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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밥 아이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7 18:07:472005년 밥 아이거는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되자마자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게 만남을 청했다. 아이거는 “모든 음악을 아이팟에 저장해 듣고 있는데 컴퓨터로 TV나 영화를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했고 잡스는 “비디오 아이팟을 출시하면 당신 회사의 TV쇼도 올릴 거냐”고 물었다. 아이거는 “예스”를 외쳤고 그 뒤 두 사람은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 아이거는 CEO에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잡스에게 전화해 “나에게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잡스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의 최대 주주였다. 긴 침묵 끝에 잡스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생각은 아니다”라고 화답했고 이듬해 디즈니는 픽사를 74억 달러(약 10조 원)에 사들였다. 1951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거는 이타카대를 졸업한 뒤 지역 방송국 기상 캐스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ABC방송으로 옮긴 그는 드라마제작부 말단에서 시작해 특유의 성실함과 아이디어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3년 ABC네트워크TV그룹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1995년 디즈니가 ABC를 인수한 뒤 디즈니인터내셔널 사장, 디즈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05년 CEO에 올랐다. 2009년 마블엔터테인먼트,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 2019년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디즈니 제국’을 완성했다. 2020년까지 아이거가 CEO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디즈니 주가는 5배나 올랐다. 최근 월트디즈니가 71세의 아이거를 2년 계약의 CEO로 다시 선임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에 창립 100돌을 맞는 디즈니가 아이거를 구원투수로 내세운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글로벌 정글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초격차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조차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투자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우리 정치권은 규제를 남발하며 역주행만 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조차 생존을 걱정하는 엄중한 시기다. 정치권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행태를 멈추고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이재용의 상생…삼성전자 국내 협력사 비중 '사상 최대'
산업 기업 2022.12.07 17:54:01삼성전자(005930)가 올해 한국 협력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강화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후 강조해온 ‘상생’ 실현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7일 삼성전자의 2022년 협력 회사 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협력 회사는 총 103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5개 기업이 새롭게 편입되고 12곳이 제외되면서 총 3곳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협력 회사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건전한 기업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다. 700여 개에 달하는 1차 협력 회사 중 거래 비중이 80% 이상이면서 대외 공개에 동의한 기업이 대상이다. 올해 협력 회사 리스트에서는 한국 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협력 회사 103곳 중 본사 기준 한국 기업은 총 49곳이다. 올해 새롭게 포함된 15곳 중 13곳이 한국 기업이다. 올해 제외된 한국 기업 3곳을 감안해도 올해 총 10곳이 더 늘어난 셈이다. 전체 협력 회사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47.6%로 지난해 39%(39곳)보다 8.6%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세메스를 비롯해 한솔그룹 계열로 영상 제품용 부품을 생산하는 한솔테크닉스, 폴더블폰 힌지 공급 업체인 KH바텍,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공급 업체 심텍 등이 국내 기업 중 새롭게 명단에 올랐다. 한국 기업 외에는 전기 부품 공급 업체인 청두 쉬광 테크놀로지, 광학 기기 업체인 닝보 써니 오포테크 등 중국 기업 2곳이 추가됐다. 올해 명단에서 제외된 업체 중에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눈에 띈다. BOE는 올해 삼성전자의 광고 관련 로열티 지급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삼성전자 TV 패널 물량이 크게 줄었다. 여전히 패널 협력사로 알려져 있지만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삼성전자 협력사 명단에 국내 기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 회장의 ‘상생 생태계’ 강화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광주 소재 협력사를 찾는 등 상생·동행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고객과 주주, 협력 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상생 협력 실천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국내 기업과의 거래를 우선시해 국내 공급망을 탄탄히 조성하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부터 협력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 단가 변동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2015년부터는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생 경영’ 방침과 관련해 “이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삼성 경영의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키워 중소기업과 새로운 미래를 함께 개척하며 성장하는 ‘미래 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重 부회장에 최성안…'적자 탈출' 특명
산업 기업 2022.12.07 17:51:40이재용 회장 시대 삼성그룹의 첫 부회장이 조선·플랜트 부문에서 탄생했다. 삼성그룹 안에서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최성안(62)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구원투수로 나섰다. 7일 삼성중공업은 최 사장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진택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회사를 지휘한다. 최 신임 부회장은 지난 5년간 적자였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있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회사를 흑자 전환시켰다. 이번 인사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의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특명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조선해양 중심인 삼성중공업은 시황 급등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삼성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왔다. 최 부회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는 남궁홍(58)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남궁 신임 사장은 사업 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직을 경험한 화공 플랜트 사업 전문가로 삼성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정해린(58)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강병일(54)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설계·조달·공사(EPC) 경쟁력 강화 TF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조만간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발표했다. 정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본사 지원팀과 감사팀, 무선사업부, 구주총괄을 거친 경영 관리 전문가다. 강 신임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와 환경사업지원팀·경영지원팀, 삼성물산 경영기획실 등에 있었다. -
UAE 원전 찾아 직원들과 찰칵…이재용 "중동은 기회의 땅"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07 07:0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기회의 땅 중동에서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주말 이후까지 UAE에 머물며 인공지능(AI)·5세대(5G)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6일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올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후 3년 3개월 만이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3호기는 완공됐으며 4호기는 건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고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UAE 방문이 우리 정부와 UAE를 잇는 가교 역할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의 방문에 앞서 이날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으며 이달 중순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큰 UAE로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이번 주 재판 일정까지 건너뛰고 현지에 계속 체류하며 AI·5G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나 현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부다비가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시티’를 건설 중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도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UAE 원전 건설현장 찾은 이재용 "중동은 기회의 땅…도전 나서자"
산업 기업 2022.12.06 17:35:2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인 이곳에서 이 회장은 “기회의 땅 중동에서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주말 이후까지 UAE에 머물며 인공지능(AI)·5세대(5G)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올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최고 경영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3호기는 완공됐으며 4호기는 건설 중이다. 4호기까지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이 회장은 이날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중동 지역에는 오랫동안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어려움과 각오를 경청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UAE 방문이 우리 정부와 UAE를 잇는 가교 역할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방문에 앞서 이날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으며 이달 중순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큰 UAE로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이번 주 재판 일정까지 건너뛰고 현지에 계속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늦어도 7일께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면담할 때도 그 전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바 있다. 이 회장이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 UAE 출장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주말 이후까지 UAE에 체류하며 원전을 비롯해 AI·5G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가 지난해 12월 3박 4일 일정으로 UAE를 다녀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 일정이 한참 길어지는 셈이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당시 왕세제)을 만났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문 때도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현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 아부다비와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사업장을 교차로 방문하는 등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올 5월 세상을 떠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할리파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이다. 현재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시티’도 건설 중이다. 마스다르시티는 첨단 네트워크로 모든 구획을 스마트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삼성도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UAE는 원전과 관련한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도 꼽힌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40대 부사장·30대 상무 전면에…'뉴삼성 엔진' 반도체·5G 힘 실어
산업 기업 2022.12.06 17:30:45삼성전자(005930)가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젊은 기술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기술 경쟁력 강화가 첫 임원인사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연공서열을 파괴한 40대 부사장, 30대 상무 승진을 단행했고 여성·외국인 임원을 다수 배출하며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직에 덧입혔다. 삼성전자는 6일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시키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총 198명(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에 비해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성과주의 아래 젊은 인재를 과감히 승진시키는 인사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은 17명, 30대 상무는 3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14명(부사장 10명, 상무 4명)보다 3명 많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중 40대의 비중이 28.8%에 달해 40대가 회사의 미래를 이끌 중추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핵심 산업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가 대거 발탁됐다. 연구개발(R&D) 부문의 임원급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마스터 승진 규모 또한 2017년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래 가장 크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승진과 함께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에 오른 문성훈(48) 부사장은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했다. 신규 기술 발굴에 기여하며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범희(37)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는 세계 최초로 유선주파수(RF) 신호 전송, 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PCB) 등 미래 주력 기술을 확보한 대표적 기술 인재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는 모뎀 시스템 전문가인 이정원(45)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부사장이 40대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모뎀 알고리즘 개선, 설계 최적화 등으로 5G 모뎀 성능 향상과 모뎀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메모리사업부의 이병일(39) 플래시 PA1팀 상무는 플래시 제품 개발 전문가로서 V낸드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제품 특성을 개선하는 등 기술 개발 역량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개발 임원급 최고 전문가인 펠로우(2명)·마스터(19명)를 역대 최대 규모로 승진시키면서 기술 개발을 통한 초격차 전략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기 위해 2017년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기술 전문가 발탁 규모는 오히려 늘리면서 ‘기술 우대’ 전략 기조를 전파했다. 여성 임원과 외국인 임원 발탁을 통한 다양성 확보도 이뤄졌다. 올해 승진한 여성·외국인 임원 수는 총 11명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여성·외국인 승진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공정개발팀 부사장을 비롯해 안희영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 상무, 한글라라 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상무, 손영아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상무, 왕지연 DX부문 MX사업부 고객경험(CX)전략그룹장 상무 등 여성 인재들이 새롭게 발탁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국인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전진 배치했다. 저메인 클라우제 DX부문 VD사업부 SEAVO 상무는 싱가포르 동남아총괄 TV 영업관리 총괄 역을 맡으면서 동남아·오세아니아의 TV 매출 성장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DX부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의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경영 기획,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M&A 로드맵 수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원칙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한 인사”라며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께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내년 사업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
[단독] 이재용, UAE 장기 출장…금주 재판 건너뛸 듯
산업 기업 2022.12.06 15:09:53지난 4일 회장직 취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번주 재판 일정까지 건너뛰고 현지에 계속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이후까지 UAE에 체류하며 원전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늦어도 7일께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4일 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UAE로 전격 출장을 떠났다. 이번 이 회장의 출장에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최고경영진들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마르크 터 네덜란드 총리,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면담할 때에도 그 전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바 있다. 이 회장이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 UAE 출장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 3박 4일 일정으로 UAE를 다녀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그 일정이 한참 더 길어지는 셈이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당시 왕세자)을 만났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문 때도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현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에도 아부다비와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사업장을 교차로 방문하는 등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할리파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이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이 우리 정부와 UAE를 잇는 가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중순께 UAE에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삼성도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UAE는 원전과 관련한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도 꼽힌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40대 부사장·30대 상무 발탁…총 187명 승진 인사
산업 기업 2022.12.06 09:24:29삼성전자(005930)가 40대 부사장, 30대 상무 등 3040 젊은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총 187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6일 부사장, 상무, 펠로우, 마스터 등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 조치했다. 지난해 총 198명 규모보다 11명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40 젊은 리더들을 다수 발탁했다. 40대 부사장 2명, 30대 상무 2명이 각각 배출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한 문성훈(48)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부사장)이 승진했다. 또 세계 최초로 RF 신호 전송, 플렉서블 PCB 등 미래 주력기술을 확보하는 데 일조한 배범희(37)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도 새롭게 임원에 올랐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는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이정원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부사장)이 진급했다.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인 이병일(39)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상무도 30대 임원 타이틀을 달게 됐다. 다양성 확대의 측면에서도 여성·외국인 신임 승진을 늘렸다. 이번 인사에서 안희영 DX부문 VD사업부 서비스PM그룹장(상무), 저메인 클라우제 DX부문 VD사업부 SEAVO 상무를 비롯해 총 11명의 여성·외국인이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여성·외국인 승진자를 배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래는 삼성전자 인사 명단> [DX부문] ◇부사장 승진 △권오상 △김대주 △김대현 △김세윤 △김이수 △김장경 △김정현 △문성훈 △박건태 △박정호 △박종범 △박지선 △박훈종 △신승원 △양세영 △위 훈 △윤인수 △이경우 △이동근 △이상원 △이성현 △이영호 △이종민 △이 헌 △임근휘 △장상익 △전상욱 △정상태 △정재연 △정진민 △정 훈 △조성대 △최승훈 ◇상무 승진 △강 혁 △김경태 △김광훈 △김대현 △김선길 △김세진 △김세훈 △김영집 △김은용 △김인범 △김재환 △김지용 △김철주 △박병수 △박재식 △박찬형 △박현준 △반수형 △배범희 △서창우 △손영아 △손준호 △손현석 △송원철 △신문선 △신 현 △안재용 △안주원 △안희영 △염종범 △오영기 △오용찬 △왕지연 △윤성환 △이두희 △이병한 △이상엽 △이상호 △이우용 △장 욱 △장윤희 △장정렬 △장흥민 △전상욱 △정승일 △정영환 △조강욱 △조성제 △조성희 △조영석 △조철용 △조호근 △진영두 △최정화 △최혁승 △추민기 △한글라라 한상욱 △허 욱 △허 준 △황영삼 △황일권 △Daniel Araujo(다니엘아라우조) △Germain Clausse(저메인클라우제) ◇Master 선임 △고영덕 △김선민 △김지철 △James Geraci(제임스제라시) [DS부문] ◇부사장 승진 △김보현 △김용주 △김재열 △김태훈 △박성욱 △ 박수남 △박형원 △서행룡 △송기환 △송병무 △ 송승엽 △송호건 △신종신 △오문욱 △오정석 △ 오태영 △오화석 △원순재 △이금주 △이석원 △ 이정원 △임용식 △정용준 △홍성민 △홍승완 △ 홍영기 ◇상무 승진 △강명진 △강보경 △김기수 △김기언 △김도기 △김보창 △김영일 △김주연 △김준성 △김진호 △김현기 △민현진 △박성철 △송보영 △송정우 △신상용 △신원화 △안용석 △안치용 △양종훈 △오정환 △유성종 △은성민 △이병일 △이성훈 △이승준 △이승훈 △이영학 △이원용 △이의형 △이현정 △전범준 △전지환 △정연일 △정한기 △제희원 △조영진 △조현덕 △최인수 △최장석 △최철환 △하헌재 △현정혁 ◇Fellow 선임 △양유신 △유 리 ◇Master 선임 △곽명보 △김경선 △김용관 △김지수 △박광민 △박동진 △박세준 △서영훈 △어지호 △윤석호 △이경우 △정천형 △채관엽 △최 진 △허진성 -
JY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여성 사장 발탁 [뒷북비즈]
증권 국내증시 2022.12.06 07:40:00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삼성전자(005930) 사장단 인사에서 총수 일가 출신이 아닌 경영진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장이 발탁됐다. 나머지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으로 구성된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도모했다. 삼성전자는 5일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2년에도 삼성전자에서 두 번째로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유임된 가운데 이 사장을 포함한 총 7명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은 해당 분야 사장에 올랐다.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는 사장이 됐다.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사장에 올라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루슨트테크놀로지를 거쳐 1999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사업태스크포스(TF)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승진으로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갖추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1988년 입사한 이래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메모리 전 제품의 공정 개발을 주도했다. 공정과 제조, 인프라, 환경 안전 분야에서 두루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송 사장은 핵심 제품인 D램·플래시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에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도체 사업 CTO를 겸하면서 전 제품의 선단 공정 개발을 이끌게 됐다.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과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사장은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이 됐다.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포항공대 교수 출신인 전 사장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끈 통신기술 전문가다. CTO와 함께 삼성리서치장을 맡아 DX부문 사업의 선행 연구를 총괄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승현준 삼성리서치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옮겨 연구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경험을 갖춘 기술 인재들을 중용하며 기술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첨단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생존 기반을 갖출 쇄신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재계에선 취임 이후 줄곧 ‘기술’을 외친 이 회장이 경영 안정을 위해 인사 폭을 최소화하면서도 적재적소의 기술 인재 발탁을 통해 조직 내 쇄신 의지를 확실하게 전파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이 같은 경영철학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이상 경영진의 교체를 최소화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신규 임원은 기술 경쟁력을 이끌 유능한 30~40대 인재를 적극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아래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첫 여성사장 발탁…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
산업 기업 2022.12.05 18:14:15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에서 총수 일가 출신이 아닌 경영진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사장을 발탁했다. 나머지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으로 구성된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했다. 삼성전자는 5일 이영희(사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2년에도 삼성전자에서 두 번째로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 역량을 발휘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유임된 가운데 이 사장을 포함한 총 7명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부적으로는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사장에 올라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게 됐고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이 해당 분야 사장이 됐다.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는 사장에 올랐다.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과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사장은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에 올랐다. 전경훈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삼성리서치장은 DX부문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
삼성전자 '컨트롤타워·지배구조 개편'은 내년 상반기 윤곽
산업 기업 2022.12.05 17:53:08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5일 회장직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윤곽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조직 전체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안정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7일로 예상되는 조직개편안 발표 때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방안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엄중한 경영 현실’을 이유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 등 최고경영진 대다수를 유임시켰다.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팀 부회장, 박학규 경영지원실 사장 등 옛 미래전략실 출신들도 자리에 변동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매주 진행되고 있는 이 회장의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 의혹 1심 재판과 ‘미전실 부활’과 같은 전략이 이 회장의 컨트롤타워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목했다. 재계에서는 곧 있을 삼성의 다른 계열사 인사 때도 이 회장이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봤다.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은 사실상 유임이 유력한 인물들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과 삼성그룹 간 지배구조 조정 움직임도 이번 인사 기간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이유로 기업 자금을 대규모로 재배치하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2020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3개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맡긴 지배구조 관련 용역 최종 보고서도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나 삼성물산을 인적 분할해 그룹 지주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
'T·R·Y' 승부수 띄운 이재용, 부친 뜻 받들어 '유리천장'도 깼다
산업 기업 2022.12.05 17:51:5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에서 내비친 메시지는 ‘기술’과 ‘인재’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핵심 사업인 네트워크·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도록 했다. 또 역량을 갖춘 여성 부사장을 과감하게 사장으로 발탁하면서 사내 주요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 인재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7명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2명의 위촉 업무를 변경하는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경험을 갖춘 ‘기술 인재’들을 중용하면서 기술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첨단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생존 기반을 갖출 쇄신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의 ‘초격차’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취임 이후 줄곧 ‘기술’을 외친 이 회장이 경영 안정을 위해 인사 폭을 최소화하면서도 적재적소의 기술 인재 발탁을 통해 조직 내 쇄신 의지를 확실하게 전파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3명,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2명 등 총 7명의 신임 사장을 배출했다.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루슨트테크놀로지를 거쳐 1999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사업태스크포스(TF)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 이번 승진으로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갖추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DS부문에서는 남석우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이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올라섰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1988년 입사한 이래 메모리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메모리 전 제품의 공정 개발을 주도했다. 공정과 제조, 인프라, 환경 안전 분야에서 두루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아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게 됐다. 송 사장은 핵심 제품인 D램·플래시메모리 공정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에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도체 사업 CTO를 겸하면서 전 제품의 선단 공정 개발을 이끌게 됐다.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았던 전경훈 사장은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항공대 교수 출신인 전 사장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끈 통신기술 전문가다. CTO와 함께 삼성리서치장을 맡아 DX부문 사업의 선행 연구를 총괄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승현준 삼성리서치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으로 옮겨 연구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술 인재 중용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굳건히 다지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뒀다. 삼성에서 오너 일가 외 첫 여성 사장 자리에 오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마케팅 분야의 우수한 역량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사내 여성 인재들에게 성공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부친인 이건희 선대 회장이 강조한 “여성도 사장 해야” 철학을 이번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인 출신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과 박승희 CR담당 사장은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대내외 소통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영업 마케팅 전문가인 양걸 중국전략협력실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중국 내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낼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이 같은 경영철학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이상 경영진의 교체를 최소화해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신규 임원은 기술 경쟁력을 이끌 유능한 30~40대 인재를 적극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퇴임 대상 임원 통보에서 1964년 이전 출생 임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인재’ 등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아래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재용 이어 김대기도 UAE로…방산·원전, 빅 이벤트 임박하나
정치 대통령실 2022.12.05 15:34:31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중순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UAE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김 실장도 현지를 찾으면서 양국이 방산과 디지털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상 세일즈 외교를 위한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실장이 윤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2월 중순께 UAE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UAE 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강화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특별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2018년 한국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중동의 최우방국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윤 대통령과 양국 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지만 전통적으로 중동에서 한국과 최우선으로 밀착한 국가는 UAE로 평가된다. 한국은 바라카 원전 4기를 수주하고 천궁 II 미사일을 수출하는 등 방산과 에너지 분야에서 UAE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특수전부대인 아크부대도 현지에 파견돼 합동 훈련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UAE를 두 번 방문해 양국의 우호를 다졌다. 윤 대통령도 취임 이후 UAE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5월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이 별세했을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 특사이자 조문사절단장으로 UAE에 파견해 예우를 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특별한 의지’를 담아 최측근인 김 실장을 UAE에 특사로 보내면서 정치권과 외교가는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도 이에 앞서 UAE를 찾으면서 양국이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양국의 논의가 급진전되면 윤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중동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비서실장급이 대통령 특사로 가거나 이 회장이 현지를 찾은 뒤 정상회담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한 후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UAE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적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 회장이 지난해 말 UAE를 찾았고 한 달 뒤인 올 1월 문 전 대통령이 UAE를 방문해 정상회담도 열었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김 실장을 특사로 파견했기 때문에 곧 중동 순방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보내는 ‘특별한 의지’는 방산과 에너지·디지털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확대와 관련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앞으로 정상외교가 철저하게 우리 기업의 수출 촉진과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26건의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우리나라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위축으로 수출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면서 돌파구로 중동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실적도 좋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고유가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이 2026년까지 1조 달러(약 1300조 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동 수출 역시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한 뒤 올해 10월 기준 14.1%나 증가했다. 여기에 중동 국가들이 석유를 탈피한 성장 동력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UAE는 물론 사우디도 첨단 기술 경제로 재도약하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가중되는 이란의 위협으로 인해 방산 물자 역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방산 수출과 원전 분야에 대한 추가 협력, 이 회장이 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의를 통해 대중동 수출의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은 “원유를 팔아 수입을 얻는 중동 국가들은 기술이 가장 발전된 나라와 협력하자는 기준이 있다”며 “중국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우리가 인프라·원전·플랜트 부문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
인텔 CEO, 9일 방한…K반도체와 협력 주목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05 06:50:00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수장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올 5월 만났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다시 회동해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나 고위 경영진을 만나 협업을 타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9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가 한국에서 며칠 간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겔싱어 CEO 한국 방문에 대해 “회사 임직원들과의 만남과 고객사 미팅 참석을 위해 방문한다”고 전했다. 겔싱어 CEO는 2021년 1월 인텔의 여덟 번째 CEO로 선임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 1·2위를 다투는 인텔을 최전방에서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그의 행보는 반도체 업계에 큰 영향을 준다. 겔싱어 CEO가 인텔 대표로서 한국을 찾은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인텔과 국내 최대 반도체·정보기술(IT) 업체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활발한 행보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경제안보 자산으로 여기고 주요국과 동맹을 다져나가는 만큼 현지에서 칩 산업 선봉을 자처한 인텔이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 수장 간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5월 말 이 회장을 만나 양 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들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PC·모바일 분야 등 전자 IT 산업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에도 겔싱어 CEO가 이 회장과 회동할 가능성을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 사람이 만날 경우 최근 글로벌 IT 시장이 불황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최대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 회사가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겔싱어 CEO는 인텔이 첨단 제품 생산 시 외부 파운드리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회사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삼성 파운드리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영국 암(ARM) 인수 건에 관한 논의가 진전될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10월 ARM 최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한국에서 만나 회사 인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겔싱어 CEO는 올 2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었다. 해외 언론들은 5월 이 회장과 겔싱어 CEO의 만남 이후 두 사람이 ARM 지분 투자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과의 만남 외에도 SK·현대차(005380)·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나 최고위 경영진과의 만남이 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겔싱어 CEO 간 만남도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세계 D램 2위 업체 SK하이닉스(000660)와 인텔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부터 인텔은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DDR5 D램 시대를 연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겔싱어 CEO가 회동할 경우 첨단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인텔은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를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LG 역시 인텔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구 회장과 겔싱어 CEO가 만난다면 현재 LG전자(066570) 주력인 PC, 각종 가전 사업에 관한 대화는 물론 양 사가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6세대(G) 통신, 양자 컴퓨팅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
이재용, UAE '오아시스' 찾는다…AI·5G·스마트시티 협력 구상
산업 기업 2022.12.04 17:49:2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며 회장 취임 이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UAE 아부다비를 찾은 뒤 1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이어 중동에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정상급 인사와의 회동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UAE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이 회장의 UAE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초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당시 왕세자)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올해 5월 UAE 대통령에 선출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문 때도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2월에도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아부다비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교차 방문하는 등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할리파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이다.이 회장은 일찍이 중동에서의 신(新)사업 발굴에 주목해왔다. 2019년 6월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석유 의존을 줄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 국가들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출장에서도 중동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인공지능(AI), 5세대(5G),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외에 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건설 계열사들이 중동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시공 참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을 통해 UAE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세우고 있다. 이곳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에너지 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달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면담한 데 대해서도 삼성의 중동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기술 기반의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규모 신도시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주요국 정상급 인사를 잇따라 만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빈 살만 왕세자 외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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