등 반대 방향의 매매 패턴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으로 수익률 차이, 환율 요인 등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률 격차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anchoring)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단기 수익률이 장기 기대 수익률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고환율 기대가 지속되면서 해외 주식 매입시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 주식의 차익 실현 매도와 해외 주식의 추격 매수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측은 “한·미 주식간 수익률 기대 격차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만큼 (국내 주식의) 일시적인 수익률 개선만으로는 투자자의 기대를 변화시키기 어렵다”며 “기업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국내 자본 시장의 장기 성과와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회사채 발행 부담에 채권 심리 냉각…금리 하락 기대는 커져
증권 국내증시 2025.12.23 10:31:52국내 채권시장 심리가 새해를 앞두고 소폭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 기대는 오히려 강화되며 금리 전망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렸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2026년 1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다음 달인 내년 1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수(BMSI)는 99.9로 전월(103.2)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100을 기준으로 웃돌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 밑돌면 채권시장 심리 위축을 의미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채권시장 전반의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12일부터 17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52개 기관에서 100명이 응답했다. 설문은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자산평가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금리 전망에 대한 시장 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다음 달 금리 전망 BMSI는 144.0으로 전월(107.0) 대비 37.0포인트 상승했다. 실물경제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인 가운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 하락 기대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55%가 금리 하락을 전망해 전월(28%)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금리 보합 응답 비율은 34%로 전월(51%) 대비 감소했고, 금리 상승 응답 비율은 11%로 전월(21%) 대비 10%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개선됐다. 다음 달 물가 BMSI는 101.0으로 전월(92.0) 대비 9.0포인트 상승했다. 고환율 기조로 물가 상승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민간 소비 부진으로 수요 측 물가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12%로 전월(21%) 대비 9%포인트 감소했다. 물가 하락 응답 비율은 13%로 전월과 동일했고 물가 보합 응답 비율은 75%로 확대됐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음 달 환율 BMSI는 108.0으로 전월(107.0)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발표 등 대외 변수가 혼재되며 환율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 응답 비율은 2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낮아졌고 환율 하락 응답 비율은 29%로 1%포인트 감소했다. 환율 보합 응답 비율은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
野 김도읍 정책의장 "철도노조, 국민 삶 무너지는데 성과급에 파업 운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23 10:04:32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3일 '성과급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유보한 철도노조에 대해 “지금 우리 국민들의 삶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철도노조가 정말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국민들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라는 3중고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직장인들은 성과급은커녕, 임금이 조금 올라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현실을 감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끊겨 폐업의 문턱에 내몰리고 있다”며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조는 성과급을 100%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국민의 발을 멈추고, 이동권을 볼모로 파업을 운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귀족노조라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노총 산하 철도노조에 분명히 묻는다. 성과급 문제가 과연 전국 철도 파업까지 감행할 사안이냐? 왜 그 부담과 피해를 아무 잘못 없는 국민에게 떠넘기느냐”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면서 “철도노조는 국민 편익 향상을 이유로 KTX-SRT 통합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성과급 문제 하나로 국민의 이동권을 위협하는 조직이 과연 공공성과 국민 편익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철도노조는 성과급을 이유로 파업을 운운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의 일상과 민생을 볼모로 한 파업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철도노조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다른 공공기관과 형평성에 맞게 경영평가성과급 지급기준을 기본급의 80%가 아닌 100% 기준으로 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모 공사는 코레일보다 1년 늦은 2011년에 상여금(300%)을 기본급에 산입했으나 2012년 단 한 해만 페널티(80% 기준)를 적용받고 현재까지 기본급 100% 기준으로 경영평가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정부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내년에는 기본급의 90%, 2027년부터는 100%로 지급하는 단계적 정상화 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유보했다. -
[속보] 환율, 연고점에 접근…1483.5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3 09:49:31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9시 44분 현재 1483.5원에 거래됐다. 올해 고점인 1487.6원(4월 9일)과 불과 4원 안팎의 차이다. -
美 국채·달러·금으로 변동 장세 방어…한국투자운용 위기대비 펀드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12.23 09:37:12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시장 위기 국면에 대응하는 전략 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 상품을 선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략 자산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위기대비전략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오는 24일부터 KB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전략 자산은 시장 위기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가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특성을 지닌 자산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높은 유동성, 제한된 공급에 따른 희소성, 위험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특징으로 했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손실을 제한하거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 펀드는 전략자산에 90%, 알파 전략에 10%를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략 자산에는 미국 국채와 미국 달러, 금이 포함됐다. 미국 국채는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21세기 주요 금융위기 국면에서 대표적인 방어 자산으로 기능해 왔다. 미국 달러는 전 세계 외화보유액과 국제 결제통화에서 약 60%를 차지하는 기축통화로 위기 시 선호도가 높았다.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증가와 채굴량 증가율 둔화로 초과 수요가 예상되는 자산으로 평가됐다. 알파 전략에는 은과 구리, 독일 국채 등이 편입됐다. 알파 전략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으로, 해당 펀드는 전통적 전략 자산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거나 고평가 자산 매도와 저평가 자산 매수가 가능한 자산을 선별해 편입했다. 이를 통해 방어적 운용에 더해 추가 수익 기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략자산과 알파 전략의 비중은 시장 환경과 자산별 성과를 반영해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조정했다. 위험자산 급락에 대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환율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미국국채와 금은 환 헤지를 적용하고 미국달러는 환 노출 방식으로 운용했다. 알파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환헤지 여부를 탄력적으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략자산과 알파전략의 결합 효과도 분석했다. 과거 20년을 기준으로 전략자산에 100%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은 6.24%였던 반면 전략자산 90%에 알파전략 10%를 더한 포트폴리오는 6.69%를 기록해 연 0.45%포인트의 성과 차이를 보였다. 책임 운용역을 맡은 김동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 퀀트운용부 부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현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추가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며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유혜미 칼럼] 치솟는 환율, 경제 지표의 역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2.23 05:00:002026년을 앞두고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활황으로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00원 선을 위협하며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 중심의 성장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10억 원당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2.1명으로 전 산업 평균(10.1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반도체 수요 1단위가 다른 산업에서 유발하는 부가가치도 0.09로 자동차(0.49)나 선박(0.45)보다 훨씬 낮다. 결국 반도체 수출이 증가해도 가계의 소득 증대나 반도체 외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다. 이는 내수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을 지연시켜 한국 경제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더욱이 반도체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진 수출 구조 역시 위험 요인이다. 2018년 이후 전체 수출에서 15~21%를 차지하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달 28%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 또한 부진한 청년 고용의 암울한 그림자를 가리는 덮개에 불과하다. 지난달 15세 이상 29세 미만 청년 취업자 수는 3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고 30대 청년 ‘쉬었음’ 인구는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인재 양성의 단절로 이어져 미래 잠재성장률을 갉아먹는 구조적 위험이다. 여기에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전환(AX)’이 역설적으로 청년 고용에 독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AI가 데이터 정리와 기초 분석 등 신입 사원들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경력직이나 AI 인재 위주로 채용의 문을 여는 현실을 보여준다. AX가 청년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사다리는 더욱 약화되고 경제의 역동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다. 최근의 고환율은 이런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단기적인 외화 수급 개선에 그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수출 기업들을 만나 외환시장 안정에 협조를 요청하고 외환 당국은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달러 유입을 늘리는 조치들을 발표했다. 이런 조치들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면 환율 불안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은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우선 반도체 수익이 내수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반도체 기업들이 관련 소재와 장비의 국내 공급망 투자를 확대하거나 후공정 작업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늘릴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국내 고용과 투자 확대의 유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외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등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의 생산성은 더욱 높이고 철강과 석유화학 등 고전하는 전통 산업들은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 전반에 기술 혁신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실질적 기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청년들이 AX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AI와 협업 가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청년 채용 시 교육 비용을 정부가 분담해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을 늘리는 등의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 기업보다 신생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크므로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해 고용 창출과 산업의 역동성 향상을 동시에 꾀해야 한다. 최근의 고환율은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적신호다. 허울 좋은 경제지표에 안주하지 말고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사활을 걸 때다. 정부의 새해 과제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
[사설] 현대차, 도요타와도 ‘맞손’…사상 최대 수출 이유 있었다
오피니언 사설 2025.12.23 00:05:00현대자동차가 최대 경쟁자인 일본 도요타의 ‘2025년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한국과 일본의 주요 신문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광고에서 한글과 일본어를 병기해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훌륭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현대차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도요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함께 성장하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라고 적었다. “내년에도 짜릿한 승부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글로벌 3위 현대차가 글로벌 1위 도요타에 건넨 메시지는 자동차 경주 우승을 축하하는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수위를 고수하는 라이벌에 대한 존경과 함께 도요타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이 배우겠다’는 겸손한 자세가 돋보인다. 이런 자세로 현대차는 도요타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나섰다.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과 충전 설비 확충, 부품 표준화, 인프라 확대에도 의기투합했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맹’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를 꿰뚫어보고 발 빠르게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 점도 높이 살 만하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미중 공급망 재편 등 무역 불확실성이 증폭됐지만 유럽연합(EU), 아시아 등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1~11월 한국 자동차 수출은 6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3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줄었지만 EU 88억 달러(20%), 아시아 74억 달러(38%)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2위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닛산 등 경쟁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공장 폐쇄와 감산, 인원 정리에 내몰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2%가 내수 부진과 환율 리스크를 이유로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현대차의 ‘역발상 경영’이 복합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범적인 해법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투자의 창] 내년 성장률 1.8%, 금리 정책이 갈림길
증권 정책 2025.12.22 17:57:41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1.8%에 수렴하고 있다. 주요 예측기관의 전망이 1.8% 안팎을 가리키고 있고 최근 한국은행도 전망치를 1.8%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0.9~1.0%와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으로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기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재정, 그리고 올해와 달리 비교적 큰 폭의 내수 회복에 대한 전망에 기반한다. 이런 인식을 반영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금리 인하 재개를 단정하지 않는 매파적 기조로 전환했다. 그러나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관세 부과 영향을 감안하면 수출 기여도가 올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관건은 내수 회복이다. 수출과 달리 내수는 최근 몇 년간 침체 흐름을 이어왔고, 하반기 반등도 제한적이었다. 내년 성장률 수준은 내수 회복 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재정 확대만으로 의미 있는 내수 회복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특히 건설투자 부진이 걸림돌이다. 올해 성장률 둔화의 핵심 요인은 소비가 아니라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건설투자였다. 현재 건설투자는 침체 국면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과열돼 있어 정책 여력과 효과를 제약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설투자 위축이 성장률을 잠식하는 구조도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 건설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같은 신용 문제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 회복 역시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정부가 소비쿠폰 등 재정 투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인인 소비 여력은 오히려 약화하고 있다. 최근 임금 증가율은 둔화됐고 빈일자리 수는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 부담과 맞물려 가계 신용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업 부문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호황으로 전체 이익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목표 이익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실적이 전체를 왜곡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금리 부담 완화다. 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낮춰 소비 여력을 늘리는 동시에 신용위험을 완화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투자 활성화와 소비 여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1.8% 내외 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단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재개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디플레 갭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대응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0.1%~0.2%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가격과 환율 불안이라는 제약 요인에 대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정책 판단이 요구된다. 연말 이후 금리 인하 재개 명분이 형성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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