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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LG화학 美공장 건설에 10억달러 보증…대미 펀드 시동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3 11:33:56한미 양국이 최근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 달러(약 27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합의한 가운데 LG화학이 한미 무역 합의 이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첫 미국 투자 보증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양국이 조성하게 될 대미 투자 펀드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3일 LG화학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통해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은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 원을 투자해 연간 6만 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500㎞ 주행 가능) 약 60만대 분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무보의 보증으로 LG화학은 글로벌 은행을 통해 장기 자금을 저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 설립을 통한 현지 공급망 강화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중동부의 테네시주는 LG화학의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주정부의 지원으로 주요 인프라 구축이 용이하고, 판매처와도 근접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앞서 한미는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펀드에서) 에쿼티, 직접투자 비율은 높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으로 본다”며 “제 생각으로는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가 하는 보증이 대출보다 많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무보는 앞으로 대미 투자 펀드의 보증 지원이 이날 LG화학에 대한 금융 보증 지원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대미 관세 협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무보는 금융을 위한 보증 등 지원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변기보다 더러워"…장갑 낀 채 사용해야 할 수준이라는 호텔 객실, 확인할 부분은?
사회 사회일반 2025.08.03 11:10:55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국외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호텔 객실이 사실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곳곳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는 미국 휴스턴대의 한 연구를 인용해 “호텔 객실 내 세균 수는 병원 기준치보다 최대 10배나 높게 나타난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호텔 청소 인력은 객실당 평균 30분 정도를 청소한다”며 “따라서 세균이 남아 있는 부분이 생기기 쉽다”고도 했다. 여행지 중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숙소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여행을 즐기기 위해 호텔업계 관계자들이 밝힌 물건 혹은 장소들이 있다. 첫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리모컨과 전화기다. 과거 미국 NBC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쇼 로센 리포트에서는 미국 내 유명 호텔 5곳의 객실을 조사했는데, 호텔 내 가장 세균이 득실대는 물건은 TV 리모컨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계 허용치의 약 5배 정도의 세균이 번식해 있는 리모컨 중 일부에서는 특히 대장균이나 병원성 슈퍼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장갑을 낀 채 리모컨을 사용해야 할 정도의 수준이다. 두번째는 항상 포근하고 깨끗하게만 보이던 장식용 침구류다. 한 여행 전문가는 “호텔에서 가장 먼저 치우는 것은 장식용 베개와 침대 끝의 장식 천”이라며 “이들은 세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전직 호텔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부분의 호텔은 큰 이불은 세탁하지 않고 시트만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세번째는 전기포트, 얼음 등이다. 호텔 객실 내 구비되어 있는 전기포트에 양말이나 속옷을 넣고 삶는 행위를 하는 여행객들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행 시 휴대용 전기포트를 소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호텔 하우스키퍼 출신 제보자를 통해 "숙박객이 전기포트에 옷을 넣는 경우가 한 달에 적어도 10건 이상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6개의 국내 호텔에서 얻은 전기포트 샘플을 성균관대학교 고분자공학과에 의뢰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3종류의 섬유조직이 관찰됐다. 얼음통 역시 위생 취약 구역 중 하나다. 미국 네바다대 브라이언 라버스 역학 교수는 “한 호텔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퍼졌는데, 일부 투숙객이 얼음통에 구토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얼음통 안에 반드시 일회용 위생 비닐이 있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개인 컵과 휴대용 아이스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권장했다. 이밖에도 호텔 욕실은 항공기 화장실보다도 더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여행 전문가는 “5성급 최고급 호텔이 아닌 이상 호텔 욕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특히 제트 기능이 있는 자쿠지 등의 욕조는 내부 소독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어 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캄차카 강진에 "완전 소름 돋는다"…日 강타한 '대재앙' 예언, 적중했다?
사회 사회일반 2025.08.03 08:37:58일본의 만화가 다쓰키 료가 자신이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예언한 일본 ‘대재앙설’ 관련, 현지에서 그의 예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다쓰키가 예언한 기간(7월) 종료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일본에서 쓰나미가 관측되면서 “다쓰키의 예언이 맞았다”는 반응이 잇따른 가운데 “예언이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다. 2일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캄차카반도 지진과 다쓰키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내용을 비교하는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인물로 주목받은 다쓰키는 해당 만화에서 “과거 인도 여행을 갔을 때 꿈에서 일본 열도 남쪽 태평양의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봤다”며 “그 재난이 일어나는 것은 2025년 7월이다. 갑자기 일본과 필리핀 중간 근처의 해저가 ‘펑’ 하며 균열(분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쓰키는 해당 폭발로 인해 동일본 대지진 당시보다 높이가 3배가량 높은 쓰나미(지진해일)가 사방팔방으로 퍼지는 한편 태평양 주변 나라에도 거대한 쓰나미가 닥쳤다고도 했다. 이 같은 다쓰키의 주장을 두고 캄파카반도 강진 이후 각종 SNS에서는 “다쓰키의 예지몽 맞은 것 아니냐. 장소나 규모는 약간 다르지만 화산, 지진, 쓰나미 다 왔지 않냐” “다쓰키 료의 예언, 설득력 있다” “다쓰키 료의 예언이 아슬아슬하게 맞은 것 같다” “지진 발생 위치나 규모는 (예언과) 꽤 다르긴 하지만 ‘일본에 쓰나미가 온다’는 부분은 맞는 것 아니냐. 완전 소름 돋는다” 등 다쓰키의 예언이 들어맞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다쓰키의 예언이 그저 ‘끼워맞추기 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다쓰키 료의 예언은 ‘필리핀해에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일어나고, 그게 원인이 돼 동일본 대지진 3배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다’는 내용인데 이번 (캄차카반도) 지진과 전혀 비슷하지 않다” “캄차카반도 지진 뉴스 보고 다쓰키 료 예언이 맞았다고 하는 사람들 판단 기준이 너무 허술하다" "지진 발생 위치가 (예언한 곳과) 5000㎞ 떨어져 있다” “어떻게 봐도 캄차카반도를 필리핀이라곤 안 하지 않냐”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전 9시 24분쯤(현지시간)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8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지역 대부분에 주의보를 내렸다가 절반 이상 지역에는 한 단계 더 높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 지진 발생 다음 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기상청은 같은 날 밤 경보를 주의보로 낮췄으며, 그 뒤 일부 지역은 주의보도 해제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표된 것은 지난해 4월 대만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다. 해외 원거리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경보는 2010년 2월 칠레 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내각부에 따르면, 1952년에 발생한 캄차카반도 해역 지진 당시에는 홋카이도부터 혼슈 태평양 연안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도달한 바 있다. -
SVB 파산이 만든 스타트업 생존 공식 '가짜 결핍 경계하라'
산업 IT 2025.08.03 08:00:00“실리콘밸리뱅크(SVB)는 상인들이 그들의 고객의 이름을 아는 소중한 동네 시장 같았습니다. 공동체가 은행을 잃는다는 것은 가족의 상실과도 같습니다” - 마이클 모리츠 세콰이어 캐피털 창업자 2023년 3월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SVB는 실리콘밸리 지역 내 기업과 개인 고객으로부터 예적금을 받아 스타트업에 대출해주는 구조를 갖춘 독특한 은행이었다. 기존의 은행이 정의하는 담보를 갖추지 않아도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돈을 내어주고 이후 기업이 성장하면 다시 거래 고객이 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 3만여 곳의 기업을 지원하며 실리콘밸리 생태계 구석구석에 자금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의 역할을 했다. 40년 간 쌓아온 역사가 무너지는 데는 3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절반 가까운 스타트업은 SVB에 자금을 예치한 상태였다. 많은 투자자와 창업자들이 은행을 찾아 자신의 잔고가 남아있기를 기도했다. 정부의 개입으로 큰 피해를 낳지 않고 해결됐지만 SVB의 파산은 많은 스타트업에게 성장과 경영 방침을 바꾸는 극적인 계기가 됐다. 비슷한 시기 생성형 AI 열풍이 실리콘밸리 일대를 휩쓸며 작고 효율적인 기업들이 등장해 SVB의 영향을 간과할 수 있지만 오늘날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작은 거인’으로의 방침 전환은 SVB 파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SVB 파산이 만든 극한의 효율적인 팀 “SVB 파산 당시 저희 계좌의 돈 대부분이 SVB에 묶여 있었어요. 당장 몇주치 급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AI 슬라이드 제작 서비스 감마(GAMMA)의 그랜트 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극한으로 작은 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에게 어떻게 극한의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SVB 파산이었다. 당시 무사히 제품을 론칭하기까지의 시간을 피 말리는 시간으로 회고했다. 이후 회사는 위기의 한복판에서 AI를 탑재한 서비스를 내놨고 불과 2년 만에 5000만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의 매출과 이용자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조직의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감마는 중간관리자 이상의 리더를 비롯한 경영진이 모두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실무를 도맡으며 동시에 사람들까지 관리하는 ‘플레이어 코치’ 체제를 확립했다. 현재도 리 창업자 겸 CEO는 별도의 재무, 회계, 인사 조직 없이 직접 이 분야를 챙기고 있다. AI 시대 발표 도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초저비용 구조로 운영되는 이 회사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극한의 효율’을 대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디자이너를 예로 들며 “우리 제품 디자이너는 UI·UX만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코딩을 할 수 있어서 빠르게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든다”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용자 조사도 직접 나서 엔지니어나 시장 연구자의 도움 없이 이를 해내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대여섯명이 한 팀을 이뤄서 해야 할 일을 디자이너 한 사람이 해내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AI를 통해서 많은 AI동료들을 확보한 것도 크지만 기본적으로 극한의 효율성이라는 원칙이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리 창업자를 비롯해 팀원 중 상당수가 AI 기업 옵티마이즐리(Optimizely)에서 만나서 함께 일하고 있는데 규모는 훨씬 적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리 창업자는 “옵티마이즐리에서 비슷한 매출을 낼 때와 비교하면 조직 규모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점점 더 많은 AI기업들이 더 오래 작은 조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퀴벌레 정신의 부활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YC)가 창업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는 말이 있다. “Roaches survive anything. Build like one.” (바퀴벌레는 어떤 위기에도 살아남는다. 너도 그렇게 회사를 만들어라.) YC는 위기 시기마다 '기초 체력(Default) Alive', 즉 적자가 아닌 상태로 기본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우선하라고 조언해왔다. 실제로 팬데믹과 경기침체 시기마다 확장보다 생존을 중시하고 채용보다는 유동성을 권장해왔다. 감마의 사례는 이제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비용을 투입해 성장하라는 오랜 원칙인 '블리츠 스케일링'의 반대편에 선 작지만 내실 있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협업툴 기업인 리니어(Linear)는 30명 이하의 개발자를 중심으로 회사가 움직이는데 회의를 최소화하고 제품의 완성도와 속도를 동시에 추구한다. 제품은 빠르게 만들고 팀은 천천히 확장한다는 게 목표다. 유료 팬덤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콘텐츠 기업 리드와이즈(Readwise)는 불과 5명 내외의 팀으로 운영된다. 창업자가 고객 지원과 이메일 업무까지 도맡아 수행하는 등 극도의 집중과 효율을 추구한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라'는 전통적 스타트업 공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가짜 결핍을 경계하라 SVB의 붕괴는 단지 한 은행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창업자들에게 비용, 유동성, 위기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는 경고였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후 급격히 채용을 줄이고, 비개발 부서를 축소하고, 현금소진율(Burn rate)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하버드경영대학원(HBS)도 이 변화에 주목했다. 제프리 버스갱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며 R&D와 신제품 개발 투자가 줄어들고 많은 경영방침에 변화가 올 것”이라 내다봤다. SVB 파산 이후, 실리콘밸리의 공식은 바뀌었다. '유동성이 곧 생존력'이 되었고, 비용 효율성과 팀 민첩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핵심 역량이 됐다. 이 과정에서 AI라는 강력한 도구가 나타나면서 극한의 효율이라는 원칙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SVB는 무너졌지만 새로운 데이원(DAY 1)이 시작됐다. 바뀐 공식 속에서 창업자들은 다시 묻기 시작했다. ‘진짜 필요한 건 무엇인가? 지금 필요한 그것이 가짜 결핍이 아닐까’ 감마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아직도 바퀴벌레처럼 일합니다. 잘 죽지 않아요." 그 작지만 단단한 생존 의지는 오늘날 가장 혁신적인 조직의 조건이 되고 있다. -
여름철 ‘이 병’ 앓는 환자 늘더니…리커버리 슈즈가 뜨는 이유 [일터 일침]
사회 사회일반 2025.08.03 06:00:00체감온도가 35를 훌쩍 넘기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옷차림에도 변화가 생겼다. 체온을 낮추고 뛰어난 통기성을 가진 냉감 소재 의류는 직장인들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지난 6~7월 냉감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패션 업계는 신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밑창에 쿠션감을 더한 ‘리커버리 슈즈’가 대표적이다. 리커버리 슈즈는 본래 운동 후 발의 피로를 완화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기능성 신발이지만, 건강과 패션을 동시에 챙기는 애슬레저(athleisure) 열풍을 타고 슬리퍼, 샌들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올 여름 ‘리커버리’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무려 49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일각에선 리커버리 슈즈의 인기가 여름철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발 통증 및 족저근막염에 대한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그간 여름철 신발들은 통기성 만을 강조하며 얇은 밑창 처리를 고수해왔다. 얇은 밑창의 신발은 충격 흡수 기능이 약하고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 주는 기능이 부족하다. 보행 시 족저근막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위험이 컸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BMC 건강서비스 연구(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0년보다 183%나 증가했고, 연중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발 뒤꿈치 통증으로 시작되고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순간 발뒤꿈치가 욱신욱신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신호다. 이 같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탓에 무심코 넘어가는 환자들도 많다. 이를 방치할 경우 통증이 만성화 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없이 족저근막염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족저근막염의 증상을 호전시킨다.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돼 왔다.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발표한 임상 증례 논문에는 약침 치료 후 통증이 약 5배 감소한 사례도 보고됐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치료 못지 않게 일상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 귀가 후 발을 높인 채로 휴식을 취하거나 따뜻한 족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는 경직된 족저근막을 이완해 통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리커버리 슈즈 등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모든 제품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므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발 건강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발바닥 통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발바닥 통증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 시 진료에 적극 나서길 권한다. -
'강성' 정청래 與 지도부 출범…對野 공세 더 세진다 [민주 당대표 선출]
정치 정치일반 2025.08.02 17:44:48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롭게 168석 거대 여당의 대표로 새롭게 선출되면서 여야, 당청 등 정치 지형도 새롭게 짜이게 됐다. 정청래 신임 대표가 현재 대표 선거전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군 모두를 ‘협치 불가’ 대상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쟁점법안 대치까지 앞두면서 당분간 여야 경색 정국은 불가피해졌다. 당청 관계에 있어서는 ‘친명’(친이재명) 주자 간 대결이었던 만큼 대통령실과의 공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일부 쟁점 현안 처리 과정에서는 개성 강한 정 신임 대표가 엇박자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합산해 정청래 후보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정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맞이할 정치적 환경은 복합적이다. 168석 과반 여당의 든든한 지원과 원만한 당청 관계는 정 대표의 숙원이자 공약인 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야당과의 관계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며 “윤석열(전 대통령)이 속해있던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을 당한) 통합진보당보다 100배, 1000배 (죄가) 위중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어떤 새 지도부가 들어서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바닥까지 낮아진 지지율을 반등하기 위해 대여 투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돼 정 대표와의 직접적인 충돌이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직접 겨냥해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가능토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 공식일정을 시작하는 4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 2차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앞세워 강경 대응에 나설 예정인데, 이에 따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양당의 공전이 8월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위한 더 센 추가 상법 개정안 등 추가 쟁점법안도 뒤에 대기하고 있어 정 대표가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하며 야당과 대치 국면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숙원이자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은 9월을 전후해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 대표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8월 쟁점법안 처리 후 가장 주안점을 낼 법안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검찰개혁법”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개혁에 대한 속도전 의지를 강조한 그는 이를 위한 본격적인 당내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정 대표는 검찰개혁의 조속한 완수를 강조하며 “17대부터 검경수사권 독립,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자부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가장 빨리,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하는 게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비롯해 언론개혁과 사법개혁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각종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싸움은 정청래가 할테니 이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추석 전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전 내내 이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한 만큼 당청 관계는 원만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눈빛을) 안 봐도 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야당 대표에서 국정 책임자가 된 이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대변하는 정 대표가 민감한 정치적 지점에서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며 야당 대표와도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정 대표는 “내란 세력과 협치는 없다”며 입장차를 보인다. 민생 정책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이 대통령과 비교해 정 대표가 검찰·언론개혁 등 민생과 거리가 먼 개혁과제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대중 인기를 바탕으로 성장한 정 대표로서는 선명성을 꾸준히 강조하려 할 것”이라며 “이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보는 시각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힘, 李에 "코스피 하락했는데 휴가"…尹계엄 탓 '급락의 추억' 소환
정치 대통령실 2025.08.02 15:36:42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여름휴가 차 경남 거제 저도로 가자 휴가를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힘은 "관세 협상 실패하고 주가 폭락, 환율 급등시켜 놓고 한가롭게 휴가 가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을 일으켜 환율을 급등시키고 주가를 폭락시킨지 불과 6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주요 커뮤니티에선 급락의 추억이 소환되고 있다.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관세 협상으로 우리 자동차 무관세 혜택은 사라지고 농축산물 시장은 위협받게 됐다. 대미 투자는 수익 대부분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산재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주가를 폭락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해당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고 1400만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며 "이제는 환율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도 여름휴가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기도 이천 화재 시 '떡볶이 먹방', 수해 사망자 나온 날 '감자전 만찬' 등 각종 위기 외면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또다시 외면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의심받지 않겠느냐"며 "지금이라도 휴가를 취소하고 대통령으로서 임무에 충실히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사실이 소환되고 있다. 당시 계엄령 이후 지난해 12월 4일 자정께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4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년 1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었다. 주가는 첫 탄핵 소추 무산 때 더 크게 변동했다. 계엄령 발동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코스피는 -1.4%, 코스닥 -2.0% 감소에 머물렀으나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다음 거래일인 9일에는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령 전날 1401.3원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1472.5원까지 올라 5.1% 상승했다. 변동성 방어에 한국은행은 안간힘을 썼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7조6000억원 규모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했다. RP 매입은 주로 유동성을 단기에 시장에 투입할 때 사용된다. 2020년 전체 RP 매입은 42조3000억원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한 해 전체 RP 매입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매입이 더 큰 것이다. -
"자율주행 사고 테슬라도 책임" 첫 판결…3400억 배상 명령
산업 기업 2025.08.02 14:05:37미국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된 사망 사고에 대해 회사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약 2억 4000만 달러(약 3300억 원)을 배상하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1일 현지시간 2019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테슬라에 약 33퍼센트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단은 손해액 1억2천900만 달러 가운데 테슬라가 부담할 비율을 산정했고 여기에 2억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더해 총 2억 4300만 달러 배상 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고는 야간 도로 주행 중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도로변에 세워진 SUV를 들이받고 그 옆에 서 있던 커플을 치었다. 이 사고로 여성은 사망했고 남성은 크게 다쳤다. 운전자는 당시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었고 전화를 떨어뜨린 뒤 이를 줍기 위해 고개를 숙인 상태였다. 피해자 유족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도로 경계와 장애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을 운전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측은 운전자의 부주의를 강조했으나 법원은 회사의 기술적 결함과 책임을 함께 인정했다. 테슬라는 판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판결은 잘못됐다"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번 판결은 테슬라를 상대로 한 유사 소송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는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로 마무리돼 배심원 판단까지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 현재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교통사고 소송은 미국에서 10여 건이 진행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테슬라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면서 무인택시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와 법적 책임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83% 하락해 30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25% 하락했다. -
손 “월드컵에 모든 것 쏟아부을 환경이어야”…LA FC행 암시?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8.02 13:06:23손흥민(33)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이제 그의 새 거처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게 됐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토트넘과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는데 여기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을 올해 1월 구단이 행사했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과 계약 연장이 지연되면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올여름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새 판 짜기에 들어가면서 33세가 된 베테랑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질 거라는 전망이 더해져 이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일 머니를 앞세워 국제 축구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LA) FC가 유력한 이적지로 떠올랐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 영입전의 승자는 LA FC 쪽으로 점점 기우는 분위기다. 이날 손흥민은 이적과 관련해 "미래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에 좀 더 확실해지면 말씀해 드릴 수 있을 듯하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새 팀과 관련해서는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겠죠"라면서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컸다"고 말했다. 내년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만큼 대부분의 경기가 치러질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LA FC 이적을 위해 프랑크 신임 감독에게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A FC에는 토트넘의 전 동료인 골키퍼 위고 로리스가 활약 중이고 LA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도시라고도 언급했다. 또한 풋볼런던은 "토트넘에 더 유리한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의 관심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10년 간 구단에 크게 기여한 점을 고려해 그의 이적을 지지했고 이적료와 시기, 옮길 팀에 대해서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홍콩에서 치른 아스널(잉글랜드)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토트넘 1대0 승)가 끝난 후 LA FC와의 협상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
도심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바다엔 파랑돔이…"한국도 아열대 기후 되나요?"
사회 사회일반 2025.08.02 09:51:10"여기 동남아 인가요?"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열대과일 바나나가 서울 도심에서 2년째 주렁주렁 열리고, 제주 바다에선 열대성 생물들이 속속 등장하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대과일인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곳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노원 천수주말농장이다. 국내 열대 과일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데 지붕이 없는 도시 노지에서 자란 건 이례적이다. 바나나 나무를 직접 시험 재배하고 있는 오영록 녹색어울림 팀장(그린메이커스 대표)은 "작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바나나가 열려 깜짝 놀랐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올해도 작년 정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11년 전 동료들과 함께 노원구 도시농장에 실험 삼아 바나나 나무를 심고 기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전통적인 과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노지에서도 바나나가 열릴 수 있을지 궁금해 재배를 시작했는데 7년 만에 꽃이 피더니 결국 지난해 노지에서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오 대표는 “올해도 바나나가 게속 열린 것을 보니 놀라울 뿐”이라며 "무척 더웠던 작년 5~6월에 처음 바나나가 5송이에서 50개 이상 열려 9월께 수확한 뒤 지인들하고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올해도 계속 열릴지는 자신할 수 없었는데, 7월 이른 무더위로 바나나 생장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다에서도 이 같은 기이 현상이 벌어졌다. 제주 해안 전역에서 독성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규모로 나타났다. 이 해파리는 인도양과 태평양 등 따뜻한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지만, 여름철 너울성 파도와 바람 등을 타고 국내 바다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제주 바다에선 파란 해파리뿐만 아니라 열대성·아열대성 바다 생물인 파랑돔과 청색 꽃게도 대량 발견됐다. 파랑돔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겨울 수온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온대 해역인 울릉도 연안에서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올해 기록적 폭염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한국의 '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다. 31.8도 '찜통' 7월에... 바다는 온천처럼 '뜨끈' 한국에서 열대성 과일과 생물이 등장한 건 올 7월 초부터 이어진 역대급 폭염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7월 전국 최고 기온은 평균 31.8도로 199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폭염은 바다도 온천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는 폭염 영향으로 바다수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자 제주와 전남 4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 ‘경보’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더위의 기세가 더 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위에 단호박은 '포슬포슬' 익고, 광어는 집단 몰살 당해 문제는 이러한 찜통 더위가 우리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최근 제주 농가에서는 키우던 단호박이 수확 전에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볼레섬 농장’의 농장주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무 더워서 (미니 단호박이) 밭에서 익어버림"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직 수확되지 않은 미니 단호박의 모습이 담겼는데, 마치 찜통에서 막 꺼낸 것처럼 진한 노란색으로 익어 있다. 농장주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가위로 단호박의 속살을 헤집어보았지만, 단호박은 포슬포슬하게 익은 상태였다. 내부가 익어 터져버린 단호박은 출하가 어렵다. 농장주는 “피해가 총 수량의 3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바다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제주에서는 고수온 추정 광어 폐사가 발생했다. 고수온 추정 폐사 신고는 올해 처음이라고 한다. 수산물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해수부는 전남 여수에서 우럭을 긴급 방류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양식장 어류는 1만4030마리 폐사했다. 가축의 경우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폐사한 사례만 총 129만4233마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 개량으로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단순 기상 이변 현상 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작물의 상품성"이라며 "열대작물들의 경우 국내에서 상품화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재해에 강한 기존 품종의 개발"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농촌진흥청과 같은 기관 주도하에 기후 변화 속도에 맞는 품종에 대한 연구·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식장의 경우 우럭 등 기존 인기 품종을 개량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양식장 보급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온 변화에 강한 품종 개량과 양식 방식 변경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날씨 변덕 상관없어요'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6選
사회 전국 2025.08.02 09:39:56올해 여름은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수시로 찾아오면서 여행지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경기관광공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찾을 수 있는 경기도 내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맑은 날에는 청명함을, 흐린 날엔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폐벽돌공장의 변신…‘연천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벽돌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10여 년간 운영되던 공장이 폐업 후 오래도록 방치되다가 올해 7월 예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옛 벽돌공장의 대표하던 높은 굴뚝이 인상적이다. 리모델링한 내부에도 옛 벽돌공장의 흔적을 곳곳에 남겨두었다. 붉은벽돌 벽을 살려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 일부에도 당시의 모습을 남겨두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600평에 이르는 전시장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절반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고 나머지 절반은 벽돌 공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키비움’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경계에서 피어난 예술 – 환영의 경계’에는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프린팅, 조소, 미디어아트 등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라키비움 중심에는 열차처럼 기다란 가마가 그대로 남아 있다. 벽돌을 찍어내단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채 전시관의 중심 역할을 한다. 빛바랜 작업 노트와 서류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공장 노동자들의 푸른 작업복과 낡은 신발은 고단했던 삶의 무게를 투영한다. 진흙이 벽돌이 되고, 벽돌이 집이 되고, 집이 누군가의 삶을 만들었던 순환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940번길 72-27 ◇도심과 자연이 맞닿았다…’수원 ‘일월수목원’ 일월수목원은 아파트와 대학교가 인접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수목원 안에 들어설 때까지는 진면목을 알아채기 어렵다. 수목원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붉은 건물은 방문자센터다. 로비에 들어서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수목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 그대로 ‘뷰 맛집’이다. 목가적인 풍경에 비가 오는 날이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매우 낭만적이라 이때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로비 한쪽에는 테라리움을 닮은 원형 식물 존이 있다. 천장의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곳이라 ‘햇빛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안에는 다양한 고사릿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한켠에 커다란 고목 하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나무는 원래 수원 매산초등학교에 있던 네군도단풍 나무다. 수령이 100년에 가까웠던 나무는 긴 세월과 모진 비바람을 견디다 쓰러졌고 이후 몸통 일부를 이곳으로 옮겨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방문자센터를 나서면 본격적인 수목원이 시작된다. 초지원, 침엽수원, 습지원, 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정원이 펼쳐지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시온실이다.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현재는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정원을 사랑한 화가 모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살펴보는 전시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물이 흐르고 숲과 나무 사이에는 파라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유유자적 산책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개를 들면 숲 너머로 아파트가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세상의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도심 속에 자리했지만 숲속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일월수목원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 ◇전통 찻집의 기품…‘성남 새소리 물소리’ 성남시 오야동은 조선 시대부터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다. ‘새소리 물소리’ 역시 당시부터 경주 이씨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터다. 지금의 건물은 1923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연못과 정원을 갖춘 정남향 가옥이다. 2024년 3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입문 우측에는 삼층석탑이, 좌측에는 석등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으며 촘촘한 대나무들이 담장을 대신한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연못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연못 한쪽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중앙에는 석판으로 연결한 다리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람에 실린 나뭇잎의 속삭임과 나무 위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새소리. 이곳의 이름이 왜 ‘새소리 물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다. ㄱ자 모양의 한옥 내부로 들어서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옛 모습을 간직한 여러 개의 방에 낮은 테이블들을 두었고 소반, 주전자, 맷돌 등 다양한 전통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 실내에도 작은 연못을 만들어놓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통유리 창도 여러 개라 어느 테이블이든 안기만 하면 고풍스러운 정원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옛 조상들이 한옥의 창밖을 감상하며 ‘풍경을 빌려 온다’라는 의미로 말한 ‘차경’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오야동 278번지 ◇느림의 미학을 느낀다…‘안성 서일농원’ 안성 일죽면에 자리한 서일농원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풍경이 특징. 일체의 소음이 없는, 조용한 소도시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농원은 삭막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농원에 들어서면 정면은 작은 언덕이고 좌우로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산책로는 농원을 타원형으로 이어주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걷는 동안 양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넓은 잔디 마당 주변에는 키 높은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기도 하고 양팔을 벌린 느티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름이면 가장 빛나는 장소, 용연지가 있다. 둥근 연잎들이 수면을 메우고 연꽃이 하나둘 피어오른 단아한 정취가 이곳에서 피어난다. 서일농원의 또 다른 매력은 장독대다. 이천 개가 넘는 항아리가 줄지어 놓인 광경은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곳은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서분례 선생이 청국장, 된장, 간장 등 각종 발효식품을 직접 관리하는 공간이다. 행여 비가 오는 날이면 촉촉하게 젖어 든 장독대가 마치 한 편의 수묵화처럼 더욱 깊은 멋을 낸다. 그 농원 내의 식당에서는 느린 시간을 착실히 버틴 장독대의 장을 맛있는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농원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식자재와 서분례 선생이 빚은 청국장이 주재료다. 보글보글 끓여 낸 청국장은 매우 구수해 한여름의 보양식과도 같다. △주소: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정제된 건축물에서 힐링을…‘평택 트리비움’ 트리비움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낯설다. 논과 밭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시골 농가 옆을 통과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곳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의아함이 불안함으로 바뀔 즈음 축대 위에 반듯하게 올라선 콘크리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외관이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이다. ‘트리비움’은 라틴어로 ‘학문의 세 갈래 길’이라는 의미다. 철학적 공간을 꿈꾸는 트리비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곳은 직선과 면의 공간이다. 반듯한 직선이 교차하며 면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면은 풍경이 되기도 하고, 하늘이 되기도 한다. 정제된 건축물에는 고요함이 가득하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고요한 공간을 통과할 때면 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바람마저도 트리비움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트리비움 내의 어느 공간을 가든 통창이 있다. 통창 너머의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들녘을 바라보는 것도 트리비움에서 맞이하는 행복 중 하나다. 트리비움은 카페, 전시장, 명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를 둘러보고 차를 마실 경우 ‘아트&스페이스’를 예약하면 된다. ‘요가&명상’ ‘아로마테라피’는 강습 프로그램이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2길 175-4 ◇비 오는 날 좋아하시나요?…‘이천 테르메덴’ 테르메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계절 힐링 장소다. 실내와 야외로 나뉜 공간은 각각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데, 실내 풀은 독일식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설계돼 유럽식 스파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름 30m에 이르는 풀에선 수영과 마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중년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비가 오면 촉촉한 풍경을, 맑으면 반짝이는 햇살로 그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야외 공간으로 나가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대형 물놀이장과 미끄럼틀이 마련된 야외풀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상층부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눈길을 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빛과 쏟아지는 햇살. 그 속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해외 최상급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 부럽지 않다. 테르메덴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짜 온천수’에 있다. 모든 시설에서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닌 자연에서 진짜 온천을 즐기는 것과 다름없다. 방문객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을 더욱 좋아한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즐기는 온천욕과 물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테르메덴은 숙박 시설도 단순하지 않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카라반과 한옥은 휴양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숙박권에는 스파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어서 낮에는 스파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밤에는 숙소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 전천후 휴양 시설이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4 -
“감기인 줄 알았는데 폐암?”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경고 신호 [건강 팁]
사회 사회일반 2025.08.02 09:00:00“단순한 감기 증상으로만 여겼는데 폐암이라니요.” 갑작스럽게 폐암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인다. 실제 폐암 환자의 상당수가 처음에는 기침, 피로, 가벼운 호흡 곤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감기나 기관지염과 증상이 유사하다보니 가벼운 호흡기 질환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쉽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심코 지나쳤다가 폐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폐암은 국내 전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매년 2만 명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매년 증가 추세다. 폐암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면 생존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문제는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폐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증상은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에 피가 섞이는 혈담,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성대 마비), 만성 피로,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이다. 특히 기침은 종양이 기도나 폐 주변 조직을 자극하거나 기관지를 침범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증상으로, 폐암 환자의 75% 이상에서 초기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칫 감기나 만성 기관지염처럼 보일 수 있다. 만약 흡연 경력이 있거나 50세 이상의 고위험군이라면 반복되는 증상을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폐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1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3%에 달하지만 3기 이상에서는 30%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진다. 앞서 언급한 증상이 발현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없는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을 이용한 폐암 검진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 흉부 엑스레이로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적고 몇 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 병변을 발견하는 데 효율적이다. 특히 만 54세 이상이면서 30갑년(하루 1갑씩 30년, 또는 2갑씩 15년 등) 이상 흡연력이 있고, 현재 흡연 중이거나 15년 이내에 금연한 경우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비흡연자 폐암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흡연력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수술에 앞서 ‘폐를 잘라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불안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현재 폐암 수술은 대부분 작은 구멍을 내서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내시경 장비로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최근에는 3차원(3D) 화면과 고정밀 기구를 통해 복잡한 부위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로봇수술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 환자나 폐기능이 낮은 고위험 환자가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었다. 검진을 통해 병변의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면 5개의 폐엽 중 하나를 절제하는 전통적인 방법 대신, 폐엽의 일부만 제거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폐의 절제를 최소화할 수 있어 폐기능 보존 및 수술 후 회복에도 유리하다. 수술 후에는 폐렴, 무기폐, 지속적인 공기 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기계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수술 직후부터 적극적인 심호흡 운동과 재활에 힘써야 한다. 수술 후 5년까지는 CT 등 주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2년 안에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추적관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폐암은 더 이상 절망의 병이 아니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조기에 발견된 폐암은 최소 절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물론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과 병원 진료를 통해 적시에 폐암을 발견하는 것이 필수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폐암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가족력 등 유전적 위험요인이 있다면 더욱 방심해선 안된다.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흉통, 쉰 목소리,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길 권한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망감에 지주·증권주 급락
증권 증권일반 2025.08.02 07:57:02정부가 예상보다 깐깐한 기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을 내놓자 기대를 밑도는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배당주로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지주사와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당초 25%로 예상됐던 최고세율이 35%로 제시되면서 정책 기대감 약화로 인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8.52%) 내린 9만 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당 기대감이 컸던 다른 지주사 주가도 일제히 무너졌다. SK스퀘어(402340)(-7.76%), HS효성(-7.25%), CJ(001040)(-5.86%), LG(003550)(-5.18%), 롯데지주(004990)(-4.62%), 삼성물산(028260)(-4.0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NH투자증권(005940)(-7.62%), 유안타증권(003470)(-7.54%), 키움증권(039490)(-6.96%), 한국금융지주(071050)(-6.43%), 미래에셋증권(006800)(-6.14%) 등 대부분이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KB금융(-1.68%) 등 은행주도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 40% 이상인 고배당 기업에서 받은 배당소득을 대상으로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 투자자는 20%, 3억 원 초과 투자자는 35%의 과세를 적용한다. ‘부자 감세’ 논란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안(25%)보다 10%포인트 최고세율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배당성향 40%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난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6%다.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국내 주요 상장사는 KT&G·SK텔레콤·NH투자증권 정도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 기준이 너무 높으면 금융사같이 일부 고배당 기업 주주만 혜택을 받고 장기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은 배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휴가 때 일본 여행 못 가겠네"…한국보다 심한 역대급 '폭염' 온도가 무려
국제 국제일반 2025.08.02 06:56:59일본도 역대급 폭염에 고통받고 있다. 혼슈 남부 지역에선 기온이 41.2도를 기록, 관측 이후 역대 최고 온도가 나타났다. 1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고기압 영향으로 최근 혼슈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40분쯤 효고현 단바시에선 41.2도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와 2020년 하마마쓰시의 41.1도를 웃도는 일본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온도다. 아울러 같은날 교토부 후쿠치야마시는 40.6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는 40.2도, 효고현 니시와키시는 40도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전역의 수백개 관측소에서 35도 넘는 기온이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는 대부분 지역에 열사병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일본 전역 914개 관측소 중 322개소에서 기온 35도 이상이 보였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알려졌다. -
"너도나도 해외여행 가는데"…매달 300억 적자 면세점들 '셧다운' 위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2 06:15:44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국내 면세점 업계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와 고환율,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의 고정 임대료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천 억 원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결국 계약 해지를 포함한 ‘셧다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사 측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출국자는 1808만 8352명으로 2019년 상반기(1773만3462명)를 넘어섰다. 그러나 인천공항 내 면세점 매출은 1조 1601억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3.7%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외국인의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과거 고가의 명품이나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올리브영, 다이소 등 로컬 로드숍에서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을 실속 있게 소비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84만 8171원으로, 1년 전보다 27.1% 줄었다. 내국인도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고환율 영향으로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면세점과 일반 유통점의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런 매출 정체 속에서도 임대료 부담이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커졌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에 연동해 임대료를 부과하는 변동 구조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객 수만 빠르게 회복되면서 매출과는 무관하게 임대료는 급등했다. 현재 신라와 신세계가 부담하는 객당 임차료는 각각 8987원, 9020원이다. 인천공항 월 출국자 수가 약 301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두 업체는 매달 300억 원 안팎, 연간 400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반면 양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신라면세점은 작년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6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며 올해 1분기에만 23억 원의 손실을 봤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5월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조정을 신청했으나 공사는 ‘입찰 형평성과 배임 소지’를 이유로 법원의 1차 조정기일(6월 30일)에 불참했고 8월 14일 열릴 2차 기일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신라·신세계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매달 수십억 원의 적자를 떠안을 바엔 위약금을 물고라도 철수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인천공항 수익의 60%가량이 비항공 수익이며 이 중 면세점 임대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라와 신세계가 동시에 철수하면 핵심 상업구역이 공백 상태가 되는 데다 재입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인천지법은 현재 면세점 임대료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 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감정 결과는 8월 초 공개될 예정이며 향후 협상 재개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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