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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앞둔 캐스퍼 전기차…현대차, 배터리 전수검사로 안전성 검증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8.19 07:20:18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부터 생산 중인 캐스퍼 일렉트릭 전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검사에 나선다. 본격적인 차량 출고에 앞서 배터리 품질과 이상 여부를 확인해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발 빠른 대응책으로 자사 전기차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니시스 신형 전기차의 출시 일정을 뒤로 미루고 기존 전기차의 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는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에 앞서 모든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셀 전압과 절연 품질 등 단품부터 캐스퍼 일렉트릭 완성차까지 현대차의 자동 검사기를 통한 점검이 이뤄진다. 배터리 이상 여부를 파악해 안전성이 검증된 차량에 한해 고객 인도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캐스퍼 일렉트릭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기차 모델도 동일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부터 양산에 착수하고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달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등 잇따른 사고로 불안해하는 계약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가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고객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불안감을 넘어 포비아(공포증)로 번지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지 않으면 캐스퍼 일렉트릭 계약 취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현대차는 최근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 계약자를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 제조사와 안전 기술 등을 별도로 안내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법인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팩은 진동·충격 등 가혹 조건에서도 안전 성능을 갖추는 강건화 설계를 적용했다. 배터리 이상 징후 감지 시에는 경고등 표출과 충전 제한 등 사고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가 당초 이달 14일 계획한 G80 전기차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것도 최근 시장 상황을 의식한 경영상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신형 전기차 일정을 서두르기보다는 배터리 안전 기술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데 집중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일정은 여러 가지 행정 등 문제로 미뤄진 것으로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이달 10일 국내 최초로 자사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기아도 12일 정보 공개에 나서며 다른 완성차 제조사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알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도 알렸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화재 예방의 핵심인 배터리 전압·전류·온도와 충전 상태(SOC), 열화 정보(SOH) 등 일곱 가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
“차량 200대 이상 전소”…포르투갈서도 테슬라 전기차 화재
국제 국제일반 2024.08.19 00:06:39테슬라 전기차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포르투갈 공항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200대 이상이 전소했다. 최근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레지던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포르투갈 리스본의 움베르투 델가도 국제공항 인근의 한 렌터카 주차장에서 불이 나 차량 200대 이상이 전소됐다. 화재 현장 위로 짙은 연기 기둥이 형성되면서 여러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공항 운영에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곳은 산업지구로, 인근 주택으로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다. 부상자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이곳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포르투갈 방송 SIC는 화재가 맨 위층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작돼 다른 차량으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주차장 2개 층 중 2층에서만 화재가 발생했다며 불에 타지 않은 차량 중에서도 불이 방출한 열로 인해 손상을 입은 차량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는 약 5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께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140여 명의 소방 인력 등을 동원해 신속한 진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자동차 연료와 같은 인화성 물질과 바람 때문에 작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
韓체제 첫 고위당정…"플랫폼 독과점·갑질 관리"
정치 정치일반 2024.08.18 19:05:58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여당과 정부가 18일 처음으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 정책 논의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2기 체제’ 출범과 맞물려 정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선제적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다. 당정은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플랫폼 업체와 관련한 입법 조치를 우선 강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8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한 대표 취임 이후 4주 만에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로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권 고위급이 총출동했다. 당정은 올 5월 이후 고위 당정협의회를 매주 1회로 정례화했으나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의 이유로 연기돼왔다. 한 대표는 “큰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진짜 민생 정책을 실천할 기회”라며 “야당의 탄핵·특검 공세에 단호히 맞서야 하지만 이제 국민들이 정부·여당을 평가하는 진짜 전장은 민생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여당의 강점은 행정력과 정치가 결합됐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너지”라며 “민생에서 실력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도 “정부와 당이 하나가 돼 그야말로 올코트프레싱(전면 압박)으로 민생 정책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동조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의제 제한 없이 민생 문제 전반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전기차 배터리 안전 관리 대책, 순직 군경 특진자 유족 연금 보상 강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안이 폭넓게 테이블에 올랐다. 취임 일성으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강조해온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과 정부에 정책 현안들을 놓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요구가 커진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법적 규율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이번 사태가 플랫폼 중개 업자와 판매 업자 관계를 규율하는 법과 제도가 미비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을 당론으로 설정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정이 온플법을 제정하기보다 플랫폼 업체의 갑질과 독과점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을 고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취임 한 달을 맞는 한 대표는 ‘민생 우선 정당’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당내 우호 세력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최근 4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을 진행한 데 이어 한 대표는 의원들이 총출동하는 당 연찬회, 원외 당협위원장 회동을 이달 중 추진한다. 당정은 민생 안정에 노력을 배가하면서 ‘원팀 기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나 안정적인 당정 관계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에 시동을 건 한 대표와 수면 아래에서 이견을 조율해주기를 바라는 대통령실이 민감한 현안에 있어 쉽사리 접점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불안한 시선이 여전하다. 그럼에도 당장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이견이 없는 사안들에 우선 협력하면서 민심에 부응하는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 정책에 있어 ‘윤석열표’ ‘한동훈표’ 논쟁은 무의미하다”면서 “당정 간 소통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현대차, 캐스퍼 배터리 전수검사…'전기차 포비아' 신뢰로 넘는다
산업 기업 2024.08.18 17:37:16현대자동차그룹이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를 앞두고 탑재 배터리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확산하는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배터리 이상 여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대응책을 펴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니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신차 출시 일정을 늦추는 대신 자사 전기차의 안전성과 시장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하순부터 시작되는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에 앞서 모든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셀 전압과 절연 품질 등 단품부터 캐스퍼 일렉트릭 완성차까지 현대차의 자동 검사기를 통한 점검이 이뤄진다. 배터리 이상 여부를 파악해 안전성이 검증된 차량에 한해 고객 인도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캐스퍼 일렉트릭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기차 모델도 동일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부터 양산에 착수하고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달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등 잇따른 사고로 불안해하는 계약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가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고객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불안감을 넘어 포비아(공포증)로 번지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지 않으면 캐스퍼 일렉트릭 계약 취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현대차는 최근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 계약자를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 제조사와 안전 기술 등을 별도로 안내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법인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팩은 진동·충격 등 가혹 조건에서도 안전 성능을 갖추는 강건화 설계를 적용했다. 배터리 이상 징후 감지 시에는 경고등 표출과 충전 제한 등 사고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가 당초 이달 14일 계획한 G80 전기차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것도 최근 시장 상황을 의식한 경영상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신형 전기차 일정을 서두르기보다는 배터리 안전 기술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데 집중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일정은 여러 가지 행정 등 문제로 미뤄진 것으로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이달 10일 국내 최초로 자사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기아도 12일 정보 공개에 나서며 다른 완성차 제조사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알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도 알렸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화재 예방의 핵심인 배터리 전압·전류·온도와 충전 상태(SOC), 열화 정보(SOH) 등 일곱 가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
'불안한 전기차' 非전기차보다 화재·폭발 사고 많고 손해액은 1.9배
산업 산업일반 2024.08.18 16:38:05최근 5년 간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 사고 건 수가 0.93대로 비(非)전기차의 0.90대보다 많았다는 통계가 공개됐다. 손해 금액은 전기차가 비전기차의 1.9배에 달했다. 1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53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93대 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 대당 사고 건수로 따지면 0.90대였다. 특히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은 전기차가 1314만 원으로 비전기차 693만 원의 1.9배에 달했다. 앞서 2018~2022년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29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78대 꼴이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화재·폭발 사고가 늘어난 것이다. 자차담보는 상대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 발생한 사고로 자동차에 직접적으로 생긴 손해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지난해까지 5년 간 전기차의 전체 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6만 2266대로 전기차 1만 대당 1096대 수준이었다. 역시 1만대당 880대 수준인 비전기차보다 사고 건수가 1.25배 많았다. 전체 사고 건당 손해액 역시 전기차는 296만 원으로 비전기차의 178만 원의 1.66배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며 급가속이 가능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차보다 7%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피해를 본 차주들의 자동차 보험사를 상대로 한 자차담보 처리 신청은 7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28%로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최근 실적설명회(IR)에서 해당 화재 사고에 따른 자차 처리 신청이 360대 접수됐고, 이에 따른 손해액은 22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면서 차후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 소재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구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과충전이 전기차 화재 주원인 아냐…마녀사냥식 제한해선 안 돼"
산업 기업 2024.08.18 13:59:21“(전기차는)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정책은 마녀사냥의 느낌이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전문가인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당장의 전기차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단편적인 대책이 아니라 잇따른 화재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방전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전기차는 결국 전 세계적으로 가는 방향인데 과한 우려로 모든 것을 제한하면 안 된다”며 “(화재 사고) 인과관계에 대한 검증을 한 다음에 시간을 두고 심도 있게 토의를 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과충전이 주요 화재 원인이라는 시장 인식에 대해서도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충전 수준과 화재에는 관련이 있지만 지배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의 100% 용량은 (g당) 275㎃h 정도인데 실제로 사용하는 건 200~210㎃h를 100%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배터리 수명”이라며 “만약 충전을 이보다 더한다면 위험하지만 과충전은 배터리 셀 제조사나 자동차 제조사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이미 차단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셀의 내부 결함이 가장 합리적인 원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함이라고 하면 마치 불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제조사마다 기술력이 다르기 때문에 셀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윤 교수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배터리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셀 제조사뿐 아니라 셀 케미스트리(화학 요소)도 공개돼야 한다”며 “배터리 상태를 센서 등을 이용해 감지하고 자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느냐가 자동차 회사가 안전과 관련해 강화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벤츠에 이어 테슬라까지…심화하는 '전기차 포비아'[Car톡]
산업 산업일반 2024.08.18 08:00:00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이어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테슬라 차량에도 불이 나면서 ‘전기차 포비아’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던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행보도 대폭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갈동 도로에 세워져 있던 테슬라 모델X에 배터리 열폭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당시 충전 중이 아닌 노상에 주차하고 있던 상태였다. 통상 충전 중에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뿐 아니라 충전기, 완성차 업체 등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5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신고 접수 3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10시 57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11시 53분께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차량은 전소됐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했거나 판매 중인 차량에는 CATL·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에서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다. 보급형인 모델3과 모델Y에는 3사 배터리가 모두 쓰이며 상위 차량인 모델X와 모델S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장착된다. 테슬라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2만 60대를 판매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은 수입차 3위다. 전기차로만 한정하면 현대차(1만 4843대)와 기아(1만 8758대)보다도 판매량이 많다. 테슬라에도 열폭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주들은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주인 A 씨는 “매일 타고 다니는 전기차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며 “구매 이전에 폭발 가능성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만큼 선택을 되돌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불안에 휩싸인 것은 화재가 발생한 브랜드의 차주만이 아니다. 현대차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B 씨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중국산’인지, ‘배터리’인지는 불명확해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포비아가 심화하면서 각 완성차업체들의 향후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예정된 미래’로 인식하고 투자를 이어온 바 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해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비용 절감이나 여러 방법도 있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미래에 대세로 자리 잡는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 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투자 체력이 단단한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많은 완성차 업체가 예측에 실패하면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혹시 내 차도?"…국내 판매 전기차 17종에 中 배터리 썼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17 13:22:15최근 인천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알 권리가 부각된 가운데,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브랜드 21곳이 69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 21곳이 총 69종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일부 상용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차종 가운데 43종(62.3%)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종(24.6%)은 파라시스·CATL 등 중국 배터리를 장착했다. 나머지는 생산 연도나 트림별로 구분해 한 차종에 국산과 중국, 일본 제조사의 배터리를 함께 사용한 사례 등이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종(을 비롯해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Benz EQE 350 4MATIC(연식 2023~2024) △Benz EQE 350+(2022~2024) △Benz EQE 500 4MATIC SUV(2023) △Benz EQS 350(2022) △AMG EQE 53 4MATIC+(2023) 등 모두 벤츠 전기차였다. 이들 차종에는 CATL의 배터리도 쓰였다. 현대차는 지난 9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총 13종(제네시스 3종 포함)의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 9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1종은 중국 CATL 제품을 사용했다. 제네시스 3종은 모두 SK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단종 모델을 포함한 기아의 7종 가운데 5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나머지 2종은 생산 기간에 따라 이들 두 회사 또는 CATL 제품을 쓴다.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의 2종과 르노코리아의 3종에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2종에 중국 BYD(비야디)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수입차 중 지난 12일 처음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BMW는 단종 제품을 포함해 전기차 7종 중 4종에 삼성SDI 배터리를 넣었다. 2종은 CATL 배터리를, 나머지 1종은 삼성SDI와 C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BMW그룹의 미니(MINI)는 1개 차종에 CATL 배터리를 적용했다. BMW그룹의 럭셔리 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이날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1종에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벤츠 7종의 전기차 중 2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가, 나머지 5종에는 중국 CATL 및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됐다. EQE, EQS에는 CATL 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됐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1종의 전기차에도 CATL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 14종에 삼성SDI 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볼보 2종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폴스타는 폴스타 2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했고, 폴스타 4에 CATL 배터리를 썼다. 테슬라도 전날 국토부에 자료를 제출, 전기차 배터리 공개 대열에 합류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됐다. 이외에 렉서스는 유일한 전기차 모델인 RZ450e에 도요타와 파나소닉홀딩스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즈’(PPES)의 제품을 장착했다. 포르쉐는 타이칸 전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썼다. 또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와 푸조는 3종의 전기차에 모두 CATL 제품을 사용했다. 지프는 2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탑재된 배터리가 삼성SDI 제품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는 1종의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 안전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방관 49명 달라붙어도 3시간 넘게 걸렸다…용인 도로서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회 사회일반 2024.08.16 23:40:47인천 청라를 비롯해 천안 등 전기차로 인한 화재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용인에서도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0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노상에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차량에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소방관 등 인원 49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화재 현장 인근 통행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질식 소화 덮개와 이동식 소화 수조를 설치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신고 접수 3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10시 57분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정부, 전고체 배터리 R&D지원 예산 늘린다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8.16 17:54:28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과 관련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예산 편성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전지와 달리 비연소성의 무기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전고체 배터리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전기차 화재 대응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셀·소재 제조 기술 확보 R&D 지원에 예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처별 수요뿐 아니라 민간 매칭분 등을 포함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을 폭넓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로드맵 등을 망라해 다음 달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R&D 지원 확대에 나선 것은 앞서 발표한 단기 방안이 친환경 차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상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완충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 통제 및 배터리 정보 공개 등을 주요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된 충전기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을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넷제로’ 목표 달성과 친환경 차 확대라는 장기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기 방안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판단해 예산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올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예산으로 160억 원을 편성한 바 있다. 2028년까지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지원에만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지원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 지원 규모 확대를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재 위험성이 낮은 전고체를 ‘게임체인저’로 주목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원이 확대되면 현재 2027~2030년께로 잡힌 업계의 양산 목표 시점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8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와 간담회를 통해 기술과 안전을 높일 방안 등을 공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화재 예방 기술에 대해 서로 공유하면서 향후 대책에 필요한 기술력 향상 필요성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
관악구, 전기차 충전시설 전수조사
사회 전국 2024.08.16 14:33:16서울 관악구는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구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고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관내 운행 중인 전기차는 2027대, 전기차 충전시설은 1162기다. 구는 전기차 충전시설의 화재 안전 관리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실태조사 △화재예방시설 긴급 점검 △화재예방시설 설치 계획 수립 등에 나선다. 특히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해 설치 장소(지상·지하)와 화재예방시설 설치 유무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 또 서울시 긴급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유동인구가 많은 대규모 점포에 대해 관악소방서와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 공공시설 내 지하층 전기차 충전시설에는 질식소화덮개와 전기차 전용 소화기 등을 확대 비치한다. 박준희 구청장은 “전기차가 과충전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기차 불나면 개인파산…벤츠 '땡처리'해도 안 팔려요" '전기차 포비아' 확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16 14:09:14인천 청라를 비롯해 천안 등에서 전기차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중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매물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최고급 사양의 전기차가 ‘땡처리’ ‘급매물’ 수준으로 나오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 반응은 냉담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업체 케이카(K Car)가 청라 벤츠 사고 이후부터 지난 7일까지 ‘내차팔기’ 서비스를 통해 접수한 전기차 매도 물량은 직전 일주일(7월25~31일)과 비교해 무려 184%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라 화재 사고를 유발한 벤츠 EQE 시리즈 모델이 10% 정도다. 직전 주에 벤츠 EQE 매물은 한 대도 없었다. 중고차 매매 업체 ‘엔카’에서도 벤츠 EQE 매물은 18일까지 115대다. 8월 5일 이후부터 16일까지 32대가 등록됐다. 이처럼 매물이 쌓여가면서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벤츠 EQE는 사고 이전 6000만 중반에서 700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5000만 원대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까 고심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등록 통계를 제공하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어든 8만613대다. 청라·금산 전기차 화재 발생 전에도 수요가 줄어든 상태였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최근 벤츠 전기차 등 화재 이후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기차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화재의 원인 분석도 어려운 데다 화재가 크게 번질 경우 다른 차를 비롯해 건물 화재 피해 보상 등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전기차 화재 방지 힘쓰는 K배터리…열 폭주 막고 전고체배터리 담금질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4.08.16 07:18:48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화재 예방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배터리 3사는 화재 발화 및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함께 열 폭주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의 첫 양산 시점을 미루고 안전성을 갖춘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안전성이 낮아질 수 있어 화재 등 안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기술력의 주된 요소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결함, 외부 충격, 과충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시에는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단락(합선)이 발생해 강한 에너지를 낸다. 이때 배터리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그 열이 다른 배터리 셀·모듈·팩 등으로 옮겨가며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 단계부터 결함을 제거하는데 기술력을 발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 과정에서 엑스레이 등을 통한 불량 검사를 자동화하는 등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설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제품 안전성을 검토한다. 배터리 수명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상태 변화를 시뮬레이션해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공정을 거쳐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배터리 열 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은 안전성 강화에 있어서 핵심으로 꼽힌다. 전기차에 탑재한 수천 개의 셀 중 하나만 열 폭주 등을 일으켜도 다른 배터리까지 불이 번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모듈에 방화 소재를 적용하고 발화하더라도 배터리 팩 밖으로 불이 빠져나오는 시간을 늦추는 소재로 팩을 생산한다. 올해 말 양산 예정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지름 46㎜) 시리즈에는 내부 폭발 에너지를 셀 단위부터 외부로 배출하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디렉셔널 벤팅’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배터리 내부의 폭발 에너지를 외부로 빠르게 배출해 셀의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셀의 안전성을 높여준다. 열 폭주로 불리는 연쇄 발화를 방지해준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BMS 기술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캔 위에 작은 뚜껑 형태의 가스 배출 장치인 벤트(VENT)를 적용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내부에서 열이나 가스가 발생하면 이를 열어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 장치와 내부 단락이 생기거나 높은 전류가 흐를 때 회로를 끊는 단락 차단 장치를 탑재했다. SK온은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아 화재 위험을 낮춘 Z폴딩을 상용화했다. Z폴딩 기법은 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양극과 음극을 균일하게 적층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전극 간 접촉 가능성을 차단한다. 배터리 구성 요소의 정렬이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해 안전성도 높여준다. SK온은 향후 셀과 셀 사이에 방호재를 삽입해 열 전이를 억제하는 S팩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곳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다.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주요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도 마무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으로 예정됐던 고분자계 전고체의 양산 대신 2030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 물성에 따라 산화물계·고분자계·황화물계로 나뉜다. 유기 고체 전해질인 폴리머를 사용한 고분자계 전고체는 리튬이온 전도도가 낮지만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는 전고체를 양산해도 시장에 활용되기 어렵다”며 “경쟁 업체와 속도전을 벌이기보다는 고품질의 전고체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전고체 기술과 관련해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것을 내놓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 전고체를 중점으로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30년 양산이 목표다. 무기 고체 전해질을 이용하는 황화물계 전고체는 리튬이온 전도도와 셀 성능이 논의되는 소재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아 고분자계와 비교해 개발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전고체도 모두 황화물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개발 로드맵에는 변동이 없으며 고분자 전고체의 양산 시점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로 여겨지는 SK온은 2028년까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은 2029년이 목표다. -
제조 단계부터 열폭주 차단…K배터리 '기술방패' 더 강화한다 [biz-Focus]
산업 기업 2024.08.15 15:50:25인천 청라의 전기차 화재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화재 예방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안전성이 낮아질 수 있어 화재 등 안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기술력의 주된 요소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3사는 화재 발화 및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함께 제조 단계부터 열 폭주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의 이동을 방지하는 기술은 안전성 강화에 있어서 핵심으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결함, 외부 충격, 과충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시에는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는 단락(합선)이 발생해 강한 에너지를 낸다. 이때 배터리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그 열이 다른 배터리 셀·모듈·팩 등으로 옮겨가며 화재로 이어지는 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모듈에 방화 소재를 적용하고 발화하더라도 배터리 팩 밖으로 불이 빠져나오는 시간을 늦추는 소재로 팩을 생산한다. 올해 말 양산 예정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지름 46㎜) 시리즈에는 내부 폭발 에너지를 셀 단위부터 외부로 배출하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디렉셔널 벤팅’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배터리 내부의 폭발 에너지를 외부로 빠르게 배출해 셀의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셀의 안전성을 높여준다. 열 폭주로 불리는 연쇄 발화를 방지해준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BMS 기술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캔 위에 작은 뚜껑 형태의 가스 배출 장치인 벤트(VENT)를 적용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내부에서 열이나 가스가 발생하면 이를 열어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 장치와 내부 단락이 생기거나 높은 전류가 흐를 때 회로를 끊는 단락 차단 장치를 탑재했다. SK온은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아 화재 위험을 낮춘 Z폴딩을 상용화했다. Z폴딩 기법은 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양극과 음극을 균일하게 적층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전극 간 접촉 가능성을 차단한다. 배터리 구성 요소의 정렬이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해 안전성도 높여준다. SK온은 향후 셀과 셀 사이에 방호재를 삽입해 열 전이를 억제하는 S팩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산 시점이 가장 빠른 곳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I다. 지난해부터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주요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도 마무리한다. 후발 주자로 여겨지는 SK온은 2028년까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은 2029년이 목표다. -
전기차 화재위험 커졌는데…소방청 대응매뉴얼 '하세월'
사회 사회일반 2024.08.14 16:42:46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와 같은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 매뉴얼이 2027년 이후 마련될 예정이어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소방방재청의 2024년 예산서에 따르면 소방청은 올해 예산 39억 4200만 원을 편성해 ‘전기모빌리티 시설 및 부품 화재 대응 기술 개발 로드맵’ 사업에 착수했다. 이 로드맵은 지하·기계식 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전기차 화재 조기 진압용 소화 시스템, 재사용 배터리 화재 대응 매뉴얼, 열폭주 징후 감지 시스템 등 신유형 모빌리티 사고에 대비하고자 기술과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문제는 이 로드맵이 3년 뒤인 2027년까지 진행되는 점이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연구의 경우 2024년 화재 위험 요소 분석→2025년 화재 특성 확인→2026년 화재 대응 기술 개발→2027년 대응 매뉴얼 및 화재 안전 기준 개발 순으로 진행된다. 최근 폭발 사고를 계기로 체계적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소방 당국의 매뉴얼은 3년 뒤에야 나오는 셈이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는 국립소방연구원이 지난해 마련한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가이드와 소방청의 재난 현장 표준작전절차(SOP)에 따라 전기차 화재 진압이 이뤄지지만 내용을 보면 현실에 맞지 않는 대응법들이 포함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2~3m에 불과한 입구 높이 때문에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인데도 가이드라인은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탄 전기차를 지상으로 꺼내오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 사고 위험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R&D 예산 삭감, 정부 부처 간 의견 조율 문제로 대응이 늦어졌다. 전기·수소차 화재 대응 R&D 예산은 2020년 6억 1900만 원에서 2021년 11억 원으로 늘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줄어 2023년에는 전액 삭감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보조금만 늘리면서 전기차 보급에 너무 치중했고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R&D 예산을 늘리고 현실에 맞는 대응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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