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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파괴 검사' 딥아이, 스마트오피스로 탈바꿈
산업 중기·벤처 2025.07.23 18:41:25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검사 전문기업 딥아이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오피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이 협력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이다. 한수원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딥아이는 원전 및 플랜트 분야에서 AI를 기반으로 하는 비파괴 검사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비파괴검사는 원전 등 대형 구조물과 제품을 손상시키지 않고 결함이나 이상을 찾는 검사다. 주요 지원 내용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 △모바일·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환경 조성 △정보화 컨설팅 및 IT 교육 등 기반 마련 등이다. 딥아이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1년여에 걸쳐 비효율적인 기존 업무 환경을 디지털 중심의 스마트워크 체계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는 본사에 화상회의 인프라, 디지털 문서관리 체계, 실시간 협업 플랫폼 등을 도입해 기술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접수된 검사 요청이나 기술 이슈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딥아이는 스마트오피스 구축으로 검사 관련 업무 흐름과 기술 지원 체계가 명확하고 일관되게 정비돼 원자력 현장은 물론 정유화학 및 2차전지 분야 고객사의 실무 대응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스마트오피스 구축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딥아이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혁신한 사례”라며 “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창작 지원에 AI 비서도 제공…스트리머 유치전 격화
산업 IT 2025.07.23 18:40:47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과 SOOP(067160)이 우수 창작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 스트리머를 발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1일 ‘스트리머 지원센터’를 공식 개설한다. 지원 절차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지속적인 성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치지직은 다음 달 창작자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기존에는 최상위인 파트너 스트리머만 지원 대상이었지만 그 아래 등급인 프로 스트리머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프로 스트리머들에게 연간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스트리머는 지원금을 서버 운영비, 장소 대여비, 버추얼 맵 제작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창작자가 e스포츠 대회 등을 개최할 경우 상금이나 상품을 마련하는데 쓸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다른 플랫폼에서 이동한 창작자의 방송을 치지직 홈 화면에 노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생태계에 우수 창작자를 지속해서 유치하기 위해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의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263만 명으로 경쟁 플랫폼인 SOOP(230만 명)을 앞질렀다. 다만 올해 월간 이용자 수는 250만~260만 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지만 예전만큼 빠르지 않다”며 “핵심 자산인 우수 스트리머들을 끊임 없이 확보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SOOP도 창작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콘텐츠 지원센터 예산을 2배 늘렸다. 초보 창작자의 콘텐츠 기획을 돕고 멘토·MC 역할을 하는 ‘앰배서더’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글로벌 플랫폼 동시 송출 시 추가 지원금을 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아울러 창작자를 지원하는 AI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영상 비서 ‘수피’(SOOPi), 영상 제작 도구 ‘싸빅’(SAVYG), AI 매니저 ‘쌀사’(SARSA)가 대표적이다. SOOP은 이달 10일 한층 고도화한 쌀사를 내놨다. 새 쌀사는 부적절한 채팅을 분류하는 등 채팅 관리를 지원한다. 채팅창의 분위기와 키워드를 파악해 방송 화면에 노출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스트리머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닷컴 자회사 트위치는 올해 더 많은 스트리머를 위한 수익화 도구 개방을 선언했다.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 스트리밍 플랫폼 ‘킥’은 창작자가 구독 수익 가운데 95%를 갖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선보였다. -
AI가 119 신고받아 골든타임 확보…서울시, 콜봇 전국 첫 도입
사회 사회일반 2025.07.23 18:27:01서울 지역에서 집중호우·화재 등 재난 발생으로 신고가 폭주하더라도 통화대기 없이 ‘인공지능(AI) 콜봇’에 편하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3월부터 전국 최초로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고를 받은 AI 콜봇이 긴급한 사건·사고나 즉각 대응이 필요한 사안을 분류해 우선적으로 서울종합방재센터 접수 요원에게 연결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장 대응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119 신고 시스템은 총 720개 회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 통화가 집중될 경우 통화량 초과로 ARS 대기 상태로 전환되고는 했다. 그러나 AI 콜봇 도입으로 최대 240건의 대기 신고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AI 콜봇은 신고자로부터 사고 유형과 위치를 음성으로 상담하고 실시간으로 내용을 파악해 긴급한 신고를 접수 요원에게 우선적으로 연결한다. 또 동일 지역에 대한 유사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경우에는 화재·붕괴 등 복합 재난의 가능성까지 통합 분석해 조기에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신고 폭주 시에만 운영 중인 AI 콜봇 서비스를 일부 신고 전화에 적용한 ‘AI 기반 재난종합상황정보 시스템’으로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
[기자의 눈] 앱마켓 갑질에 AI 발목 잡힌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3 18:11:37어느새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돈 내고 쓰기 시작했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지난해 생성형 AI 앱에서 벌어들인 인앱결제 수익은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특히 국내 규모는 460억 원으로 1년 만에 10배가 됐다. 챗GPT가 키운 판에서 네이버웹툰·제타·크랙 등 국산 AI 앱들도 유료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편집 서비스로 수익화에 성공했다. AI 앱이 챗GPT 등장 2년여 만에 단지 신기한 기능을 넘어 개발사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개발사 입장에서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AI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이상 본격적인 수익화에 맞춰 ‘앱마켓 갑질’로 불리는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어서다. 인앱결제는 앱마켓 전용 결제 방식이다.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 입점한 앱은 유료 상품을 팔기 위해 인앱결제를 써야 한다. 앱 개발사는 이용자 결제액, 즉 수익의 최대 30%를 애플·구글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인앱결제 강제 행위는 앞서 국내 개발사들이 과도한 부담을 호소했고 정부가 위법 판단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제 게임·콘텐츠에 이어 AI 업계의 발목까지 잡으려 한다. 현재 앱마켓 규제 기관은 방송통신위원회다. 정쟁 속에서 제 기능을 잃은 ‘식물 방통위’ 상태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다. 방통위는 2023년 10월 애플·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를 위법으로 판단하고 두 기업에 과징금 680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결 기능 마비로 제재안은 2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8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 제재로 애플 스스로 수수료율을 최고 15%로 낮추도록 유도하며 자국 개발사 보호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방통위 개편이 시급한 배경이다. 정부의 앱마켓 규제 기능을 되살려 이제 막 성장하는 AI 앱 생태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 정부 1호 공약인 ‘AI 3강(G3)’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재 정부 차원의 방통위 개편 논의는 정쟁의 발단이 됐던 공영방송 등 미디어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맞물려 있지만 앱마켓 규제를 포함한 AI·디지털 거버넌스 개편 역시 미디어 못지않게 중요한 시점이다. -
KB증권, 청각장애 K팝 보이그룹 '빅오션' 후원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23 18:07:55KB증권이 청각장애인 K팝 보이그룹 ‘빅오션’의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빅오션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음성을 구현하고, 플래시라이트와 진동형 손목 메트로놈을 활용해 안무 타이밍과 박자를 맞추는 등 청각장애로 인한 한계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극복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지난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KB증권은 빅오션의 ‘버킷햇’ 음원 발매를 메인 스폰서로 지원하며 10월 예정된 고객 초청 행사 ‘프라임 클럽 투자 콘서트’에서도 빅오션을 공연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KB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경계를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장해 사회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생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ESG 가치를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실현함으로써 사회적 동행과 인식 개선에 기여하겠다”며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누구나 공평하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포용적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AI 입은 MTS로 고객 자산관리 도울것"
증권 증권일반 2025.07.23 18:04:58“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자산관리를 돕는 똑똑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이겠습니다.” 김영종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전략본부장(상무)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9월 말 개편되는 MTS의 주요 기능으로 ‘AI 관련 서비스’를 꼽았다. 증권업 후발 주자지만 AI 기술을 접목한 주식거래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개편된 MTS에 담길 대표적인 서비스는 AI 뉴스, AI 리포트, AI 검색 고도화다. AI 뉴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의미한 뉴스를 선별한 뒤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상무는 “종목 뉴스뿐만 아니라 관련 시장에 대한 내용을 더 쉽게,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유명 주식 커뮤니티 내용을 실시간 번역·제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고객이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AI 리포트는 AI가 고객의 관심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등 투자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한다. AI 검색 고도화 서비스는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9월 개편된 MTS와 함께 선보이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초성만 입력하거나 검색어에 오타가 있어도 AI가 알아서 관련 종목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가령 ‘테슬라’ 검색 시 ‘ㅌㅅㄹ’로 초성 검색을 하거나 ‘테들러’ 등 오타가 발생해도 알아서 관련 종목을 검색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앱에서 찾지 못한 정보를 푸시 알림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의 ‘검색 여정’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증권 업계에서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온·오프라인 채널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이원화해 제공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고액 자산가 전용 WM 플랫폼’ 개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투자 상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오프라인 자산관리센터는 서울 여의도와 강남, 대전, 광주 등 총 5개다. 김 상무는 “고액 자산가는 대면 상담 수요가 높아 오프라인 점포가 중요하다”며 “9월 강남센터도 확장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종합금융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자산관리계좌(CMA)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면서 “법인 고객 확대를 위해 투자은행(IB) 관련 대체투자 상품이나 고금리 특판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 보수 심장서 30년째 되새긴 '호암의 유산'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18:04:58“자유의 사명에 평생을 바친 인물의 이름을 딴 B C Lee(이병철) 강연 시리즈에 참석하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그의 유산은 권위주의에 맞서는 것이 단순히 정책적 입장이 아니라 도덕적 소명임을 상기시켜줍니다. 그것은 삶의 방식입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제30회 ‘이병철 강의(B C Lee lecture)’에서 연사로 나선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은 이같이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삼성의 후원을 받아 매년 7월 명사를 섭외해 중요 현안을 주제로 강의를 연다. 워싱턴DC 내 재단에 ‘이병철룸’까지 마련한 헤리티지재단은 1995년 강연을 시작해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첫해에는 미국 외교의 굵직한 획을 그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연사로 나섰고 1998년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2004년에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2006년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연단에 섰다. 이어 2007년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2011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미 하원의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6선의 물레나르 의원은 이날 “지금이 역사상 키신저와 내가 같은 장소에 있는 유일한 순간일 것”이라고 농담을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초상화를 전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해 자리를 꽉 메웠고 빈자리가 없어 일부는 뒤에 서서 강연을 경청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사회를 맡은 스티브 예이츠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우리의 첫 번째 이병철 강연은 1995년 키신저 전 장관이 당시 주요 지정학적 문제와 미중 및 미국과 아시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며 시작됐다”며 “해당 강연은 이후 강연을 이어온 정책 입안자들과 사상 리더들에게 매우 높은 기준을 정립해줬다”고 평가했다. 헤리티지재단 측도 “호암은 진정한 비전가였다”며 “그의 리더십을 통해 삼성이 한국의 경제 발전, 한국인의 웰빙, 상호 이익이 되는 한미 관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물레나르 의원은 “사람들이 미중 관계를 초강대국 간 경쟁 등으로 접근하지만 이는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며 “단순히 정책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을 검열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독재 정권이 될 것인지, 아니면 자유로운 미국이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우리 데이터와 자본을 이용해 우리 땅에서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려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위협이 나타나는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테크를 꼽았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제프 스미스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장은 “미국이 중국에 수출해야 할 첨단기술과 관련한 건강한 논쟁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라며 “강경파는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등에 매우 엄격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민간기업들은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반도체가 수출돼야 하고 어떤 것이 금지돼야 할까”라고 물음을 던진 뒤 “내 견해는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통제를 필요 이상 완화할 경우 미래에 감당해야 할 비용이 재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빠른 순환매 못 따라간 개미…코스피보다 수익률 저조
증권 국내증시 2025.07.23 18:01:02코스피지수가 지난달부터 18%가까이 급등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이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 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주도주들이 빠른 속도로 바뀌자 개인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005940)에 의뢰해 6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매매를 한 개인투자자 112만 5696명의 131만 3762계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익률은 11.7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97.67포인트에서 3192.29포인트로 18.34%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약 7% 낮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6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개인들은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들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1%~2%포인트 가량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6월 들어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1월에는 지수가 4.91% 오를 때 개인들은 3.33%의 수익을 냈다. 2월 지수 상승률은 0.61%에 그친 반면 개인들은 이를 두 배 이상 넘어서는 1.24%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3.81% 상승하는 동안 개인들은 7.64%의 수익률을 보면서 올해 들어 최대 격차(6.1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순환매란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가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서 다른 종목이나 업종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게 일반적이지만 6월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주도 업종이 등장하면서 순환매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국회가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 시키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따라 삼성물산(028260)·SK(034730)·LG(003550)·한화(000880) 등 지주사 종목이 급등했고, 이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강조하자 거래량 증가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금융지주(071050) 등 증권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을 기점으로 한국까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카카오페이(377300)를 비롯해 은행주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방산·원전·철강·2차 전지도 주도 업종으로 부각된 바 있다. 실제 지난달 개인들의 회전율도 치솟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회전율은 40.27%를 기록했다. 회전율이란 보유하고 있는 투자 원금에서 얼마를 사고 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회전율이 40%라는 것은 1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40만 원어치를 사고 판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평균 회전율은 2월(17.91%)을 제외하고 모두 27~28% 수준에 머물렀다. 6월 들어 순환매가 급격히 일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회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네이버(NAVER(035420))(1조 421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조 1946억 원), SK하이닉스(4578억 원), 카카오페이(4262억 원) 등을 사들였다. 모두 인공지능(AI)·원전·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실적 중심으로 종목들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법 개정과 AI 산업 육성 등 정책 모멘텀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라며 “실적 시즌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M7' 대신 가상자산에 꽃힌 서학개미
증권 해외증시 2025.07.23 17:59:47서학개미들이 가상자산 관련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을 골자로 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미국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장’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관련 기업들의 주식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절반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었다. 줄곧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관련 종목은 테슬라 주가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일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 197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체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1480억 원)과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1369억 원)도 각각 순매수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관련 기업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이더리움 가격 상승률은 약 70%로 비트코인(약 20%)을 한참 웃돌았다. 이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7위에 해당하는 비트마인 이머전(1321억 원)은 최근 자사주 매각으로 번 2443억 원을 모두 이더리움을 매입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사프링크 게이밍 역시 이더리움 매입 전략을 펼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변동성은 매우 크다. 비트마인 이머전 주가는 이달 초 16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40달러 부근에 머물러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 역시 올 5월 말에는 주가가 100달러를 상회했지만 현재는 30달러 밑에서 거래 중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감독원의 기조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식 순매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 자산 운용사들에 ETF 내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비중 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했고, 이는 해외 시장으로 투자 자금만 빠져나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방법이 활성화 된 상황에서 지금 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지역화폐법·AI교과서법 처리 8월4일로 미뤘다…여야 합의 비쟁점 법안만 통과
정치 정치일반 2025.07.23 17:45:5823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상됐던 지역화폐지원법과 인공지능(AI) 교과서를 교육 자료로 위상을 낮춘 AI교과서법(초중등교육법 개정) 처리가 8월 4일로 미뤄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야당의 반대가 없는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4일은 지역화폐지원법과 AI교과서법을 비롯해 앞서 처리하기로 예정됐던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까지 일거에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23건의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민의힘의 ‘부적격’ 사유도 명시한 채 무기명 투표를 거쳐 통과됐다. 헌법재판소장은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 임명하며 임명된 헌법재판소장은 재판관 임기 6년 중 남은 기간 직무를 수행한다.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보험법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양곡관리법을 포함한 ‘농업 4법’에 묶이면서 재의요구권(거부권)에 가로막혔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도 찬성으로 돌아서며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지난 주말 전국적인 폭우 피해도 명분이 됐다. 화물 자동차 안전운임제를 다시 도입하는 내용의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이 법안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거부권에 가로막혔다. 이번에는 ‘3년 뒤 일몰’ 조항을 담아 여야 합의 통과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직전 3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2배로 하향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 전세사기 방지를 위해 부동산 거래 시 공인중개사가 신탁원부와 건축물대장 등본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립대학을 지원하는 사립대학구조개선지원법 제정안과 외국인 계절 근로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농어업고용인력지원특별법도 의결됐다. 다만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을 의무화한 지역화폐지원법과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 자료’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8월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재명법’으로 불리는 지역화폐법은 국민의힘에서 재정 여력에 따른 지자체 간 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AI교과서법의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교실 혁명’을 앞세워 집중 추진했지만 민주당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개정안을 냈다. 민주당은 여기에 노란봉투법과 양곡관리법 등 윤석열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들도 7월 임시회 중에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합의안에서는 제외됐던 집중 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도 우선 처리를 목표로 하는 법안이다. 공영 방송 이사 추천 단위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방송 4법’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방송법 처리를 강행한다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추천 지영준·박형명 변호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은 여야 원내대표 회동 끝에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두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불거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강한 반대에 통과되지 않는 불상사가 재발하면 곤란하기에 민주당과 추가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
2.5%P 관세 차이가 만든 韓日 역전 드라마…다시 뒤집힐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3 17:45:17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타결이 발표된 23일(현지 시간) 일본 1위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의 주가는 14.34% 급등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됐을 뿐더러 “이 정도 관세면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일본이 ‘최혜국 대우’를 약속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반도체·의약품 등에 적용되는 품목관세에 대해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나쁜 대우를 받지 않는다는 확약을 얻었다”고 밝혔다. 직접 자동차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역시 최혜국 대우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15%를 목표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관세율이 1%포인트만 높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반도체·기계·조선 등 사실상 전 품목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쟁 국가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 기업은 영업이익률 1%를 포기해야 같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과거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기 전 똑같이 2.5%의 관세율을 부과 받던 한국과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 차이는 2007~2011년 연평균 269억 6900만 달러(약 37조 23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 차이는 한미 FTA에 따라 2016년부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관세가 0%로 낮아짐에 따라 점차 줄어 지난해는 우리나라가 총 373억 8600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일본(399억 3600만 달러)을 거의 따라잡았다.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됐던 2.5%의 기본 관세가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1%포인트도 매우 큰 차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이 우위인 상황에 한국이 지금만큼의 경쟁력이라도 갖기 위해서는 품목관세가 12.5%까지는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이번 협상을 통해 자동차 품목관세를 기존 25%에서 15%(기본 관세 2.5% 포함)로 내린 만큼 우리는 그보다 최소 2.5%포인트 더 낮아야 현상 유지라도 된다는 의미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일본은 미국 내 생산 비중도 우리보다 20~30%포인트 더 높기 때문에 동일한 관세율이라 해도 전체 미국 시장에서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나라의 상호관세율이 25%로 유지되면 디스플레이·가전 등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쟁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관세율이 일본보다 10%포인트나 높은 데다 베트남(20%)과도 5%포인트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비용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이상 우월하지 않기 때문에 세율 차이가 커다란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CIP) 지수는 2023년 기준 0.33으로 중국(0.38)에도 밀린 처지다. 공급망 사슬에서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이 미국 수출을 위해 해외 공장 부지를 찾는다고 가정할 경우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1%포인트라도 관세율이 낮은 곳을 낙점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만 개의 부품이 수출입되는 현재 산업구조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점점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 차이면 괜찮지 않느냐는 생각이 지금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 협상팀은 25일까지 열리는 미국과 협상을 위해 잇달아 출국길에 올랐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3일 출국했다. 김 장관은 “한미 간 산업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출국한다. -
오픈AI 물량공세에 맞불 놓는 머스크…AI 치킨게임 점입가경
산업 IT 2025.07.23 17:44:50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에 80만 장에 육박하는 AI 가속기를 탑재했다며 ‘물량 공세’에 나섰다. 오픈AI가 ‘연내 100만 개 GPU 공급’을 선언한 데 대한 반격으로 읽힌다. 양측이 AI 인프라 물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실상을 들춰보면 막대한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AI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간 ‘치킨게임’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22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콜로서스1에 탑재된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칩셋 3만 개를 포함한 총 23만 개의 GPU가 ‘그록’을 훈련시켰다”며 “콜로서스2에는 초도 물량으로 55만 개의 블랙웰 GB200·GB300이 배치돼 몇 주 내 사용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콜로서스는 xAI가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 보유한 슈퍼컴퓨터다. 2024년 9월 첫 가동을 시작해 빠른 속도로 GPU를 늘려왔으며 콜로서스1만으로도 현재 단일 데이터센터 중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머스크는 올 3월 100만 평방피트(약 2만 8000평) 부지를 추가 매입하고 콜로서스2 건설에 나섰고 테슬라·X·스페이스X 등 전 사업체 역량을 xAI에 결집해 GPU를 끌어모았다. 머스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10월 발언을 인용해 “xAI는 속도 면에서 독보적이다. 비교 대상조차 없다”고도 강조했다. 머스크의 언급은 소송전이 오가는 오픈AI를 정조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일 “연말까지 100만 개가 넘는 GPU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머스크가 콜로서스에 대해 언급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오픈AI와 오라클이 4.5GW(기가와트) 규모의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타게이트 차질설을 보도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읽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합작해 2029년까지 미국 내에 5000억 달러(약 690조 원)를 투자해 총 10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WSJ는 프로젝트 선언 후 반 년간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오픈AI는 “스타게이트1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9일 신형 AI 모델 ‘그록4’를 발표하며 콜로서스를 통해 오픈AI 등 주요 모델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돈이다. 양사를 비롯한 AI 개발사들은 AI로 뚜렷한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매출보다 적자가 큰 업체도 적지 않다. 오픈AI는 앞서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알렸으나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트먼은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추가 투자 유치가 절실한 형편이다. 세계 최고 거부인 머스크가 이끄는 xAI도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이날 WSJ는 xAI가 1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콜로서스2 구축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탓이다. 지난달 100억 달러 자금 조달이 끝나자마자 추가 수혈을 고민 중인 셈이다. 머스크는 X를 xAI와 통합하고 스페이스X 자금을 끌어오는 등 AI 개발에 전 사업체를 동원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그록 지식재산권(IP)과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도 담보로 내놨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월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모돼 xAI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野 이인선, 데이터센터 AI인프라 전환 시 세액공제法 발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23 17:44:11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신규 구축뿐 아니라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거나 운영하는 경우에도 투자 및 운영 비용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는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AI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며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경쟁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정부는 지난 3월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지원에 나섰지만 세제 혜택은 주로 연구·인력개발비에 집중되어 있어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운영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개정안은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전환하여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AI 인프라의 조기 구축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AI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AI 데이터센터의 구축(또는 기존 시설의 AI 전환)과 운영(전력·유지보수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투자금 및 운영비의 △대기업 7% △중견기업 10% △중소기업 15%를 해당 과세연도의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하도록 하며 이 특례는 2029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의원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자료를 저장하는 ‘창고’였다면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추론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며 “이미 확보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전환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빠르게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인프라 전환에 대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법안을 통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강국,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OCI 2분기 23억 영업손실… 적자 전환
산업 기업 2025.07.23 17:37:55OCI(456040)는 올해 2분기 23억 원(연결 기준)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270억 원으로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순손실은 24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화학 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 1분기에 인수한 피앤오케미칼의 적자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2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적자 폭은 7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줄였다. 매출은 시황 부진 지속에도 전 분기 정기보수 기저효과에 따라 소폭 늘어났지만 피앤오케미칼이 연결 손익에 영향을 미쳐 영업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00억 원, 4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4.4%, 77.8% 감소한 수치다. 정기보수 영향 및 유가·환율 약세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OCI차이나 매출 감소와 물량 이월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에 따른 점진적 시황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OCI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에는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 양산 본격화, 고객사 및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 원재료 다변화와 공정개선 등을 통한 실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수부족에 한국판 IRA 축소 우려…"첨단산업은 과감히 지원해야"
경제·금융 정책 2025.07.23 17:36:21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일명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놓고 정부가 국회에 기존 발의된 법안보다 적용 업종과 공제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세수 부족 우려에 제도를 먼저 도입하되 지원 규모는 축소하는 구도다. 미국의 전방위 관세 압박으로 국내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에는 더욱 과감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한국판 IRA로 알려진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반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적용 기준과 공제율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이 제도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국가전략기술 분야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판매할 경우 생산비나 생산·판매량에 따라 법인세 일부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미국 IRA에 대응하고 국내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련 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공제율은 최대 30%로 국회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여당 의원들(김태년·정일영·이연희·정태호) 주도로 4건 발의돼 있다. 하지만 최근 세수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세법 개정안에는 조특법상 통합투자세액공제를 적용받는 국가전략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일부 핵심 기술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 △배터리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모빌리티 △바이오의약품 등 7개 분야로 분야별 세부 항목만 58개에 달한다. 적용 범위 축소와 함께 공제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생산 비용의 일정 비율(15~30%)을 법인세나 소득세의 10~30%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기존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중복 적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때 시설 투자 중심의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생산 및 내수 판매 중심의 국내생산촉진세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들도 두 제도의 중복 적용을 금지하고 있다. 동일한 생산 활동이나 투자에 대해 이중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경우 조세 형평성을 해칠 뿐 아니라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세수 감소에 대응해 정부가 조세지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첨단산업에 대해서만큼은 전략적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원가 문제 등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거나 미래 산업의 중요성으로 볼 때 제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배터리·수소 등 첨단산업 분야에 국내생산촉진세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최대 25%까지 늘리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AI 연산 처리의 핵심 인프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국책 사업 수준으로 육성 중인 분야다.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AI 기반 응용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상향 지정해달라는 업계 요구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이 차세대 미래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신성장·원천 기술’로 분류된 AI 응용 기술을 전략 기술로 격상해 보다 강력한 세제·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정부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와 함께 AI 응용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도 이번 세법 개정안에 담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재정 여건이 변수다. 기재부 관계자는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지만 고율의 세액공제를 무차별적으로 확대할 경우 재정에 부담이 클 수 있어 정책 효과성과 형평성 등을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도입하면 해외에서도 크게 이윤을 못 내고 있는 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생산과 고용 창출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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