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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자주 하면 좋은 줄 알았는데"…CT 과다로 암 위험 '피복량' 경고 4.8만명
사회 사회일반 2025.12.25 10:07:27의료영상검사(CT)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연간 방사선 피폭량이 100밀리시버트(mSv)를 넘는 고위험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서울–뉴욕 노선의 장거리 항공편을 기준으로 하면, 왕복 수백 회에 해당하는 누적 방사선량이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에 따르면, 연간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한 인원은 2020년 3만4931명에서 2024년 4만8071명으로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CT 촬영 인원은 연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늘었고, 촬영 건수는 1105만건에서 1474만건으로 33.3% 증가했다. CT 이용 증가 속도가 인원 증가를 웃돌면서, 한 사람이 여러 차례 CT를 반복 촬영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 등 국제기구는 환자에 대한 방사선 노출 한도를 명확히 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누적 피폭량이 100mSv를 넘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약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분석에서도 CT 이용 경험자의 연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 승무원(1.72mSv)이나 방사선작업종사자(0.28mSv)를 웃돈다. 특히 복부 CT 1회 촬영 시 피폭량은 약 6.8mSv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량의 약 24배에 달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연간 CT를 130회 촬영한 사례의 경우 누적 피폭량이 234mSv에 달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약 836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식 격차도 문제로 드러났다. 공단이 전국 성인 1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의료방사선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7.8%로 늘었지만 MRI에서도 방사선이 나온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응답자가 71.4%에 달했다. MRI는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하는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없다. 공단은 CT 이용이 늘어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대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공단 이사장은 “전 국민에게 의료방사선 노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촬영 예스(Yes)!, 의료방사선 과다 노출 노(No)’ 안내와 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불필요한 의료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보험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인들 좋아하는 ‘국민음식’이 세계 최악?…뜻밖의 글로벌 평가 살펴보니
산업 생활 2025.12.25 09:58:39세계 미식 평가 매체가 선정한 ‘세계에서 혹평받은 쌀 요리 100선’에 한국 음식 두 가지가 포함되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는 이달 1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혹평받은 쌀 요리 100선(100 Worst Rated Rice Dishes in the World)’을 공개했다. 이번 순위는 총 3만2930건의 투표 가운데 시스템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2만1578건의 평가를 토대로 집계됐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실제 이용자를 식별하는 장치를 통해 봇(bot)이나 민족주의·지역 감정에 따른 평가를 배제하고, 음식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된 이용자의 평점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순위는 음식의 절대적 평가가 아닌 참고 자료로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목록에서 한국 음식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평점 5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한 ‘콩나물밥’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콩나물밥을 “한국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쌀 요리"라며 "콩나물을 밥과 함께 지어 간장, 마늘, 참기름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한국 음식으로는 평점 2.7점을 받은 ‘누드김밥’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누드김밥을 “김으로 밥을 감싸되 밥이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의 김밥 변형”이라며 채소·계란·게살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콩나물밥이 낮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담백한 맛과 단순한 조리법이 서구권 입맛에는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콩나물이 오랜 세월 생활 속 식재료로 자리 잡아 온 만큼 음식 자체에 담긴 역사성과 정서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콩나물은 식재료 보관이 쉽지 않았던 시절 적은 자원으로도 영양을 확보할 수 있는 식품으로 활용돼 왔다. 발아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생성돼 겨울철 귀중한 비타민 공급원이 됐고, 물만 있으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해 흉년과 겨울을 버티는 주요 식재료로 쓰였다. 조리법 또한 다양하다. 콩나물국과 콩나물무침은 물론 김치, 황태, 조개 등을 더해 담백한 맛부터 얼큰한 맛까지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콩나물 요리는 해장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콩나물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의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 올해도 연애는 글렀네"…외로운데도 미혼남녀 71%가 연락 안 하는 이유
사회 사회일반 2025.12.25 09:10:11연말이 다가오면 미혼남녀의 외로움과 연애 욕구는 다소 커지지만, 실제 연애 행동에서는 오히려 신중함이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체감도가 더 높았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41%, 여성 34%로 나타나 성별 간 차이를 보였다. 연애 욕구 역시 완만한 변화를 보였다.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차지했고, 욕구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32%였다. 이 역시 남성(39%)이 여성(2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말이 감정적인 자극은 주지만 전반적인 연애 태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말이 연애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는지도 제한적이었다. ‘연말을 맞아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게 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주변의 커플이나 결혼 소식이 신경 쓰인다는 응답도 27% 수준에 머물렀다. 연말 분위기가 연애에 대한 불안이나 비교 심리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 셈이다. 연애 기준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응답자의 77%는 연말을 앞두고도 이상형이나 조건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연말이라는 시점이 연애 기준을 완화하거나 조정하는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행동에서는 신중함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말을 앞두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새로운 만남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0.3%에 그쳤고, 관심 있는 상대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연말에 가장 연락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이었다. 전 연인(5%)이나 첫사랑(2%)보다, 연말에도 굳이 연락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주류를 이뤘다. 듀오 관계자는 “연말은 외로움이나 연애 욕구 같은 감정은 다소 커지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에서는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신중해지는 시기”라며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5년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1986~2000년생) 미혼 남녀 1,000명이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 -
외국인 “달러선물 달달하네”…외환당국 개입 직후 1.6兆 ‘역대 최대 숏’[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12.25 08:00:00외환 당국의 초강력 구두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금리나 경제지표 등 통상적인 시장 변수보다 정부의 개입 메시지가 외환시장 포지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달러선물 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 640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이 달러선물 시장에서 하루 1조 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역대 8번째다. 이 가운데 네 차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증폭됐던 시기에 발생했다. 달러선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향후 환율이 내릴 것으로 본다는 의미로, 원화 강세에 대비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종전의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은 지난해 8월 19일로, 당시 순매도액은 1조 5821억 원이었다. 당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인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한국은행은 8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에 같은 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34.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21일(1322.4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 종전 일일 최대 순매도액은 1조 3537억 원(역대 세 번째)으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4월 4일에 나타났다. 당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을 기록해 올해 2월 26일(1433.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개월간 이어져오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헌재의 결정으로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외국인 순매도는 금리 기대감이나 시장 이벤트가 아닌, 외환 당국의 개입 발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시장 반응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 발언 직후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로 달러선물 매도에 나섰다는 점에서, 정부 메시지가 포지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외환 당국의 발표 직후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4.9원에 출발해 장 초반 연고점(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84.1원, 장중 고가 1487.6원)을 위협했으나, 개장 직후 외환 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서자 20원 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마감했다. 이는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시에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했다. 이번 하락 폭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었던 4월 4일(32.9원)보다도 컸다. 외환 당국은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특히 전날에는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개장 전 언론에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경계심을 자극했다. 김 실장은 현재 외환시장 상황을 여울목에 빗대며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대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서울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구두개입 메시지를 내놨다. 외환 당국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의 경고를 던졌다. 이어 오전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략적 환 헤지를 개시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구두개입을 넘어 실제 달러 매도 개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개입은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매도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조치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환율 흐름을 감안하면 당국이 약 20억 달러 안팎의 물량을 출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원화 약세 바람직하지 않아"…역대급 구두개입에 20억弗 투입[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5 06:30:00“오늘 많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두고 보시죠.”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전 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을 일종의 전략적 분기점으로 보고 시장에 확실한 환율 안정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비슷한 시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고 이어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의 구두 개입 메시지가 나오면서 시장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이번 시장 개입은 정교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 연말을 앞두고 수입 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로 환율이 연고점을 위협했는데 이러한 거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당국이 이날 ‘디데이’로 택일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약 20억 달러 규모의 실제 시장 개입까지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을 기점으로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전 9시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개장하며 연고점(1487.6원)을 위협했으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수직 낙하했다. 9시 5분께 1465.5원까지 내려온 뒤 1460원대에 머물다가 오전 장중에는 1458.6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횡보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에는 1455.5원까지 떨어졌고 장 막판에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며 전날 주간 종가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온 것은 11월 6일(1447.7원) 이후 처음이다. 낙폭은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당국의 구두 개입 강도도 여느 때보다 강경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당국은 “최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필요하면 확실히 개입하겠다(강만수 당시 기재부 장관)” “정부 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갖지 말라(김동수 당시 기재부 1차관)” 등의 발언보다도 강한 표현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구두 개입뿐만 아니라 실개입까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개입은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조치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환율 흐름을 보면 당국이 20억 달러가량의 물량을 출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당분간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어 레벨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구두 개입을 포함한 정부의 다양한 외환 수급 대책이 한 방향으로 쏠려 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 혹은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환헤지도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개입에 달러 매수 심리가 누그러져 올해 말까지 환율 상단은 145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는 1380원에서 1460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상승을 이끈 주요인인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흐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원화 가치가 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사례를 보면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길지 않다"며 “실제로 올 2분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당시 1430원 하던 환율을 1380원까지 끌어내렸지만 다시 환율은 상승해서 1480원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
집나간 서학개미 돌아오나…절세 혜택 뭐길래
경제·금융 정책 2025.12.25 05:30:00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서학개미’에게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준다. 우리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학개미와 수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해외에 묶인 달러 자금을 국내로 유입시켜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가 신설된다. 이달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RIA로 옮겨 매각한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1인당 매도 금액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해외 주식 양도세(20%)를 면제한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내 복귀 시 세액의 100%, 2분기 80%, 하반기 50%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서학개미의 조기 유턴을 유도할 방침이다. 개인투자자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정부는 환율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요 증권사의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기준 해외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환 헤지(선물환 매도)를 할 경우 상품 매입액의 5%(최대 500만 원)까지 양도세에서 추가로 공제해준다.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하는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국내 모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을 현행 95%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정책 수단 동원에 힘입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통계 결과가 나오면서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정부가 24일 내놓은 서학개미 유턴 정책의 핵심은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대규모 세금 감면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서학개미들이 내는 해외 주식양도세의 세율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부가 꺼내든 것은 ‘채찍’이 아닌 ‘당근’이었던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한국을 떠난 서학개미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각 대금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확정적인 세금 혜택을 거둘 수 있어 투자금 전액은 아니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일정 금액을 빼낼 충분한 유인이 된다는 점에서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도세 20% 감면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수치”라며 “가장 수익을 많이 낸 미국 주식을 5000만 원어치 팔아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1750만 원의 투자 원금으로 미국 엔비디아 주식을 산 A 씨가 주가 상승으로 5000만 원에 이 주식을 팔아 3250만 원의 매매 차익을 거뒀다고 가정하면 현행 제도 하에서는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과세표준 3000만 원에 20%의 양도소득세(지방세 제외) 세율을 적용해 6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A 씨가 이번에 신설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1년 동안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600만 원의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원금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수익률 34%포인트가 가산되는 것이다. 이번 세제 혜택은 매매 차익이 아닌 매도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더라도 수익을 많이 낸 종목을 먼저 파는 게 더 유리하다. RIA 계좌 내에서는 국내 주식 종목을 자유롭게 갈아타도 절세 혜택이 유지된다. 한국에 빨리 돌아올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감면율은 내년 1분기에 복귀하면 100%가 적용되고 2분기에는 80%, 하반기에는 50%로 점차 낮아진다. A 씨가 내년 1분기 내에 돌아온다면 600만 원의 세 혜택을 볼 수 있지만 하반기에 온다면 300만 원으로 줄어드는 방식이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내국인 해외투자에서 개인 비중이 2020년 이전에는 10% 미만이었는데 현재는 30%를 넘어섰다”며 “개인 해외투자자의 국내 복귀를 돕고 외환시장 안정화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위한 국회 논의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늦어도 내년 2월 초 시행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량은 약 180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 중 10%만 복귀하더라도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일평균 현물환(100억 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정부는 아울러 주요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고 환헤지 시 양도소득세를 공제해주기로 했다. 개인별 연평균 잔액 기준 1억 원 한도 내에서 환헤지 상품 매입액의 일정 비율(5%)을 소득공제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환헤지 상품에 투자하기만 해도 최대 5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는 개인이 특정 환율에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은 달러 매도 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팔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다. 최 관리관은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개인투자자가 해외 자산 매각 없이 높은 환율로 환차익을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책의 요건이 까다로워 투자자들의 참여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아무래도 단타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 동안 최대 5000만 원을 묶어두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주식에 장기로 돈을 묻어두려면 결국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우량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 금액을 최소 얼마까지 채워야 혜택이 인정되는지에 대한 세부 기준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향후 정책의 디테일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사설] 서학개미에 ‘채찍’ ‘당근’ 오락가락…시간만 허비한 외환당국
오피니언 사설 2025.12.25 00:05:00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강력한 구두 개입과 세제 혜택을 앞세운 ‘서학개미 불러들이기’ 정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이날 개장하자마자 1484.9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위협했으나 정부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달러 수요 감소 정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3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외환 당국의 개입은 강력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기재부는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신설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RIA는 올해 12월 23일 기준으로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각하고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세를 1년간 부과하지 않는다. 세제 감면 혜택은 내년 1분기 복귀분의 경우 100%, 2분기는 80%, 3분기는 50%가 각각 감면된다. 일종의 ‘주식 리쇼어링’인 셈이다. 정부가 규제 일변도에서 인센티브로 방향을 튼 것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선택이다. 그동안 정부는 개인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의 주범이라며 해외 주식 양도세 인상까지 검토하다가 이제야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돌이켜보면 허비된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실제로 정부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이달에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조 원이 넘는다. 한은이 이날 밝힌 1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봐도 환율 상승의 여파로 전월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한 109.9로 집계돼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환율 상승은 서학개미뿐 아니라 잠재성장률 하락, 한미 금리 차 확대, 기업의 해외 현지 자금 보유 확대, 시중 유동성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결국 원화 안정은 재정 관리와 성장 전략을 포함한 구조 개혁, 증시 체력 강화, 국내외 자금이 머물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반시장적 규제가 아니라 일관된 친시장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당국은 곱씹을 필요가 있다. -
“3만원밖에 없네” 말하자 “대통령 돈 없다”…李대통령 지갑 열자 시민들 빵 터졌다
정치 정치일반 2025.12.24 23:44:40"10만원어치 사가이소."(부산 부전시장 상인) "3만원밖에 없네."(이재명 대통령) "대통령 돈 없다." (부산 부전시장 상인)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의 전통시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시장은 웃음과 박수로 들썩였고, 상인들과의 소탈한 대화가 그대로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 이 대통령이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마친 뒤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의 부전시장을 전격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됐으며 현장 모습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대통령이 시장에 등장하자 상인들과 시민들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요즘 경기가 어떠냐”, “많이 팔렸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상인들은 “부산에 와줘서 고맙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말뿐 아니라 직접 지갑을 열었다. 고구마와 생선, 아몬드 등을 현금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하며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한 생선가게에서는 상인이 “10만 원어치 사가이소”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지갑을 열어보며 “3만 원밖에 없네”라고 답했다. 이에 상인은 “3만 원밖에 없다. 대통령 돈 없다”며 농담을 건네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생선가게 상인이 "건강하시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잘 구워 먹을게요”라며 인사를 남겼다. 고령의 상인에게는 “춥지 않으시냐”고 안부를 묻고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를 구입했고, 발효유를 파는 상인에게서는 음료 여러 병을 사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나눠 마셨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죽은 여동생이 야쿠르트 장사를 했다"며 "되게 어려운 것 같더라”며 상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도 악수를 나누며 “장 보러 나오셨느냐”, “좋은 하루 되시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건네 시장 분위기는 한층 따뜻해졌다. 시장 방문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시장 내 한 횟집에서 오찬을 했다. 횟집 주인이 “오늘 아이 고등학교 졸업식인데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말하자 현장에는 웃음이 퍼졌다. -
[만화경] AI 차입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24 18:10:44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미국 회사채 시장을 달구고 있다. 내년 미국 투자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듯하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미국 기업들이 2조 2500억 달러(약 3300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생존 자금을 끌어모았던 2020년보다도 4500억 달러나 많다. 미국 기업들이 빚내는 이유는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가 경기 침체에 대비한 방어였다면 지금은 공격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반도체 확보를 위해 앞다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회사채의 30%는 AI 인프라 구축에 쓰였다. AI 관련 인수합병(M&A)까지 더해지며 차입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내년에만 1600억 위안(약 33조 8000억 원)을 투자해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첨단 반도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과감히 빚내는 미국·중국 기업들과 사뭇 다르다. 환율 급등과 금리 불안 탓인지 자금 조달 때 몸 사리기에 급급하다. 올해 기업금융 시장에서 회사채 등 장기 자금은 뒷전이고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만 늘었다. 회사채를 발행해도 대부분 채무 상환에 쓰였다. 올 들어 11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54조 원 가운데 79.8%가 채무 상환에 사용됐고 시설 투자 비중은 3.9%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빚내는 동안 우리는 현재를 버티기 위해 빚을 돌려막는 실정이다.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같은 정책 자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스스로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다.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과 함께 정부의 기업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흔들리면 기업은 방어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생산적 금융의 출발은 기업의 자금 조달이 미래 투자로 이어지는 데 있다. -
달러 국내로 들여오면 세금 '제로'…대기업 '자본 리쇼어링' 빨라질 듯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4 17:57:47정부가 24일 발표한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 지원 방안’에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전면 비과세 조치가 포함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달러 본국 송금’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95%인 해외 자회사 수입 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100%로 상향 조정해 기업들이 해외에 유보해 둔 달러를 국내로 들여올 유인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할 때 이번 조치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국내 차입보다 해외 배당을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금불산입은 기업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의 일정 비율을 과세소득에서 제외해 이중과세를 방지하는 제도다. 이 비율을 100%로 높인다는 것은 해외 자회사가 보내온 배당금 전액에 대해 법인세를 전혀 물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을 국내로 가져올 때 발생하는 세금 비용이 ‘제로’가 되는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이동 규모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5%의 과세 부담 해소는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리스크를 해소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정부의 환율 안정 기조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인 달러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 법인의 유보금을 배당 형태로 국내에 대거 들여와 외환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잠재적인 배당 여력은 막대하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대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수입 배당금 중 익금불산입된 금액은 30조 1026억 원에 달했다. 이는 95% 비율을 적용한 수치로 100% 전액 비과세가 될 경우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잔여 5%에 대한 세금 부담과 현지 재투자 필요성 등을 이유로 배당보다는 현지 유보를 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배당을 통한 본사 자금 회수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이번 조치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이중과세 조정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해외 유보 자금의 국내 이동이 원활해지면 기업의 현금 흐름 관리 선택지가 넓어져 재무 안정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이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주요 제조 업체들의 경우 현지 공장 건설 비용과 각종 원자재 대금 결제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달러를 해외에 보유해야 할 유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당국 으름장에…증권사, 해외 주식 수수료 무료까지 중단
증권 국내증시 2025.12.24 17:47:18금융 당국이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투자 영업 과열을 문제 삼자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해외 주식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증권사들이 잇달아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동시에 쌓이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제로’ 이벤트의 포문을 연 메리츠증권이 미국 주식 무료 수수료 정책을 새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내년 연초 서비스 중단 이후 ‘슈퍼365’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은 미국 주식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해외 주식 리테일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단 국내 주식 무료 이벤트는 이어갈 방침이다. 한시적으로 해외 주식 관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하던 증권사들 역시 줄지어 행사를 조기에 종료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올해 하반기에 미국 주식에 대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던 대형사들은 19일을 전후로 일제히 이벤트를 종료했다. 해당 시점은 금융감독원이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주식 마케팅이 과도하다고 보고 증권사 영업 행태 점검에 나선 후와 맞물린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 주식을 타사에서 옮겨오면 현금을 지급하는 입고 이벤트나 거래 수수료 환급 행사도 함께 중단했다. 해외 주식 리서치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최근 키움증권은 7년 넘게 운영해온 국내 최대 증권사 텔레그램 채널 ‘미국주식 톡톡’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개인 애널리스트가 운영하던 중국 주식 리서치 텔레그램 채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환율 불안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거세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지에서 “환율은 거시 변수인데 왜 서학개미만 문제 삼느냐” “혜택을 없앤다고 투자 전략이 바뀌지는 않을 것” 등의 불만 글이 폭주하고 있다. 증권사와 당국 모두를 향한 불신이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주식 거래 대금 업계 1위인 토스증권은 서학개미 마케팅을 축소하는 대신 ‘집토끼’ 잡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토스증권은 내년 6월까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옥죄는 당국 메시지가 명확해지면서 증권사의 혜택 축소로 투자자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분간 전반적인 해외 주식 관련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
환율 급락에 "달러 사자" 러시…시중은행 일부지점, 100달러 동났다
경제·금융 은행 2025.12.24 17:46:01연말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시중은행 일부 지점에서 100달러짜리 지폐가 소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서울 강남 지역 지점 한 곳에서 100달러 지폐가 동났다. 해당 지점은 이를 알리는 게시문을 점포에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당일 미국 달러 환전 손님이 많이 100달러 지폐가 빠르게 소진됐다”며 “다음 주 이후 재고 확보가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일부 고객들은 “달러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이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지점들은 정기적으로 본점에 지폐를 요청해 받아쓰는데 추가 요청 시기를 놓쳐 일시적으로 달러가 소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점들은 정상적으로 달러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관계자는 “지점 한 곳에서만 있었던 일”이라며 “다른 곳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한 1449.8원에 마감하자 달러를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영향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영업지원부서 관계자는 “1500원을 넘보던 환율이 일시적으로 내리면서 일종의 헤지(위험 분산) 차원에서 달러를 사들이려는 고객이 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관계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해외여행을 가려는 고객들의 달러 수요가 꽤 있었을 것”이라며 “환율이 이날 많이 떨어지니 급하게 달러를 바꾸려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정부 능력 곧 확인할 것"…구두개입 후 20억弗 이상 매도한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4 17:44:41“오늘 많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두고 보시죠.”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전 외환시장 개장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을 일종의 전략적 분기점으로 보고 시장에 확실한 환율 안정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비슷한 시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고 이어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의 시장 안정 메시지가 나오면서 시장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이번 시장 개입은 정교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최근 연말을 앞두고 수입 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로 환율이 연고점을 위협했는데 이러한 거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당국이 이날 ‘디데이’로 택일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약 20억 달러 규모의 실제 시장 개입까지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을 기점으로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전 9시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개장하며 연고점(1487.6원)을 위협했으나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수직 낙하했다. 9시 5분께 1465.5원까지 내려온 뒤 1460원대에 머물다가 오전 장중에는 1458.6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횡보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에는 1455.5원까지 떨어졌고 장 막판에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며 전날 주간 종가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온 것은 11월 6일(1447.7원) 이후 처음이다. 낙폭은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당국의 구두 개입 강도도 여느 때보다 강경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당국은 “최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필요하면 확실히 개입하겠다(강만수 당시 기재부 장관)” “정부 대응 능력에 의구심을 갖지 말라(김동수 당시 기재부 1차관)” 등의 발언보다도 강한 표현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구두 개입뿐만 아니라 실개입까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개입은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조치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환율 흐름을 보면 당국이 20억 달러가량의 물량을 출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당분간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어 레벨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구두 개입을 포함한 정부의 다양한 외환 수급 대책이 한 방향으로 쏠려 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 혹은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환헤지도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개입에 달러 매수 심리가 누그러져 올해 말까지 환율 상단은 145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는 1380원에서 1460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상승을 이끈 주요인인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흐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원화 가치가 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사례를 보면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길지 않다"며 “실제로 올 2분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당시 1430원 하던 환율을 1380원까지 끌어내렸지만 다시 환율은 상승해서 1480원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
LG엔솔, 美 배터리공장 혼다에 매각…4.2조 유동성 확보
산업 기업 2025.12.24 17:39:35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합작으로 세운 미국 배터리 공장의 건물 등을 혼다 미국법인에 매각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이 침체 국면을 보이자 4조 2000억 원이 넘는 건물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미국 합작사인 ‘L-H 배터리 컴퍼니’가 보유한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건물(토지·장비 제외)을 혼다 미국법인에 처분한다고 24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인 공장 건물의 자산 가치는 11월 말 기준으로 4조 2212억 원에 달한다. 매각은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으로 최종 금액은 향후 진행되는 건물 실사 평가 결과와 환율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합작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 측이 각각 51대49의 비율로 투자해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시설 자산에 묶인 대규모 자금을 유동화해 운영 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공장 건물을 혼다에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터리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내년에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되는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며 향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혼다 미국법인 측은 이번 거래로 미국 공장 운영에 더욱 집중해 배터리 및 전기차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JV는 북미 시장의 미래 핵심 거점 중 하나”이라며 “양 사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턴 서학개미' 양도세 깎아준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4 16:21:34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서학개미’에게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준다. 우리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학개미와 수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해외에 묶인 달러 자금을 국내로 유입시켜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가 신설된다. 이달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RIA로 옮겨 매각한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1인당 매도 금액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해외 주식 양도세(20%)를 면제한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내 복귀 시 세액의 100%, 2분기 80%, 하반기 50%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서학개미의 조기 유턴을 유도할 방침이다. 개인투자자의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정부는 환율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요 증권사의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23일 기준 해외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환 헤지(선물환 매도)를 할 경우 상품 매입액의 5%(최대 500만 원)까지 양도세에서 추가로 공제해준다.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하는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국내 모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을 현행 95%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정책 수단 동원에 힘입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통계 결과가 나오면서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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