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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 방어에 무분별한 ‘국민연금 동원’은 삼가야
오피니언 사설 2025.11.25 00:02:00원화의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원·달러 환율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국민연금 활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과 4자 협의체를 구성·가동하면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는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77.1원이다. 외국인 순매도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의 노후 안전판인 국민연금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외환시장에 등판시킨 것은 최근의 고환율 장기화 추세가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올 8월 말 기준 총운용자산 1322조 원 가운데 58.3%를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큰손이다. 국민연금은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환 헤지를 최소화하고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국내 외환시장에서 조달하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이날 4자 협의체에서도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환 헤지 기준·비중 변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동원하는 것은 정공법이 아닐뿐더러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을 해치고 국민의 노후가 달린 연금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게다가 최근 고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자본이 유출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다 길어진 한미 금리 역전과 확장 재정 정책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이 고환율을 이끌었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와 달러 유출 우려, 외국인투자가의 국내 증시 이탈,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증가 등도 고환율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민연금 동원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환율 안정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규제 완화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기업의 국내투자를 유도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강해져야 고환율 불안이 고물가 등 실물경제 충격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
"내년 韓성장률 1.8%…구조개혁 서둘러야"
경제·금융 정책 2025.11.24 23:40:00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IMF의 진단이 맞아떨어질 경우 우리나라가 3년 연속 잠재성장률(연 2%)을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되는 것이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4%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지표를 공개했다. IMF는 회원국 경제 상황 점검을 위해 매년 정기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9월 한국 미션단이 방한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최종 결과물이다. 당시 IMF가 밝힌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은 각각 0.9%와 1.8%로 이번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IMF는 내년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부진 등과 같은 하방 위험 역시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728조 원의 예산안을 편성한 이재명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세입 확충, 지출 효율화 노력과 ‘재정기준점(fiscal anchor)’을 포함한 중기 재정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재정기준점은 구속력 있는 재정준칙과 달리 중장기적 목표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이어 “한국이 잠재성장률 3% 달성을 위해서는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규제 완화, AI 도입 등이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 회복 이후에는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재정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또 지난해 5.3%에 달했던 경상수지비율은 내년 3.9%로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전자·기계·자동차 수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어 품목·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사이버 방패 없이 AI 강국도 허상[기자의 눈]
사회 피플 2025.11.24 18:16:13“한국은 사이버 공격으로 비상입니다. 보안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주요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네트웍스의 박상규 한국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현재 대책으로 사이버 공격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 등 기간통신사업자에서조차 사이버 침해 사고가 터졌고 정부 행정의 중추인 행정안전부 온나라시스템까지 뚫린 상황이다.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정보 보호 종합대책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크다. 기업 보안 의무 위반에 대한 과태료·과징금 상향, 해킹 정황만 포착돼도 기업 신고 없이 직권 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기업 벌주기’가 전면 부각됐다. 정작 기업이 스스로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국내 보안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은 보이지 않았다. 기업들의 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법은 실종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보안 인증 제도(ISMS·ISMS-P)를 현장 심사 중심으로 바꿔 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상당수 기업은 정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만 맞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커들이 AI로 날개를 달고 사이버 공격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서비스에서도 취약점이 끊임없이 보고되는 상황에서 일정한 기준에 맞춘다고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포함해야 한다. 정부는 규제나 점수 매기기보다는 기업이 스스로 보안을 강화할 인센티브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이 비용이 아니라 필수 투자로 받아들이도록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 거버넌스 정리와 우수 인재가 일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방안도 필수적이다. 사고 후 복원력을 제도화하는 내용도 포함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보안 없이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도 허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보안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에서 AI 경쟁력을 말하는 것은 공허한 구호다. -
72조원 제안 뿌리친 앵글로, 테크와 합병 '속도'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8:10:50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영국 광산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인수 시도를 공식 철회했다. 앵글로는 캐나다 광산 기업 테크리소시스와의 합병에 속도를 내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전기차 산업의 성장으로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광물 기업들의 자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HP는 이날 “앵글로와의 합병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며 “외부 인수합병(M&A)보다 내부 성장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HP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앵글로 인수에 도전하며 사업 재편을 시도했다. 석탄·가스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구리 자원 확보를 강화하려는 포석에서다. 구리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BHP는 이 과정에서 39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던 인수가를 490억 달러까지 높였지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결국 무산됐다. 최근 두 회사 관계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직접 만나 관련 논의를 재개했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인수 대상이던 앵글로는 테크와의 합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올 9월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주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번에도 BHP 제안을 외면한 것은 테크와의 결합이 사업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안은 다음 달 9일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며 이후 미국·캐나다·중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 앵글로와 테크의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글로벌 자원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앵글로의 구리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약 77만 톤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여기에 약 35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테크가 더해지면 총 112만 톤으로 확대돼 생산량 3위인 미국 프리포트맥모런(126만 톤)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시가총액도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글로벌 광산 메이저로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핵심 광물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AI시대에 구리 생산력 확대에 대한 갈증이 대형 M&A를 견인하고 있다”며 “구리는 광산 업체의 전략적 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하나금융 “탄소중립 가속땐 충당금 42% 감축”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24 18:04:36하나금융그룹이 탄소 중립 정책의 시행 속도가 빨라지고 강도가 강해질수록 홍수·태풍 등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최대 42%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4 지속 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회계기준원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KSSB)가 공개한 한국 지속 가능성 공시기준서를 바탕으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지속 가능성 및 리스크 대응을 위해 작성됐다. 금융권에서 KSSB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7개 관계사(하나은행·증권·카드·캐피탈·생명·손해보험·저축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무정책 △지연 전환 △탄소 중립 등 세 가지 시나리오별 재무 영향을 분석했다. 무정책은 탄소 감축을 위한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 더 올라간다는 가정 아래 계산됐다. 지연 전환은 2도, 탄소 중립 시에는 1.5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이 적용됐다. 홍수·태풍 등 주요한 물리적 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탄소 감축은 금융사가 부담할 충당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배출이 줄어들면 자연재해 피해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고 이는 곧 영업중단 위험이나 담보가치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정책시 2040년 물리적 위험 대손충당금은 2조 9387억 원에 달했지만 지연 전환 때는 2조 8921억 원, 탄소 중립 시에는 2조 2325억 원 순으로 크게 줄었다.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2050년에 도달했을 때 충당금은 1조 8596억 원으로 무정책(3조 2355억 원) 대비 43%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탄소 중립 시 2050년까지 충당금은 200%로 최소 증가율을 보였지만 무정책시에는 최대 34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높은 자산 집중도와 기후변화 취약성으로 인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충당금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탄소 중립 정책의 시행 속도가 빨라질수록 금융사의 새로운 기회 요인, 즉 자원 효율성 향상에 따른 운영 비용 절감과 저탄소 상품·서비스 제공에 따른 매출 상승,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신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다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규제 강화로 인한 전환 리스크가 발생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탄소 산업에 대한 여신과 탄소집약도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현재 하나금융은 △소비자 연령과 재산 상황을 고려해 부적합한 계약 권유 금지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내용 설명 △불공정 영업행위 금지 △허위·과장광고 금지 등의 판매 원칙을 세웠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393건의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 중 96건은 금전적 구제, 828건은 비금전적 구제가 이뤄졌다. 보고서는 “지난해까지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소비자 권익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 관련 전환 계획도 소개했다. 2030년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여신·채권·투자) 규모를 확대해 60조 원을 달성하는 ‘2030&60’ 계획과 함께 2050년까지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 넷제로와 포트폴리오 금융 배출량 탄소 중립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기후·환경 스타트업 22곳 '그린테크협회' 만든다
산업 중기·벤처 2025.11.24 18:00:19친환경 기술을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업종 협회를 만든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아닌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협회 설립 인가 주무 부처로 지정하며 정부의 기후·환경 정책 설계 과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환경 관련 스타트업 22개 사는 지난달 기후부에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은 기후·환경 분야 스타트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협회 창립을 추진하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협회 이름은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로 정해졌다. 현재 기후부는 해당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심사하고 있다. 그린테크 얼라이언스 창립은 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인 리코가 주도하고 있다. 리코 외에도 재생에너지 거래 플랫폼 식스티헤르츠, 자원순환 로봇 개발사 에이트테크, 미국에서 쓰레기 수거 서비스 하울라를 운영하는 이큐브랩 등이 협회 발족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이다. 기후·환경 스타트업들은 정부 및 국회 등과 소통하는 체계적인 창구를 마련하고자 새로운 협회 설립에 뜻을 모았다. 벤처기업협회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기존에도 스타트업 관련 협회는 여럿 있으나 서로 다른 산업군의 기업이 회원으로 모인 만큼 기후·환경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까지 개별 기업 차원으로 정부 정책 등에 대응했으나 제약을 느낀 스타트업들이 업계 목소리에 더 힘을 싣기 위해 협회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따라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정식 출범 후 정부의 환경 관련 제도 설계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의 의견을 대변할 예정이다. 환경 분야 기술 발전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관계 당국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기후·환경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협회의 목표다. 법인 설립 인가 주무 부처를 중기부가 아닌 기후부로 지정한 이유도 환경 관련 규제 등에 직접적인 의견 표출을 하기 위함이다.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기후부의 사단법인 설립 승인이 통과된 후 회원사를 추가로 확보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기후·환경 문제는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업 현장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정부의 환경 정책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테크 얼라이언스는 경제 활동 전반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재생 이용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기후·환경 산업의 최전선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김부장은 집주인, 박대리는 세입자…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역대 최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4 17:58:39서울에 사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30대는 많지만 서울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4명 중 1명 수준에 그쳐 역대 최저였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는 총 52만 77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1만 514가구) 대비 1만 7215가구(3.4%)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에는 이 수치가 47만 5606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9년 만에 약 11% 늘었다.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8년 45만 6461가구로 집계돼 최저치를 찍은 후 2019년(47만 5168가구)부터 6년째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30대 가구는 18만 3456가구로 전년(19만 1349가구) 대비 4%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유주택 가구에 비해 무주택 가구가 2.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주택 소유율도 하락세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비중을 의미하는 주택 소유율은 지난해 25.8%를 기록했다. 2015년 33.3%에서 2020년 30.9%, 2022년 29.3%로 하락한 뒤 지난해 25%대까지 내려왔다. 전국의 30대 주택 소유율 평균이 36.0%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청년층 주거 불안이 더욱 심각한 셈이다.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강화가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취업과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서울에 1인 가구가 많은 점도 주택 소유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3.1%가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연령대에서 ‘주택 구입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0.9%로 나타나 25~29세(46.1%), 35~39세(49.1%)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30대는 향후 내 집 구매 예상 시기로 ‘6~10년 이내’를 꼽은 비율이 32.2%로 가장 많았다. ‘4~5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이 31.5%로 뒤를 이었다.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 자금 지원(24.3%)’이라고 답한 비중이 제일 높았고 ‘전세자금 지원(22.3%)’과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더 굳어진 美中 'AI 양강'… 韓은 20위권 밖으로
산업 IT 2025.11.24 17:57:30전 세계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3강(G3)을 노리는 한국은 1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남에 따라 미국·중국과 기타 국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AI 벤치마크 전문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가 평가한 전 세계 AI 모델 순위(인텔리전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20위 이내 중 19개를 독식했다. 미국 모델이 12개였으며 중국이 7개를 차지했다. 프랑스 미스트랄AI의 매지스트랄 1.2가 17위로 미국·중국 외 유일하게 20위 이내에 진입했다. 구글이 18일 공개한 제미나이 3.0은 오픈AI의 GPT 5.1(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xAI의 그록 4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네트 4.5는 각각 5위, 7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딥시크·알리바바(큐원)는 물론 문샷AI(키미), Z AI, 미니맥스와 같은 신생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4위에 오른 키미 K2 싱킹은 제미나이나 GPT와 달리 오픈소스 모델로 대표적인 저비용·고효율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델 훈련비가 딥시크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20위 이내에 진입한 모델은 전무했다. LG 엑사원 4.0이 23위로 국내 기술 가운데 가장 앞섰다. 올해 7월만 해도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나 엑사원이 10위권에 오르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중국이 신규 AI 모델을 잇따라 쏟아내자 한국의 순위가 밀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AI 투자는 버블 논란 속에서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미중 양강 구도는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3800억 달러(약 560조 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AI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관련 투자 규모를 상향한 것이다. 특히 구글은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전망을 내부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3년간 AI 인프라 투자에 3800억 위안(약 79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AI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력망, AI데이터센터 설립 규제 등 AI 투자 확대를 위한 제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대규모언어모델(LLM)보다는 한국이 강점을 갖는 특화 AI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제미나이가 이번에 우수한 품질을 입증했다고 하나 빅테크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성능 순위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서 한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확보하기로 한 GPU 26만 장이 실제 설치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규모의 경쟁으로는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한국이 잘하는 제조업에 특화된 AI 기술에 집중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
SK에코플랜트·GS건설, 반도체 공장·플랜트 덕분에 웃었다[대형건설사 실적 분석]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4 17:49:31강력한 주택 규제와 건설 경기 부진, 중대재해 리스크 등 삼중고에 휩싸인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공장과 플랜트 등 고난도 현장에 집중한 건설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주택 의존도가 높은 대다수의 건설사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대 대형 건설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총 매출액은 28조 15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0조 4027억 원) 대비 7% 감소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10개사 중 7개사의 매출이 감소했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2% 하락한 가운데 △삼성물산(-31.1%) △대우건설(-21.9%) △한화 건설부문(-18.1%) △현대건설(-5.2%) △HDC현산(-3.3%) △DL이앤씨(-0.6%) 등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정비 사업이 지연되고 지방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분양 물량 중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며 “중대 재해 리스크로 수백 여개에 달하는 대형 건설사의 현장 공사가 중단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오른 곳은 3개사에 불과했다. SK에코플랜트가 전년 동기 대비 64.9% 상승한 가운데 △GS건설(3.2%) △롯데건설(3%)도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로 반 토막 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와 올해 수주가 많은 만큼 내년부터 다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일시적인 공사 중지 여파로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2004억 원)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 662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감소다. 또 △현대건설(-9.4%) △대우건설(-9.1%) △롯데건설(-1.7%)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보인 곳은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 두 곳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3분기에 67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인 후 올해에는 1574억 원 규모의 흑자로 돌아섰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818억 원에서 올해 1484억 원으로 81.4% 늘었다. 이들 건설사의 공통점은 비주택 공사 현장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비주택 현장은 기술력이 필요해 입찰 경쟁이 덜한 데다 주택처럼 인허가 지연이나 민원 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 및 원가 상승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공장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프로젝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하이테크 사업 매출 실적이 지난해(4288억 원)보다 10배 넘게 증가한 4조 7000억 원에 달했을 정도다. GS건설도 인프라 및 플랜트 사업 본부 이익률 정상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에서 건축 및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66.8%에서 57.4% 감소한 반면 인프라·플랜트와 해외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개발 사업에서의 준공 이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앞으로 주택 부문이 아닌 국내 인프라나 해외 수주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중대재해 관련 리스크 등으로 안전 관리비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건설 경기 부진과 각종 산업 재해 리스크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수주 등 특정 수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앞으로 수익성을 담보로 한 선별 수주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대건설은 플랜트나 해외 인프라 등 품질 중심 수주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내년에 미국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60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롯데건설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건설은 개포우성4단지와 성수 4지구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구로까지 78분 → 42분으로 단축…인구도 11% 늘어 집값 들썩[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24 17:38:40서울 강남을 통과해 황금 노선으로도 불리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 신도시에 지어지는 하나금융타운 완공도 다가오는데다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까지 2027년 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10·15 부동산 규제까지 피해간 청라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7호선 청라 연장선을 1·2단계로 나눠 개통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청라 연장선은 현재 7호선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10.7km 구간에 건설 중으로, 신설되는 정거장은 공항철도 환승역인 청라국제도시역을 포함해 8개다. 시는 청라 연장선 전체 6공구 중 1∼5공구(001·002·002-1·003·004·005정거장)는 2027년 하반기 우선 개통하고 6공구(006정거장)와 당초 계획에 추가된 005-1정거장(가칭 돔구장역)은 2029년 상반기 개통할 계획이다. 2023년 10월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지반에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돼 공사가 중단됐지만 치수 공사와 지질환경 개선 공사를 마친 올해 8월 말 1년 10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서울 7호선이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될 경우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78분에서 42분으로 줄어든다. 강남 논현역까지도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이에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거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공항철도 9호선과 직결도 계획 중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도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곧 개통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203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만큼, 수도권 전체의 교통 체증 해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아파트 단지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의 대출규제, 토지거래허가제도 적용되지 않는 만큼 실수요자는 물론 전세를 낀 갭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의 관심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라동 동양엔파트 4단지 117㎡는 지난 17일 8억 5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청라 연장선 청라 호수공원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동 청라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7억 2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올 4월 6억 7000만 원 선보다 5000만 원가량 올랐다.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역시 전용면적 106㎡가 지난 8일 10억 5000만 원에 손바뀜해 지난 5월 8억 5000만 원과 비교해 2억 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청라 호수공원 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청라 바로 옆 루원시티 아파트도 인기다.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 84㎡는 지난달 말 7억 80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전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올 초 거래 가격 6억 원과 비교하면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청라는 토허구역에서 제외된 곳 중 신축 아파트가 많고 도시가 정비된 만큼 풍선효과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며 “공항철도 등 기존 교통도 괜찮고 서울 지하철 7호선, GTX 등 새로이 지하철 개통이 예정돼 있는데다 각종 인프라가 계속해서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의 관심이 몰릴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라국제도시는 애초 10만 명 규모로 계획됐지만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라1·2·3동의 인구는 11만 4324명에 달했다. 가구 수도 지난 5년 간 10% 넘게 늘었다. 여기에 청라3동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트코 청라점 개점을 시작으로 각종 상업시설이 청라3동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 8474㎡ 규모로 본사와 하나금융지주 등 6개 관계사 임직원 28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스타필드 청라'도 완공된다. 쇼핑,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복합시설로 돔구장(2만 1000석 규모)을 비롯해 지상 6층, 약 50만㎡ 규모의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선다. 2028시즌부터 프로야구 인천 SSG랜더스의 홈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의료복합타운'도 계획돼 있다. 약 9만 7459㎡ 규모의 용지에 800병상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아산청라병원'이 2029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
팰런티어가 불붙인 '대학 무용론'…"창조적 질문의 場으로 바꿔야"[첨단산업전쟁 위기의 대학]
사회 사회일반 2025.11.24 17:34:46미국 정보기술(IT) 기업 팰런티어는 “대학은 더 이상 신뢰할 인재를 육성하지 못한다”며 고졸자 대상 ‘메리토크라시 펠로십’을 운영하고 있다. 고졸 학생 20여 명을 선발해 넉 달간 월 5400달러의 급여를 제공한 후 성적에 따라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대학 교육 자체를 대체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대학 무용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대학의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대학의 경제적 측면 글로벌 경쟁력 순위는 58위다. 홍콩(9위), 대만(14위), 중국(16위)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24일 서울경제신문이 ‘AI시대, 대학의 위기론’을 주제로 14개 대학 총장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위기를 인정하면서도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강조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질문을 창조하는 곳’”이라며 “팰런티어를 비롯한 빅테크의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위해 대학과 학과의 칸막이를 허무는 규제 완화와 성과와 연동된 과감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총장들의 고언이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위기의 원인을 재정 문제로 진단했다. 유 총장은 “오랜 등록금 동결로 대학은 우수 교수 유치와 연구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며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싱가포르 대학이나 기부금 규모가 큰 영미권 대학에 비해 한국 대학은 재정 여력에서 밀려 인재 유출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최준규 가톨릭대 총장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최 총장은 “많은 대학이 수직적·관료적 구조에 갇혀 운영 혁신이 연구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AI 시대 글로벌 대학 경쟁은 ‘누가 더 큰 연구 생태계를 구축했느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대학의 유연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연구와 교육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대학이 고유한 강점을 살려 특화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대학의 고유 영역을 강조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AI가 삶의 전 영역에 스며든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다양한 시각 및 전망을 융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며 “대학은 이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AI 도래로 현재 대학 교육은 변곡점을 맞았다”며 “AI가 대체 못하는 사람 간 관계성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에 인간만의 고유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고유의 역량인 리더십·윤리·소통·협상과 같은 능력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며 “향후 대학은 AI 시대의 위험을 관리하고 미래의 가치를 설계하는 핵심 사회 인프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AI 시대 경쟁력은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학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고력, 통찰, 윤리,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AI 활용법의 전환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AI는 단순한 ‘정답 검색기’가 아닌 ‘사고 촉발기’가 돼야 한다”며 “최근 일부 대학의 AI 활용 부정 시험 이슈도 ‘AI를 어떻게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냐’는 관점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왕준 경인교대 총장은 인재 수요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5년 전 산업계에서 코딩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외쳤지만 AI 활성화로 코딩 인력은 이제 필요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라며 “특정 분야만 강조하는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보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지방 거점 국립대 총장은 “AI가 비행기를 설계해도 설계도의 안전성과 정확성은 사람이 꼭 검증해야 한다”며 “대학을 나와 전문 지식을 쌓은 이들에 대한 ‘양적 수요’는 줄어들지 몰라도 ‘질적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석환 대진대 총장은 “AI 시대에는 더욱 많은 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대학 간, 지역 간 물리적 칸막이가 없어져야 한다”며 “해방 이후 80년가량 이어져 온 초중고 학제 개편 외에 대학 교육 또한 집단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교육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AI 확산은 결국 대학 양극화로 이어져 대학별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도연 전 교육부 장관은 “AI가 향후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인데 결국 해당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대학이 유리할 것이며 이 또한 현재 잘하고 있는 대학 중심으로 진행돼 실력이 없는 대학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대학은 이제 지식 전달 역할자 역할에서 벗어나 단순 시험문제부터 학생 평가까지 많은 것을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
시민단체, 합성니코틴 규제법 통과 촉구…"청소년 피해 막아야"
사회 사회일반 2025.11.24 17:18:49시민단체가 국회에 계류 중인 합성니코틴 규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청소년지킴실천연대는 24일 김기표·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합성니코틴 규제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연대는 “최근 경기 부천과 남양주에서는 청소년 전자담배 흡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무인전자담배 판매점 확산, 성인인증 미비, 온라인 구매 용이성 등으로 청소년들은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원가·역세권·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노출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니코틴을 담배로 규정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논의 9년 만인 지난 9월 국회 첫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의 골자는 담배의 정의를 기존 천연니코틴의 원료인 ‘연초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기존 담배와 동일하게 분류돼 과세 대상이 된다. 또 보건복지부가 합성 니코틴 원액에 들어가는 69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연초보다 1.9배 많은 유해물질이 검출됐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대는 “입법자로서 세부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전국에서는 이미 규제 공백으로 인한 청소년 피해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5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규제 법안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수도권 과밀규제 40년…백경현 구리시장 "상생방안 마련해야"
사회 전국 2025.11.24 16:00:59경기도 내 과밀억제권역 9개 시·군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규제 완화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구리시는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밀억제권역 자치단체 공동 대응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내 과밀억제권역 13개 시군 중 9개 자치단체가 이번 회의에 참여해 법령 개정 건의 등 구체적 활동 계획을 마련했다. 협의회는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2023년 11월 출범했다. 지난 7월에는 13개 시군이 공동으로 TF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도 협의회 운영 방향과 추진 계획도 검토하는 한편 참여 자치단체들이 TF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령 개정 건의와 연구 성과 공유를 체계화하기로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앞으로 TF 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령 개정 건의와 연구 성과 공유를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투자땐 기술이전·현지채용 의무화" EU, 中겨냥 규제 강화 추진
국제 국제일반 2025.11.24 15:51:34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들이 역내 시장에서 이득을 취하면서도 현지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거나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 규정 강화를 추진한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24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이 EU 내 설비를 구축할 때 현지 노동자 고용, 기술 이전, 유럽 가치사슬 기여도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유럽 제조 기반 강화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한 산업 정책 패키지를 제안할 예정이며,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는 그 핵심 축으로 논의 중이다. 세주르네 위원은 "외국 투자가 단순 조립이 아니라 유럽 가치사슬 전체에 기여해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현지 근로자를 모집하고, 배터리와 같은 특정 부문에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 유럽 성장을 위한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규정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EU 투자 규모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80% 증가한 94억 유로에 달했다. EU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에서 EU로의 투자 흐름을 고려할 때 이 법안의 초점이 무엇인지는 명확하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유럽 내에선 중국의 산업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유럽으로 하여금 '대중국 첨단 제조업 의존도'를 심화시켜 지정학적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개적으로 밝힌 전략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유럽 내 공장 건설을 통해 EU의 대중 관세를 우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은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이다. CATL은 독일에 이어 헝가리에 70억 유로, 스페인에 4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짓는 스페인 공장에는 중국인 근로자 2000명을 데려올 계획을 밝혀 노동조합 반발을 샀다. 공장 운영 단계에는 스페인인 3000명을 고용할 예정이지만, 일부 노조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강화된 EU 규정을 환영하며 “유럽의 경제 안보와 회복력 강화, 기술·고용 측면의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규정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를 경쟁적으로 완화해 온 일부 국가들의 관행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EU 관계자는 전기차 부문의 강화된 규정이 중국 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일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유럽 현지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만큼 새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은 내달 10일 공식 제안될 예정이며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논평에 답변하지 않았다. -
올해 인도 금융 M&A 80억달러
국제 정치·사회 2025.11.24 15:34:26인도 정부가 해외 자본의 지분 투자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은행들이 인도 금융사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해(11월 20일 기준) 외국 기업이 인도에서 진행한 금융 부문 인수합병(M&A) 거래액이 80억 달러(11조 804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23억 달러) 연간 기록의 3.5배 수준이다. 두바이 최대 금융사인 에미레이츠 NBD가 인도 중소 은행인 RBL 지분 60%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거래다.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은 예스뱅크 지분 24.2%를 17억 달러에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다. 자산 규모로 일본 최대인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도 비은행 금융사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대형 은행 육성을 기치로 삼고, 중앙은행이 비국영 금융사의 외국인 단일 투자자 지분 보유 한도(15%) 완화를 검토하면서 민영화 추진 기관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로펌 JSA의 비크람 라가니 수석 파트너는 "규제 당국과 정부의 사고 방식이 은행 성장을 위해 글로벌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고 바뀌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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