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일본은행과 소통" 강조했지만…시장 "금리인상 어려울듯"
국제 국제일반 2025.10.22 16:05:57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지하며 금리인상에 신중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하면서 일본은행의 10월 조기 금리 인상이 멀어졌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과 관련해 “일본은행이 정부와 충분히 긴밀하게 연계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매크로 경제 정책의 최종적인 책임은 정부가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금리를 지금 올리는 것은 바보”라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조가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일본은행에 대한 견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도 “재정정책이든 금융정책이든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금융정책 수단은 일본은행에 맡긴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정부 정책과 발맞출 것을 촉구하며 다음 주(29~30일) 열릴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앞서 다시 한 번 시그널을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의 계승을 내걸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이 멀어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단리서치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스와프시장(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의 금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1일 기준 10월 인상 확률은 11%에 그쳤다. 12월이 5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이 20%였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연구원은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을 메인 시나리오로 봤지만,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내년 초 이후로 금리인상이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강화하면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엔저로 물가가 오르면 다카이치 총리 스스로 내건 ‘고물가 대책’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짚었다. 한편 정치 안정 기대감에 전날까지 급등해 5만엔 선을 넘보던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평균)는 이날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 지명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새 내각이 출범하면서 일단 국내 정국이 고비를 넘긴 만큼 단기적인 재료 소진감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엔 매도·달러 매수가 이어지면서 이 엔·달러 환율은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엔저(환율 상승)가 진행됐다. -
日정부, 1000조원 기업 유보금에 "쌓지 말고 써라" 활용 검증 강화[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10.22 10:55:57일본 정부가 1000조원 넘게 쌓인 기업들의 현금·예금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점검하고, 설명 책임을 강화해 ‘쉬는 돈’을 투자로 유도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비효율적인 기업 경영과 내부 유보에 강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전날 5년 만의 기업지배구조 지침 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상장사들이 현금과 예금을 과도하게 쌓아두지 않고,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 증시 프라임시장 상장기업들의 현금·예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115조엔(약 1085조원)에 달한다. 금융청은 현금과 예금을 투자 등에 유효하게 활용하고 있는지 검증을 요구하고, 투자자에 대한 설명 책임도 명확히 할 계획이다. 금융청이 마련한 전문가 회의 관계자들은 "현금 활용책을 공개해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하는 것은 경영자의 중요한 일"이라며 대부분 방향성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의 합리성 자체가 부정되는 풍조로 향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카이치 정권 하에서도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대한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저서에서 기업 현금에 과세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법인기업 통계에서 기업의 현금이 총 200조엔이 넘는다며 "1% 과세 시 2조엔 넘는 세수가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내부 유보 사용처를 명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카가와 가즈야 노무라증권 ESG팀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하려는 것과 금융청의 방침이 같은 방향이라 유보 현금 검증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지침 개정은 착실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개정에서는 기업의 공시 부담을 완화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이미 관행화되거나 규정화된 항목은 삭제해 지침을 간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착실히 진행돼 지난 10년간 일본 주식 상승을 뒷받침해왔다"며 "이번 지침 개정으로 한층 더 투자자 관점의 경영을 추진해 일본 기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시점에 왔다"고 설명했다. -
日, 방위상 고이즈미 발탁에 "경험無…트럼프 방일 걱정"
국제 국제일반 2025.10.22 10:05:07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에 발탁하면서 일본 내에서 '예상 밖의 인사'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각료로는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지낸 것이 전부인 고이즈미에게 국방 정책을 맡기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차세대 정치인에게 안보 경험을 쌓게 하려는 것'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22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임 방위상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인 요코스카는 방위의 도시로 자위대와 연관 깊은 환경에서 자랐다"고 자신의 출신을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를 품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라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위상 인사를 두고 일본 내에선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농림수산상과 환경상, 내각부특명담당상(원자력 방재) 등을 지냈지만, 방위성에서의 근무 경험이나 방위 부대신(차관)·정무관 경험은 없다. 실질적인 방위 관련 경력은 사실상 백지 상태인 셈이다. 특히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맞물려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2%로 올릴 것을 표명한 상태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수치를 3.5%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일본에 요구한 상태다. 미일 방위 협력과 분담금 증액, 미국산 장비 구매 확대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현지 언론들은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중 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방위비 분담을 비롯해 일본의 부담 확대가 핵심 의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경험 부족한 장관이 외교·방위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데 대한 불안이 제기되는 이유다. 온라인상에서도 "신지로가 왜 방위상?", "괜찮을까", "농림수산상으로 그냥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중의원 안전보장위원장을 지내며 안보 정책 논의에 일정 부분 관여해 왔고, 방위상이 전문적 군사 지식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중요한 자리라는 이유에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올 봄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 차관과 만나는 등 미국과의 관계 구축에도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방위비 증액을 추진할 방침인 가운데 고이즈미 방위상은 “(액수가) 얼마인가 하는 것보다는 일본에 필요한 방위력을 일본 스스로가 생각하고 정비한다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방위비 증액을 위해 검토 중인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에 대해서도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더 속도를 내고, 힘을 내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56표를 받아 185표를 얻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패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 '여자 아베'에 방위비 증액부터 독촉하려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09:41:35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한일 관계는 물론 미일·한미일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 일본에서 다카이치 총리부터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경과에 눈길이 쏠린다. 관세,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대미 현안이 많은 까닭이다. 더욱이 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경우 미국이 아직 한국에는 거론도 하지 않은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관련 협의가 먼저 있을 경우 이는 한국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초부터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0%대인 한국이 이를 3%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국방비를 8% 정도씩 늘려야 10년 뒤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다카이치 사나에, 140년 만에 일본 첫 女총리 선출 지난 21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선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과반(233표)을 웃돈 237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총리 지명선거는 참의원(상원)에서도 별도로 실시되지만,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투표를 우선시하는 까닭에 다카이치 총리는 이 투표에서 사실상 104대 총리 당선을 확정했다. 일본은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한 이래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까지 140년 동안 줄곧 남성 지도자만 선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다카이치 총리는 1961년 나라현에서 태어나 회사원 아버지와 경찰관 어머니를 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인물이다. 세습 정치인이 많은 일본 정가에서는 드문 출신 배경을 지녔다. 그녀는 1992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도쿄의 명문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에도 모두 합격하고도 남동생의 학비를 위해 진학을 포기하라는 부모의 요구로 고베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학 졸업 후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주가 설립한 정치인 양성소 ‘마쓰시타 정경숙’에 들어가 정계 입문을 준비했다. 1987년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패트리샤 슈뢰더 당시 민주당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도 잠깐 일했다. 귀국 후 시사 방송 패널로 활동하던 다카이치 총리는 1992년 처음 출마한 중의원 선거에서는 낙마하고 그러다 이듬해인 1993년에 무소속으로 첫 당선에 성공한다. 정계 입문 동기인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그때부터 비슷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뜻을 함께 모았다. 그녀는 나라현에서만 10선을 지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도 일찌감치 ‘극우’의 길을 걸었다. 30대였던 1990년대 후반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개정 필요성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에서는 오키나와·북방 담당상 등 내각부 특명담당상으로 발탁되며 처음으로 입각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2021년과 지난해 각각 도전했지만 두 번 다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 4일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등 경쟁자를 제치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잡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적으로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를 선호하는 ‘아베노믹스’ 신봉자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아베 전 총리와 닮아 있어 ‘여자 아베’라는 별칭도 붙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그녀의 아베노믹스를 기대하며 21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APEC 정상회의 직전 日총리와 회담…방위비·관세 등 논의 가능성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되면서 한국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극우적인 면모를 보였던 아베 전 총리가 여러모로 한국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까닭이다. 특히 제2차 아베 내각 때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와 강하게 부딪쳤던 기억은 지금도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문제는 한일 관계를 둘러싼 국제 질서가 그때와는 또 다르다는 점이다. 아베 내각과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미국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관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적대적 경제 정책은 미국에 없었다. 미중 경쟁은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학습 효과를 장착한 중국의 대응은 이제 훨씬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의 경우는 그 사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더욱이 한일에 대한 공동 위협인 북한의 핵무력은 한층 더 고도화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제 전 세계에서 이런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안게 된 글로벌 과제가 많아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초부터 한미일 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문 전 대통령과는 다소 결이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7일 곧바로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한국인의 이목도 크게 집중되는 분위기다. 새 정권이 출범한 직후 미국 지도자가 일본을 찾는 것 자체가 전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왕과 만난 뒤 28일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함께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28일에는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국 해군 기지 시찰, 재계 관계자 회동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29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출국할 가능성이 있다. 요미우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만난다면 방위비 증액, 관세 영향 후속 조율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27∼29일 열도를 방문한다면서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은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 방위비를 GDP의 2.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이 방위비 증액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전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DP의 3.5%까지 올리라는 압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상반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회원 탈퇴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국방비를 크게 늘릴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나토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직접 국방비는 GDP의 3.5%로, 간접비를 포함한 국방비는 5%까지 늘리기로 최근 겨우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에 따른 영향 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제·식량·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위험과 과제에 국민들과 손잡고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정상회담 이전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국제 무대 신고식을 치르고, 이후 한국 APEC 정상회의에도 참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우리는 한국, 일본, 유럽과도 (협상을) 잘했다”며 “관세가 없었다면 그런 합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국가 안보이자 국부(國富)이고 우리는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했다”며 “그 돈은 예전에는 우리에게 빼앗아 가던 나라들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비, GDP의 3.5%까지 상향 압박 받을 수도…매년 3.4% 성장하면서 7.7%씩 늘리면 2035년 달성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논의는 APEC 정상회의 때 있을 수 있는 한미정상회담에도 곧장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달리 관세 후속 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이 전향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안까지 받아들인다면 한국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증액을 꾸준히 압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아베 당시 총리와는 거의 매달 만나서나 통화하며 각별한 친분을 수 차례 과시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7일 이시바 당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와중에도 2022년 암살당한 아베 전 총리를 거론하며 “신조는 위대한 친구였고, 내가 그렇게 슬펐던 적은 없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두고 “나는 신조와 열심히 했다”며 다섯 차례나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을 언급했다. 실제 관가와 외교가 일각에서는 관세 관련 이견을 좁힌 한국과 미국이 29일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에 안보까지 아우르는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이 국방비를 유럽처럼 GDP의 3.5%까지 늘리고 미국산 무기를 더 사는 방안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자력 협정 개정 관련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미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22일 또 방미 길에 오르기로 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양국 간 논의에 뭔가 달라진 기류가 있기는 있었다는 뜻이다. 방위비와 관련해서는 한국도 선제적으로 증액한 부분이 있긴 하다. 국방부는 지난달 2일 내년 국방비를 올해보다 8.2% 많은 66조 2947억 원으로 이미 책정했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8.2%)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8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였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GDP의 3.5% 수준까지 방위비를 늘리려면 매년 7.7%씩 국방비를 늘려야 2035년 간신히 도달한다고 추산했다. 심지어 이는 내년부터 한국의 명목 GDP가 연 평균 3.4%씩 성장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14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GDP 예상 성장률은 고작 0.9%다. 미국(2.0%)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 있어 대미 투자뿐 아니라 방위비 증액 부담 역시 일본보다는 버거워 할 처지에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日 140년만 첫 여성 총리 탄생했는데…여성 장관 2명뿐[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10.22 07:00:00일본에서 내각제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지만 내각에서 기용된 여성 장관은 2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확정한 내각에 임명된 여성 각료는 가타야마 사쓰키 전 지방창생상과 오노다 키미 자민당 참의원(상원) 의원 뿐이다. 가타야마는 재무상에, 오노다는 경제안보담당상에 각각 기용됐다. 다카이치 내각에서 총리를 제외한 각료 18명 중 여성은 2명에 그친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서 임명된 여성 각료가 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선거를 앞두고 여성 장관이 많은 북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에서는 현직 장관 19명 중 11명이 여성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를 위해 봉사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여성을 훨씬 더 많이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각 구도는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배출했지만 여전히 일본 정치에서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 에 따르면 젠더(성) 격차에서 일본은 148개국 중 118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정치 및 경제 참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카이치 총리조차 여성이지만 정치·사회적으로 부수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일본 왕실에서 남성만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지지하고, 부부가 각자 성을 쓰기보다는 현행법대로 부부동성제를 유지하려 한다. 이번에 자민당 총재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방위상은 각자 선택에 맡기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부부동성제를 수호하는 데 적극적이다. 첫 여성 재무상을 배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다카이치 내각이 남성 중심의 보수적 틀을 여전히 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가 첫 조각에서 여성 기용이 2명에 그쳤다면서 정치적 벽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가 5명이 넘는 여성 각료 기용을 목표로 했지만 총리직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러한 목소리는 작아져 결국 두 사람의 기용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
中 희토류 무기화에 美 역공…미국·일본·호주 '희토류 동맹'[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10.22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의 목줄을 죄자 미국이 희토류 매장량 세계 4위인 호주와 희토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에는 일본도 참여하기로 하면서 중국에 대항해 미국·일본·호주가 ‘희토류 동맹’을 맺은 모양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희토류 가치는 2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정으로 미국이 충분한 희토류를 확보해 가격도 급락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백악관에서의 미·호주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를 보면 양국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합니다. 백악관은 이로 인해 생산되는 자원의 가치를 530억 달러(약 75조 원)로 추산했습니다. 미 국방부(전쟁부)도 호주 서부에 연간 100미터톤(metric ton)급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데 투자할 예정입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호주·미국·일본이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미·호주 희토류 협정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이달 9일 중국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돼 있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이용한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자 미국 내에서 희토류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미 철강 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에서 희토류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타당성 평가 중”이라고 발표했고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호주는 미국에 중국을 대체할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 첫 여성 총리 탄생 다카이치 사나에(64)가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일본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입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21일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로 절반(233표)을 넘기며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자민당과 새로운 연정 상대인 제2야당 일본유신회, 일부 무소속 의원이 다카이치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4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뒤 15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었지만 26년간 연정을 이어온 공명당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야권 연합에 정권을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인 일본유신회와 극적으로 연정 구성에 합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전보다 강경한 보수 성향을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민당의 우경화에 브레이크 역할을 맡아온 중도 보수 공명당 대신 강경 보수인 일본유신회가 연정 파트너가 되면서 그간 제동이 걸렸던 방위비 증액, 원자력 잠수함 도입, 방위 장비 수출 제한 기준 철폐, 헌법 개정 추진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처음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비난하는 등 극우 성향의 역사 인식으로 논란을 빚기도 해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적극적인 재정 확장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주장해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사상 최저치 추락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외환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1477.39페소를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약 1% 상승(페소화 가치 하락)한 것으로, 가치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부 지출 삭감과 규제 완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페소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기 위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고 수출 경쟁력까지 약화됐습니다. 이런 불균형은 자본 유출을 초래해 통화가치 급락을 초래했습니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는 약 30% 하락했습니다. 페소화는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고 20일 양국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세 차례에 걸쳐 페소화를 매입했으며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2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기금 조성도 추진 중입니다. 그럼에도 페소화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 입니다. 외환보유액이 바닥난 상황에서 밀레이 정부가 현재 환율을 지탱하지 못하고 결국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컨설팅 기업 로마노그룹에 따르면 부채 등을 제외한 BCRA의 순외환보유액은 5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페소화 약세가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FT는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2개월 뒤 달러당 1600페소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사설] 日 다카이치 내각 출범, ‘한일 동반자’ 흔들림 없기를
오피니언 사설 2025.10.22 00:05:00일본의 ‘강경 보수’ 정치인인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이달 초 자민당 당권을 잡고도 공명당의 연립 정부 이탈로 총리 지명 여부가 불투명했던 다카이치 총재는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새롭게 손을 잡으며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제104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일본유신회와 연정 수립에 합의한 뒤 “오늘을 기점으로 일본 경제를 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익 성향이 강한 일본 총리의 등장은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을 거치며 우호적 협력을 다진 한일 양국 관계에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왜곡된 역사관과 ‘강한 일본’ 정책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인물이다. 자민당 의원 시절에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했고 “한국이 기어오른다” “(독도 문제에 대해) 눈치 볼 것 없다” 등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일본유신회는 중도 보수 성향이던 공명당과 달리 강경 보수 색채가 매우 짙다. 자민·유신 연정 출범을 계기로 일본이 평화헌법 9조 개정, 방위 장비 수출 규제 철폐, 외국인 규제 등 주변국과 갈등 소지가 큰 보수적 정책들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안보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지닌 한일 간 우호 관계는 한미일 공조와 서로의 국익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는 앞서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놓은 공동 발표문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공동 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을 ‘동반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의 리더십 변화가 어렵사리 자리를 잡아가는 ‘셔틀외교’와 한일 파트너십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 과거를 직시하되 소모적 갈등은 자제하는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여는 실용외교를 보여주기 바란다. -
日 새 총리 "한국 APEC은 정상들과 만날 귀중한 기회" 기대감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22:49:25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가이치 총리는 21일 밤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한국에서 열리는 APEC은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APEC은 중요한 지역 협력 틀"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칙에 기초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만들고 일본이 존재감을 발휘해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외교를 되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출석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는 "일·미 동맹은 우리나라 외교 안보의 기축"이라며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께 일본을 찾은 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
日다카이치 "한국서 열리는 APEC, 많은 나라 정상과 만날 절호의 기회"
국제 정치·사회 2025.10.21 22:31:00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내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밤 총리 관저에서 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APEC은 중요한 지역 협력 틀"이라며 "규칙에 기초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만들고 일본이 존재감을 발휘해 세계의 한가운데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외교를 되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출석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에 앞선 27∼29일 일본을 찾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미 동맹은 우리나라 외교 안보의 기축"이라며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정치, 안보, 경제, 사회문화와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제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님과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日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 탄생…가위바위보 져 아내 성 따라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20:22:58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에 등극하면서 그의 남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은 최초 ‘퍼스트 젠틀맨’ 타이틀을 얻게 됐다. 야마모토 다쿠 전 의원의 법적 이름은 다카이치 다쿠다. 일본은 부부동성제에 따라 법적으로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하는데, 다카이치 부부의 경우 남편이 아내 성을 따라 쓰고 있다. 두 사람은 성씨를 가위바위보로 정했다. 야마모토 다쿠는 1952년 후쿠이현에서 태어났다. 호세이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1983년 현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아베 신조 내각에서 농림수산부 부대신을 역임했다. 8선 의원이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야마모토 다쿠는 2004년 당시 43세였던 다카이치 사나에와 결혼했다. 그는 2004년 다카이치에게 전화를 걸어 "조리사 자격이 있으니 평생 맛있는 것을 먹게 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004년 결혼 소식을 알리는 블로그에서 2003년 중의원 선거 패배 후 야마모토가 “선거 패배 후 기분을 나도 안다”며 자신의 방을 청소해주고, 비서진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고 소개했다. 2017년 정치적 이견으로 이혼했다가 2021년 재결합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야마모토 전 의원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지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자 야마모토 전 의원이 전면적으로 지원했다. 다카이치는 초혼, 야마모토는 재혼이다. 야마모토는 전 처와 1남 2녀를 뒀다. 둘 사이에서 낳은 자녀는 없다. 재팬타임스는 “다카이치가 남편이 전 처와 낳은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초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다카이치가 간병을 도맡았다"고 전했다. -
"금값 계속 오른다면서, 왜 내가 사자마자 급락?"…김치 프리미엄 반토막에 '멘붕' 온 투자자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21 20:10:27국내 금 시세에 붙던 ‘김치 프리미엄’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때 20%에 육박하던 프리미엄이 며칠 만에 6%대로 뚝 떨어지면서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단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금값 상승세를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골드뱅킹’과 실물 금 매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현물 종가는 g당 20만8920원으로, 국제 금 시세(19만6112원)보다 약 6.5% 비싼 수준이었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시세보다 높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지난 15일 18.55%까지 치솟았다가 며칠 만에 한자릿수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김치 프리미엄’ 부담이 겹치며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진단한다. 국내 금현물은 금값 자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뿐만 아니라 김치 프리미엄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거다. 국내 금 시세는 해외 시세보다 뒤늦게 반영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 금을 수입한 뒤 통관과 품질 검사 등을 거쳐 KRX 금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 국내 거래소 금값이 급등하며 프리미엄이 붙는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KRX 금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국내 수요가 급증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자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졌고,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치 프리미엄 급락에도 금 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 상승세는 유효하다”며 “2026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한화 약 713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日 첫 여성총리 다카이치 선출…'우클릭 연정' 출범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17:38:24다카이치 사나에(64) 일본 자민당 총재가 21일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로 절반(233표)을 넘기며 총리직에 올랐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전보다 강경한 보수 성향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의 우경화에 브레이크 역할을 맡아온 중도 보수 공명당 대신 강경 보수인 일본유신회가 연정 파트너가 되면서 그간 제동이 걸렸던 방위비 증액, 원자력 잠수함 도입, 방위 장비 수출 제한 기준 철폐, 헌법 개정 추진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처음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비난하는 등 극우 성향의 역사 인식으로 논란을 빚기도 해 한일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적극적인 재정 확장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주장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다음 주 열리는 APEC은 많은 나라 정상과 만날 절호의 기회”라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과거사 불씨 남았지만…한일협력 기조 이어질듯 [日 다카이치 시대 개막]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1 17:36:25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그동안 강경한 우익 성향을 드러내 왔다. 극우 정당인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총리직에 오른 점도 향후 한일 과거사 갈등의 불씨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이 한일·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방향성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범국으로서 책임을 축소·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갖고 있다. 2022년 한 극우단체 강연에서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지탄을 받았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후보자 신분으로 참석한 토론회에서 “눈치 볼 필요가 없고 모두가 일본 영토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거나 시마네현에서 매년 주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 행사에 기존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권 자민당과 새로 연정을 수립한 유신회가 앞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노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유신회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거나 “위안부 제도는 필요했다”는 등의 역사 인식을 고수해왔다.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성향에 이 같은 정치적 구도까지 겹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합의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총리직에 오른 만큼 이전과 달리 신중한 행보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 그는 총리 선출 직전인 17~19일 열린 야스쿠니신사 가을 제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하는 데 그쳤다. 매년 봄가을 제사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정세를 감안했을 때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갈등을 자초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인한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한일 관계는 일본에도 굉장히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과거사라는 구조적인 갈등 요인에 대비하면서 실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축소 지향적으로 관리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또 다카이치 총리만을 상대로 하는 한일 관계 관리가 아닌 보다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일본은 우리보다 정치권의 물갈이가 활발해 젊은 정치인들의 유입도 빠른 반면 기존 한일의원연맹 등은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의원 외교가 활성화돼야 하고 일본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정세 속 한일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총리님과 함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셔틀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상견례를 할 것으로 보인다. -
극우 성향 '女 아베', 초선때 총리 면전서 '과거사 사죄' 질책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17:35:1221일 일본에서 사상 첫 여성 지도자가 탄생하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걸어온 정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선 의원 시절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면전에서 과거사 사죄가 잘못됐다고 질책하는 등 ‘여자 아베’ ‘극우 여전사’로 자리매김하면서 30년 넘게 당내 기반을 쌓아왔다. 1961년 3월 7일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다카이치 총리는 고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정치인 양성 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정치 수업을 받았다. 후지TV 아나운서로 일한 뒤 199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당시 자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듬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나라현 지역구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함께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자유당·신진당을 거쳐 1996년에 자민당에 입당한 뒤 남성 중심적인 자민당 조직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10선 의원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이력을 보여줬다. 아베, 아소 다로,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등 전직 총리들이 모두 세습 의원인 반면 평범한 맞벌이 가정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당내 기반이 없는 비세습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총리로 등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강경한 보수 색채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선 의원이던 1994년 10월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과거사를 반성한 무라야마 당시 총재를 향해 “50년 전 지도자가 했던 일을 잘못했다고 판단할 권리가 이 나라를 잠시 맡은 총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총리 마음대로 (일본을 대표해) 사과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쏘아붙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베 전 총리의 극우 노선을 계승한 것도 다카이치 총리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처음으로 집권했던 2006년 내각부 특명 담당 대신으로 처음 입각한 뒤 정무조사회장, 총무상(2회)을 맡으면서 아베 시대를 함께했다. 각료로 재임하는 동안 아베 전 총리처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극우 행보를 보이면서 ‘여자 아베’로 평가받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롤모델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로 ‘대처 회고록’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빨간 장미처럼 살라’는 모친의 말처럼 대학생 시절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오토바이를 즐겨 탔다. -
‘아베노믹스 시즌2’…"강한 일본" 내걸고 방위비 증액도
국제 국제일반 2025.10.21 17:34:15다카이치 내각이 21일 정식 출범하면서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새 연정 상대인 유신회와 함께 한층 강화된 보수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는 경제 분야에서는 확장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강한 일본’을 기조로 방위력 강화 등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자민·유신 연합의 국회 의석이 참의원(상원)과 중의원(하원) 양원 모두에서 과반에 미달한 ‘소수 여당’인 상황에서 주요 정책 추진마다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우선 다카이치 신임 총리가 강조해온 ‘강한 일본’ 기조에 따라 안보·군사 정책의 대대적인 강화가 예상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2027 회계연도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증액하기로 한 당초 방침을 예정보다 앞당겨 개정해 증액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헌법 개정 여부도 관심사다. 전력 보유 및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 9조(일명 평화헌법)가 대상으로 자위대 권한을 명기해 법적 근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과 중국은 헌법 9조 개정이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방위성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민당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안보 정책의 정당성을 담보했다”며 “자민당보다 매파 색채가 강한 유신회와 연립하면 기세에 떠밀린 정책 추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 계승이 점쳐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확대와 완화적 금융정책을 강조해왔으며 적자국채 발행도 용인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지방자치단체 대상 중점 지원 교부금 확충,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세액공제 신설 등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담한 금융정책 △신속한 재정 정책 △신성장 전략 등을 내세운 자신의 경제정책 패키지에 대해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로 명명하기도 했다. 돈 풀기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2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평균 주가(닛케이 평균)는 전날 대비 130. 56엔(0.27%) 오른 4만 9316.06엔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확장재정(재정 건전성) 우려로 엔화 매도가 이어지며 달러 대비 엔화는 전날 150엔대에서 이날 151엔대로 약세를 보였다. ‘소수 여당’ 구조는 정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유신의 중의원 의석은 231석으로 과반(233석)에 2석, 참의원도 120석으로 과반(125석)에 못 미친다. 예산안이나 법안을 처리할 때마다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구조다. 유신회와의 연정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 중의원 수 10% 감축, 오사카 제2 수도 지정 등을 둘러싼 자민당 내 반발이 있는 데다 소비세 감세와 기업 헌금 폐지 등은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봉합한 상태다. 당 안팎의 갈등 조정이 중요해진 다카이치 총리는 새 내각에 총재 선거 경쟁자들과 측근 의원을 대거 기용했다.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 외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방위상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 총무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관방장관을 임명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측근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전 경제재생상은 경제산업상에 기용됐다.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한 가타야마 사쓰키 전 지방창생상은 재무상에, 오노다 기미 참의원 의원은 경제안보상에 임명했다. 유신회는 각외 협력을 선택해 입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이 총리보좌관을 맡기로 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있다. 외교·안보 요직 경험이 없는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 외교 수행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