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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단계부터 열폭주 차단…K배터리 '기술방패' 더 강화한다 [biz-Focus]
산업 기업 2024.08.15 15:50:25인천 청라의 전기차 화재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화재 예방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안전성이 낮아질 수 있어 화재 등 안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기술력의 주된 요소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3사는 화재 발화 및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함께 제조 단계부터 열 폭주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의 이동을 방지하는 기술은 안전성 강화에 있어서 핵심으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결함, 외부 충격, 과충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시에는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단락(합선)이 발생해 강한 에너지를 낸다. 이때 배터리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그 열이 다른 배터리 셀·모듈·팩 등으로 옮겨가며 화재로 이어지는 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모듈에 방화 소재를 적용하고 발화하더라도 배터리 팩 밖으로 불이 빠져나오는 시간을 늦추는 소재로 팩을 생산한다. 올해 말 양산 예정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지름 46㎜) 시리즈에는 내부 폭발 에너지를 셀 단위부터 외부로 배출하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디렉셔널 벤팅’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배터리 내부의 폭발 에너지를 외부로 빠르게 배출해 셀의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셀의 안전성을 높여준다. 열 폭주로 불리는 연쇄 발화를 방지해준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BMS 기술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캔 위에 작은 뚜껑 형태의 가스 배출 장치인 벤트(VENT)를 적용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내부에서 열이나 가스가 발생하면 이를 열어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 장치와 내부 단락이 생기거나 높은 전류가 흐를 때 회로를 끊는 단락 차단 장치를 탑재했다. SK온은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아 화재 위험을 낮춘 Z폴딩을 상용화했다. Z폴딩 기법은 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양극과 음극을 균일하게 적층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전극 간 접촉 가능성을 차단한다. 배터리 구성 요소의 정렬이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해 안전성도 높여준다. SK온은 향후 셀과 셀 사이에 방호재를 삽입해 열 전이를 억제하는 S팩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곳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다.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주요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도 마무리한다. 후발 주자로 여겨지는 SK온은 2028년까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은 2029년이 목표다. -
전기차 화재위험 커졌는데…소방청 대응매뉴얼 '하세월'
사회 사회일반 2024.08.14 16:42:46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와 같은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 매뉴얼이 2027년 이후 마련될 예정이어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소방방재청의 2024년 예산서에 따르면 소방청은 올해 예산 39억 4200만 원을 편성해 ‘전기모빌리티 시설 및 부품 화재 대응 기술 개발 로드맵’ 사업에 착수했다. 이 로드맵은 지하·기계식 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전기차 화재 조기 진압용 소화 시스템, 재사용 배터리 화재 대응 매뉴얼, 열폭주 징후 감지 시스템 등 신유형 모빌리티 사고에 대비하고자 기술과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문제는 이 로드맵이 3년 뒤인 2027년까지 진행되는 점이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연구의 경우 2024년 화재 위험 요소 분석→2025년 화재 특성 확인→2026년 화재 대응 기술 개발→2027년 대응 매뉴얼 및 화재 안전 기준 개발 순으로 진행된다. 최근 폭발 사고를 계기로 체계적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소방 당국의 매뉴얼은 3년 뒤에야 나오는 셈이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는 국립소방연구원이 지난해 마련한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가이드와 소방청의 재난 현장 표준작전절차(SOP)에 따라 전기차 화재 진압이 이뤄지지만 내용을 보면 현실에 맞지 않는 대응법들이 포함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2~3m에 불과한 입구 높이 때문에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가이드라인은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탄 전기차를 지상으로 꺼내오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 사고 위험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R&D 예산 삭감, 정부 부처 간 의견 조율 문제로 대응이 늦어졌다. 전기·수소차 화재 대응 R&D 예산은 2020년 6억 1900만 원에서 2021년 11억 원으로 늘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줄어 2023년에는 전액 삭감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만 늘리면서 전기차 보급에 너무 치중했고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R&D 예산을 늘리고 현실에 맞는 대응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배터리 정보 투명 공개"…KG모빌리티, 전기차 화재 예방대책 수립
산업 산업일반 2024.08.14 16:27:52KG모빌리티(003620)(KGM)가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KGM은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로 고조된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런 내용의 화재 예방 대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KGM은 내년 2월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행에 앞두고 배터리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왔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EVX의 배터리 제조사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려왔다.전기차 특별 안전 점검은 대상 고객에 개별 통보해 진행할 예정이다. KGM은 완성차 업계로는 유일하게 정부 출연기관과 협력해 지난해 7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전기차용 통신모뎀(EVCC)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완속 충전기 화재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편 현재 시판 중인 토레스EVX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총 6가지(관통·압착·가열·과충전·열전이·하부 충격)의 극한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토레스EVX의 배터리는 열폭주 및 손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KGM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북구 강변도로를 달리던 토레스EVX가 추돌 사고로 차량 앞부분에 불이 붙어 전소됐지만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KGM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년 100만km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로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지하 전기차, 소방차 보내 꺼내라고?…구식 매뉴얼 바뀌려면 3년 뒤에나
사회 사회일반 2024.08.14 16:22:16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와 같은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 매뉴얼이 2027년 이후에야 마련된다. 현행 가이드라인은 소방관이 전기차 가까이에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기초적인 방법만 늘어놓거나,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소방차를 지하주차장으로 투입시키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대응책을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가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지하주차장·기계식 주차장 화재 등 새로운 유형의 사고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예산·부처 협의 등을 이유로 뒷북 대응에 나서고 있다. 14일 소방청의 2024년 예산서에 따르면 소방청은 올해 예산 39억 4200만 원을 편성해 ‘전기모빌리티 시설 및 부품 화재대응 기술개발 로드맵’ 사업에 착수했다. 이 로드맵은 지하·기계식 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기술, 전기차 화재조기진압용 소화시스템, 재사용 배터리 화재 대응 뉴얼, 열폭주 징후 감지시스템 등 신유형 모빌리티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과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기술(R&D) 사업이다. 문제는 이 로드맵이 2027년까지 산학연 R&D를 진행하는 중장기 과제라는 점이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연구의 경우 2024년 화재위험요소 분석→2025년 화재 특성 확인→2026년 화재 대응기술 개발→2027년 대응매뉴얼 및 화재안전기준 개발 순으로 진행된다. 최근 폭발 사고를 계기로 체계적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소방 당국의 매뉴얼은 3년 뒤에야 나온다는 의미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는 국립소방연구원이 지난해 마련한 전기자동차 화재대응 가이드와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에 따라 전기차 화재 진압이 이뤄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실에 맞지않는 대응법들이 포함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가이드라인은 지하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을 분무 소화하고, 전기차 하부 배터리팩 바닥 부위에 집중 소화해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라고 안내하고 있다. 어느 정도 소화가 되면 소방관에게 연기 발생을 막기 위해 질식소화덮개를 덮으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추가 폭발하면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전기차를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꺼내는 과정에 대한 매뉴얼 내용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견인차로 이동시 소방펌프차가 동행해 재발화에 대응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소방차가 지하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미터 높이에 불과한 입구 높이 때문에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입구 높이가 4미터는 되야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데 지금 지하주차장 높이로는 소방차가 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높이가 4미터 이상 되는 데가 없는데도 펌프차를 대동해서 전기차를 이동시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사고 위험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R&D 예산 삭감, 정부 부처 간 의견 조율 문제로 대응이 늦어졌다. 전기·수소차 화재대응 R&D 예산은 2020년 6억 1900만 원에서 2021년 11억 원으로 늘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줄어 2023년에는 전액 삭감(사업 종료)됐다. 잇딴 전기차 화재로 체계적인 매뉴얼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 대응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 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만 늘리면서 전기차 보급에 너무 치중했고,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R&D 예산을 늘리고 현실에 맞는 대응책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화재 관련 R&D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삼성화재 "청라 전기차 화재 자차보험 접수 360대, 손해액 22억원"
경제·금융 보험 2024.08.14 14:08:50삼성화재보험은 1일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 접수 건수가 360건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손해액은 22억 원이나 아직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중인 만큼 앞으로 손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화재 측은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직까지 화재에 대한 책임소재가 밝혀지지 않아 추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구상 절차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화재 측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발생율도 높다. 때문에 내연기관 차의 약 1.4배의 해당하는 보험료를 받는다. 전기차 차종마다 사고율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포트폴리오를 우량화하는 한편 손해율이 낮은 전기차 제조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
한컴라이프케어, 2분기 영업이익 68억원…전년比 23%↑
산업 IT 2024.08.14 14:07:47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방위·안전 장비 산업 기업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68억 원을 거둬들였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362억 원, 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2분기 영업 이익률은 18%를 기록해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하반기에 전기차 및 배터리 화재 진압과 관련한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 업계 최초로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탄소섬유 질식소화포를 선보였으며 지하 주차장에 접어서 보관하거나 소방차에 간단히 실어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전기차 침수조 등도 개발했다. 전기차 화재를 감지해 전자동으로 소화포와 침수조를 동시에 적용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등도 구축했다. 배터리 및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방지하는 솔루션도 출시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병진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한컴라이프케어는 기존 화재 관련 장비뿐만 아니라 신종 화재 진압 제품군을 지속해서 개발·공급해 소방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
부산시, 전기차 화재 대책 마련…질식소화덮개 확충·화재예방 충전기 보급
사회 전국 2024.08.14 12:58:14부산시가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장비를 확충하고 화재 예방형 충전기 등을 보급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전기차 안전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기관별 대책을 점검하는 자리다. 시민안전실·환경물정책실·주택건축국·교통혁신국·첨단산업국·대변인 등 관련 실·국장과 부산소방재난본부장, 방재·배터리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관리 현황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다. 박 시장은 출동 골든타임 확보 및 소방장비 확충, 화재 예방형 충전기 보급, 전기차 지원 조례 개정, 공동주택 개선·지원, 대응 전담팀(TF) 구성 등 5가지 대책을 종합적 관점에서 점검한다. 먼저 전기차 화재 신고 후 7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골든타임 확보 훈련을 실시하고 7억 원을 들여 질식소화 덮개 등 전기차 화재 전용 진압장비 4종 140점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53억 원을 투입해 공동주택에 화재 예방형 충전기 3323개를 연내 보급한다. 전기차 지원 조례도 개정해 방화벽, 물막이판, 차량용 질식소화 덮개, 감시 전용 폐쇄회로(CC)TV, 충수용 급수설비 등 장비 기준을 강화한다. 앞으로 신축 공동주택에 대한 사업계획 심의 시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지상층 이전이 어려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해 내화벽, 스프링클러 등 안전설비 설치 지원을 검토한다. 시는 이날부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괄 전담팀(TF)을 운영하고 다음 달 나올 범정부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에 맞춰 추진사항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 직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질식소화 덮개 활용 연소 확대 차단, 이동식 자립방수총 활용 대량 방수, 이동식 소화수조 차량 침수 등 단계별로 실전과 같은 화재 진압을 선보인다. 박 시장은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현상 등으로 삽시간에 불이 확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한 출동과 효과적인 화재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에서 전기차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이노베이트 EVSIS, 화재예방형 전기차 완속 충전기 인증
산업 IT 2024.08.14 09:29:46롯데이노베이트(286940)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내장한 완속 충전기로 환경부 주관 '전기차 화재 예방형 완속 충전기' 시험에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EVSIS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로부터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받은 모델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는 PLC 모뎀을 내장한 7kW, 11kW 완속 충전기다. 전기차 화재 예방형 완속 충전기를 두 타입 보유한 제조사로는 EVSIS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EVSIS의 화재예방형 충전기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상태 데이터 연동 △충전상태 제어 기능 △과충전 방지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배터리 상태정보를 일정 주기마다 자동차에서 수집해 배터리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전송하는 것도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 제어 정보를 수신해 충전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번 인증으로 EVSIS는 기존 급속충전기부터 완속충전기까지 제품 풀 라인업에 PLC 모뎀 적용을 완료했다.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성을 모두 향상시키며 충전사업자 및 충전소 이용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충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기차 충전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식 EVSIS 대표는 "EVSIS의 고도화된 기술 접목을 통해 전기차 충전 고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기차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무슨 배터리를 넣었는지 알고 있다 [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4.08.14 07:00:00인천 청라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한다. 출력과 주행거리 등 차량의 성능을 결정 짓는 핵심부품이다. 어느 회사의 배터리셀을 탑재했느냐가 완성차 브랜드의 인지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이유다. 화재가 난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세단인 EQE 350+에 세계 10위권 배터리 회사인 중국의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공급선 다변화한 LG엔솔…완성차 9중 6곳이 고객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들엔 어떤 배터리 회사 제품들이 탑재돼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14일 배터리 제조사를 공식 발표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9곳의 국내 출시전기차(61종)를 전수조사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가장 많은 6곳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 강자인 LG엔솔은 국산차 브랜드 중에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아이오닉6,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에 LG엔솔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아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차종으로 꼽히는 EV3와 쏘울(SK3)에 LG엔솔 배터리가 들어간다. LG엔솔은 고객사로 확보한 수입 전기차 브랜드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EQC 400 4MATIC)를 비롯해 볼보(XC40·C40리차지), 폴스타(폴스타2), GM(캐딜락 리릭)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NCM 배터리 대규모 투자…中 CATL도 韓 전기차 시장서 두각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중국의 CATL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CATL은 현대차의 코나EV와 기아의 레이EV·니로EV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EQE·EQS·마이바흐EQS)와 BMW(iX1·iX3)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CATL은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EQE 350+)에 세계 10위권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오히려 몸값이 오르고 있다. 중국 배터리는 강점을 가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달리 NCM 배터리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CATL은 NCM 배터리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국내 배터리사를 추격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이날 국내에 출시된 폴스타4에도 탑재됐다. 폴스타코리아가 국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신모델인 폴스타4는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시작 가격이 6690만 원으로 북미와 유럽 주요국보다 최대 3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4의 CATL 배터리는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이 검증됐다”며 “중국산 배터리만 위험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뜻하지 않은 유명세(?) 파라시스…국내선 벤츠 전기차에만 탑재 이번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파라시스는 벤츠 이외 차종엔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16개 전기차종 중에서 5개 차종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들어갔다. 이달 1일 인천 청라에서 화재를 낸 EQE 350+ 모델은 연식과 관계없이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를 적용했다.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같은 제품이 들어갔다. 벤츠의 최상위 전기차 라인인 EQS 350모델도 파라시스 배터리를 달았다. 고성능 전기차인 AMG EQE 53 4MATIC+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006400)는 BMW에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BMW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 10종 가운데 8종이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과 BMW그룹 간 맺은 동맹 탓에 아직 국산차인 현대차·기아에는 공급하는 배터리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말 전기차 대형 세단 BMW i7이 국내에 출시되자 총 10대의 차량을 임원용으로 구입했다. 당시 인천 영종도에서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SK온은 가장 많은 전기차종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 전기차종(61종) 가운데 31%인 19종이 SK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고객 불안감 해소” 현대차그룹, 자사 전기차 43만대 무상점검…벤츠코리아도 실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 점검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가 판매한 약 43만대가 대상인데 배터리 전압부터 냉각 시스템 등 안전과 직결된 9가지 항목을 샅샅이 훑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자 고객 불안감 해소와 안전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모든 차종이다. 점검 사항은 △절연저항 △전압 편차 △냉각 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 전기차 안전에 관한 9개 항목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회사별 고객센터를 통해 평일·토요일 중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면 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이용할 수 있고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받을 수 있다. 벤츠코리아도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 인천 화재 '벤츠 EQE 350+'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
사회 사회일반 2024.08.14 05:00:00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 모델에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됐다고? 벤츠코리아는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QE 350+ 모델에 모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13일 밝혔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화재 위험으로 중국에서 리콜로 이어진 적이 있다. 또 벤츠코리아는 총 16개 전기차종 중에서 13개 차종은 중국 제조사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전기차엔 중국 업체 C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국내 업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종은 3개에 그쳤다.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과 EQA 250(SK온), EQB 300 4MATIC(SK온) 등이다.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
화재 예방기능 없는 충전기 보조금 전액 삭감
경제·금융 정책 2024.08.13 20:46:31정부가 전기자동차 화재 예방 대책 가운데 하나로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배터리 과충전을 막는 예방 기능이 포함된 완속충전기 보조금은 확대해 국민들의 불안을 덜겠다는 의도다. 다만 신규 설치되는 충전기가 대상으로 기존 기기들은 적용이 안 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5면 13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완속충전기를 화재예방형으로 단일화하기로 하고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창작한 충전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LC 모뎀은 배터리 충전 상태 정보를 받아 과충전을 막아주는 장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PLC 모뎀을 장착한 화재예방형으로 완속충전기를 일원화하는 과정에 맞춰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다”며 “화재 예방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일반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 예산은 약 740억 원이다. PLC 모뎀이 장착된 화재예방형은 800억 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일반형 배정 예산을 없애 이를 화재예방형에 몰아주거나 다른 전기차 화재 예방 예산에 일부 배정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PLC 모뎀을 장착한 화재예방형 완속충전기에 모뎀 가격에 상응하는 40만 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
"아파트지하 말곤 車충전할 곳 없어요"…인천 화재에도 충전 고작 2% 줄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3 20:42:17이달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빈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지만 다른 충전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정보 플랫폼 소프트베리에 의뢰해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모든 전기차 충전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천 화재 사건이 발생한 1일을 포함해 1주일(8월 1~7일) 간 총 8만338건의 충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건 직전 1주일(7월 25~31일) 간의 총 충전 횟수 8만1886건과 비교했을 때 겨우 1.9% 감소한 데 그친 수치다.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총 5869곳의 충전소(완속 기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 충전 시간도 같은 기간 41만4896시간에서 40만4726시간으로 2.5% 줄었다. 인천 전기차 화재로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전기차주의 충전 이용 추세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지 밖에서 급속 충전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5월 누적 기준 국내 전체 충전기 수는 총 36만1163대이며 이중 급속 충전기는 4만1707대에 불과했다. 전체 비중의 11.5%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지하주차장 내 충전 제한이 제2의 전기차 화재 사태를 막기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해법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전국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엔 최소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장 사회적인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90% 이하로만 충전할 수 있게 제한된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게 권고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운전자가 거주지 밖에 있는 외부 충전 시설을 찾다가는 ‘충전 난민’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직접 나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해 일부 제한을 거는 게 사태를 극복하는 최소한의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
피엠그로우 "전기차 배터리 안전 관리 기술 개발"
사회 전국 2024.08.13 18:40:39국내 기업이 전기차 화재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13일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인 피엠그로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배터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이상징후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 알림 서비스 ‘와트세이프’(WattSafe)를 오는 26일 출시한다. 관련 시연회는 오는 16일 서울 서초동 데이터엔지니어링 연구소에서 열린다. 피엠그로우는 전기차 화재도 자동차 고장의 영역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보고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배터리의 충전 상태(SOC), 노화 상태(SOH), 전력 상태(SOP), 안전 상태(SOS) 등의 다양한 Sox(State-of-x)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와트세이프 서비스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리함으로써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는 게 피엠그로우 측의 설명이다. 피엠그로우 관계자는 “지난 3월 독일의 품질·안전 인증업체인 티유브이노르트코리아(TUV Nord Korea)로부터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진단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2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안전 알림 서비스’앱을 설치해서 신청하거나 홈페이지 안내에 따라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가입 시에는 차량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 장치인 와트박스(WattBox)를 설치하고 전용 앱을 통해서 관리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피엠그로우의 안전관리 기술은 이 회사가 축적해 온 배터리 제조와 배터리 데이터 분석 기술에 기반을 둔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2010년부터 배터리팩을 제조한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모든 자사 출고 배터리의 데이터를 수집한데 이어 2020년부터 전기버스, 택시, 렌터카 등 다양한 차종의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25개 차종에 대해서 누적 8000만㎞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차량에 장착된 데이터 수집 장치를 통해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잔존수명을 진단하는 ‘와트에버’(WattEver)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국내 대표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H사와 최대 중고차 경매 전문기업인 A사 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탈거한 배터리 검사에도 적용해 ‘와트프루프’(WattProof)라는 국가공인(민간검사기관 1호) 서비스도 하고 있다. -
기존 충전기 32만대 예방기능 없어…"화재대책 근거 부족" 지적도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8.13 17:48:38정부가 과충전 방지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거나 줄이겠다는 의도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되지 않은 충전기 예산 지원을 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문제는 기존에 설치된 36만여 대의 충전기다. 이 가운데 약 88%인 32만 대가량이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충전기다. 앞으로 새로 설치하는 완속충전기의 경우 화재 예방 기능을 반드시 갖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충전기가 순차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전기차 화재 대책에 대해 논란이 크다. 별다른 근거 없이 분위기에 떠밀려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90% 이하로 충전된 전기차만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완충·과충전을 하지 않으면 화재 위험성이 떨어지느냐에 대한 논란도 많다. 소방청에 따르면 주정차 중에 불이 나는 사례는 절반 정도 수준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 139건 가운데 주차 중(36건)이거나 충전 중(26건), 정차 중(5건)에 생긴 것은 48% 정도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서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해도 전기차 사이의 화재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며 “전기차 대책은 큰 틀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아직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국무조정실은 13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범부처 차관회의를 갖고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에 제작사별 전기차 배터리 정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정보는 비공개 사항이지만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정보 공개가 확산하고 있다. 벤츠 역시 이날 소비자 불안 등을 이유로 배터리 정보 공개에 참여했다. 포르쉐·스텔란티스·재규어랜드로버도 이달 중 공개에 나서고 테슬라·GM·폭스바겐·아우디 등도 본사와 조율 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무상 점검도 확대된다. 현대차·기아 및 벤츠는 이날부터 무상 안전 점검을 시작했고 19일부터 점검에 나서는 볼보를 비롯해 테슬라·BMW·르노·KG모빌리티는 이달 중 무상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유인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건물 지하 3층까지 설치가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 지상 충전기를 구축하면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자체적으로 전기차 사업자를 비롯한 유관 기관을 소집해 전기차 화재 대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도 정비하는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소비자나 기업의 입장을 면밀히 들어본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거나 의무화할 경우에 대한 해외 완성차 업계의 반발 등도 수렴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준비 중인 배터리 인증제도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방안, 내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 산정 시 안전 정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보조금을 주는 방안 등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화재 대응 취약 요인에 대한 긴급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 시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실은 “국민의 일상생활 속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대책 발표 이전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사항들은 조속히 시행하고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개선 과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객 불안감 해소” 현대차그룹, 자사 전기차 43만대 무상점검
산업 기업 2024.08.13 16:57:10현대자동차그룹이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 점검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가 판매한 약 43만대가 대상인데 배터리 전압부터 냉각 시스템 등 안전과 직결된 9가지 항목을 샅샅이 훑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서비스 거점을 방문한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자 고객 불안감 해소와 안전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모든 차종이다. 점검 사항은 △절연저항 △전압 편차 △냉각 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 전기차 안전에 관한 9개 항목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회사별 고객센터를 통해 평일·토요일 중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면 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이용할 수 있고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회사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소유주의 편리한 주행을 위해 홈 충전기 설치 지원, 중고차 잔존 가치 보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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