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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3분기 오피스 시장…거래량 17.9%↓·거래금액 43.6%↓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11 10:13:343분기 서울 오피스빌딩과 사무실 매매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와 비교해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11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매매는 총 23건, 1조 6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8건·2조 9794억 원) 대비 거래량은 17.9%, 거래금액은 43.6% 줄었다. 전년 동기(19건·1조 8618억 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거래금액은 9.7% 감소했다. 거래량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종로·중구(CBD)가 3건에서 4건으로 늘었고, 영등포·마포(YBD)는 2건으로 동일했다. 반면 강남·서초(GBD)는 10건에서 6건으로 40.0% 줄었고, 기타 지역도 13건에서 11건으로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모든 권역에서 줄었다. 특히 GBD는 1조 1631억 원에서 1403억 원으로 87.9% 급감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월별로는 8월 737억 원까지 떨어졌던 거래금액이 9월 들어 8515억 원으로 반등했다.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약 4166억 원),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약 1817억 원), 중구 'KT&G 을지로타워'(약 1216억 원) 등 대형 거래가 집중된 영향이다. 사무실 매매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분기 거래량은 343건, 거래금액은 6878억 원으로 전 분기(429건·1조 6886억 원) 대비 각각 20.0%, 59.3% 감소했다. CBD와 YBD는 거래량과 금액이 모두 늘었지만, GBD는 거래금액이 9188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97.7% 급감했다. 기타 지역도 거래량이 230건에서 186건으로 줄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수자 구성에서는 법인 비중이 뚜렷했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전체 23건 중 17건(73.9%)이 법인 매수였으며,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법인 간 거래가 98.2%를 차지했다. 사무실 매매 역시 343건 중 법인 매수가 174건(50.7%)으로 개인보다 많았다. 임대시장에서는 공실률이 개선됐다.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7월 3.89%, 8월 3.72%, 9월 3.64%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GBD만 3.29%에서 3.57%로 소폭 상승했고, CBD는 0.30%p, YBD는 0.24%p 하락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3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및 사무실 매매시장은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며 "다만 9월 대형 거래가 집중되면서 8월 부진을 만회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10·15 대책 후 첫 규제 지역 분양 '래미안트리니원' 특공에 2만 4000명 몰려[ 집슐랭]
부동산 분양 2025.11.11 09:40:47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의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87대 1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반포래미안트리니원 특별공급은 276가구 모집에 2만 38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6.5대 1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주택자 45가구 모집에 가장 많은 9825명이 지원했다. 신혼부부 116가구 모집에도 8694명이 몰렸다. 이곳은 지난달 15일 발표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진행되는 첫 분양 단지로 청약 결과가 주목 받는다. 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2091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와 84㎡ 총 50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별공급 물량의 30%, 일반공급 물량 중 전용 59㎡와 84㎡의 각각 60%, 3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8억 4900만~21억 3100만 원, 전용 84㎡가 26억 3700만~27억 4900만 원 수준이다. 근처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의 실거래 가격이 올해 6월 72억 원(12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당첨 시 향후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10·15 대책에 따라 이번 청약은 현금 동원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시가 15억 원 이하 주택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포동 전용 59㎡ 아파트의 시세가 이미 25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번 일반분양 물량에서 대출이 가능한 금액은 전용 59·84㎡ 모두 2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 포함)라도 중도금 집단 대출은 전체 분양가의 60% 중 40%까지만 가능하다. 나머지 중도금 20%는 개인이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용 59㎡(분양가 20억 원 기준)의 경우 계약금(분양가의 20%) 4억 원, 전용 84㎡(분양가 27억 원 기준)는 계약금 5억 400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후 중도금 중 20%는 본인 자금으로 마련해야 하고, 잔금 납부 시에는 대출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전용 59㎡는 약 18억 원, 전용 84㎡ 약 25억 원이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반포래미안트리니원은 후분양 단지로 입주 예정일이 내년 8월인 점을 고려하면 10개월 안에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단지의 청약 일정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해당·기타지역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이달 19일, 계약은 다음 달 1~4일이다. -
국힘, 대검 항의 방문 "檢 70년 역사 대장동 잡법에 팔아먹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11 09:17:07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이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느라고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일당 잡범들에게 팔아먹은 노만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이번 항소 포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 비리인 7800억 원이 넘는 비리 자금을 당연히 성남시민이나 대한민국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자금이 대장동 일당들의 배를 채워주는 데 보전 조치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에 대해 “검찰의 관뚜껑에 손수 대못을 박아 버렸다”며 “검사라는 호칭도 아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권력의 바로 옆에 자기 스스로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면서 “후배 검사들의 정당한 항소 요구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뭉겠다. 노만석은 검사로서의 인생에 자존심도 없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또 “대장동 비리 사건의 몸통, 이번 항소 포기 사태의 진정한 몸통, 대장동 거부는 바로 ‘대장동은 내가 설계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던 이재명 대통령, 바로 그분”이라며 “이재명이라고 하는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았더니 범죄자와 그 추종 세력들은 대한민국을 범죄자가 당당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검사 여러분들의 항의는 항명이 아니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항거”라며 “이 땅에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다. 존경하는 검사 여러분, 부당한 지시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정당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직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기에 일어나는 일들”이라며 “지금 엉망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을 구할 방법은 이재명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항소 포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다는 말이 저에게는 조폭 두목이 밤길 조심하라는 말로 들린다”며 “이 모든 것이 이재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며 “그리고 지금 즉시 법원은 이재명에 대한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어 대검찰청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제지당했다. -
당근에서 적금들고 쇼핑하다 투자강의 듣고…유통·금융, 합종연횡 가속화
산업 생활 2025.11.11 07:00:00유통 업계가 금융회사들과 잇따라 손잡으며 업종을 넘나드는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단순한 제휴 카드나 통장 출시를 넘어 자사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권은 유통 플랫폼 내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이른바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기업의 플랫폼 안에 금융 서비스가 통합되는 것)을 강화하는 등 협력의 깊이를 더하는 모습이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1억 20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블랙다이아몬드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초부터 신한은행 및 신한투자증권의 개인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증권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백화점 VIP 고객 대상 부동산필드 아카데미 강좌 등을 개설하며 신규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KB금융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KB금융의 투자전략·기업승계·절세 노하우 등의 금융강좌를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KB금융의 우수 고객에게는 퍼스널 쇼퍼(1대 1 쇼핑 동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양사는 고금리 제휴 상품,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 연계 등의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컬리는 7월 NH농협은행과 제휴해 금리와 쇼핑 혜택을 결합한 ‘NH퍼플통장’을 출시했다. 컬리페이 결제계좌로 NH퍼플통장을 지정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컬리상품권을 증정한다. SSG닷컴 역시 KB국민은행과 금융 패키지 서비스 ‘쓱KB은행’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SSG닷컴 안에서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당근은 3월 하나은행과 손잡고 당근페이 사용 실적에 따라 300만 원까지 최대 연 3% 이자를 적용한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당근은 또 연내에 부동산 거래 시 NH농협은행 가상계좌를 활용한 안심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타벅스가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출시한 ‘KB별별통장’은 매달 50만 원 입금 시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하는 혜택 등으로 3개월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유통업계와 금융권이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체 결제시스템 등을 탑재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나 쿠팡에 맞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금융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온라인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토스 등과 경쟁하는 전통 금융회사들도 유통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합해 임베디드 금융 관련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임베디드 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8억 달러(152조 1400억 원)에서 2034년 8341억 달러(1210조 8600억 원)로 연평균 2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유통 플랫폼과 고령 고객이 많은 전통 은행권, 혹은 4050 고객층이 많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인터넷은행간 협업은 서로 다른 고객층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운영 주체가 될 금융권과 주요 사용처가 될 유통업간 협업은 필수로 꼽힌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이종 업권에서 찾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AI 시대 결제·구매패턴 등 고객 데이터를 결합하면 더 정교한 맞춤형 추천도 가능해지는 등 금융과 유통의 협업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자의 눈] 불가능한 정책 목표의 희생양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11 07:00:00“주거 안정이라는 문제는 집값 상승과 하락에 국한해서만 볼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주거 안정이 이뤄져야 주거비를 덜 신경 쓰고 다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러기에는 지금 부동산 시장이 너무 과열돼 있습니다.” 10월 15일, ‘10·15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브리핑 현장에서 기자단이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주거 안정이라는 것이 주택 가격 하락이냐, 아니면 집값 상승세 둔화냐”라고 묻자 국토교통부 당국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코스피 5000 시대’를 내걸고 자금 순환을 꾀하는 이번 정부의 고민과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10·15 대책을 둘러싼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지금은 집값이 안 뛰려야 안 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모두가 안다. 풍부한 유동성,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주택 공급 부족 장기화라는 세 조건이 동시에 갖춰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전격적으로 나선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극악 난도의 과제를 끌어안은 국토부 공무원들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 안 한다는 발표라도 크게 해달라고 편지라도 보내고 싶다”는 푸념까지 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를 무리해서 하려다 보니 이번에도 고통은 서민과 중산층의 몫이다. 토지거래허가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주거 이동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통계 누락’ 논란까지 짊어지며 광범위 적용을 하고 대출 한도까지 걸어버린 탓에 부작용은 속출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재테크 논란에 “사정이 있었다”는 변명을 내놓는 것처럼 국민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집을 사고팔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발은 묶였고,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며 무주택자의 주거비는 더 오를 판이다. 정부는 집값이 잡히고 공급이 안정화하면 규제를 풀겠다지만 그게 가능할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상 초유의 ‘3중 규제’라 불리는 10·15 대책이 서민의 피눈물로만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韓 돌아오면 신도시 주택 드려요"…재외동포 틈새시장 노리는 지자체들
사회 사회일반 2025.11.11 06:00:001985년 유학을 위해 호주에 정착한 옥상두(68) 씨는 지난해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결심했다. 호주 지역의회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할 만큼 현지 생활에 적응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노후는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부산과 경주·동해 등 전국을 여행하며 고심한 끝에 새 터전으로 강원 원주시를 선택했다. 옥 씨는 “주변에도 호주 연금을 받으며 한국에서 인생 후반기를 보내려는 교민이 많다”고 전했다. 인구 감소에 직면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구책으로 재외동포의 국내 재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역이민자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귀국을 고민하는 교민들을 겨냥한 유치전에 나섰다. 10일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해외 이민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역이민자(영주귀국자)는 지난해 기준 1566명이다. 이 중 60대 이상은 881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3%)을 차지했다. 만 65세 이상 재외동포는 국적 회복을 통해 복수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뿐만 아니라 의료·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 노후를 맞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 씨는 “호주에서는 임플란트 하나에 300만 원이 넘지만 한국은 훨씬 저렴해 만족스럽다”며 “요양원에 가도 음식과 언어가 익숙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이러한 역이민 수요를 지역 인구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는 시군별 ‘한 달 살기’ 등 장기체류 프로그램에서 재외동포를 우선 선발한다. 지역에서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 정착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참가자는 생활비를 지원받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체험기를 게시해야 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를 통해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재외동포가 입국하면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강원 원주시는 지난달 26일부터 호주 재외국민을 초청해 ‘원주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가자 20명은 보름 동안 치악산·역사박물관 등 지역 명소를 둘러보며 문화를 체험했다. 상지대와의 협력으로 역이민 신청 절차, 자산·건강 관리 등을 주제로 한 무료 강의도 마련됐다. 원영철 씨는 “‘원주 원 씨’로서 고향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교민들은 한국에 오려 해도 막막함이 큰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줘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해외로 직접 교민들을 찾아 지자체를 홍보하기도 한다. 충남도는 미국·일본·베트남 등 7개국에 충남 해외 사무소를 두고 교민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5월 충남도 관계자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포근한 삶이 기다리는 역이민의 최적지’라는 주제로 내포신도시 설명회를 열었다. 충남개발공사와 함께 신도시 미분양 주택을 재외동포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이민자 시니어타운까지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역이민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순 ‘주거지 이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한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경남 진주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민 김이사벨 씨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자연을 즐기며 행복했다”면서도 “이주하게 되면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7월 전국 비영리단체 23곳을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했다. 센터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취업·주거·의료 등 생활 정보를 안내하고 입국 초기 적응 교육 및 고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별적인 인구정책이 아닌 ‘단지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거지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의료 접근성, 재취업 지원, 교류 네트워크 등 정주 환경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철범 칼럼] 주택가격지수 폐지가 능사 아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11.11 05:00:00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는 어린 왕자가 어른들은 새 친구의 목소리·놀이·취향 같은 본질은 묻지 않고 나이, 형제 수, 몸무게, 아버지 수입 같은 숫자만 묻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대화를 통해 숫자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사랑·우정·책임 같은 가치가 숫자로 쉽게 표현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 어린 왕자의 주장처럼 경제학이나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경제지수와 지표가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한 국가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측도로 사용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 국가의 영토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의 합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특정 국가의 특정 시점에서의 1인당 평균 소득을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1인당 GDP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구분할 만큼 한 국가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하지만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반영하지 않고 시장경제에서 측정하기 어려운 환경파괴·지하경제 등과 같은 경제활동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수준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다. 경제 내 중요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 사용되는 소비자물가지수도 사람들마다 자주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장바구니 물가와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가지수도 주가를 단순 평균해 계산하느냐 아니면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을 가중치로 사용해 산출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비록 모든 경제지수가 나름의 한계가 있지만 경제지수는 하나의 숫자로 복잡한 경제를 단순화해 요약해준다. 또 시간에 따라 경제활동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국가 간 물가 변화와 생활수준 비교를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경제지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책결정자·투자자·소비자 모두 경제지수를 통해 경제활동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의 주택 가격이 다시 들썩이기 때문인지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비롯한 주택 가격 시세 지표를 폐지 또는 공표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86년 1월 당시 경제기획원의 승인을 받아 주택은행은 전국 37개 도시 2498가구 표본 주택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주택 가격 조사를 일반에게 공표했는데 이것이 주택가격동향지수의 시초다. 2013년부터 한국부동산원이 넘겨받아 발표하고 있는 현재 주간 아파트 시세 통계는 전국 아파트 3만 3500가구를 표본으로 산출되고 있다. 주간 주택가격동향 통계를 폐지하는 것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동향이 실거래가가 아닌 표본조사를 통해 산출되고 호가를 참고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거 정책의 성패를 반영하는 주택가격지수를 국토교통부 산하 부동산원에서 산출·발표하는 것 자체가 신뢰성을 낮춘다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모든 경제지표는 나름의 한계가 있다. 주택가격지수에 문제점이 있어서 폐지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1인당 GDP,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한 모든 경제지수가 폐지돼야 한다. 이 경우 정책당국자·소비자·투자자는 지수 없이 정책과 투자·소비 결정을 해야 한다. 민간 데이터가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식 통계를 없애고 ‘깜깜이 주택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인지 염려된다. 주택가격지수가 실거래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면 폐지가 아니라 실거래가를 반영하도록 산출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국토부 산하 기관이 발표하기 때문에 정치적 계산이 반영되는 것을 우려한다면 국가데이터처 등 독립된 기관이 이어받아서 산출하도록 하면 된다. 주택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오랜 역사를 가진 주택가격지수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날씨가 더워진다고 온도계를 없애자는 주장과 비슷하게 들린다. -
‘30억’ 로또 청약 2.3만명 몰려…'래미안 트리니원' 특공 86대 1
부동산 분양 2025.11.10 22:41:353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에 약 2만 3000개의 통장이 몰렸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현금 부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2만 3861개가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86.45대 1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생애 최초 45가구 모집에 가장 많은 9825명이 지원했다. 신혼부부(116가구) 모집에도 8694개의 통장이 몰렸다. 타입별로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59㎡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전용 59㎡ A 120가구 모집에 1만 3663명이 신청해 경쟁률 113.31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 B에도 4670개의 통장이 접수됐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층~최고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전용 59㎡ 20억 600만~21억 3100만 원, 전용 84㎡ 26억 8400만~27억 4900만 원으로, 3.3㎡당 분양가는 8484만 원에 달한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 중 역대 최고로 비싼 분양가에도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최대 30억 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분양을 앞두고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25억 원 이상의 고가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2억 원으로 제한돼 전용 84㎡형의 경우 옵션과 세금까지 고려하면 약 25억 원 상당의 현금이 필요하다. 또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약 10개월 이내에 납부해야 해 예비 청약자들은 치밀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한샘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6% 하락… 매출도 2.8% 줄어
산업 중기·벤처 2025.11.10 18:27:46한샘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6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4541억 원) 대비 2.8%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4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5억 원, 매출은 1조 3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2%, 5.2% 줄었다. 다만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2023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핵심 라인업인 ‘유로키친’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3% 올랐다.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의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한샘은 “핵심 카테고리의 제품 경쟁력 지속 강화와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 확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해가겠다”며 “4분기에도 학생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성장 통해 생산적금융 확대'
경제·금융 은행 2025.11.10 17:52:26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29조 5319억 원, 자기자본은 2조 1823억원이다.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고 2022년에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2024년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연이어 선보이며 금융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후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1281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42억 원, 2분기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인 682억 원으로 성장 폭을 키웠다.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고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 원, 여신 잔액은 10.3% 늘어난 17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케이뱅크의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 연체율은 0.59%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AI 전환, 디지털 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금융 실천에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업 실적 뒷받침땐 오천피"…K디스카운트 극복 의지 재확인
증권 국내증시 2025.11.10 17:50:16당정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5%로 낮추기로 하자 시장에서는 자본시장 전환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부자 감세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세율을 낮추면서 코스피 5000을 달성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후 두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27% 급등한 것도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촉매제가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법 개정 과정에서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3년 한시 적용이나 내년부터 시행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4.57%), KB금융(4.28%), 우리금융지주(1.95%), 신한지주(1.81%) 등 은행주와 NH투자증권(10.14%), 한국금융지주(5.28%), 미래에셋증권(3.46%) 등 증권주들이 주주 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3.02% 상승한 4073.24로 장을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비상계엄 여파에 미국 상호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올해 4월 2293.70까지 하락했다. 이후 6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반등하더니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도입 등 상법 개정,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유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거치면서 상승 레벨을 꾸준히 높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재평가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투자처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효과를 고려하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대대적인 이동은 쉽지 않더라도 현금·예금의 상당 부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해 “실제 시행이 되느냐”고 되묻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을 하나둘 벗겨내면서 시장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경우 국내 세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인한 직접적인 자금 유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금 부담이 줄어든 최대주주들이 기업의 현금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진다면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2023년 평균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27.2%로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순수익 대비 배당금 지급 비율을 말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코스피 5000에 도달하려면 현재 30% 안팎인 배당성향이 35%까지 높아져야 한다. 연간 배당금 규모가 90조 원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현금 배당 규모가 2023년 43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45조 8000억 원, 올해 상반기 37조 6000억 원까지 빠르게 증가했으나 추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하향 조정을 계기로 추가 정책이 나오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중요한 것은 국회 법안 논의 과정에서 ‘디테일의 악마’를 잡아내는 것이다. 핵심 포인트는 올해 바로 적용할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지 여부와 3년 한시 적용 또는 영구적 시행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배당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내년 배당부터 적용하면 일부 기업들이 배당을 줄였다가 늘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최고세율을 25%로 해도 한시법 3년이면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면서 “3년 혜택을 받자고 지배 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칫 3년 뒤 세금을 대폭 낼 수 있게 돼 한시적인 조세특례제한법보다는 계속 시행할 수 있는 소득세법 개정으로 풀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퇴직연금 기금화 역시 증시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대부분이 예금성 자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증시로 이동할 수 있는 물꼬를 틀 경우 지속적인 자금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정부는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외환시장 개선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는 만큼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별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연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기업들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코스피 기업의 62%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강한 실적 상승 여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IB들은 아시아 반도체 종목들이 미국에서 제기된 ‘인공지능(AI) 거품론’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도 덧붙였다. JP모건에 따르면 9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는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44%나 급증했다. 반도체 버블 징후가 없다며 TSMC·SK하이닉스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 역시 “AI 대표 기업들의 현금 흐름 수익률이 3.5%로 ‘닷컴 버블’ 당시 약 1.2%의 3배 수준”이라며 “이익률을 감안한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약 35%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
[투자의 창] 완만한 회복, 지속되는 긴장
증권 정책 2025.11.10 17:46:462025년이 아직 한 달 반 정도 남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올해 남은 기간보다는 이미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내란사태로 시작한 올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4월 전면적인 관세 조치 발표로 기존의 질서가 크게 흔들리며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들과 혼란스러운 뉴스들이 이어진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둔화 국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곧 맞이할 2026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경제성장률 등 거시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글로벌 성장률은 올해(2.8%)와 비슷하거나 소폭 둔화에 그칠 전망이며, 우리나라 성장률은 올해 낮은 기저효과 덕분에 1%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 노력과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선점을 위한 경쟁적인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방어하겠지만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관세 협정을 마무리하더라도 실질적인 부담은 내년에 본격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미·중 간 분절화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며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는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의 경기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특히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과 AI·전기차 산업의 인상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안과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둔화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 제조업 수출이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대외 마찰이 늘면서 지속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외 환경 속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1~1.5% 감소하며 둔화할 전망이다. 상호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줄고, 중국 경기 둔화도 수출 부진을 심화시킬 것이다. 다만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호황이 전체 수출을 방어하겠지만 이는 대부분 산업의 실제 체감경기가 헤드라인 수치보다 더 나쁠 것임을 의미한다. 2026년 성장률 반등의 핵심은 ‘내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처럼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관세 영향과 수출 둔화, 부동산 투자 부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요인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비는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 1%대 후반으로 상승하고 건설투자는 기저효과와 재정 확대, 부동산 공급정책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수출 감소와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로 설비투자는 둔화될 수 있다. 정책 의존도가 큰 만큼 지표상의 성장률에 비해 체감경기는 여전히 약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6년은 완만한 회복 속에서도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안정 속 불안’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민간의 대응이 조화를 이룰 때만이 그 불확실성을 실질적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
퍼스널쇼퍼·자산관리까지…유통·금융 숨가쁜 합종연횡
산업 생활 2025.11.10 17:44:21유통 업계가 금융회사들과 잇따라 손잡으며 업종을 넘나드는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단순한 제휴 카드나 통장 출시를 넘어 자사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권은 유통 플랫폼 내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이른바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기업의 플랫폼 안에 금융 서비스가 통합되는 것)을 강화하는 등 협력의 깊이를 더하는 모습이다. 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1억 20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블랙다이아몬드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초부터 신한은행 및 신한투자증권의 개인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증권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백화점 VIP 고객 대상 부동산필드 아카데미 강좌 등을 개설하며 신규 고객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KB금융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KB금융의 투자전략·기업승계·절세 노하우 등의 금융강좌를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KB금융의 우수 고객에게는 퍼스널 쇼퍼(1대 1 쇼핑 동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양사는 고금리 제휴 상품, 간편결제 서비스, 포인트 연계 등의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컬리는 7월 NH농협은행과 제휴해 금리와 쇼핑 혜택을 결합한 ‘NH퍼플통장’을 출시했다. 컬리페이 결제계좌로 NH퍼플통장을 지정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컬리상품권을 증정한다. SSG닷컴 역시 KB국민은행과 금융 패키지 서비스 ‘쓱KB은행’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SSG닷컴 안에서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당근은 3월 하나은행과 손잡고 당근페이 사용 실적에 따라 300만 원까지 최대 연 3% 이자를 적용한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당근은 또 연내에 부동산 거래 시 NH농협은행 가상계좌를 활용한 안심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타벅스가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출시한 ‘KB별별통장’은 매달 50만 원 입금 시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하는 혜택 등으로 3개월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유통업계와 금융권이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체 결제시스템 등을 탑재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나 쿠팡에 맞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금융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온라인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토스 등과 경쟁하는 전통 금융회사들도 유통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합해 임베디드 금융 관련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임베디드 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8억 달러(152조 1400억 원)에서 2034년 8341억 달러(1210조 8600억 원)로 연평균 2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유통 플랫폼과 고령 고객이 많은 전통 은행권, 혹은 4050 고객층이 많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인터넷은행간 협업은 서로 다른 고객층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운영 주체가 될 금융권과 주요 사용처가 될 유통업간 협업은 필수로 꼽힌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이종 업권에서 찾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AI 시대 결제·구매패턴 등 고객 데이터를 결합하면 더 정교한 맞춤형 추천도 가능해지는 등 금융과 유통의 협업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달만 살아보세요"…지자체마다 재외동포 유치전
사회 사회일반 2025.11.10 17:42:131985년 유학을 위해 호주에 정착한 옥상두(68) 씨는 지난해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결심했다. 호주 지역의회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할 만큼 현지 생활에 적응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노후는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부산과 경주·동해 등 전국을 여행하며 고심한 끝에 새 터전으로 강원 원주시를 선택했다. 옥 씨는 “주변에도 호주 연금을 받으며 한국에서 인생 후반기를 보내려는 교민이 많다”고 전했다. 인구 감소에 직면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구책으로 재외동포의 국내 재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역이민자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귀국을 고민하는 교민들을 겨냥한 유치전에 나섰다. 10일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해외 이민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역이민자(영주귀국자)는 지난해 기준 1566명이다. 이 중 60대 이상은 881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3%)을 차지했다. 만 65세 이상 재외동포는 국적 회복을 통해 복수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뿐만 아니라 의료·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 노후를 맞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 씨는 “호주에서는 임플란트 하나에 300만 원이 넘지만 한국은 훨씬 저렴해 만족스럽다”며 “요양원에 가도 음식과 언어가 익숙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이러한 역이민 수요를 지역 인구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남도는 시군별 ‘한 달 살기’ 등 장기체류 프로그램에서 재외동포를 우선 선발한다. 지역에서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 정착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참가자는 생활비를 지원받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체험기를 게시해야 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해외 지사를 통해 프로그램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재외동포가 입국하면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강원 원주시는 지난달 26일부터 호주 재외국민을 초청해 ‘원주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가자 20명은 보름 동안 치악산·역사박물관 등 지역 명소를 둘러보며 문화를 체험했다. 상지대와의 협력으로 역이민 신청 절차, 자산·건강 관리 등을 주제로 한 무료 강의도 마련됐다. 원영철 씨는 “‘원주 원 씨’로서 고향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교민들은 한국에 오려 해도 막막함이 큰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줘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해외로 직접 교민들을 찾아 지자체를 홍보하기도 한다. 충남도는 미국·일본·베트남 등 7개국에 충남 해외 사무소를 두고 교민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5월 충남도 관계자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포근한 삶이 기다리는 역이민의 최적지’라는 주제로 내포신도시 설명회를 열었다. 충남개발공사와 함께 신도시 미분양 주택을 재외동포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이민자 시니어타운까지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역이민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순 ‘주거지 이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한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경남 진주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민 김이사벨 씨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자연을 즐기며 행복했다”면서도 “이주하게 되면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7월 전국 비영리단체 23곳을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했다. 센터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취업·주거·의료 등 생활 정보를 안내하고 입국 초기 적응 교육 및 고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별적인 인구정책이 아닌 ‘단지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거지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의료 접근성, 재취업 지원, 교류 네트워크 등 정주 환경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1.4만가구 미니 신도시…'마지막 퍼즐' 마천 2구역도 사업 속도[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1.10 17:39:55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가 총 1만 4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완성되고 있다. 총 8개 재개발 사업 구역 중 2021년 완공된 거여 2-1구역과 거여 2-2구역에 이어 나머지 6개 구역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속도가 더딘 마천 2구역은 올해 촉진구역 지정으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돼 이르면 2036년 완공 예정이다. ‘마지막 퍼즐’에 해당하는 마천 2구역의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2005년 뉴타운지구 지정 후 약 30년 만에 전체 구역이 완성된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이자 서울 동남부 경계의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입지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 일대의 재개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마천 5구역은 올해 4월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또 마천 2구역은 올해 5월 촉진구역이 결정됐다. 거여새마을구역은 9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 심의를 통과했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거여 2-1구역(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1945가구), 거여 2-2구역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1199가구)에 이어 마천 1구역(2413가구), 마천 2구역(1729가구), 마천 3구역(2364가구) 등 8개 구역에서 총 1만 4623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이 진행 중인 6개 구역 중 가장 앞선 곳은 내년 착공이 예정된 마천 4구역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디에이치 클라우드’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마천 4구역은 2024년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새로 조성될 아파트 단지 규모를 1372가구에서 1254가구로 줄이는 촉진계획 변경에 나섰다. 마천 4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수요에 따라 전용면적 84㎡ 초과 대형 주택형 수를 늘리며 전체 가구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구역은 최근 촉진구역 결정 이후 내년 상반기 추진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주민 설명회 후 예비 임원 선거, 추진위 구성을 위한 요건인 주민 50% 동의 확보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2.0 등 정책 적용을 통해 이르면 3032년 착공에 이어 3036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마천로를 경계로 남서쪽에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거여2-2구역),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거여2-1구역)과 거여새마을구역, 동북쪽에 마천 1~5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거여2-1구역과 거여2-1구역은 과거 뉴타운지구 지정 초기 거여2동 일대의 거여2재정비촉진구역으로 합쳐진 후 2008년 두 개의 구역으로 분할됐다. 가장 입지가 우수한 곳으로 마천 2구역이 꼽힌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출입구와 초등학교가 속해 역세권 ‘초품아’ 단지의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의 하남시 등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은 정부의 ‘10·15 대책’을 계기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마천 1구역과 3구역이다. 1구역은 2022년 5월, 3구역은 2020년 6월 각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모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직전 단계인 만큼 조합원 매물을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지 않은 빌라 등 비(非)아파트 재개발 사업지인 만큼 토허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전세를 낀 매물을 사들이는 ‘갭 투자’ 등 투자 목적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마천동 A공인 대표는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잘되지 않지만 1구역과 3구역은 10·15 대책 발표 후에도 계속 투자 목적의 매수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사업 추진 일정이 앞선 3구역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더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마천 5구역은 2021년 12월, 마천 2구역은 2022년 12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선정에 따라 토허구역으로 지정됐다. 거여새마을구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공공 재개발 사업으로 토허구역에 해당한다. 이 같은 이유로 실거주 목적의 거래만 가능한 상황이다. 마천동 B공인 대표는 “그동안 대체로 투자 목적 매수 문의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혼부부 등 30~40대가 실거주를 위해 토허구역 매물을 매수하는 경우도 있다”며 “송파구 아파트는 시세가 너무 올라 사기 어려워졌고, 여기는 재개발 사업 구역이지만 비교적 교통·교육 등 생활이 편리한 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의 시세는 마천 1~5 구역 완공 후 시세를 가늠할 기준으로 평가된다.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은 전용 84㎡가 이달 1일 20억 원의 신고가로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1월 24일 16억 4700만 원보다 3억 5000만 원가량 뛴 가격이다.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은 동일 주택형이 10월 28일 18억 8000만 원의 신고가로 거래돼 올해 2월 11일 15억 9000만 원보다 2억 9000만 원 올랐다. 이에 마천 1~5구역은 완공 후 전용 84㎡ 시세가 2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 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역 시세는 대지지분 33㎡(10평) 빌라가 9억~10억 원 수준이다. 마천동 C공인 대표는 “거래 가능한 구역들은 시세가 비슷한데 대지지분이 큰 단독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대지지분이 적어 가격이 낮은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시세는 연초 대비 15~20% 정도 올랐다”고 했다.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완성 후 서울 동남부의 새 주거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 교수는 “서울 외곽이지만 지하철 5호선으로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 지구 이동이 가능한 입지”라며 “대규모 신축 단지 조성으로 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 동남부 주요 주거지의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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