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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900 재돌파 도전…美증시 강세에 프리마켓 상승세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24 08:26:15간밤 미국 증시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힘입어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 3900선 재돌파 등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사상 처음으로 3900을 터치했으나 고점 부담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40원에 육박한 점도 증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날 3900선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8시 19분 기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거래되는 644종목은 평균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 지수 모두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보다 144.20포인트(0.31%) 오른 4673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4포인트(0.58%) 뛴 6738.44, 나스닥종합지수도 201.40포인트(0.89%) 상승한 22941.80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4% 급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 긴축(QT) 종료 전망 등의 재료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단기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가 공포로 확대되지 않고 여전히 상승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는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역시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 환율 급등 노이즈 등이 개입되겠지만 미국 AI,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힘을 실어주며 코스피 3900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역베팅 개미 어쩌나…코스피 3900인데, 곱버스는 동전주 추락
증권 국내증시 2025.10.23 17:38:19코스피가 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가는 사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지수를 역추종하는 2배 인버스 상품)’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동전주로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개미들 사이 곱버스 상품의 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낮은 단가로 인해 거래 효율성과 투자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곱버스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해당 상품은 이달 2일 98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00원 밑으로 내려왔고 최근 8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이는 1년 전(2210원)보다 약 63% 하락한 수준이며 팬데믹 초기 고점이던 2020년 3월 19일(1만 2365원)과 비교했을 때 낙폭은 93%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일주일 새 가파르게 올라 이날 장중 3902.21을 기록, 연일 신기록을 쓰며 4000 선에 다가갔지만 개미들은 가격이 동전주 수준으로 추락한 곱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매집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98억 원 사들였고 전체 ETF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ETF 단가 하락은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거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주당 거래 가격이 급격히 낮아질수록 매수·매도 호가 간격인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가 주문을 넣을 때 기대했던 가격이 아니라 더욱 불리한 가격에서 체결되는 ‘슬리피지’ 위험도 커진다. 사실상 동일한 거래를 하더라도 체결 비용이 올라가 실제 투자 비용이 증가하는 셈이다. 실제로 곱버스 상품의 가격이 처음으로 2000원 아래로 떨어졌던 2021년 당시 호가당 비율이 급격히 커지면서 기초지수의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최근 당국도 곱버스가 동전주로 추락한 데 대한 우려를 운용사에 전달했으나 뾰족한 해법은 없는 상태다. 해외에서는 ETF 단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식처럼 병합을 통해 단가를 재조정하는 반면 국내는 상법과 자본시장법 하위 규정상 근거가 없어 ETF의 분할·병합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2020년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가격 폭락 사태 당시 금융위원회가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병합 제도를 처음 언급했고 2022년에는 금융감독원이 ETF 액면분할 제도 도입 검토 계획을 내놓았으나 번번이 상법상 근거 부재를 이유로 제도화가 무산됐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개선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올 2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장지수상품(ETP)의 분할과 병합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ETP의 단가 조정 절차를 거래소 규정으로 위임하는 조항을 담고 있으며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시장에서는 병합을 통한 단가 조정이 허용될 경우 저가화에 따른 거래 비효율과 가격 왜곡을 줄이고 개인투자자의 트레이딩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운용은 틱 사이즈(호가가격단위)나 주가 수준과 무관해 지수 괴리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곱버스 상품 역시 운용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
[트럼프 스톡커] 사모대출發 금융위기설, 증시 축포가 위험하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3 10:51:00최근 미국의 비우량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월가의 사모대출 부실 문제가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는 과거 금융위기 직전 때마다 반복됐던 낙관론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온다. 심지어 과잉 신용 대출 문제가 불거진 초기만 해도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정도였던 우려 수준이 이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급까지 올라간 분위기다. 미국과 한국 증시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흐름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에 올랐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사모대출 부실 경고음까지 더해지면서 뉴욕 월가의 투자 긴장도는 한층 더 올라간 모양새다. 자동차 대출업체 프리마렌드도 파산 신청…잇따라 쓰러지는 美 비우량 기업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 시간) 비우량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프리마렌드 캐피털이 최근 미국 텍사스 북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절차(챕터 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리마렌드가 법원에 제출한 자산과 부채 규모는 5억 달러(약 7100억 원)에도 못 미친다. 프리마렌드는 법원 파산보호 절차 과정에서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프리마렌드는 이른바 ‘여기서 사서 여기서 갚는(Buy Here Pay Here)’ 서비스로 알려진 저신용자 대상 자동차 대출 업체다. 그간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상대로 차를 팔면서 고금리 대출을 병행하는 자동차 판매 업체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비우량 자산을 취급하다가 고꾸라진 미국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프리마렌드가 처음이 아니다. 프리마렌드와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졌던 자동차 대출 업체 트라이컬러도 지난달 초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트라이컬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65개 대리점을 운영하던 회사다. 주로 신용 이력이나 사회보장번호(SSN)가 없는 고객에게 자동차 금융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쳤다. 트라이컬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가운데 일부는 파산 직전까지도 ‘AAA’ 등급을 유지했다. 트라이컬러의 파산으로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지역은행인 피프스서드뱅코프는 각각 1억 7000만 달러, 1억 7000만~2억 달러 규모의 손해를 봤다. 지난달 말에는 오일필터와 와이퍼 등을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 대기업 퍼스트브랜즈가 6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한 IB 제프리스의 주가도 지난 16일 10.62%나 급락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두고 서부·남서부 11개 주에 거점을 둔 지역은행 자이언스뱅코프도 16일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 달러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네바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남서부의 또 다른 지역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도 사모투자 회사인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자사의 채권 순위가 다른 채권자보다 후순위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고 밝혔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캔터그룹에 대해 사기 혐의로 소송도 제기했다.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는 13.14%, 10.81% 급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5%)·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3%)·나스닥종합지수(-0.47%)도 이 충격에 같은 날 모조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일 국제 유가는 침체 공포에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무디스 “전이 현상 안 보인다”지만…영란은행 총재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같은 낙관론” 16일 충격에 휩싸였던 미국 증시는 지역은행 위기설을 반박하는 낙관론 덕분에 하루 만에 회복하기는 했다. 17일 트라이컬러 파산으로 손실을 낸 피프스서드뱅코프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 3대 증시는 곧바로 반등했다. 미국 증권사인 베어드는 “지역은행이 잠재적으로 직면할 대출 손실 규모를 고려할 때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IB 오펜하이머도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폭락한 제프리스의 하락률이 너무 크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로)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전이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실적도 기업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거래 호황에 힘입어 3분기까지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14일 JP모건은 올 3분기 순이익이 143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5.07달러로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4.84달러)을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날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순이익이 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12.25달러로 LSEG 집계 전문가 전망(11달러)을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순이익도 15%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15일 모건스탠리도 역대 최대 수준의 3분기 매출을 공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EPS와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문제는 증시 반등 이후에도 위기설 역시 그치지 않고 있다는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미국 월가를 넘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까지 가세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21일 상원 금융서비스규제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기업 퍼스트브랜즈와 트라이컬러의 파산 사례를 거론하며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위험을 주시해야 하고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 총재는 “이 사례들이 일회성 문제인지, ‘탄광 속 카나리아(육안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조기 경보 신호)’일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이 ‘너무 작아서 시스템적인 문제가 될 수 없고 특이한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총재는 또 “너무 불길한 얘기는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중요하다”며 “대출 구조의 슬라이싱(분할), 다이싱(세분화), 트랜칭(등급화)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목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모대출 시장 15년간 급성장…‘AI 버블’ ‘증시 유동성 장세’ 곳곳 불안 베일리 총재의 말처럼 실제 미국의 사모대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들의 대출 장벽이 높아진 영향으로 최근 15년간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이언스뱅코프의 해리스 시먼스 최고경영자(CEO)도 20일 실적 발표회에서 “만약 시장에 위험이 있다면 아마도 사모대출에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가 커진다면 적어도 ‘옐로 플래그(경고 신호)’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뱅크앤드트러스트의 5000만 달러어치 부실 대출 손실이 단순 일회성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JP모건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올 4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 순유출(약 5억 1600만 달러)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LO는 기업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NS)의 일종이다. 미국의 부실 대출 문제를 선두에 서서 시장에 각인시킨 이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였다. 다이먼 CEO는 이달 14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트라이컬러의 파산 사태를 거론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더 많을 것이고 모두가 이에 대해 미리 경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같은 날 CNBC에서도 “우리는 14년간 신용 강세장을 겪었다”며 “트라이컬러의 파산은 신용 시장에 일부 과잉을 나타내는 초기 징후”라고 주장했다. 지역은행 부실 문제가 이달 28~2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확실하게 내릴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NBC의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16일 “은행 대출이 부실해져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고 싶게 됐다”며 “신용 손실은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최대 동기 부여이자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사모대출의 부실 문제가 개별 기업 문제에 그칠지, 제2의 SVB 파산 사태로 번질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확산될지 여부는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베일리 총재의 걱정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뇌관이 맞다면 이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경기 충격이 될 전망이다. 2023년 3월 SVB 파산 사태의 경우는 SVB의 투자 대상이 워낙 특수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은행권 전반의 시스템 문제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당시 미국 내 16위 규모였던 SVB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벤처 기업 중심의 취약한 대출 구조를 이기지 못하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시작된 지 단 하루 만에 파산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는 달랐다. 2007년 9월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졌고, 85년 역사의 미국 5대 IB 베어스턴스가 2008년 3월 파산해버렸다. 2008년 9월에는 글로벌 4위 IB인 리먼브라더스가 같은 문제로 문을 닫았고, 대형 금융사 AIG도 무너졌다. 미국의 전체 금융회사들이 휘청거리자 이는 곧 전 세계 경제 위기로 번졌다. 미국 금융회사들을 통해 파생상품에 투자한 기업과 투자자들도 연쇄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이 여파는 수년 간 지속됐고, 글로벌 경제의 장기 침체 문제는 2010년 유럽 재정위기로 옮겨 붙었다. 이 같은 역사적 경험은 지나친 낙관론에 기댄 투자에 경계심을 불어 넣고 있다. 이미 시장에는 AI주를 중심으로 한 월가의 ‘닷컴 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시대 식 공격 투자에 불안해 하는 심리가 있다. 국가 경제성장률이 0%대인 한국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4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전환 예고는 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쏘시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월가의 CEO와 임원들은 그 직후까지 성과급 파티를 벌인 바 있다. 위험 요소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작은 바퀴벌레가 자칫 괴물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원익홀딩스·로보티즈…'텐베거' 종목 쏟아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5.10.21 18:00:43코스피지수가 단숨에 3800 선마저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홀딩스 등 ‘텐베거(ten bagger·10배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 종목들이 등장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계기로 새로운 텐베거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홀딩스 주가는 올해 1월 2일 2550원에서 이달 20일 2만 5950원까지 917.65% 오르면서 10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IPS 등을 보유한 원익그룹 지주사로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등으로 관계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주목을 받고 있는 로봇 업종 가운데 가장 뜨거운 종목인 로보티즈도 텐베거다. 로보티즈 주가는 지난해 10월 1만 7000원 수준에서 이달 19만 8000원까지 10배 이상 올랐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HJ중공업 역시 지난해 10월 주당 2500원이던 주가가 이달 2만 8000원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의료 AI 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589.82%),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비트플래닛(584.43%), 반도체 부품 업체인 마이크로컨텍솔(425.39%) 등도 텐베거 유력 후보로 꼽힌다. 텐베거는 전설적인 펀드 투자자인 피터 린치가 제시한 용어로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박 종목을 말한다. 다만 원익홀딩스·로보티즈 등은 최근 1년 이내 10배 급등한 종목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린치의 텐베거는 단기간 급등한 종목이 아니라 본질 가치 대비 가격이 낮은 종목을 장기 투자해 크게 얻는 수익을 말하기 때문이다. 텐베거 종목의 공통점은 포함된 업종이 장기적인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산업 내 1등 기업들이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장기적인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서 10배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표 텐베거로는 주당 132만 원을 넘어 ‘황제주’가 된 삼양식품이 꼽힌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를 기록하더니 주가가 10년 만에 15배가 뛰었다. 한국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2023년 1월 7만 3600원에서 지난달 100만 원을 넘어 10배 이상 상승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2023년 1월 7만 43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66만 원까지 올라 국내 단일 주가로는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186만 원까지 높인 상태다. 최근 3년 동안 펩트론(36.8배), 실리콘투(18.3배), 대한전선(12.0배), 알테오젠(11.2배) 등도 큰 폭 오르면서 투자 시점에 따라서는 국내 주식을 통해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함께 금리 인하기, 달러 약세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시장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자금 이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73년 원자재, 1986년 제조업 신흥국 주가, 2002년 원자재 신흥국 주가 등 자산이 10배씩 오른 과거 텐베거 시기와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개별 업종으로는 로봇·방산·양자컴퓨팅 등을 중심으로 텐베거 주식을 찾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산업 사이클이나 개별 종목의 성장성 등을 분석하면 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며 “다만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불장’에 빚투도 타오른다…예탁금, 또다시 최고치 경신
증권 IB&Deal 2025.10.21 17:22:47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이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자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빚투’(빚내서 투자) 관련 자금으로 분류되는 신용거래융자도 24조 원을 넘어서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 6257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이달 13일 80조 1901억 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잔액의 총합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힌다. 투자자예탁금이 80조 원 고지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상승세를 유지해 전날 기준 24조 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통상 증시가 활황일 때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최대치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 6540억 원이다. 한편 매수 주문을 하고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주식을 강제로 처분 당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액'은 이달 13일 39억 3000만 원에서 같은 달 17일 108억 6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수치는 전날 55억 원 수준으로 다시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는 주식 매수 뒤 2거래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않으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팔아 ‘주문 취소’ 조취를 취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반대매매액을 증시 활황에 단기 외상으로 무리하게 매수했다가 주문 취소를 당한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본다. -
'국민주' 위상 되찾아가는 한전…김동철 사장 뚝심경영 통했다
경제·금융 정책 2025.10.20 17:47:011989년 상장돼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한국전력이 옛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2023년 김동철 사장 취임 이후 2년여간 한전의 주가가 약 130% 상승하면서다. 특히 올 들어서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4만 원 선(종가 기준)을 탈환했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달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이 같은 한전의 상승세는 상장 공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4만 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23년 9월 19일(1만 8060원)보다 무려 133.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8.5%를 훌쩍 뛰어넘는다. 해마다 적자가 쌓이면서 시가총액 10조 원 사수도 위태로웠던 한전은 최근 시총이 27조 원대를 넘나들며 코스피 2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2년부터 3년간 배당조차 중단하는 등 주식시장의 천덕꾸러기였던 한전의 주가 반등에는 김 사장의 ‘뚝심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뒤 추석 연휴까지 반납한 채 본사 집무실에 머무르며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 임금 반납, 희망퇴직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단행하며 지난해에만 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등 재무 개선을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고강도 재무 개선 노력이 4년 만의 배당 재개로 이어졌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이끌어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전기요금 정상화와 내부 효율화 노력 등이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 ‘큰손’들의 매수 행렬이 줄을 이었다. 2023년 9월 19일 이후 외국인은 5123만 주, 기관은 2105만 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사장의 잇단 주주 친화 행보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 사장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고자 2024년 3월 한전주 80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투자설명회(IR)를 열며 투자자들에 재무 현황과 향후 주주 환원책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과제도 존재한다. 누적 적자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갈 길이 먼 데다 새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국정과제 이행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은 현 정부에서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이제는 재무 개선을 넘어 전기 품질과 안전경영으로 국민 신뢰를 높이는 것이 한전의 다음 과제”라며 “흑자 전환과 주가 회복의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스톡커] 3년 만에 돈 푸는 미국, 韓집값·주가 또 치솟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0:17:00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며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3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끝내겠다는 선언이었다. 미국 월가와 주요 외신은 이를 두고 연준이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실업률 등 고용시장 둔화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전환은 한국의 금리, 주식·채권시장, 부동산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미국이 쏟아낸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의 주가와 집값을 천정부지로 밀어올렸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전고점을 한참 넘어선 코스피가 더 달릴 수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 효과가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 집값이 다시 꿈틀거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는 세계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급격하게 공급됐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완화가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연준 의장을 교체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파월 “실업률 올라갈 때 돼 몇 달 내 양적긴축 종료”…이달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공개 연설에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정도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결정을 알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시작한 양적긴축을 곧 종료하겠다는 발언이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는 그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양적긴축을 개시한 뒤 지금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이달 8일 현재 6조 5908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연준은 2018∼2019년 너무 이른 양적긴축으로 증시가 급락한 경험을 한 탓에 그 뒤부터는 통화정책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이용 가능한 데이터로 볼 때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경제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으로) 9월 고용 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지만 이용 가능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 대한 가계의 인식과 채용에 관한 기업의 인식은 지금까지 이어진 (고용시장의)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구인 건수가 빠르게 줄어도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놀라운 기간이었지만 이제는 구인이 추가로 줄 경우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관세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에 대해서는 “상품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주로 관세 반영에서 비롯됐다”며 “인플레이션의 단기 기대치는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 기대치는 연준의 2% 목표에 부합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에 대해 “셧다운으로 인해 9월 고용 보고서를 포함한 주요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연준이 올해 10월과 12월 두 번 남은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금리를 결정할 연준의 FOMC 회의는 이달 28~29일, 12월 9~10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에 반박하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 인사들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린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9월 통화정책 ‘갑론을박’서 전향적 입장 변화…“관세發 물가 상승” 트럼프와는 선 그어 월가에서는 애초 이달 셧다운 사태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섣불리 결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연준이 이달 8일 공개한 9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폭 넓은 의견을 냈다. FOMC 위원들은 고용 시장 악화 문제로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전체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가운데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두번 금리를 내리는 데 찬성한 이는 9명뿐이었다. 위원들은 그러면서 내년과 2027년에는 한 차례씩만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지난달부터 FOMC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 9월에 곧바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해야 한다며 이후에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를 봐도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이는 9명에 불과했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고, 1.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명 있었다. 연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이라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내년 말 금리 전망 분포도 2.75∼3.75%로 넓게 분산됐다. 위원들은 평균적으로 내년에 연준이 겨우 한 번만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이는 이번 파월 의장의 양적긴축 종료 예고와는 다소 결이 다른 전망이었다. CNBC는 8일 FOMC 회의록 내용을 두고 “노동부와 상무부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수집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이 10월과 12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믿지만, 그 결정은 인플레이션, 실업률, 소비자 지출 등 데이터 부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몇 달 내 전격적인 양적완화 전환을 예고하면서도 이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는 무관함을 연달아 분명히 했다. 외려 양적완화를 결정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방해가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1%대까지 내려야 한다며 그간 파월 의장과 연준을 수 차례 압박하고 조롱했다. 연준은 15일 발간한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조사 기간 물가가 더 상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책임을 재차 부각했다. 연준은 “관세로 인한 투입 비용 증가가 많은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높은 수입 비용과 보험, 의료, 기술 솔루션 등 서비스 부담이 커져 투입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분석했다. 가격 변화에 민감한 업종은 대체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가격에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제조·소매업은 수입 비용 상승분을 최종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고 있다고 알렸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통상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 3일 보고서 발간 후 이달 6일까지의 지역별 경제 상황을 설문조사로 수집한 내용을 담았다. 미국서 글로벌 유동성 쏟아지면 한국 부동산·금융·주식시장도 연쇄 영향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빠르게 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여파가 한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5일 3657.2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가들의 추가 매수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도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한국 증시가 또 하나의 큰 호재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현 한국 증시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당시에도 밀려드는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별다른 대형 호재 없이 2021년 7월 6일 3305.21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에도 세계 경제는 각국의 입국 제한으로 뒷걸음질쳤지만, 주가지수 만큼은 넘치는 시중 유동성을 딛고 고공행진을 펼쳤다. 코스피는 1년 뒤 연준이 양적긴축에 돌입한 뒤로 장기간 조정을 거쳤고, 2021년 전고점을 다시 돌파하기까지 무려 4년의 시간이 더 버텨야 했다. 미국발(發)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5월 서울 아파트 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의 두 배 수준으로 솟구쳤다. 이 가격은 이후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나아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현재에는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은 이에 이달 15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새 규제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지 고작 4개월 만에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 낸 것이다. 정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수도권에서 최대 6억 원까지 허용했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가격에서 따라 2억~4억 원으로 한정하는 대출 제한 카드도 꺼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같은 날 부동산 공급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겠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노력해서 미래 소득을 끌어 쓰려는 젊은 사람들의 집 구매를 차단하고 이미 현금이 많은 중장년층 부자들에게만 부동산 매매 기회를 몰아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본격 전환을 예고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서 확인될 즈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연 4.00~4.25%에서 연말 3.50~3.75%까지 낮아질 공산이 커지면서 2.50% 수준에서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한국은 현 정부의 잇딴 부동산 대책 탓에 그 효과를 확인할 때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구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연내 0.50%포인트 금리 인하와 한국의 연속적인 금리 동결이 현실화되면 한미 금리 차이는 2023년 3월 1.50%포인트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좁혀진다. 더욱이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2%로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은 0.8%에서 0.9%로 0.1%포인트만 올렸다. 올해 2.0% 성장이 예상되는 초강대국 미국도 경기를 살리겠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데 0%대 저성장 국면에 빠진 한국만 집값 상승 우려로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연준 의장이 교체되고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내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 이달 미국 금리 향방에 최대 변수로는 오는 24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가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애초 CPI를 15일에 공개하려다가 셧다운 사태에 이를 연기했다. 미국 사회보장국이 다음달 1일 전까지 생활비 기준 연례 조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도 연금 수령 재원을 추산하기 위해 3분기 CPI 자료를 요구하자 비로소 관련 직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8%로 반영했다. 연준이 현 4.00~4.25%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2.2%에 그쳤다.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확률은 94.9%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연내 사천피 가나"...코스피 3700선도 뚫었다
증권 IB&Deal 2025.10.16 09:12:10코스피지수가 16일 장 초반 37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3700.28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장중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 무역 협상 마무리를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강세를 보이는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으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급락 마감으로 불안했던 심리가 하루 만에 완전히 회복됐다. 전날 국내 증시 상승 랠리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2933조 8000억 원에서 3011조 9000억 원으로 불어나며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역협상 기대감의 영향으로 현대차(8.05%), 기아(6.94%) 등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도 장 중 한때 9만 69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미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후속 무역협상에 대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04%) 밀린 4만 6253.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8.38포인트(0.66%) 뛴 2만 2670.08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TSMC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올랐고 ASML도 2.71% 상승했다. -
한투 "향후 1개월 코스피 전망치 3750으로 상향"
증권 정책 2025.10.16 08:25:45미중 무역갈등 속에도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향후 한 달간의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선에서 375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목표로 향후 1년 주가수익비율(PER)로 11.6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37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68% 오른 3657.28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기록한 최고점(3646.77)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다”며 정기국회에서 예정된 3차 상법 개정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이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상법 개정안을 다음달 처리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예를 들어 세제 개혁을 통해 더 많은 배당을 이뤄지게 한다든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취득을 이기적으로 남용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도 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됐다. 김 연구원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조만간 지준 축소를 자극했던 자산 긴축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상승 압력에 노출됐던 시장금리가 진정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도 15일(현지시간)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 재점화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긴급히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월가 안팎에서는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코스피 상승 재료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가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 강화를 견인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과 마찬가지로 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는 만큼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달 1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2조 1000억 원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미중 갈등,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무역 불확실성은 실무진 논의와 과거 학습효과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로 원화 약세 속도가 둔화될 여지가 생겼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월별로 나눠보면 서로 다른 업종이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희토류를 제외한 나머지 강세 업종은 인공지능(AI)가 공통 분모로 자리잡고 있다”며 “글로벌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한, 국내에서도 AI 수혜 산업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폭락에 5000억 '베팅'했다 눈물 쏟는 개미들
증권 국내증시 2025.10.15 22:24:4415일 코스피가 3650선을 돌파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주가지수를 정방향·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에 지난달 이후에만 5000억원 이상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54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증시 모든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이 ETF를 1075억원어치 담고 있다. 곱버스 상품은 2016년 출시 뒤 주목받아왔다. 단기 하락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해지 수단이자 단기 투기 목적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변동성이 클 때는 하루 만에도 큰 변동폭을 노릴 수 있고, 적은 자금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하락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기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1% 하락하면 2% 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지난달 이후 32.15%나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36%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간 탓에, 곱버스 상품이 큰 손실을 나타내며 하락장에 베팅한 개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페이 주식 토론방에는 "아 그때 손절할 걸", "조금만 버티면 기회가 올 줄 알았지", "현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대세 상승장에 곱버스 매수한 뒤 매일밤 가족사진을 부여잡고 눈물 쏟아내는 폭락이들", "진정 조정조차 오지 않는 급등장에 짜증을 넘어서 멘탈 나간다...탈출 가능한 거야?"라며 후회를 쏟아내고 있다. -
"아이온큐·리게티 컴퓨팅만 있는 거 아니다"…한국 양자컴퓨터 종목도 들썩인 까닭 [줍줍 리포트]
증권 증권일반 2025.10.15 09:20:00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양자 컴퓨팅 등 주요 첨단 기술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엑스게이트(356680)(8.02%), 드림시큐리티(203650)(4.24%), 우리넷(115440)(1.43%) 등 양자컴퓨팅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63%, 1.46% 하락 마감한 가운데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JP모건이 13일(현지 시간)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와 회복력에 핵심적인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총 1조 5000억 달러(약 2142조 원) 규모의 대출·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JP모건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내 선별된 기업들의 성장 촉진, 혁신 가속화, 전략적 제조업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 및 벤처캐피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 대상인 4가지 핵심 분야로 △핵심 광물과 로봇공학 등을 포함한 공급망 및 첨단 제조 △방위 기술, 자율주행 시스템, 드론, 보안 통신 등을 포함한 국방·항공우주 △배터리 저장, 전력망 복원력 등을 포함한 에너지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보안, 양자컴퓨팅을 포함한 첨단·전략적 기술 분야를 제시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리게티 컴퓨팅(25.02%)과 디웨이브 퀀텀(23.02%), 아르킷 퀀텀(20.09%) 등 양자컴퓨팅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20% 넘게 상승했다. 아이온큐(16.19%)와 퀀텀 컴퓨팅(12.86%)도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에 뛰어들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각각 186%, 122%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수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기술’로 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류 문명 자체를 바꿔버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불을 발견한 이래 인류에게 가장 큰 혁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바꾸고, 신약과 신소재를 만들어내며, 수명을 연장하고, 암호 해독과 물류를 혁신하는 등 온갖 혁신을 부를 기술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감히 가치를 매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35년까지 양자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암호 해독부터 딥러닝,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맥킨지는 같은 해 280억~7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문제는 수익화다. 양자 기술의 상업적 용도가 제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이 회사들이 언제 수익을 낼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양자 컴퓨터의 거품이 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슈퍼 사이클”이라는데…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증권 증권일반 2025.10.14 17:58:12삼성전자(005930)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낙관론으로 장중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하던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발목을 잡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반도체·방산·전력 등의 종목이 장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자본시장 개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모건 스탠리는 14일 ‘슈퍼 사이클과 개혁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전력·방산·K컬처 업종의 구조적 초과 성장과 개혁 드라이브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으며 하방 버팀목을 동시에 제공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의 내년 예상 범위를 3400~3800포인트로 전망했다. 시장이 활황일 경우 42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봤다. 기존 목표 지수는 3250포인트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도 한국 시장에 대해 방산·조선·K뷰티·K컬처 등 여러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 핵심국으로 평가했다. 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이 다시 글로벌 성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면서 신흥시장 투자 여부보다 어떤 신흥시장국에 투자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산업, 문화, 헬스케어가 교차하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IB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63%) 하락한 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646.7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10일(장중 3617.86포인트) 기록했던 역사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지만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인 지수가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재차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의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해 조사 조치를 취한 것에 대응해 한화오션(042660) 산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한 반제재 조치 결정을 공표했다. 이 여파로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된 한화오션(-5.76%)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329180)(-4.06%)과 삼성중공업(010140)(-4.72%)도 부진했다. 아울러 차익 실현 매물도 대거 나왔다.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9만 7500원을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1700원(1.82%) 내린 9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강세를 보이던 테크윙(089030)(-8.10%), 원익홀딩스(030530)(-7.93%), HPSP(403870)(-4.07%)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가가 요동치면서 투자자 예탁금도 전날 기준 80조 190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 기록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 버블 당시 77조 9018억 원(2021년 5월 3일)을 갈아치운 것이다.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 지표로 꼽히는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각각 101조 4932억 원, 94조 7687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업종이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정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59억 원, 70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이 장기화되고 상승 추세가 꺾일 요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상승 추세가 결정되고 있는데 무역 분쟁으로 투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시가총액이 크고 기술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한 때”라며 “소부장 중 가장 늦게 반응하지만 가장 길게 유지하는 반도체 장비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오전까지 좋던 국장, 오후 들어 급반전…반도체 차익 실현·미중 갈등 재점화 영향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0.14 14:21:01오전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1%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일단락 되는듯 했으나 중국이 한화오션(042660) 미국 자회사 제재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재점화된 영향이다. 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4포인트(0.70%) 내린 3559.51을 코스닥지수는 12.80포인트(1.49%) 하락한 847.6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역사적 최고가인 3617.86을 넘어선 3646.77까지 치솟았지만 오후들어 하락세로 전환 급격하게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가 393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491억 원, 3942억 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오전 중 순매수에 나서던 개인이 지수가 상승하자 물량을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2.14%), SK하이닉스(000660)(-0.24%), 두산에너빌리티(034020)(-2.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6.49%), HD현대중공업(329180)(-4.55%), KB금융(105560)(-0.63%) 등이 약세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9만 75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21년 1월 11일 9만 6800원을 넘어선 수치다. 다만 오전 중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전반에 걸친 셀온 가능성과 10월 이후에도 쉴새 없이 지수가 달려온 것에 대한 단기 과열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갈등이 재점화된 점도 지수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중국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해 조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한화오션 산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한 반제재 조치 결정을 공표했다. 해당 조치는 이날부터 시행된다.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301조 조사 및 후속 조치에 협조·지원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제재는 한화오션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 같은 기류가 확대될 수 있을 가능성에 조선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합세를 보이던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도 각각 4%, 5%가까이 하락세다. 이 같은 조치로 미중 갈등 국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중 갈등 우려에 따른 나스닥 선물 및 닛케이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상무부의 한화오션 미국 계열사 제재 발표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
"韓 증시, 슈퍼 사이클"…모건 스탠리, 코스피 목표지수 3250→3800 상향
증권 증권일반 2025.10.14 09:53:41모건 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면서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325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상향했다. 메모리·전력·방산·K-컬쳐 등의 업종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모건 스탠리는 14일 ‘슈퍼 사이클과 개혁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전력·방산·K-컬쳐 업종의 구조적 초과 성장과 개혁 드라이브가 상방 업사이드와 하방 버팀목을 동시에 제공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건 스탠리는 코스피지수의 내년 예상 범위를 3400~3800포인트로 예상했다. 기존 목표 지수는 3250이였다. 모건 스탠리는 D램과 낸드 공급 확대가 4~6분기 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탈 경우 코스피가 최대 4000까지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부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북미와 서유럽 시장 침투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K-뷰티 등 K-컬처 부문은 해외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개혁 수혜 종목으로는 은행·자동차·지주사 업종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 개혁이 지속되면서 배당 증가, 자사주 소각이 기대되면서 해당 종목들이 주목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 별로는 AI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을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을 꼽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LS ELECTRIC(010120)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이다. 모건 스탠리는 코스피지수가 3400~3800포인트 내에서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갈등 장기화, 한미 관세 합의 지연 등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
[속보] 코스피, 3640 돌파…사상 최고치 찍고 랠리 지속
증권 증권일반 2025.10.14 09:29:28코스피지수가 14일 57.88포인트(1.61%) 오른 3642.43을 기록하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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