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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때문에 2000만원 날릴 뻔"…잃어버린 '금 빨대' 되찾은 中 남성의 사연
국제 인물·화제 2025.11.03 06:14:00중국의 한 남성이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사용하던 ‘순금 빨대’를 길에서 잃어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금값 급등으로 약 2000만원에 달하는 빨대를 되찾은 남성은 “아내에게 빨래판 위에서 무릎 꿇는 벌을 면했다”며 안도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서우씨는 최근 경찰에 순금 빨대를 찾아달라며 신고했다. 서우씨는 밤에 전동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울퉁불퉁한 맨홀 뚜껑을 지나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빨대를 떨어뜨렸다. 한 시간가량 주변을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해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은 신고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잃어버린 물건이 무게 약 100g의 순금 빨대였기 때문이다. 서우씨는 해당 빨대를 제작하는 데 9만 위안(한화 약 1820만원)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달 사이 금값이 10% 이상 상승하면서 현재 가치는 10만 위안(약 202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손전등을 켜고 주변을 수색한 끝에 약 30분 만에 맨홀에서 100m 떨어진 보도 옆에서 빨대를 발견했다. 서우씨는 “이제 아내가 빨래판 위에서 무릎 꿇으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중국에서 ‘빨래판 위에 무릎 꿇기’는 아내가 남편을 혼내는 상황을 표현하는 유머러스한 관용구로 널리 쓰인다. 그는 10년 전부터 금을 꾸준히 사 모아왔다며, 평소 좋아하는 밀크티를 마실 때 이 금 빨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은으로 만든 빨대도 소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빨대가 손상돼 결국 녹였으며 내년 여름쯤 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신혼부부나 신생아에게 금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으며, 최근에는 금 장신구가 미적 가치뿐 아니라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빨대가 금으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길에 떨어져도 아무도 줍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선생님이 만취 운전했는데 처벌이 고작 정직?”…솜방망이 징계 논란
사회 사회일반 2025.11.03 06:14:00최근 4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교육공무원이 579명에 달했지만, 대부분이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교육공무원은 총 579명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 150명, 2023년 162명, 2024년 160명, 올해(9월까지) 107명이 적발됐다. 기관별로는 초등학교 245명(42.3%)이 가장 많았고 중학교 146명(25.2%), 고등학교 159명(27.5%), 교육청 및 기타 기관 29명(5.0%)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교사가 531명(91.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교감 18명, 교장 11명, 장학관 13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별로 보면 0.03~0.08%(면허정지 수준)가 179명(30.9%), 0.08~0.2%(면허취소 수준)가 333명(57.5%), 0.2% 이상이거나 측정 거부한 경우가 61명(10.5%)이었다. 즉, 적발자 10명 중 7명은 면허 취소 수준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셈이다. 하지만 처벌 수위는 대부분 낮았다. 면허정지 수준(0.03~0.08%)의 경우 대부분 감봉이나 정직에 그쳤고 해임은 2명, 파면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면허취소 수준(0.08~0.2%)에서는 333명 중 229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해임과 파면은 각각 5명에 불과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이거나 측정을 거부한 만취 운전자의 경우에도 61명 중 해임 3명, 파면 3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교원은 정직이나 강등 처분 이후 교단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직은 법적으로 중징계에 해당하지만, 일정 기간 직무 정지 후 복귀할 수 있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제재 효과가 약하다"며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이면 중범죄에 해당하는데도 교육공무원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
"생활비 아끼려 벌레 먹고 여름엔 바닥서 잔다"…극단적 절약하는 中 청년들, 왜?
국제 인물·화제 2025.11.03 06:14:00중국에서 생활비 절감을 위한 극단적 절약법을 공유하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절약하는 남자 협회'의 회원 수가 24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최소한의 소비로 생활하는 것을 소비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하며 각종 절약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고단백 식품 대체재로 밀웜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한 회원은 "밀웜은 1㎏당 12위안(약 2400원)으로 닭가슴살보다 저렴하면서 단백질 함량은 더 높다"며 "번식이 쉬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아몬드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절감 방법도 다양하게 공유됐다. 난방이 설치된 위층 아파트의 아래층을 임대해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거나, 여름에는 에어컨 대신 찬물 샤워 후 바닥에서 취침하는 방식 등이 제시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과 소득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발적 소비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교수님 죄송합니다” 줄줄이 복붙…AI에게 사과문 맡긴 美 명문대생들,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11.03 06:14:00“교수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sincerely apologize).” 미국 명문대 수업에서 학생 수십명이 똑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사과 이메일을 교수에게 보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이메일들은 알고 보니 AI(인공지능)가 대신 써준 사과문이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 캠퍼스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입문 과목을 가르치는 칼 플래너건 교수와 웨이드 파겐-울름슈나이더 교수는 최근 수업 중 학생들의 출석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교수들은 학생들로부터 거의 동일한 형식의 이메일 수십 통을 받았다. 모두 “sincerely apologize”로 시작하며 문장 구조와 어투가 놀라울 만큼 일치했다. 두 교수는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고 확인 끝에 학생들이 챗GPT 등 AI 툴을 이용해 사과문을 생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플래너건 교수는 “처음 몇 통은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비슷한 이메일이 들어오자 ‘이건 사람이 쓴 게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지난달 17일 대형 강의실에서 실제 학생들이 보낸 이메일 일부를 직접 띄워 읽으며 “AI의 힘으로 죄책감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 학생들”이라며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이 장면이 수업 도중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AI 사과문 사태’로 빠르게 확산됐다. 다만 교수진은 이번 일을 징계 대신 학문적 정직성(academic integrity)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플래너건 교수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규정 위반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드러냈다”며 “AI 시대의 진정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도 “강의계획서에 AI 사용 제한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징계는 어렵다”며 교수의 판단을 존중했다. 논란이 된 수업은 1200명 규모의 기초 데이터사이언스 과목으로 출석과 참여 점수가 전체 성적의 4%를 차지한다. 교수진은 QR코드 기반 출석 시스템에서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해당 수업을 들은 한 졸업생은 “교수들이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정말 잘 설계한 과목인데 출석도 안 하고 사과문까지 AI에 맡겼다는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
국내銀 기업대출 부가가치 창출능력…환란 이후 반토막났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03 05:00:00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이 건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반 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담보 위주의 여신이 급증하다 보니 같은 규모의 대출을 해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과도한 건전성 우선주의를 바꾸고 담보가 아닌 상환 능력 위주의 심사 관행부터 정착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경제신문이 1998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예금은행의 대출액당 총부가가치가 1.67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3.54원)과 비교하면 약 53%나 감소한 수치다. 은행이 국내 산업에 1원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 1998년에는 한국 경제의 부가가치가 3.54원 창출됐지만 지난해에는 그 액수가 1.67원밖에 안 되는 셈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업이 전체 산업별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02%에서 지난해 22.28%로 22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비중은 47.8%에서 31.42%로 쪼그라들었다.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 같은 외환위기 전 상위 5대 은행이 기업대출 부실의 여파로 문을 닫게 된 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같은 안전한 가계대출에 눈을 돌린 결과다. 문제는 부동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부동산업의 대출금당 부가가치 창출액은 0.53원으로 제조업(1.52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담대와 부동산업 대출 쏠림이 심각하다”며 “첨단 제조·서비스업으로 은행권 자금을 이동할 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6조 5134억 원으로 전체의 30.3%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으로 기업금융의 대표 주자였다. 한일은 삼성그룹, 상업은 LG그룹의 주거래 은행이었다. 이 당시에는 신용대출 비중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26년 뒤인 올해 6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164조 9391억 원으로 비중이 55.1%까지 뛰어올랐다. 신용대출은 22.5%에 그쳤다. 다른 은행도 세부 수치에 차이가 있을 뿐 큰 틀의 흐름은 같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은행 구조조정이 잇따르다 보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절대시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리는 것이 핵심 가치가 된 결과다. 이 같은 부동산 대출 확대는 집값 상승과 맞물려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융 당국의 판단도 비슷하다. 당국 내부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계에 충당금 규정 강화와 여신 관리 및 부실 금융사 구조조정을 주문하면서 금융사들이 비교적 안전한 부동산 대출을 선호하게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대출 비중이 약 20%에 달해 10%대 수준인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내부 진단을 내렸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은 건전성을 상당히 중시하는 쪽으로 개편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시스템의 시효가 끝난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998년 말 1조 4781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7조 127억 원으로 214.5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잔액이 69조 2006억 원에서 447조 735억 원으로 6.5배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업의 경우에는 토지나 건물을 담보로 삼기 때문에 일반 기업 시설·운영자금 대출에 비해 안전하게 여겨질 공산이 크다”며 “부동산업 대출이 확대된 데에는 이 같은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의 부동산 쏠림은 더 심각하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 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51.7%에서 2024년 말 58.4%로 확대됐다. 주담대는 주택을 담보로 삼아 은행 입장에서 가장 안전한 대출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가계·기업 부동산 관련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1673조 8000억 원으로 2019년 말(1167조 원)과 비교해 43.4% 증가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 중 가계 부문 부동산 담보가 총 771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46.1%를 차지한다. 이 같은 부동산 금융 쏠림은 국내 경제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부동산 서비스의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기준 1.417로 전 산업(1.804)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생산유발계수가 높을수록 산업별로 창출되는 생산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분야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부동산업에 대출이 집중됐다는 것은 자원 배분 측면에서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처럼 교역이 어려운 재화·서비스로 금융이 집중되면 성장률 하락의 단초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건전성 중시 기조가 국내 은행의 대출 관행을 담보 위주로 굳어지게 만들고 이에 자금 흐름이 기업과 생산적인 분야가 아닌 부동산으로 쏠리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새 정부 들어 부동산 금융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지표 측면에서 기업대출을 우대하는 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못 키우고 침체 불렀다"…스페인 '부동산금융 붕괴'의 교훈 현재 한국과 경제 규모가 엇비슷한 스페인은 1999년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스페인 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출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맞았고 대출액은 더 늘어났다. 1998년 말 1175억 유로 수준이었던 스페인의 주택 구입 목적 대출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5959억 유로까지 불어났다. 이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1997년부터 2007년 사이 스페인의 주택 가격은 3.1배 급등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금융위기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았던 스페인의 경우 그 여파가 더 길고 컸다. 스페인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08년 3%대에서 2012년 3월 8.4%까지 급등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 모기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달할 정도였다. 과도한 부동산 대출에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스페인의 경기는 곤두박질쳤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은 대대적인 공적 자금 투입과 함께 은행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산탄데르은행 같은 스페인 주요 은행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부동산 금융이 시장 거품을 키웠고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더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스페인의 금융권이 부동산 시장에 몰두한 나머지 산업에 자금을 제때 공급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는 부동산 금융 쏠림이 심각한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대규모 디레버리징을 겪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의 고통도 컸다. 제대로 된 첨단산업 지원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 당국은 스페인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방코데에스파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스페인의 주택 구입 목적 대출 잔액은 약 4878억 유로다. 2008~2012년에 6000억 유로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 줄어든 수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디레버리징 과정의 고통을 감안하면 한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전체적인 여신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앤컴퍼니, SK디앤디 잔여지분 공개매수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22:06:00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SK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였던 SK디앤디 경영권 지분에 이어 잔여지분 22%를 공개매수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개발홀딩스는 코스피 상장사 SK디앤디 지분 22.44%에 해당하는 416만 6402주를 주당 1만 2750원에 매수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11월 3일부터 12월 26일까지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본점과 지점, 홈페이지와 HTS·MTS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공개매수 규모는 531억 원으로 목표한 물량을 모두 매수해 99.9%의 지분을 확보하면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9월 30일 SK디앤디 공동경영 지배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지분 전량(지분율 31.27%)을 주당 1만 2750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매 대금은 742억 원이다. 공개매수에 응하는 소액주주에게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지분 인수와 같은 가격을 제안한 셈이다. 다만 지난달 31일 종가는 1만 2750원으로 이미 공개매수 가격이 반영됐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디스커버리 지주회사 전환 당시 한앤코개발홀딩스를 통해 최창원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후 SK디앤디 유상증자와 비상장전환우선주 인수를 거쳐 지분율을 46.29%까지 확보한 상태다. -
"그래서 10시간 자도 계속 피곤했구나"…알고 보니 '이 병' 때문이었다
문화·스포츠 헬스 2025.11.02 20:52:04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희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케다 제약의 사라 버밍엄 연구팀은 ‘특발성 과다수면증(IH)’이 장시간 수면 후에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는 이 질환을 “오랜 시간 잠을 자도 상쾌함을 느끼지 못하고 불쾌한 상태로 깨어나는 경우”로 정의한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자신이 IH를 겪고 있다고 보고한 사람 123명의 글과 영상을 분석했다. 대부분은 “일상생활을 위해 최소 10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최소 15시간을 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증상은 △장시간 수면 △끊임없는 졸음 △짧은 수면과 장시간 낮잠 △인지적 어려움 △신체 에너지 부족 등 10가지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특발성 과다수면증이 정서적 웰빙, 업무 생산성, 사회적 참여와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 자가 보고에 의존한 연구라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뇌 신경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과잉수면증 협회(Hypersomnolence UK)는 “현재 영국 내 IH 환자가 약 2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상당수가 자신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
"차라리 조합설립 미루자"…서울 초기 정비사업 '8만 가구' 차질 [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02 17:50:20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역 내 조합설립 직전 단계의 사업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사업장은 조합 설립 인가를 위해 70~75% 수준의 높은 주민 동의율이 필요한 데 이주비 대출 축소와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등으로 사업 추진동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내에서만 8만 1000가구가량의 공급 물량이 이 같은 영향권에 들면서 정부의 정비사업을 통한 수도권 주택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삼부 재건축, 구로 가리봉2 재개발 등 도시정비 초기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차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조합 설립(재건축 70%, 재개발 75%)을 위한 동의율 요건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곳은 동의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백준 J&K 도시정비 대표는 “정비사업이 초기 단계인 곳은 조합 설립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번처럼 강한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노원·도봉구 등 강북 지역의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합 설립 이전 단계의 정비사업장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5년 내 재당첨 제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이 사업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 대한 지정공고일 당시 조합설립이 인가된 재건축 구역과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재개발 구역은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다. 또 분양 대상자로 선정된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는 5년 내 투기과열지구의 다른 정비사업에서 조합원 분양을 신청하지 못하며 조합원당 주택 공급수도 1주택으로 제한한다. 영등포구 대림동의 재개발 사업 관계자는 “재개발사업 구역은 다주택자인 단독 주택이나 빌라 소유자들이 제법 있다”며 “재당첨 제한 규제 때문에 새 주택은 한 채만 받게 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도봉구 창동의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일부 다주택자들은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 예정된 조합 설립을 연기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비 대출 축소 역시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10·15 대책 발표 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정비사업장은 이주비 대출과 관련 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줄었다. 동작구 상도동의 재개발 사업 관계자는 “주택 보유자들은 이주 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주비 대출 한도가 줄면서 세입자에 내줘야 할 보증금 지급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구로구 가리봉동 재개발 사업 관계자는 “대출 축소로 인해 정비사업과 관련한 상당한 자금을 개인이 마련해야 한다는 데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정비사업 추진 여건 악화가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여의도 삼부 아파트 단지는 올해 6월 재건축 조합 설립 총회를 계획했다가 사업 내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조합 설립 동의율 확보에 실패했다.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현재까지도 조합 총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10·15 대책 이후에 상황이 더 꼬였다”면서 “매도·증여 희망자나 다주택자들 중심으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10·15 부동산 대책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정부의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통한 공급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9·7 공급 대책’ 등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지 주택공급을 통해 36만 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비사업 단계별 절차를 간소화하고 용적률 특례 적용 대상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비사업이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면서 이 같은 도심 공급확대 방안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급 확대를 위해 규제를 풀겠다고 하면서 대출 규제와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정비사업 규제가 더 강화됐다”며 “주민동의를 얻지 못하면 행정절차를 아무리 간소화해도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가 없어 신속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9월 통계' 반영 땐 도봉 등 5곳 규제지역 요건 안돼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02 17:46:56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9월 통계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사용한 6~8월의 집값 상승률 대신에 7~9월 수치를 적용하면 서울 도봉구와 은평구 등 5곳은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책을 심의하기 이전에 9월 통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9월 통계 수치를 반영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10·15 부동산 대책’ 규제지역 지정 근거는 올해 6~8월로 확인됐다. 올해 6~8월 집값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규제지역 지정 근거로 삼은 것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은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1.5배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는 10월에 대책을 발표하면서도 조사 시점을 6~8월로 잡고 서울의 물가 상승률을 0.21%로 설정했다. 즉 0.21%의 1.5배인 0.315%보다 서울의 6~8월 집값 상승률이 높아 규제지역 요건을 만족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9월 통계를 반영했을 때 서울의 물가 상승률은 0.54%로 대폭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서울 집값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의 1.5배인 0.81% 이상이 돼야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서울 도봉구와 은평구, 중랑구, 강북구, 금천구 등 5개 지역은 이 경우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9월 통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9월 통계가 확정되지 않아 6~8월 통계를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주택법에 규제지역의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까지 해당 기간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경우, 가장 가까운 월 또는 연도에 대한 통계를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과 관련 9월 통계는 10월 초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10·15 대책의 핵심 사항을 결정할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13일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셈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통계 발표 시점이 대책 발표 날과 같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통계법에 따르면 ‘경제위기 또는 시장불안 등으로 관계 기관의 대응이 시급한 경우’의 한해 통계 사전 제공 또한 가능하다. 서울시에서도 최근 정부의 통계 적용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서울시에 규제지역 지정을 통보하면서 집값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의 원본 데이터조차 공유하지 않아 산식을 몰랐다”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어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조세법률주의 원칙상 국민에게 불리한 처분을 내릴 때는 법에 규정된 절차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규제지역 지정은 국민의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능한 한 최신 통계를 반영하는 것이 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부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점에 있던 9월 통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면 이는 10·15 대책 결과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기 위한 통계조작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법적 정당성과 국민 신뢰를 잃은 위법한 10·15 대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첨단산업 육성 못하고 침체 심화"…스페인 '부동산금융 쏠림'의 교훈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02 17:44:47현재 한국과 경제 규모가 엇비슷한 스페인은 1999년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스페인 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부동산 대출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맞았고 대출액은 더 늘어났다. 1998년 말 1175억 유로 수준이었던 스페인의 주택 구입 목적 대출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5959억 유로까지 불어났다. 이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1997년부터 2007년 사이 스페인의 주택 가격은 3.1배 급등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금융위기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됐고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았던 스페인의 경우 그 여파가 더 길고 컸다. 스페인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08년 3%대에서 2012년 3월 8.4%까지 급등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 모기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달할 정도였다. 과도한 부동산 대출에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스페인의 경기는 곤두박질쳤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은 대대적인 공적 자금 투입과 함께 은행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산탄데르은행 같은 스페인 주요 은행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부동산 금융이 시장 거품을 키웠고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더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2일 “스페인의 금융권이 부동산 시장에 몰두한 나머지 산업에 자금을 제때 공급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는 부동산 금융 쏠림이 심각한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대규모 디레버리징을 겪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의 고통도 컸다. 제대로 된 첨단산업 지원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 당국은 스페인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방코데에스파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스페인의 주택 구입 목적 대출 잔액은 약 4878억 유로다. 2008~2012년에 6000억 유로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 줄어든 수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디레버리징 과정의 고통을 감안하면 한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전체적인 여신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지원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카드사태 그림자…상환능력보다 담보 먼저 찾는 금융권
경제·금융 은행 2025.11.02 17:43:55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은 거래 기업과 가계의 여신 등급을 5단계로 나누고 있다. 상위 첫 번째 구간은 기업의 경우 ‘AAA~BBB’이고 가계는 ‘1~5등급’이다. 두 번째 구간은 각각 ‘BBB~BB’ ‘6~8등급’ 같은 식으로 돼 있다. 은행별로 명칭과 범위에 차이가 있을 뿐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문제는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은행권의 신용등급(점수) 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외국계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2일 “외국계는 상환 능력을 먼저 보는데 한국 은행들은 담보를 최우선으로 따진다”며 “외환위기 직후 과거 대출 관행에 대한 반성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신용평가 모델을 알려 달라고 한 적이 많았지만 이후 손쉬운 부동산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이런 분위기조차 없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가계만 해도 카드 사태와 대규모 개인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신용점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굳어졌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신용점수 800점 미만(1000점 만점) 국민은 지난해 말 현재 약 1527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시중은행 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700점 이하 인원도 294만 명이다. 문제는 국내 은행들이 신용점수(등급)에만 의존해 대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대출 역시 다른 평가 기준이 부족한 상황에서 C등급 이하는 사실상 퇴출 및 여신 회수 대상으로 간주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은 신용점수와 등급을 절대 기준처럼 여기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정성지표 등 자료가 많아진 만큼 금융사도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제조업 대출 6배 늘때 부동산업 214배…성장 갉아먹은 '보신주의'[생산적금융 대전환]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02 17:42:37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6조 5134억 원으로 전체의 30.3%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으로 기업금융의 대표 주자였다. 한일은 삼성그룹, 상업은 LG그룹의 주거래 은행이었다. 이 당시에는 신용대출 비중이 52%로 절반이 넘었다. 26년 뒤인 올해 6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164조 9391억 원으로 비중이 55.1%까지 뛰어올랐다. 신용대출은 22.5%에 그쳤다. 다른 은행도 세부 수치에 차이가 있을 뿐 큰 틀의 흐름은 같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은행 구조조정이 잇따르다 보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절대시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리는 것이 핵심 가치가 된 결과다. 이 같은 부동산 대출 확대는 집값 상승과 맞물려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융 당국의 판단도 비슷하다. 당국 내부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계에 충당금 규정 강화와 여신 관리 및 부실 금융사 구조조정을 주문하면서 금융사들이 비교적 안전한 부동산 대출을 선호하게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대출 비중이 약 20%에 달해 10%대 수준인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내부 진단을 내렸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은 건전성을 상당히 중시하는 쪽으로 개편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시스템의 시효가 끝난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998년 말 1조 4781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7조 127억 원으로 214.5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잔액이 69조 2006억 원에서 447조 735억 원으로 6.5배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업의 경우에는 토지나 건물을 담보로 삼기 때문에 일반 기업 시설·운영자금 대출에 비해 안전하게 여겨질 공산이 크다”며 “부동산업 대출이 확대된 데에는 이 같은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의 부동산 쏠림은 더 심각하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 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51.7%에서 2024년 말 58.4%로 확대됐다. 주담대는 주택을 담보로 삼아 은행 입장에서 가장 안전한 대출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가계·기업 부동산 관련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1673조 8000억 원으로 2019년 말(1167조 원)과 비교해 43.4% 증가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 중 가계 부문 부동산 담보가 총 771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46.1%를 차지한다. 이 같은 부동산 금융 쏠림은 국내 경제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부동산 서비스의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기준 1.417로 전 산업(1.804)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생산유발계수가 높을수록 산업별로 창출되는 생산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분야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부동산업에 대출이 집중됐다는 것은 자원 배분 측면에서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처럼 교역이 어려운 재화·서비스로 금융이 집중되면 성장률 하락의 단초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건전성 중시 기조가 국내 은행의 대출 관행을 담보 위주로 굳어지게 만들고 이에 자금 흐름이 기업과 생산적인 분야가 아닌 부동산으로 쏠리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새 정부 들어 부동산 금융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지표 측면에서 기업대출을 우대하는 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금 저평가주 샀다간 낭패…지수 투자 ETF라도 사라"
증권 국내증시 2025.11.02 17:33:09“코스피 지수가 72% 올랐는데 그만큼 수익률을 거둔 투자자가 없습니다. 업종을 선택할 자신이 없으면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도 사야 할 때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저평가 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CMO는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17년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장, 2021년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CMO를 맡고 있다. 최 CMO는 한국 증시가 재평가 받는 건 미중 패권전쟁이 한국 제조업에 어마어마한 기회 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유 무역 체제 안에서 중국에 의존했던 제조업을 더 이상 맡길 수 없게 되자 한국이 가진 첨단과학기술과 제조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부족한 제조 역량을 채워줄 수 있는 국가가 한국뿐이라는 현실을 알게 된 것”이라며 “미소 냉전이 46년 동안 지속됐던 것처럼 미중 패권전쟁도 반세기 동안 이어질 장기 테마”라고 했다. 최 CMO가 미중 패권전쟁에서 주목하는 핵심 축은 ‘방산’, ‘테크’, ‘에너지’, ‘화폐’ 등 4가지다. 유럽 재무장 등 글로벌 군비 경쟁 속에서 한국 방산이 떠올랐고, 미국이 팹리스(반도체 설계)만 집중하다 보니 팔 다리 역할을 할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있는 한국 반도체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무기와 데이터 센터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도 한국 원자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텐데 내년부터 국내서도 관련 정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패권전쟁 영향을 받으면서 대내적으론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는 시기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는데 현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는 이상 이번 만큼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한 수혜주로는 고배당주를 꼽았다. 최 CMO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주이익 환원 등이 연달아 이뤄지면서 수급 차원에서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업종인 반도체나 조선·방산·원전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다. 이에 최 CMO는 조급해진 투자자들이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최 CM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빅테크 비중이 커졌으면 커졌지 분산되지 않았다”며 “지금 소외주를 샀다간 과거 부동산 상승기에 수도권 아파트를 갖지 못해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과 자산 격차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CMO는 “유동성이 풀려 증시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자꾸 ‘박스피’를 생각하고 털고 나온다”라며 “고점에 팔고 저점에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매하면 안 되고 주요 테마에 대한 ‘매수 후 보유(바이 앤드 홀드)’ 전략으로 접근할 때”라고도 조언했다. 최 CMO 전략대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역대급 상승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PLUS K방산’과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각각 연초 이후 상승률이 210.27%, 122.41%로 국내와 해외 주식형 ETF에서 나란히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자산총액도 7조 30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PLUS K방산’을 기반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KDEF’ ETF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최 CMO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할 때부터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자들과 소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ETF를 꾸준히 상장해 한국 기업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동산에 쏠린 기업대출…환란후 부가가치 반토막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02 17:31:30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이 건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반 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담보 위주의 여신이 급증하다 보니 같은 규모의 대출을 해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과도한 건전성 우선주의를 바꾸고 담보가 아닌 상환 능력 위주의 심사 관행부터 정착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1998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예금은행의 대출액당 총부가가치가 1.67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3.54원)과 비교하면 약 53%나 감소한 수치다. 은행이 국내 산업에 1원을 대출한다고 했을 때 1998년에는 한국 경제의 부가가치가 3.54원 창출됐지만 지난해에는 그 액수가 1.67원밖에 안 되는 셈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업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업이 전체 산업별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1.02%에서 지난해 22.28%로 22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제조업 대출 비중은 47.8%에서 31.42%로 쪼그라들었다.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 같은 외환위기 전 상위 5대 은행이 기업대출 부실의 여파로 문을 닫게 된 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같은 안전한 가계대출에 눈을 돌린 결과다. 문제는 부동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부동산업의 대출금당 부가가치 창출액은 0.53원으로 제조업(1.52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담대와 부동산업 대출 쏠림이 심각하다”며 “첨단 제조·서비스업으로 은행권 자금을 이동할 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관련 시리즈 3면 -
"아들 손가락 자르고 中에 팔겠다"…태국판 '캄보디아 사건' 일당의 최후
사회 사회일반 2025.11.02 16:37:26캄보디아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조직 '룽거 컴퍼니' 조직원 3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것은 물론 같은 조직원을 상대로도 폭행·감금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이정희 부장판사)는 오는 19일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 등 한국 국적 피고인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6월 태국 룽거 컴퍼니에 가담해 한국인 206명을 상대로 1400여차례에 걸쳐 66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국경지대의 범죄단체 출신들이 지난해 10월 태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새로 결성한 집단이다. 텔레그램을 통해 가담한 A씨는 군부대 및 일반인 사칭을 전담하는 '노쇼팀' 팀장으로 활동했다. A씨는 조직에서 이탈하려는 조직원을 폭행·감금하고 돈을 갚으라며 가족을 위협한 혐의도 있다. 6월 한 조직원이 2500만원을 갚지 못하자 부모에게 연락해 "아들을 캄보디아에 있는 중국 조직에서 빼 오는 데 들인 돈을 변제해야 한다", "돈을 주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고 중국에 팔아넘겨 다시 얼굴을 못 보게 하겠다"고 협박해 9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은 외교당국이 태국 관계당국에 공조를 요청한 뒤 현지에서 검거됐다. 룽거 컴퍼니의 '로맨스 스캠' 팀장 등도 태국 현지에서 잇따라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으며,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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