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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후 '두문불출' 한강, 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할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4 11:09:47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가 수상 발표 후 개별 기자회견·언론사 인터뷰를 고사하고 두문불출하면서 그의 첫 공식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발표 후 첫 외부 일정은 오는 17일 열리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실제로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지난 1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전했다. 한강은 같은 날 자신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들을 통해 언론에 전한 메시지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출판사들은 해당 소감을 전하면서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모쪼록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작가의 뜻을 전했다. 한강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운영하는 소형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부터 한강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점으로 알려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책방 측은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서점은 한강이 대표자로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운영은 책방지기들이 하고 작가는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방오늘 근처 한강의 자택으로 알려진 한 주택 앞에도 팬과 독자들,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나 작가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노벨위원회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앞서 포니정 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으며,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시상식 일정에 변동은 없지만,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불참하거나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불참하게 되면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강 작가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문제의식들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금빛 얼굴' 한강 초상화, 누가 그렸나 보니…노벨상 주인공 먼저 아는 ‘이 작가’
국제 국제일반 2024.10.14 08:35:37지난 10일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과 동시에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한 장의 그림이 등장했다. 전 세계에 한강의 얼굴을 실물 사진보다 먼저 알린 이 그림은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온 스웨덴 출신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의 작품이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대외활동이 적은 수상자들의 경우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12년 노벨위원회의 미디어 분야 예술 감독으로 일하게 된 엘메헤드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봤고 그림으로 사진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자 엘메헤드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화가로 일하게 된다. 엘메헤드의 초상화에서 수상자들의 얼굴은 황금빛으로 표현된다. 그는 당초 푸른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상화를 채색했지만,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바뀐 채색 방식이다. 수상자의 인종, 국적과 무관하게 모두 황금색만 사용해 특정 피부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엘메헤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에는 검은 윤곽선에 푸른색과 노란색 음영을 줘서 강조했다”면서 “2017년에 주된 색상을 금색으로 하기로 했고 여러 가지 종류의 금빛 물감을 쓰다가 금박을 입히는 것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간결한 화풍이지만 작업은 간단하지 않다.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윤곽을 그리고, 얇은 금박을 특수 접착제로 붙이며 양감을 표현한다. 공식 발표에 앞서 초상화를 그릴 시간이 필요해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 때문에 수상자 명단을 공유하는 시점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림을 30여 분 만에 완성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엘메헤드는 이어 “(긴박한 작업에)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정말 이 일을 사랑한다”면서 “노벨상 수상자를 그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노벨상' 한강 작가님이 우리 아들 한 풀어주셨네요"…80대 노모의 고백, 무슨 일?
사회 사회일반 2024.10.14 06:01:26"우리 아들 한을 한강 작가님이 풀어주셨네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고(故)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84) 씨가 한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선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백 마디 투쟁한 것보다 작가님의 책 한권으로 5·18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씨는 "조금 전엔 재학이 영정사진을 내놓고 '재학아 이제 네가 못 이룬 것 다 이뤄졌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라'고 당부했다"며 "(아들이)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들을 잃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김 씨는 차마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5·18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문 군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만류에도 시위에 참여했다. 문 군은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그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
"번역가 잘 만나야 해"…한국어 독학했다는 한강 노벨문학상 '일등 공신' 누구?
국제 국제일반 2024.10.14 01:00:00한때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두고 한국어의 특수성이 거론되었다. 한국어가 너무 섬세해서 영어로 번역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번역가 없이는 K문학의 열풍도 없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한국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주목받고 있다. 데모라 스미스는 영국 중부의 소도시 동커스터 출신으로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어만 할 줄 알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영국에 한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번역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2010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번역할 때 문학적 감수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 매력에 빠져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국제상을 받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특히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스미스는 지난 2016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초청 기자회견에서 "줄거리와 인물, 배경 등이 어느 정도 정립된 작품보다 문체, 글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며 "나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독자에게 제시할 문장이 있는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영국 독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번역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번역한 책이 영국 독자가 처음 접하는 한국 문화가 될 수 있다"며 "소주, 만화, 선생님 등의 단어를 그대로 번역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씨의 인터뷰에서 번역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아제아제 바라아재’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한승원씨는 이번 딸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한 작가의 수상에 “ 왜 강이가 선택받았을까 생각해봤다. 우리 딸은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퍼요. 그러니까 슬픈 그 문장을 어떻게 외국어로 번역하느냐에 따라서 수상 여부가 결정될 텐데. 우리 한국어는 한국어 나름대로의 독특한 감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자라난 사람이 어떻게 한국어의 묘한 맛을 알 것인가. 그런데 데보라 스미스가 감각적으로 잘 번역했다. 번역자를 잘 만나서 좋은 번역을 하게 됐고 수상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역시 이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그동안 꾸준히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996년 설립 이후 44개 언어권 2171건 출간지원을 통해 한국 문학을 글로벌 무대에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은 설명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하고, 전 세계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임윤찬 선율, 정보라 글맛에…'한강'의 기적 계속된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3 18:00:41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K컬처’가 르네상스 시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문학을 비롯해 미술·클래식·발레와 K팝·K드라마·영화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우리나라 젊은 예술가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한국 문화 전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문화계는 제2·제3의 노벨문학상 작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임윤찬·선우예권 등 세계 정상 무대를 누비고 있는 연주가와 방탄소년단(BTS), 봉준호·황동혁 감독 등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대중문화 스타들의 뒤를 이을 신예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의 젊은 작가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저주 토끼’의 정보라, ‘대도시의 사랑법’의 박상영 등은 한강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안긴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올랐다. 대만계 퀴어 문학 대표 작가인 천쓰홍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재미있게 읽었다”며 박 작가의 감각을 높이 사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 작가인 김주혜는 최근 ‘작은 땅의 야수들’로 올해 일명 톨스토이문학상으로 불리는 러시아 야스나야폴랴나상에서 해외문학상을 받았다. 직장인 등 평범한 이들의 삶을 사실주의적으로 담아내는 장류진은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2019)’부터 중국·일본·터키 등에 출판됐고 첫 장편소설인 ‘달까지 가자(2021)’는 일본·대만·태국 등에 출판돼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한국 문학의 새로운 기수로 불리는 이슬아 작가는 에세이를 넘어 소설과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가 쓴 첫 장편 ‘가녀장의 시대(2022)’는 올 8월 대만에 출시된 뒤 베스트셀러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몬드’의 손원평은 ‘일본 서점 대상’ 번역 소설 부문에서 수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조성진을 비롯해 임윤찬·선우예권 등이 국제 무대에서 수상을 하며 K클래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22년 밴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데 이어 최근 ‘클래식 음반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그라모폰상을 수상했다. 해외 평론가들은 한국의 젊은 연주가들이 기량은 물론 나이에 비해 깊이 있는 예술적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며 뒤를 이을 신예 연주가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로 작가들이 장악해온 미술계에도 최근 30~50대 젊은 작가들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테이트모던 터빈홀에서 초대형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미래(36)는 가장 주목받는 젊은 한국 예술가 중 한 명이다.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미래는 루이즈 부르주아, 애니시 커푸어, 아이웨이웨이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거처간 터빈홀에서 이달 8일부터 5개월여간 개인전을 진행한다. 김아영(45) 역시 최근 세계 미술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젊은 작가다. 그는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로 세계 최대 미디어 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인 골든니카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발레단에서도 젊은 ‘한국인 수석무용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2015년 최연소 수석무용수가 된 김기민은 마린스키에서 단독 공연을 할 정도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전민철도 최근 마린스키 입단 소식을 알리며 김기민의 명성을 잇는 발레리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세은은 350년 역사를 가진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2021년 최초의 동양인 에투알(수석무용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K팝에서는 ‘제2의 BTS’가 될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걸그룹의 경우 뉴진스를 비롯해 아이브·엔믹스·아일릿이 블랙핑크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보이그룹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이키즈는 이달 6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50주년 스페셜’ 무대에 K팝 가수로는 BTS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감독 등 연출자들을 비롯해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임시완·강하늘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게 글로벌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최종회를 선보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흑백요리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
[여명]한국 문학의 봄 'K릿 르네상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10.13 17:47:57벼락같은 축복이 한국 문학에 쏟아져 내렸다. 한국 문학의 힘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었지만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이렇게 성큼 다가오리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좀처럼 즐겁고 신나는 뉴스가 없던 터에 스웨덴에서 날아든 낭보는 더없이 반갑다. 쉽게 예상치 못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기에 작가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 모두의 기쁨은 너무나 크다. 전 세계 문화계와 언론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깜짝 뉴스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파고 속에서 고통받는 개인의 트라우마를 혁신적인 언어로 표현했다는 스웨덴 한림원의 평가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분석하는 평론가들의 여러 글 가운데 눈길을 끄는 단어는 ‘K릿(Lit·문학)’이라는 표현이다.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팝, K드라마에 이어 K릿의 시대가 온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출판사 편집자이자 번역가인 그는 최경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팀장과 함께 한강의 두 소설을 번역했고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의 프랑스어판 발간에도 참여했다. 한국 문학이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기까지 비지우 씨와 같은 뛰어난 번역가들의 공도 크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있기 전까지 한국 문학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던 각국의 문화계 인사들도 언어의 장벽을 넘기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던 터다. 비지우 씨는 한강의 작품이 제주 4·3 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처럼 아픈 우리 현대사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이 침투한 고통과 진심을 잘 표현해냈다고 칭찬했다. 역사적 사건의 틈새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내면을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표현해내는 한강의 재능은 천재적이다. 서구 유럽이나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와는 다른 한국 역사의 굴곡과 아픔을 세계인의 보편적 감수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표현한 그의 글을 두고 평론가들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의 정수라고 치켜세운다. 노벨문학상의 수상으로 한국 문학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찬란한 봄을 맞았다. 고색창연한 중세의 심연을 넘어 화려한 빛깔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처럼 한국 문학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동안 켜켜이 쌓아 놓은 문학적 성과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의 장인 ‘K릿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젖혔다. K팝이라는 명칭이 세계 문화 시장에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을 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친숙하지 않은 이 표현에 어색해했다. 1980~1990년대에 위세를 떨쳤던 J팝도 글로벌 시장에서 그 용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다. H.O.T.와 빅뱅 등 한국 아이돌의 음악이 세계시장에서 조금씩 인정받으며 K팝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방탄소년단(BTS)이 빌보트 핫100 차트의 1위를 연거푸 차지하면서 K팝은 라틴음악·R&B 등과 함께 세계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대중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지난해 K팝 부문상이 신설됐다. J팝이라는 장르에 입을 삐죽이는 이들도 K팝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불호를 넘어 거대한 트렌드와 중요한 대중음악 장르로 받아들이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비지우 씨는 머지않아 K팝·K드라마와 함께 K릿이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문학의 저력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평론가들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점으로 세계 문학계가 K릿을 중요한 장르로 다룰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강의 글만이 아니라 모든 훌륭한 예술 작품은 인간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맞이한 봄의 기운이 트라우마 속에 적대적인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꽁꽁 문을 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냉기를 녹여주기 기대한다. 한국 문학에 벼락같은 봄을 안겨 준 한강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
'빈사 상태' 국내 출판시장 반전 계기 될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3 17:41:55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출판 시장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강 문학 다시 읽기 바람이 독서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23년 출판생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간 발행 부수는 7020만 8804부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신간 발행 부수는 25.4%나 급감했다. 출판사의 어려움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출판협회 측은 “지난해 외감 대상 71개 출판사의 영업이익은 1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로 1994년 이래 가장 낮았다.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도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다른 매체를 즐긴다는 답이 많았다. 출판계는 이달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진 뒤 이런 추세의 반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강의 기존 소설이나 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이책’ 읽기에 대한 흥미가 다시 일어나는 것도 호재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난 대학생 박 모(23) 씨는 “친구들끼리 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이야기했는데 앞으로는 한강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서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강의 작품을 펴낸 출판사는 환호하고 있다.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등은 “주말 내내 인쇄기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이 계기가 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게 되기도 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게 고무적”이라며 “(한강 작품 외에) 다른 문학작품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로터리]한강의 기적! 다시 한번
산업 산업일반 2024.10.13 13:10:48지난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스웨덴 한림원에서 날아들었다. 작가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적으로 경사다. 혹자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했다. 전쟁의 폐허와 잿더미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의 성공이 원조 한강의 기적이다. 이들 한강의 기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글쓰기와 작가 정신에 더해 최고 수준의 번역자와 한국문화번역원의 지원 등이 일조했듯이 산업화로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까지 창업과 기업가정신은 물론 노동자의 땀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드높아진 K컬처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외신이 전한다. 환경적 요인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무역자유화 또는 세계화의 시대적 흐름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 무역 체계가 국제통상 질서를 정립하고 시장을 통한 공정 경쟁이 가능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초창기 동남아 등 역내에서의 한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K컬처와 달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은 사뭇 다르다.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더해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로 주요국들은 자국중심주의를 내세우며 보조금 위주의 산업 정책을 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을 통한 성장이 시급한 변곡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제 디지털 전환(DX)은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노벨상 시즌에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우리 기업 대부분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조사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무역협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아직 준비 중이거나 이제 도입 초기에 있는 기업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반면 전환이 활발히 진행 중인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은 비용 대비 이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경영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은 기존의 경영 방식과 수익을 보장하던 시장에서 초월할 것을 요구한다. 당연히 디지털 전환에는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기업의 89%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얻은 수익은 예상 수익의 31%, 비용 절감도 기대치의 25%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뭇거릴 틈이 없다. AI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다. 한강의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다. 기업가정신과 작가 정신이 꾸준히 축적된 결과의 발현이다. 한국 경제에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전환의 시대에 변곡점에 선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린 일이다. -
‘한강 노벨상’만큼 기쁘다는 WGBI 편입…증시 밸류업은 언제 [선데이 머니 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0.13 06:00:00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내년 11월부터 한국을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지 2년 만입니다. FTSE 러셀이 요구하는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WGBI 편입은 시간 문제라고 봤으나 시장 예상보다 반년 이상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GBI 편입을 두고 이창용 총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라며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일부 금융선진국들도 문턱을 넘기 어려운 매우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인 WGBI에 한국이 편입돼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며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인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기로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WGBI 편입 소식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건 국가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게 되면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WGBI 편입으로 자금 600억 달러가 유입되면 5년물 국채수익률이 0.25~0.7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고채 투자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는 “외화 표시 부채를 많이 조달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신용위험이 생기는데 WGBI를 통해 국채뿐만 아니라 은행채 등을 원화로 외국인에 팔 수 있다면 환율변동 손실을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며 “통화정책 면에서 변동환율제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WGBI 가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WGBI 추종 자금 추정치가 제각각이고 원·달러 환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을 2조 5000억~3조 원 정도로 추정하면서 한국 비중 2.22%를 감안하면 560억~670억 달러(75조~89조 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먼저 WGBI 추종 펀드 자금 규모를 보수적으로 3조~3조 5000억 달러로 가정하고,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2.2%)을 적용해 자금 유입 규모를 660억~770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1250~1300원으로 가정하면 90조 원 규모입니다. 현대차증권도 WGBI 편입으로 인한 유입 자금 규모를 550억~600억 달러, 한화 기준 74조~89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분기별 추정 유입액은 18조 5000억~22조 2000억 원입니다. 내년 국채 순발행 규모가 83조 7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는 평가입니다. WGBI 편입으로 조심해야 할 것도 생겼습니다. 향후 지수 편출이 이뤄지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 편출은 편입과 달리 유예 시간이 없어 더 큰 충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함께 비교적 이른 시기에 WGBI에 편입됐으나 2012년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지수에서 쫓겨났는데 당시 금리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한국도 WGBI에 편입된 만큼 앞으로는 국가 신용 등급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WGBI 편입으로 투자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로 옮겨졌습니다. 채권 시장이 선진국 대접을 받게 된 만큼 주식 시장도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과 함께 MSCI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선진국 요건을 이미 충족했으나 접근성에서 낙제점을 받아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009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이후 다시 제외된 상태입니다. MSCI는 올해 6월 평가에서 투자자등록제도 개선, 영문 공시 및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특히 2023년 11월 한국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크게 악화(deterioration)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FTSE 러셀 역시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은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야심차게 증시 밸류업을 발표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정부가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던 2월 26일 2647.08에서 11일 2596.91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 -
최상목 "소득세물가 연동제도 살펴볼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3 05:30:00정부가 국가전략기술에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득세 과세표준을 물가와 연동해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 도입도 살펴볼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기핵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AI 투자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다만 AI 분야는 범위가 넓어 어디까지 국가전략기술로 인정할 수 있는지 살펴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기한을 2027년까지로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중견·대기업 30~40%, 중소기업 40~50%의 공제율을,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해서는 중견·대기업 15%, 중소기업 2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득세 물가 연동제가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자 “물가 관련된 연동 부분은 근본적인 문제”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다. 소득세물가연동제란 소득세 과표구간, 세율, 각종 공제제도 등을 물가에 연동시켜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미국·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물가가 올라 명목소득이 증가하면 소득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최 부총리는 근로소득에 대한 각종 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근로소득세와 관련한 실효세율, 면세자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국감에서 조세정책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 제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속세를 최대 600억 원까지 공제하는 현행 가업승계 지원 제도의 경우 제과업은 공제 적용 대상에 포함된 반면 커피 전문점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100년 가게로 선정된 커피 전문점은 가업상속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데 서울 근교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포함돼 이 카페들이 승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 제한에 대해 “업종 제한이 너무 경직적인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동의했다. 지방 균형 발전의 성과에 대해서는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법인세 지역별 차등 적용은 지금 검토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대규모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만큼 감액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감액 추경을 한다는 것은 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이라며 “(국가채무를 늘리는 데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재위 국감장에서는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상금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소득세법 시행령 18조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받는 상금은 비과세되는 기타 소득으로 분류돼 한강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과 메달·증서가 수여된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한국무역보험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과정을 둘러싼 공방이 이뤄졌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체코 정부로부터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한 금융 지원 요청은 없었다”며 “체코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에 금융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정유라, 한강 수상 소식에 "역사 왜곡 소설로 노벨문학상, 의미 있는지"
정치 정치일반 2024.10.13 02:00:00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관련해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상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11일 정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3 사건, 5·18 민주화운동 옹호 소설이라는 이유와 노벨상이 없으니 ‘그저 감사하자’ 이런 마음으로 우파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고 적었다. 이어 “원래 좌파는 감성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 부분이 우파와 좌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하는데 무슨 상을 받건 왜곡은 왜곡”이라며 “여전히 명단조차 밝히지 못하는 유공자. 유공자 명단 밝히라고 하면 죽일XX되는 나라가 정상 맞냐”고 덧붙였다. 또한 “김대중의 노벨 평화상을 비판하면서 한강의 노벨 문학상을 옹호하는건 이치에도 맞지 않다”며 “우리가 좌파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바로 그들의 내로남불과 오가락가락 하는 잣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씨는 “”좌파 같은 인간이 되긴 싫음으로 저는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24년 만이다. 전날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작가 사인 초판 50만 원”…한강 책 '중고' 가격, 정가 30배 이상도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21:26:21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의 작품이 뜨거운 관심 속에 온∙오프라인에서 잇따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한강의 책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 초판본을 50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채식주의자’의 정가가 1만 5000원(교보문고)임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가격인 셈이다. 또 다른 판매자는 한강의 다른 책인 ‘내 여자의 열매’ 초판의 가격을 10만 원으로 책정했다. ‘내 여자의 열매’의 정가는 1만 4000원이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도 한강의 책 3권을 10만 원에 판매하는 등 고가 중고 매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취를 감출 정도로 판매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강이 쓴 책은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1일 오후 기준 30만 부(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넘게 팔렸다. 한강 책을 다수 펴낸 문학동네·창비·문지 등은 중쇄를 찍고 있다. 뜨거운 수요를 보여주듯 중고 사이트에서는 ‘한강 작가의 서명본을 40만 원에 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 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이다. -
“’채식주의자’, 독자 불편하게 하고 질문 던져… 내 번역도 같은 목적”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17:25:07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는 2016년 ‘대산문화’ 여름호에 실린 번역 후기에서 “번역은 번역이자 해석”이라며 “번역은 단 한 가지 해석을 낳지 않으며, 원문이 지닌 다수의 가능성을 온전히 전달해 주관에 따라 작품을 해석할 여지 또한 남겨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번역가는 문화적 특수성을 지키고 동시에 과도한 ‘방향 지시’를 하지 않아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와 같은 소설을 번역할 대면 이러한 줄타기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사회 금기에 도전하는 잔혹하고 시적인 연작소설에서 작가는 중심 인물을 주변 인물들의 각기 다른 렌즈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주인공한테 극단적인 수동성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강은 ‘주인공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유럽 중심적 통념에 도전한다는 것이 번역가로서 그의 생각이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가 사회학적 보고서보다는 음시(音詩)에 가까운 작품이라며 “작품이 지닌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한강은 ‘채식주의자’ 편집 과정에 참여해 세심하게 조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의 거리 때문에도 적확한 문장 구조와 어휘를 찾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며 “예컨대 ‘완전히(completely)’와 ‘당연히(surely)’와 같 같은 부사는 1부에 주로 삽입하는 등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는 한강이 소설을 통해 독자를 자극하고, 불편하게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모색하게 만든다며 “나 역시 내 번역이 그런 자극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오스카 이어 노벨문학상마저…'한류' 세계 문화 메이저로" 한강 돌풍 주목한 외신들
국제 국제일반 2024.10.12 16:30:51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에 외신들도 일제히 주목했다.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수천배씩 폭주하며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싹쓸이한 상황을 전하며 이미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열풍'이 문학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서점가와 온라인 스토어에는 한강의 책을 구하기 위한 대기가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며 "교보문고 기준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가운데 9개가 한강의 작품이며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가디언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도 한 목소리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며 국정감사 도중 여러 상임위에서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던 일화도 소개했다. AP 통신도 "한국인들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종일 놀라고 들뜬 분위기였다"며 "한강의 예기치 못한 수상은 한국의 자라나는 문화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상 소식이 타전되자마자 일부 온라인 서점들은 몰려드는 트래픽에 다운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며 "SNS는 한강의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메시지로 도배됐고 일부는 특유의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 작가가 이룬 쾌거를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격동의 근대사 거치며 고유한 문화적 토양 마련” AFP 통신은 '한류' 전반을 조망했다. AFP는 "오스카에 이어 TV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문학상마저 가져갔다"면서 한국 문화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서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AFP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문을 연 '한류'가 BTS 등 K팝 스타들의 팬덤으로 힘을 얻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도약해 어엿한 세계 문화 속의 '메이저'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이 마련됐다"며 "한강 역시 1980년 광주 학살 당시의 역사적 경험을 고유의 서정적 미학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한강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중심부에 진출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풍부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은 그간 일본이나 중국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강 세계에 알린 '채식주의자' 반전 비하인드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12:13:27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앞서 ‘채식주의자’로 먼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에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2018년에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밑 바탕을 디딤돌 삼아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를 집필할 당시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커상과 한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집필한 지 10여 년이 지나 부커상을 수상하게 되니 좋은 의미에서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며 “부커상을 통해 제 작품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해외에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영화와 대중음악의 세계적인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강은 다양한 나라에서 ‘채식주의자’가 출간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문화와 세대 간의 미묘한 해석 차이를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소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방식”이라며 “모든 곳에서 여성 독자들이 이 소설을 더 많이 수용하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를 쓰면서 보낸 3년은 제게 힘든 시간이었고, 이렇게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에는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지, 심지어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강은 “손가락 관절염이 심했던 터라 처음 두 작품은 종이 위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펠트펜으로 썼다”며 “마지막 작품은 볼펜 두 자루를 거꾸로 들고 타이핑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세 작품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어 “특히 소설의 주인공 영혜는 성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서 지금도 소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색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강은 “어쨌든 그 시기를 잘 견뎌내고 소설을 완성했다”며 “그리고 나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채식주의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혜의 언니는 구급차 창밖을 응시한다. 한강은 이 장면을 두고 마치 대답을 기다리며 무언가에 항의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질문, 즉 ‘아름다운 동시에 폭력적인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다음 소설을 썼다”고 했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채식주의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그 작품을 3년에 걸쳐 썼고, 그 3년은 여러 이유로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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