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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 지분 늘리자"…고려아연, 자사주 매각도 '만지작'
증권 IB&Deal 2024.09.25 06:00:00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자사주를 협력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약 2.39%(약 49만 4800주)의 자사주를 백기사에 넘기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우호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사회 통과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렌코어와 일본·호주 등 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사주 매각을 타진했다. 베인캐피털·소프트뱅크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 유치가 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가격은 MBK의 공개매수 가격에 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최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를 하려면 MBK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기금 등 출자자(LP)들에게 선관주의 의무를 갖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경우 충분한 실사 기간을 갖지 못한 데다 경영권 분쟁 이벤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회사에 대규모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 회장 측이 MBK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려면 최소 7%가 더 필요하다. 만약 2.39% 자사주를 매각해 의결권에 보탠다면 모아야 할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최근 물밑 접촉을 한 호주 광산 기업 BHP나 일본 스미토모상사의 경우에도 시장에 있는 지분이 아닌 자사주를 활용한 거래를 할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후 자사주를 활용해 우호 지분을 확보해왔다. 2차전지·수소 사업 동맹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고려아연은 자사주 1.2%를 ㈜한화 자사주 7.3%와, 0.47%는 LG화학 자사주 1.97%로 교환했다. 또 자사주 4.35%를 트라피구라·한국투자증권·모건스탠리에 처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기업 간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백기사를 확보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자사주 5.76% 전량을 KCC에 매각했고 KCC가 해당 합병을 찬성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하지만 상장사가 자사주를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에 사용하면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자사주라는 회사 자산을 소각이라는 주주 환원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에 활용하는 데 대한 반감이 일 수 있다. 실제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외부에 매각할 경우 MBK가 가처분 신청 등의 소송전을 통해 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다툼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사회가 자사주 매각 안건을 통과시킬 경우 여론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상대측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도 “자사주 매각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은 한국투자증권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씨 일가 지분 15.6%에 현재 대출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2000억~3000억 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도 있으나 최 회장 측의 신용도와 담보 제공 능력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 경영권까지 담보로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분 다툼과 별개로 양측 간 비난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약탈적 투기 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며 “고려아연이 넘어가면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통한다. 향후 경영권이 결국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거듭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경영권 인수 시 당연히 중국 자본에 팔 텐데 이는 국가적인 재앙”이라며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중국이 아연 연간 생산량(1700만 톤)의 절반(750만 톤)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 고려아연을 탐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MBK는 재차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억측이고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스미토모와 접촉했다고 전해진 데 대해 “토종 사모펀드인 MBK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 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간담회에서 별도 대항공개매수나 우호 지분 확보에 대한 언급이 없자 3.32% 하락했다. 종가는 69만 9000원으로 아직 공개매수가(66만 원)보다 높다. -
'고려아연 주식 샀습니다' 울산 각계각층 호응 이어져
사회 전국 2024.09.24 14:52:29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울산시가 주도하는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울주군 중소기업협회와 중고기업융합울산연합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 울산양산지구, 울산시체육회, 울산광역시관광협회, 울산광역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광역시지부 등은 24일 울산시청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넘어 간다면, 무분별한 사업재편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경쟁력은 단숨에 무너지고 울산의 고용시장 악화와 지역경제 쇠퇴는 물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저하로도 이어 질 것”이라 우려했다. 앞서 23일에는 울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울산문화원연합회, 한국예총울산시연합회, 울산 사회복지법인·단체연합, 재울산연합향우회 등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은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개장한 19일 가장 먼저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 고려아연을 비롯해 330여 개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온산공업단지협회 등도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 현재는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상공계와 사회·문화·체육 단체, 봉사단체까지 합세하고 있다. 김두겸 시장에 이어 두 번째 주식 매입을 인증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은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에 벌이며 경영권을 지킨 사례가 있다. -
MBK 거듭 부인에도…고려아연 부회장 “MBK 당연히 중국에 팔 것…국가적 재앙”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14:30:52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영풍(000670)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이들은 우리의 기술, 미래에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은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함께할 것이며 영풍·MBK와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84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 오른 인물로 지난 40여년 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처리하는 원료는 한국에서 1톤도 나오지 않는데 지난 10년 간의 영업이익률이 12.8%”라고 덧붙였다. MBK 측이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공개매수 성공 이후 경영권이 결국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재차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경영권 인수 시 당연히 중국 자본에 팔텐데 이는 국가적인 재앙”이라며 “투기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아연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이 고려아연을 탐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내 산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면서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기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겨냥해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면서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한 반면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연을 생산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인데 현재는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하여 더는 자로사이트 케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로사이트 케이크에는 일부 아연 및 금속 성분이 남아있어 재처리를 통해 금속 성분을 더 추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구호 외치는 고려아연 "영풍·MBK 약탈적 행위…경영권 인수 절대 용납 못해"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13:40:54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참석자들은 이날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고려아연 "MBK·영풍 약탈적 행위…경영권 인수 절대 용납 못해"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13:35:29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참석자들은 이날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속보] 고려아연 부회장 “우린 투기자본 돈벌이 수단 아냐…모든 임직원,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11:12:12고려아연(010130)이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영풍(000670)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이들은 우리의 기술, 미래에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내 산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면서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기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저를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며 저들(MBK파트너스)과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은 결코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으로 영풍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고려아연은 기술력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을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한 268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 또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한 3조5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
고개 숙인 MBK “기술 유출·중국 매각설은 억측”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9.24 09:48:3724일 열리는 고려아연(010130)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기술 유출, 중국 매각설은 억측”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려아연 임직원과 주주, 고객사, 협력업체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지역 사회·정치권까지 가세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두고 비판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존경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가장 먼저 찾아 뵙고 말씀드리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우선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사회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다”며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현대차, LG, 한화그룹과의 협력 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가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라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MBK파트너스는 “저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또는 처가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루 사용하는 등 회사 재산의 사적 유용은 회사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며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MBK파트너스 입장 전문> 존경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MBK 파트너스입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찾아뵙고 말씀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던 점 우선 깊이 사과 드립니다. 더불어, 저희의 공개매수로 인해 조금이라도 놀라셨거나 혹은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 이 또한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는 고려아연 임직원분들, 노동조합원분들, 고객사분들, 협력업체분들, 주주들 그리고 지역사회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지금의 고려아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비철금속제련 1위라는 자부심과 긍지에는 그 수 많은 시간동안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써오신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중하고 또 존경합니다. 일각에서는 저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입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 하에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최대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오해와 잘못된 주장들을 바로잡고자, 고려아연에 대한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특히나,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 많은 임직원분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합니다. 저희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임직원분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 즉 이사회 기능을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함일 뿐입니다. 둘째, “미래가 없는 회사는 오늘의 성장도 없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부단한 노력으로 일군 미래사업, 즉 자원재생, 신재생에너지, 전기배터리 소재 사업이 중심이 된 트로이카드라이브에 대해 지지합니다. 오늘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성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중학교 동창친구라는 이유로 또는 처갓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소중한 재산을 허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회사 재산의 사적인 유용은 회사의 성장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업은 지역사회와의 유대감과 협력 하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울산광역시에서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저희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투자했던 두산공작기계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와 함께 성장했던 것처럼,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이 그동안 울산광역시에 약속했던 고용과 투자는 중단없이 계속해 추진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를 위한 ESG 노력 또한 강화될 것입니다. 넷째, “고려아연은 수 많은 협력업체와 고객사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협력업체들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의 상생협력적 관계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R&D와 투자활동 그리고 품질관리 활동이 선행돼야 함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이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신성장산업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 LG 그룹, 한화 그룹과의 사업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자랑스러운 산업 중 하나인 토종사모펀드산업 1세대인 저희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에 매각하는 일 없습니다. 저희는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대한민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희의 투자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국가기간 산업 중 하나인 공작기계 제조업인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세계 6위 수준에서 세계 3위로 성장시킨 뒤 같은 경상남도 토종기업인 DTR오토모티브에 매각해 저희 회사와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에서 모범적인 국가기간산업 투자사례를 만든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위와 같은 노력들은 기업의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고려아연에 투자한 주주들 또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은 장병희 회장님과 최기호 회장님이 창업한 후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주도 하에 지난 50년간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고려아연이 처한 경제사회 환경이 변화했고, 3세대까지 내려온 두 가문에 의한 경영은 세계 1등 기업 고려아연에게 이제는 부담으로 느껴지게 됐습니다. 대나무가 더 큰 상장을 위해 매듭을 짓듯이, 고려아연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이제는 양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마무리하여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global corporate governance )에 기반한 전문경영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을 저희가 내 딛고자 합니다. 고려아연이 사업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도 세계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고려아연, 영풍·MBK 공개매수 저지 나선다…글로벌 백기사 확보 총력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9.24 06:10:00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영풍(000670)·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서 글로벌 메이저 광산 기업을 백기사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수세에 몰린 최 회장 측이 한화·한국투자증권·스미토모·소프트뱅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 협력 기업까지 전방위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주 추석 연휴 동안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내현 켐코 회장과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 고려아연 계열사를 이끄는 오너가 일원들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광산 기업과 접촉했다. 이들 3명의 경영자는 모두 최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호주에 비철금속 제련 및 신재생에너지 거점을 두고 있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 지분 유치 타진에 나섰다. BHP의 본사가 호주에 있으며 영국계 메이저 광산 회사인 리오틴토 또한 호주 광산을 통해 다양한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제안을 받은 광산 기업들은 고려아연 지분 1.49%를 확보한 글로벌 원자재 중개 기업 트라피구라의 사례에 주목하며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소재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 트라피구라는 켐코가 울산에 짓고 있는 니켈 제련소 투자에도 동참했다. 트라피구라는 향후 켐코에 연간 2만~4만 톤 규모의 니켈을 공급하고 켐코가 이를 제련한 황산니켈을 받기로 했다. 이 황산니켈은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배제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글로벌 기업의 공급 요청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소유한 트라피구라, 글렌코어, 일본 스미토모 등 납품·협력 업체들이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수해주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반대급부로 고려아연으로부터 혜택을 받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배임적 성격의 거래가 돼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과 함께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2022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위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업체인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당시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과도 만나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7.76%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 곳은 MBK·영풍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황산 등 국가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 최 회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MBK는 강하게 반발했다. MBK는 “대항공개매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협의는 비밀 유지가 만남의 전제인 것이 불문율”이라며 “일단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를 관리해 흥행을 막은 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 아니냐”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이 MBK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대항공개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1.63% 하락한 7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아직 공개매수가 66만 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영풍정밀(036560) 주가도 4.14% 상승한 2만 1400원으로 공개매수가(2만 원) 위로 치솟고 있다. 특히 MBK는 백기사가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식 시세에 영향을 주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어 대항공개매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최 회장뿐 아니라 상대방도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법적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MBK는 “일본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 주가가 회귀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최 회장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
[영상]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올릴까?
산업 산업일반 2024.09.24 05:10:00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26일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영풍·MBK파트너스가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마지노선인 26일을 앞두고 있다. 26일까지는 MBK의 시간, 27일부터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현재 주가(약 70만 원)가 유지된다면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 66만 원이다. 이에 영풍·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BK는 고려아연 보통주를 최소 144만주(7.0%)에서 최대 301만주(14.6%)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존 가격이면 7.0%를 위해 9505억 원이, 10% 높여 공개매수가를 72만6000원으로 하면 1조456억 원이 필요하다. 27일 이후엔 최 회장측이 실탄을 마련했다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입 자금은 1조 원을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 백기사로 등장할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영풍, 하루만에 30% 급락…빚투 차단 나선 증권사들
증권 정책 2024.09.23 17:10:09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000670) 장씨 일가 사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급등하던 영풍 주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추락했다. 거래소는 영풍과 영풍정밀(036560)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권사들도 앞다퉈 ‘빚투(빚내서 투자)’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섰다. 공개매수 테마에 편승해 단타수익을 내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16만 7500원(29.39%) 폭락한 4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하한가 부근인 40만 원까지도 추락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세다. 12일 종가 기준 29만 7000원이던 영풍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만에 91.9% 치솟았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2000원(1.63%) 하락한 7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 하락세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공개매수가인 66만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은 같은 기간 4.14% 오른 2만 1400원에 마감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주당 2만 원이다. 거래소는 이날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고려아연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예고했다. 투자경고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 만약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 특정일 주가가 지정일 전일 및 직전 매매거래일 주가보다 높거나 이틀간 주가 상승률이 20%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 경고종목 지정예고가 나왔던 지난 20일 일찌감치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리고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이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신용대출 추가실행, 만기연장 등을 막았다. 삼성증권(016360)은 아예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의 신용공여 총한도를 축소했다. 개인별 한도 축소가 아닌 총한도를 축소해 보다 보수적으로 신용대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20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줄이고 위탁증거금률도 기존 20%에서 40%로 인상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고려아연·영풍정밀·영풍의 주가 시세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고 주장했고 영풍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MBK는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건 ‘배임 리스크’”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영풍 대표 구속 기소에 고려아연 “석포제련소 벼랑 끝 위기”
증권 국내증시 2024.09.23 17:01:48영풍 석포제련소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고려아연이 “석포제련소가 현재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고 23일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표이사 구속 △제련소 조업정지 소송 △공장 가동률 50%대 추락 △오너 일가의 무책임 경영 등 종합 부실 제련소로 악명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는 현재 벼랑 끝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최근 10년간 55회에 걸쳐 76건의 환경법령 위반사항 적발과 25건의 고발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20여 년간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인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이날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경영 책임자인 원청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첫 사례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의 이런 부실 경영은 대주주 장씨 일가가 만든 무책임한 경영 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영풍은 지난 10년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이들이 결국 줄줄이 법정에 서게 되면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적자 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영풍은 1년간 169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말 기준 80%에서 1분기 말 64.7%, 2분기 말 58.4%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
고려아연 고객사 80곳 “MBK 공개매수 성공시 아연 등 핵심소재 품질 저하”
산업 기업 2024.09.23 15:41:26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010130) 고객사 80여 곳이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황산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품질 저하 및 해외 기술 유출 가능성 때문이다. 2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 국내외 80여 개의 고객사들은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표했다.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 제품인 아연, 연, 귀금속, 반도체 황산 등 제품 품질 연속성이 저해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외 일부 고객사의 경우 사모펀드에 의해 향후 고려아연이 매각될 경우 국내 최고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연제품은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외 철강재 보호피막용으로 자동차강판, 강관,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연간 45만 톤을 생산, 국내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연간 2000톤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황산의 생산량은 연간 25만 톤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하지만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2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고객사들은 우려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역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
MBK "최윤범 회장 정말 우군 찾았나"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9.23 13:41:22영풍과 함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백기사를 찾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접촉 상대방을 공개했다며 대항공개매수가 없다면 개미들이 눈덩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화, LG, 한국투자증권, 한국앤컴퍼니, 소프트뱅크, 베인캐피탈, 스미토모 등 재계와 일본 기업, 해외 펀드 등을 접촉하고 있다고 거론된다. 이에 대해 MBK는 “대항공개매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협의는 비밀유지가 만남의 전제인 것이 불문율”이라며 “상대방으로서도 만남이 공개되는 것 자체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이 아직 돌파구를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면서 “일단 영풍 및 MBK의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가를 관리해 공개매수의 흥행을 막은 후에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실제 최 회장의 백기사로 거론된다는 사실로도 부담이 크다. 주식 시세에 영향을 주는 소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법률전문가는 대항공개매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최 회장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부정거래행위,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법적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는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된 한화의 경우, 기 보유 주식에 관해 이번 회동의 구두협의 내용에 따라서는 의결권 공동행위자로 인식돼 5%룰 공시 위반 여부도 검토될 부담을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항공개매수가 없다면, 최근 3거래일간 80만주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개미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울산서 분위기 확산
사회 전국 2024.09.23 12:50:50울산시민의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이 기업인들 중심에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울산지역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와 울산문화원연합회 회원들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회원들에게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문화예술인 단체를 비롯해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 사회복지사협회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울산연합향우회 등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에 동참한 전례가 있다. 이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와 관련해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으며, 실제 연휴 후 개장 첫날인 19일 주식 매입을 인증하며 주식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기업 경영인 단체, 고려아연을 비롯해 330여 개의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온산공업단지협회 등도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 -
영풍 “팔자르는 심정으로 MBK와 공개매수…고려아연 흔들려는 것 아냐”
증권 국내증시 2024.09.23 10:56:33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선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75년 간 동업 정신을 훼손했다”고 23일 지적했다.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며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영풍 측은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면서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또한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무려 16% 상당의 지분가치를 희석시켰는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했다. 영풍 측은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주주 지위를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개매수는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래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대규모의 공개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기존 거래처 및 고객사와 유지되어온 비즈니스는 아무런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영풍과 MBK의 확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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