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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 위원장 “IMF·금융위기·코로나, 노사정 힘 모아 극복”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9:51:03“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이 힘을 모아 극복한 역사가 있습니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탄핵 정국이 만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사정 대화의 선결 과제는 계속고용방안 마련이다. 권 위원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감과 저성장이란 구조적 문제가 눈 앞”이라며 “지금은 위기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는 노사정이 참여한다. 국가적 위기 때마다 노사가 타협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여러 사회적 협약을 맺었다. 상당수 협약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다. 경사노위는 현 정부에서도 임금과 근로시간 제도 개선, 고령자 고용 등 노동 현안에 대한 노사정 대화를 중재했다. 하지만 12.3 계엄 사태 이후 노동계의 참여 중단으로 대화가 중단된 상황이다. 경사노위는 여러 과제 중 계속고용 방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말 예상보다 빨리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올 경사노위 내에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계속고용위원회가 신설됐다. 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1월 계속고용 토론회를 시작으로 노사 타협을 바탕으로 한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계속고용 방안 외에도 여러 사회 현안이 내년 노사정 대화 주제다. 우리 사회 불평등을 만든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노동시장 취약계층 보호가 당면 과제로 거론된다. 경사노위는 플랫폼 노동, 인공지능 시대 등 미래 분야로 대화 의제를 넓히고 노사정 대화가 지속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대립과 반목을 겪고 있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호처 뚫고 尹 체포영장 집행 가능할까…경호처 "적법한 절차따라 조치"
정치 정치일반 2024.12.31 09:43:01법원이 31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대통령경호처를 뚫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신병 확보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 전망이 갈린다. 경호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30일 0시 3차례의 출석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발부에 따라 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발부일로부터 일주일이다. 다만 영장이 순조롭게 집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현재 경호처의 경호가 이뤄지는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다. 경호처는 형사소송법 110조·111조에 따른 ‘군사·공무상 비밀’을 내세워 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경찰은 종로구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과 대통령실의 CCTV 영상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경호처의 불승인으로 실패한 바 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과 달리 체포영장은 거부할 법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경호처의 저지는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은 ‘공무상 비밀’ 등을 이유로 영장 집행을 방해할 수 없다”며 “(경호처에) 공수처장 명의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처는 대응 방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형사 처벌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는지, 아니면 공조수사본부와 조율이 해야할지 등을 두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충돌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관계자는 영장 집행과 관련한 방침을 묻는 질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호처가 ‘적법한 절차’를 강조한 만큼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공수처와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문제지만 가뜩이나 손상을 입은 대외신인도를 추가로 훼손하며 국격 추락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에 몰려들어 수사팀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공수처와 대통령실이 조율해서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을 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윤 대통령은 향후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 위한 여론전에 매달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
'대대행 체제' 미일 정상과 전화통화도 기약없어…코리아 패싱 현실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12.31 08:33:00‘대대행 체제'를 맞아 전 세계 주요국 정상 사이서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이 불과 3주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는커녕 핵심 주요국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통화마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외교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31일 외교부와 관가 등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두고 조율을 이어가고 있지만 큰 진전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 하루 뒤인 15일 오전 7시 15분 한 전 권한대행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가 16분간 이어지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했고 이시바 총리와도 5일 뒤인 19일 오전 9시부터 20분간 전화를 하며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일 관계를 잘 관리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소위 ‘대대행 체제’에서 최 권한대행의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못한 만큼 타국 정상은 물론 우리 외교가에서도 쉽사리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거대 야당이 국무위원의 줄탄핵에 나서는 만큼 최 권한대행마저 언제 자리를 잃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외교부가 국가 위기 속에서 소극적, 방어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각국 정상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두고 희생자 유족과 우리 국민에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와중에도 최 권한대행은 소외되는 모습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애도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 권한대행에 위문 전보를 보내며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상황인만큼 외교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외교계 전문가는 “기껏 정상 간 소통 자리를 만들었는데 최 권한대행이 직을 또 잃는다면 외교부에서도 난감해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고 국내 혼란 속에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발빠른 접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반미 연합읠 약화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분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이 패싱된 채 미북 접촉이 이뤄질 경우 우리 입장에선 상상하기도 싫은 ‘핵보유 인정 및 군축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과의 교류는 민간 차원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마러라고 회동’ 정도다. 일각에서는 전 정부 인사지만 트럼프 1기 당시 그를 여러번 만났던 정의용 전 안보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인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영상]권영세 "입법폭거 중단" vs 이재명 "사고수습은 수습이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2.31 08:00:00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국면에서 여야 대표 간 기싸움을 벌이고 나섰다. 30일 여당 사령탑에 오른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하며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야정 국정협의체와 관련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고 비판하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서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틀 연속 무안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동시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조속한 정국 수습을 강조하며 권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천주교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옥현진 대주교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옥 대주교는 계엄 사태와 관련해 "광주 시민의 불안 요인이 매듭지어지지 않아 불안해하고, 경기도 위축되는 등 여러 상황들이 안 좋기 때문에 빨리 이 일이 수습되길 바란다"며 "무안에서 벌어진 항공사고는 사고대로 유가족 뜻이 잘 받들어지면 좋겠고, 국회 일정은 국회 일정대로 매듭지어져야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도 원래 내일 본회의를 미루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 내일부터 본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는 정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이 겹친다"며 "이번 내란 사태 극복 과정에서 천주교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내년에 대출규제 완화하고 도심에 주택 공급 늘려야”
부동산 분양 2024.12.31 07:00:00전문가들이 내년에 가장 시급하게 도입해야 할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관련 대출 규제 완화를 꼽았다. 또 3기 신도시 건설과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주택 공급 기반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가 높은 만큼 도심 위주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주택자 관련 세제 혜택도 연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건설 개발 전문가 75인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3%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후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포함한 주택 관련 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24.0%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주택 공급 기반 마련(24.0%)’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취득·등록세 감면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연장’을 꼽은 응답자도 21.3%를 기록했다. ‘민간 주택 공급 촉진’ 필요성을 주장하는 응답자는 17.3%에 달했다. 주택 시장 불안과 집값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고 활발한 거래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은 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49.3%는 이를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16.0%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와 경기 일산 고양 대곡지구, 의왕 오전왕곡지구, 의정부 용현지구 등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신규 택지로 지정했다. 다만 이들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와 주택 공급에도 서울 지역 집값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의 64%는 서울 지역 주택 매매·전세 값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24%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민간 주택이 아닌 공공임대 주택이 많이 들어서고 서울 주요 입지와도 거리가 있는 지역들이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잘함 또는 매우 잘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8.3%, 미흡함 또는 매우 미흡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0%로 긍정·부정 평가가 비슷하게 나왔다. ‘재초환 등 재건축 규제 완화(48.6%)’가 가장 많은 긍정 평가를 얻은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등 한시적 세제 혜택(16.2%)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평가로는 ‘규제 완화 강도가 기대만 못하다’와 ‘정책의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각각 33.3% 동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제주항공 참사에 ‘尹 탄핵’ 찬반 집회도 멈췄다…추모 물결 동참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6:41:2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연말까지 예정됐던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취소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추모 성격을 띤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참사에 대한 국민 추모를 위해 31일 예정된 ‘아듀 윤석열 송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 추모와 더불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시민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비상행동 측은 전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 체계 마련, 의료·심리지원 등 보호와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촛불행동도 31일 오후 7시 예정되었던 송년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매일 오후 7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는 추모 성격을 띤 집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깃발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검은 계열의 복장을 착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예정돼 있던 탄핵 반대 집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국민적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헌법재판소, 서울중앙지법 앞,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4개가 모두 취소됐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
“서울 집값 내년에 떨어졌다가 2026년부터 다시 상승"
부동산 분양 2024.12.31 06:40:00서울 집값이 내년 상반기에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와 매수 수요 위축, 정국 불안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건설 개발 전문가 75인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답변이 38.6%로 가장 많았다. 1~3% 하락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5.3%, 3~5% 하락할 것이라는 답은 17.3%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 위축(59.0%)’과 ‘높은 금리 지속(17.9%)’ ‘출 규제(12.8%)’ 등을 집값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전문가들이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높은 금리 지속(62%)’을 들었다. 올해는 9월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과 탄핵 정국 불확실성 증대로 매수 관망 심리가 더 커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주택 매매 시장은 서울보다 침체의 골이 더 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86.6%가 지방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3%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3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 이상 하락이 25.3%. 3~5% 하락이 24.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63.2%는 지방 주택 시장과 관련해 수도권 지역보다 더 큰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응답자의 32.4%는 지방의 주택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은 탓에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나마 충북 천안 및 부산 등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내년 상반기의 집값 하락은 일시적인 숨고르기 국면이며 2026년 상반기부터 집값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고 양극화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재상승할 시기로는 ‘2026년 상반기(35.0%)’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 하반기(32.5%)부터 상승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재반등하는 시점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가 2026년을 꼽았다. 지방 집값은 수도권 지역 집값이 먼저 오른 후 시차를 두고 2027년 이후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지역 내, 서울과 수도권 간,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은 무려 98.7%나 됐다. 전문가들이 2026년부터 상승세를 점치는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공급 물량 부족(82.9%)’이 가장 큰 이유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주택 인허가가 33만 가구로 올해보다 5.7% 감소하고 준공은 33만 가구로 25.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약 50만 가구가 부족하다. 2026년 상승세 전망의 두 번째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한국은행의 금리 유지·인하 가능성(14.6%)이 꼽혔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 한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어서다. 거래절벽에 대출 규제도 결국 완화할 것이라는 논리 역시 상승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에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다면 적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내년 하반기’로 답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26.2%)’와 ‘2026년 상반기(19.0%)’ 순이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져도 내년 상반기에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75%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58%였던 것에 비해 17%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의 방법으로도 ‘아파트 신규 분양(44.2%)’을 가장 많이 추천했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투자를 추천한 비율은 37.2%로 2위였다. 응답자의 75%는 향후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15.9%는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9.1%에 불과했다. -
"아들 오늘 학원 등록하는 날이지?"…아무리 힘들어도 '이것'만은 못 줄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31 06:02:18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한·KB·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전월 동기(28조7997억원)보다 약 2% 감소했다. 작년 동기(27조5155억원)와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지난달보다 소비가 주춤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여파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매출이 줄었고, 백화점 등 유통 매출은 연말 수요 덕에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이달 20일까지 식당 및 식품 판매점 매출은 7110억원으로 전월(7405억원) 대비 약 4% 감소했다. 작년 동기(7167억원) 대비해서도 소폭 줄었다. 삼성카드의 일반음식점 매출은 5763억원으로 전년(6013억원) 대비 약 4.2% 감소했다. 노래방·나이트·단란주점 등이 포함된 유흥업종 매출은 200억원으로 작년(232억원) 대비 13.8% 급감했다. 반면 유통 매출은 연말연시 행사 덕분에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유통 매출은 2조5848억원으로, 작년보다 12.8% 늘었다. 신한카드 백화점 매출도 작년보다 3.1%, 전월보다 4.7% 증가했다. 자녀교육 관련 소비는 위축되지 않았다. KB국민카드의 교육 업종 매출은 작년보다 10.6%, 전월보다 4.1% 증가했고, 삼성카드의 학원 업종 매출도 작년 대비 7.5%, 전월 대비 2.6%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p) 떨어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정 의원은 "불법계엄과 탄핵으로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지원과 대출 구조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계엄 여파?…K방산 수출 역성장 ‘올해 100억 달러’ 안팎, 내년 전망도 ‘흐림’[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12.31 06:00:00올해 K-방산은 K9 자주포·K2 전차·다연장 로켓 천무·한국형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레드백 장갑차·경공격기 FA-50 등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중동·중남미·호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방산기업들은 매출·영업이익 급증으로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전문기관의 평가에서도 이 같은 성적표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년 세계 순위를 발표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023년 매출 기준 100대 방산업체에 한국 업체 4곳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42위에서 24위로 급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75위에서 56위로 뛰어 올랐다. LIG넥스원(76위)에 이어 현대로템도 87위로 새로 1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물론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39위) 등 5곳으로 한국보다 많지만, 매출 합산에서 한국의 4개사가 110억 달러로 일본(100억 달러)을 앞서는 성과를 과시했다. 향후 K방산의 전망은 더 장밋빛이 될 것이라는 이슈도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K-조선 호평이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군함·잠수함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의 장기화,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증액 요구 등으로 지구촌의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EU·중동은 물론 일본·대만 등의 내년 국방 예산도 역대 최대로 증가하면서 K방산에게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2024년 연말에 난데없는 먹구름이 끼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다. 키르기스스탄·스웨덴 정상의 방산업체 방문이 취소되고 추진 중인 초대형 계약이 불투명해졌다. 당장 12·3 계엄 사태 여파로 대통령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져 외교·통상 등 정부 기능 공백이 커지면서 정부 간 거래의 특성이 강한 방위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70억 달러에 달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의 연내 성사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폴란드 정부와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협상을 막판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 앞서 2022년 1차 계약 180대의 4배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폴란드의 분위기를 보면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태도로 9월 예상됐던 계약이 연말이 다가와도 성사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연내 계약 마무리가 어렵다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결정적으로 현재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폴란드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계약에 신중한 분위기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팩트”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폴란드와의 K2 전차 수출 계약 지연은 자연스럽게 정부가 올해 목표한 K방산 수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70억 달러는 K2 전차 계약 규모는 올해 수출 목표액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런 탓에 올해 K방산 수출 계약액은 100억 달러(약 15조 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방산 수출 전략 회의’에서 제시한 2024년 방산 수출 목표액 200억 달러(약 29조 5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당초 정부는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 상승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영향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는 판단했다.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지난 11월에 윤석열 정부의 임기 반환점 통과를 계기로 국방 분야 성과 브리핑에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00억 불은 목표치”라며 “수출 대상 장비가 늘었고 추가 계약 물량도 있어 실적이 작년(130억 달러)보다 많이 늘 것이고 200억 달러 달성에 상당히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내년도 K방산 수출 전망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폴란드 측이 최근 우리나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처럼 빅딜이 성사되는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가 공백인 상황이 길어진다면 K방산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계엄 여파로 K방산 수출이 발목이 잡혔다는 우려에 대해 방사청은 강하게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K2 전차의 2차 수출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가 폴란드 정부에 K2PL(K2 Poland)의 가격을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PGZ 측은 폴란드 정부에 K2PL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과 군의 요구사항 등을 이유로 가격을 높게 책정했고 폴란드 군은 가격이 높다며 양측의 입장차로 우리 정부와 폴란드 정부 간 수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방산업체 PGZ vs 폴란드군)은 올해 초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K2 전차 관련 수출계약은 절차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폴란드 현지에서 방산업체와 폴란드군 간의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우리 정부와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K2전차 수출 계약 지연은 현지업체 사정 국내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관련 방사청은 적극적으로 폴란드 정부와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야첵 시에비에라 폴란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K2 전차 2차 수출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지만 방산 수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시에비에라 안보실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석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5일 시에비에라 안보실장과의 통화에서 “방사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K2 전차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고 시에비에라 안보실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석 청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간)에 폴란드 현지에서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과 회동하고 이 자리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방산 협력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K 방산이 계엄 사태로 유탄을 맞지 않도록 주요 방산협력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미정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방산 수출은 제품 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가 간 관계와 정치적 영향력이 중요해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이 수출상대국에게 불안정으로 여겨질 수 있어 신뢰도를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방산 협력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서한을 방산협력 주요 29개국에 발송하는 등 K방산 신뢰 유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엔데믹 특수는커녕 걱정만"… 티메프·여객기 참사에 휘청인 여행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31 05:30:00“코로나19 이후로 악재는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올해 계속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내년에도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네요.” 여행·호텔업계는 올해 상반기 엔데믹에 따른 특수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터는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미정산 사태부터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 연이어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 업계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엔데믹에도 실적 회복에 실패했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올해 기대했는데…걱정만 커진 여행사·호텔 여행사들은 올해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껑충 뛰면서 송출객이 급증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패키지, 항공권 등을 판매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정산금이 하나투어 63억 원, 모두투어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정산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44% 줄었다. 여행사들은 연말 연초, 겨울방학으로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고환율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오히려 여행객 유치를 걱정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 때만 해도 기존 예약자들이 취소하는 비율은 낮았는데 제주항공 사고 이후에는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다가 아예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자체가 꺼져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엔데믹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신규 호텔들이 전국 각지에 오픈했다. 3월 인천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미국 모히건사의 직접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성된 최초 복합리조트다. 6월에는 반얀그룹이 속초에 레지던스 리조트 ‘카시아 속초’를 개관했다. 카시아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신라스테이가 5월 제주 이호테우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6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10월)’를 개관했다. 하지만 이달 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호텔 업계도 위기를 맞았다. 일부 외국인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한 데 이어 정치적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도 투숙객을 확보하는 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존 걱정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업계는 엔데믹에도 줄곧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올해 11월까지 총 12조 1469억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은 데다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여행객들이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선호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면세 업계는 정부가 특허수수료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면세 주류 제한을 폐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방심위, 참사 영상 송출한 MBC 등 긴급심의…“2차 가해 없어야”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1 05:00:00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각 방송사가 재난방송 준칙을 준수하는지 점검했다. 점검 결과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방송한 MBC 뉴스 등에 대한 심의 위반 사항이 접수됨에 따라 이날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에 접수된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은 사고 현장 제보 화면을 그대로 방송한 MBC 뉴스 1건, 뉴스 특보 도중 ‘탄핵817’ 등 방송 내용과 무관한 자막이 들어간 화면을 잠시 내보낸 MBC 뉴스 1건 등 총 2건이다. 방심위는 또한 각 방송사에 위원회의 재난방송 심의 규정과 자체 재난방송 준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방송심의국에 방송심의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관련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방송사에도 사고 당시 현장의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 송출하는 것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고 원인에 대한 보도, 동의 없는 유가족 인터뷰와 인적 사항 공개 등 인권 침해를 포함한 2차 가해가 없도록 요청했다. -
[사설] 국정 혼돈 막기 위해 재판관 임명·쌍특검 손질 해법 찾아야
오피니언 사설 2024.12.31 00:05:00계엄 선포 사태에 이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및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연쇄 가결 등으로 정치·경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쌍특검법(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새해 1월 1일까지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다.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3명 임명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최 권한대행은 두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야당이 강행 처리한 두 특검법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가 반대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최 권한대행도 이달 27일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거대 야당은 특검 수용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조하면서도 여객기 참사 수습 등을 감안해 최 권한대행에 대한 노골적인 탄핵 겁박은 삼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헌법재판관 공석 3명을 임명하는 것이 권한대행의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임명 시한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여야는 헌법재판관 임명과 두 특검법 문제를 논의할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법치와 상식에 맞는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로 인한 정국 혼란과 환율·증시 불안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최 권한대행은 헌법정신에 따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인을 임명하고, 여야는 야당에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해 위헌 소지가 있는 두 특검법의 독소 조항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 헌재는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조속히 결론을 내려 혼란 확산을 막아야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한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만일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면 윤 대통령은 수사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국정 혼란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수사·탄핵심판 지연전술을 접고, 군을 동원한 국헌 문란의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응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사설] 생산·투자 또 감소, 與野政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앞장서라
오피니언 사설 2024.12.31 00:05:00우리 경제가 내수 침체 장기화와 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 혼돈이 겹쳐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생산·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서비스업·공공행정·건설업의 생산 감소로 전월 대비 0.4% 떨어진 112.6을 기록해 석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중 건설업 생산지수는 7개월 연속 떨어져 해당 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10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 선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 악화 흐름을 반전시키려면 재정·세제 및 통화·금융 정책의 적극적 운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및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역할에 이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를 수습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업무까지 떠안아 경기 대응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엄·탄핵 정국의 혼란이 경제 사령탑의 리더십까지 짓누르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의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 응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절반은 내년도 경영 환경과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국회는 정치 불안으로 최근 국가 신용등급 강등 수모를 겪은 프랑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국 안정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꺼져가는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려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특히 규제 혁파와 세제·예산 전방위 지원 등으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여야는 최근 극한 정쟁 속에 불발시킨 반도체특별법 입법 작업을 재개해 첨단기술 연구개발의 발목을 잡는 주 52시간 근무제 규제를 조속히 해소해줘야 한다. 여야가 합의하고도 후순위로 밀어놓은 고준위방폐장법을 처리하고 국회 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예산을 복원해 K원전 산업 부흥을 돕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 강행을 멈춰 얼어붙은 기업들의 고용·투자 심리를 녹이는 데 협력해야 한다. -
[무언설태] 權 “계엄·탄핵 사과”…전면 쇄신해야 당이 생존하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30 20:52:03▲국민의힘이 30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친윤계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격이 다른 사안인데 어떻게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했네요. 국민의힘이 살아남으려면 새 비대위는 그간의 과오와 무사안일에 대해 사죄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하면서 ‘도로 친윤당’에서 벗어나야죠.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30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사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며 “혁신당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야정이 말로만 ‘협력’을 외치지 말고 재난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커피 한 잔이라도 보탬되고파”…무안으로 이어진 ‘선결제’ 물결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4.12.30 19:05:59여의도와 광화문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의 ‘선결제’ 문화가 무안 제주공항 참사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의 한 카페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되셨어요”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게시됐다. 이는 익명의 기부자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각 100잔을 선결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 점주는 “결제자의 신원은 알 수 없으나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위해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커피 200잔이 선결제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무안공항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손글씨를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페를 찾은 유가족들은 안내문을 보고 커피를 제공받았으며 주문이 밀려 30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29일부터 무안국제공항 1층에 간이부스를 설치해 생수와 담요, 방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자원봉사센터는 떡국 등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안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도 현장 작업자들에게 빵과 라면 등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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