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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초석놓고 이재용 다지고…베트남 수출 20% 잡은 삼성
산업 기업 2022.12.23 20:33:38삼성전자(005930)가 30년 넘게 베트남에 공을 들이면서 베트남 내 삼성전자의 위상은 다른 기업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민간 외교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 최대 규모의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하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대에 걸친 베트남 진출 노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준공식 참석을 위해 22일 베트남을 찾은 이 회장은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공장을 방 문해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6명의 자녀를 둔 서브어셈블리(Sub Assembly) 부서의 하티훼(Ha Thi Hue) 씨에게 휴양지 푸꿕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이 회장은 2012년 부친인 이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하면서 베트남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베트남을 꾸준히 방문하고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이 회장은 2018년, 2019년, 2020년 3년 연속으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도 푹 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에 앞서 삼성과 베트남의 ‘30년 밀월관계’ 초석은 이 선대회장이 놨다. 이 선대회장은 1986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고도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하자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 사업의 첫 발을 올렸다. 본격적인 삼성의 베트남 투자는 이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후 약 10여 년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이상 2014년), 삼성SDI(2009년), 삼성전기(2013년)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이들 기업은 베트남에 6개 생산 법인, 1개 판매법인, 1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베트남의 역할도 갈수록 커졌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 위주로 생산했지만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려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과 4세대 이동통신(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베트남에서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다. 사업 확장과 함께 베트남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경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은 2021년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해 베트남 총 수출(3363억 달러)의 19.4%를 차지했다. 투자규모 또한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하는 등 누적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은 이밖에 베트남에서 청소년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를 운영하고 현지 기업 대상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현지에서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도 맡아서 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외국인 기업 중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취업 스킬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주요 대학들과 협력한 산학 프로그램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정보기술(IT)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며 “이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
이재용, '6자녀 직원'에 휴양지 여행권 선물…직원 사랑 여전하네
산업 기업 2022.12.23 11:1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6명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을 위해 하노이를 찾은 이 회장은 전날(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을 찾아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6명의 자녀를 둔 서브어셈블리(Sub Assembly) 부서의 하티훼(Ha Thi Hue) 씨에게 휴양지 푸꿕 여행권을 선물했다. 하티훼 씨 부부가 6자녀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은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해외출장 중 직원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이 회장은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남미 출장을 다녀오면서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SDS·삼성화재·삼성물산 등 직원 20여 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냈다. 멕시코법인을 방문했을 때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에스원 소속 다자녀 직원 본인과 배우자·자녀들에게 갤럭시 폴더블폰과 태블릿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자녀가 6명 이상인 가정 10가족 86명에게 최신 모바일 기기를 전달했다. -
삼성, 베트남 ‘동남아 최대’ R&D센터…이재용 “양국 경협증진에 기여”
산업 기업 2022.12.23 11:00:00삼성전자(005930)가 동남아 최대 규모로 건설한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를 23일(현지 시간) 준공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R&D센터 준공을 계기로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시 THT 신도시 지구에서 R&D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대지 면적 1만 1603㎡, 연면적 7만 9511㎡ 규모로 2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2020년 3월 착공해 2년 9개월 만에 준공했다. 이날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날 개최됐다. 준공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에서는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게 된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종합 R&D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 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준공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주요 경영진과 팜민찐 총리,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 휭타잉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영상 메시지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준공식을 전후해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과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6명의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베트남 휴양지 푸꾸옥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8~2020년 매년 베트남을 찾아 사업 협력 방안을 구상할 정도로 베트남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영향력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삼성은 베트남 역사상 외국인이 직접투자한 최대 기업이다.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총 투자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베트남 총 수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반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됐다. 현재 삼성은 호찌민·박닌·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사업 뿐 아니라 삼성희망학교 운영, 현지 기업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왔다”며 “이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
"어, 삼성 옷 입었네"…이재용 베트남 출장길 패딩룩은
산업 생활 2022.12.21 14:05:2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삼성물산 패션의 브랜드 '빈폴' 패딩을 입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21일 낮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이달 초 중동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10월 이후 2년여만의 베트남 방문이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 준공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짙은 회색의 패딩 조끼를 입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삼성물산 패션이 전개하는 트래디셔널(TD) 패션 브랜드 빈폴의 '남성 애쉬 코듀로이 다운 베스트'로, 가격은 43만 9000원이다. 이 회장이 입사 이후 자사 브랜드를 입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평소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호한다"며 "기내에서 편하게 입고 벗기 위해 패딩 조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장룩'은 매번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당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날 땐 격식을 갖춘 정장룩을, 사티아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면담할 땐 짙은 민트색 니트에 노타이 차림을 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
이재용, 베트남 출장길 올라…“현지에 연구소 준공”
산업 기업 2022.12.21 13:10:2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 참석차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달 초 중동 출장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10월 이후 2년여만의 베트남 방문이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 준공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나 다른 출장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천만달러(당시 환율 약 2천6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R&D센터를 짓고 있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베트남 R&D센터는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 크기로 들어선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개소식은 당초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 등으로 23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과 2020년 베트남 방문시에도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과 면담하고 베트남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0년 면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푹 주석은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 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
‘삼성전자 SSAFY’ 누적 취업 3000명 돌파…국내 일자리 창출 기여
산업 기업 2022.12.20 14:19:53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올해까지 3000명 이상의 누적 취업자를 배출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삼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SSAFY 7기 수료식을 열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수료식에는 수료생과 가족 등 760여 명이 참석했다. SSAFY는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와 청년의 취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성이 운영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교육생 수는 2300명이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교육 지원금도 제공한다. 삼성에 따르면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7기까지 누적 수료생은 473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486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은 74%로 집계됐다. 또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36%(1252명)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였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유플러스, 신세계 I&C, 현대모비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IT·금융권의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만 해도 840개에 달한다. 또 140여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SSAFY 수료생에 대한 서류 심사 면제, 서류 심사 가점, 코딩 테스트 면제 등 다양한 우대를 제공한다고 삼성은 전했다. 이날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수료생들에게 당부했다. -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만약 세상에 반도체 월드컵이 열린다면? <2편-중국·대만·EU>
산업 기업 2022.12.20 07:53:45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렸습니다. 리오넬 메시 선수가 ‘축구의 신’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죠. 정말 월요일 새벽 짜릿한 재미를 주는 결승전이었습니다.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끝이 났지만 말이죠. 반도체 업계에서는 월드컵만큼 더 처절하고 치열한 국가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이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는 문제’가 됐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올 정도인데요. 그래서 지난 주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만약 세상에 반도체 월드컵이 열린다면? <1편>'에서는 세계 시장에 반도체 월드컵이 열린다고 가정했을 때 강팀으로 꼽히는 한국·미국·일본 반도체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해봤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강자인 중국, 대만, 유럽연합(EU) 대표팀의 라인업과 올해 있었던 이슈들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어떤 전략으로 ‘반도체 월드컵’에 대응해 나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주의: 분량 압박이 상당합니다. ◇중국 반도체 대표팀, 미국의 전방 압박 견뎌낼 수 있을까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야심찬 발표를 합니다. '반도체 굴기(?起: 우뚝 섬)'. 10년 뒤인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인데요.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세계 반도체 소비량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대만·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반도체가 너무 많아지고 무역 적자가 늘어나자 자체 반도체 생산과 기술 투자에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겁니다. 이후 중국의 투자는 어마무시했습니다. 2015년 이후 10년 간 1조 위안(약 188조원)을 쏟아 부으면서 메모리·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설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푸젠진화(JHICC·D램), 양쯔메모리(YMTC·낸드업체), 창신메모리(CXMT·D램), 중신궈지(SMIC·파운드리), 하이실리콘(시스템반도체 업체·화웨이 자회사) 등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D램과 낸드 회사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에서 일했던 우리나라 고급 인력들을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게 됐습니다. 바닥에서 시작한 중국은 무섭게 인프라와 기술을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중국 내 소재업체 안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현지에서만 운영 중인 중국 회사 팹만 52개(12인치·8인치 웨이퍼 통합)로 집계됩니다. 기술 수준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YMTC는 192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면서 낸드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술력을 바짝 추격 중입니다. SMIC는 세계 5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해 지속 생산 확장의 기회를 넘봅니다. 2015년 17%에 불과했던 반도체 소재 내재화율은 어느덧 27%를 넘었고 무수불산·황린 등 환경과 안전 이슈가 있는 반도체 원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현지 팹리스 수가 급증하고, 각 연구 기관들이 특허 확보에 주력하며 아시아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중국 우시 ‘중국 반도체 설계 산업 연례회의(ICCAD 2021)’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팹리스 기업은 총 2810곳에 달합니다. 2016년 1362곳에서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국의 팹리스 업체 수(120곳)의 2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이런 중국을 라이벌인 미국이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죠. 반도체 공급망 회복을 꿈꾸는 미국은 '반도체 종가'로서 축적해둔 모든 노하우와 기술을 동원해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2018년에는 중국 내 D램 개발을 주도하던 푸젠진화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재를 받은 뒤 그 기세가 아예 꺾여버렸고요. 2019년과 2020년에는 화웨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케이던스·시높시스 등과의 거래가 제한되면서 한때 업계 톱 10까지 들어왔던 회사 규모가 지난해 세계 25위권 바깥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2019년에는 네덜란드의 ASML이 미국 제재 영향으로 중국 내 극자외선(EUV) 장비 판매를 못하게 된 뒤 여태 중국 내 EUV 장비 거래 사례가 없습니다. 올해 미국은 더욱 강력한 중국 압박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시스템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D램과 낸드플래시는 중국 현지 메모리 회사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14㎚ 이하 시스템반도체 생산 장비의 수출 통제는 SMIC를 겨눈 조치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중국 내 매출 타격을 감소하면서도 중국의 반도체 수족(手足)을 잘라내겠다는 '아주' 강한 결심이 보입니다. 이번 달에는 일본·네덜란드까지 이 제재에 동참하게끔 협의 중이라는 미 상무부 발표까지 나왔죠. 지난 15일에는 YMTC, 캄브리콘 등 36개 중국 반도체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4년 YMTC가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중국도 미국 발 위기 속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일본·네덜란드와의 공조를 언급한 뒤 중국은 향후 5년 간 걸쳐 1조 위안(186조원) 지원금을 마련해 반도체 생산·연구에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제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고요. 현지에서는 어떻게든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고급 인력 영입·소부장 국산화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과연 중국이 어마어마한 지원금을 앞세워 반도체 굴기에 다다를 수 있을지 △미국은 중국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써나갈지 △G2의 치열한 싸움으로 중국에 거점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업계에서는 이 세 가지가 내년 세계 반도체 산업을 관전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SMC 보유국 대만, 세계 최강 '실리콘 방패' 대만 대표팀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 50% 이상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는 TSMC입니다. TSMC의 가장 큰 장점은 1987년부터 쌓아온 파운드리 노하우와 설비입니다.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부터 후방 8인치 파운드리 기술까지 풍부한 설계자산(IP)과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요. 생산 인프라 12인치 웨이퍼 환산 기준 연간 1300만~1400만장을 생산합니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월간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이 약 42만장으로 알려진 걸 고려하면, 연간 생산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죠. 또 7나노 이하 공정을 위해 필요한 대당 2000억원 수준 EUV 노광기 대수는 100대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죠. 총 40대 가량 EUV 노광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와 첨단 공정 생산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유명한 반도체 설계 거물들이 TSMC 공장에 생산을 맡깁니다. 패키징 기술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회로 미세화 한계로 한 개 칩에 연산장치(트랜지스터)를 넣는 작업이 쉽지 않게 되자, 여러 개 칩을 한 개 칩처럼 이어붙이는 패키징 기술이 화두가 되고 있죠. TSMC는 이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10월 '3D 패브릭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을 출범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업체는 물론 케이던스, 시높시스 등 각종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앰코·ASE 등 패키징 업체까지 포함돼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사실상 TSMC가 '내가 3D 패키징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대만에는 TSMC만 있는 게 아닙니다. TSMC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가 상당히 조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 대표 선수는 '미디어텍'이 있습니다. 미디어텍은 아시아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업체 가운데 최강자, 세계 팹리스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저가 시장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퀄없미왕(퀄컴이 없으면 미디어텍이 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은 미디어텍이 39%로 1위, 퀄컴이 29%로 각각 1,2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퀄컴이 44%, 미디어텍이 22%로 퀄컴이 앞섭니다. 퀄컴이 고성능(이자 비싼) 반도체를 많이 팔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죠. 다만 이들을 '싸구려 반도체' 업체라고 치부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TSMC와의 오랜 협력으로 5나노 반도체는 물론 4나노, 3나노 칩 설계까지 순항 중입니다. 모바일폰 외에도 AP TV, 무선통신 칩셋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도 상당히 튼튼합니다.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를 바로 옆에 끼고 있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미디어텍 외 GUC, 알칩 등 TSMC와 생태계를 꾸리는 디자인하우스를 포함한 250개 팹리스, TSMC와 세계 3위 UMC 등 13개 파운드리, 37개의 후공정 업체들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만반도체산업협회(TSIA) 자료에서 볼 수 있듯 이런 탄탄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대만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장 비수기 영향으로 그 기세가 약간 꺾이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 시장 성장률 대비 타격을 덜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스쿼드를 갖춘 것이 상당히 부럽습니다. 올해는 해외 소부장 업체의 투자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네덜란드 ASML은 대만에 300억 대만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ASML은 이미 대만에 5개 공장을 운영하며 4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요. 2023년까지 신규 생산 공장과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하죠. 비슷한 시기 경기도 화성시에 24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트레이닝센터·재제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규모보다 5배 정도 큽니다. 올해 대만은 지정학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이 대만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와중에도 중국이 무력 강도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반도체'입니다. 중국의 무력 공세로 TSMC 운영에 타격이 간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붕괴될 확률이 높죠. TSMC와 대만의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가 어느 때보다 단단한 방패, 이른바 '실리콘 실드(Silicon Shield)'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 무기가 된 셈입니다. 그런 와중에 TSMC의 움직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에 신규 공장 구축과 함께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리려고 하고 있죠. 반도체 주요국들과 첨단 기술·공급망 협력을 타진하려는 움직임도 있겠지만요. 대만 본토에 몰려있는 반도체 인프라를 세계 각지로 분산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내년 TSMC의 움직임과 미국과 대만 간 공급망 동맹, 시시각각 바뀌는 중국의 압박을 관찰해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U, 반도체 신대륙 발견할 수 있을까 유럽연합(EU) 대표팀 역시 반도체 육성을 위해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EU는 삼성전자, 인텔, TSMC같은 세계 톱 10 규모 초대형 반도체 회사를 확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알짜 회사들이 많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네덜란드 NXP,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은 차량용 반도체 5대장(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일본 르네사스 포함) 안에 드는 강자들입니다. EU 안에 있는 폭스바겐, BMW 같은 세계 최강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이 가능하죠. 지난 2020년 극악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이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칩 개발에 뛰어든 것도 포인트입니다. 올해 폭스바겐은 TSMC와 협력해 새로운 고급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도 알린 바 있습니다. 유럽에는 뛰어난 반도체 소부장 강자들도 포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륙과는 달리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는 회사는 칩 제조사가 아닌 장비 회사 네덜란드 ASML입니다. ASML은 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100% 독점 생산하는 초대형 장비 회사인데요. 현재 ASML은 연간 40대 안팎의 EUV 장비만을 생산할 수 있어 칩 제조사 간 치열한 수급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죠. 다만 이 회사는 2025~2026년까지 지금의 2배 이상인 90대가량 EUV 장비, 2027년~2028년까지 20대 이상의 하이(High)-NA EUV 장비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고 하니 향후 생산 규모와 EUV 공급망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DUV(불화아르곤(ArF), 불화크립톤(KrF) 등) 장비까지 유력 반도체 회사들에게 공급하면서 세계 노광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캐논 등이 옛 명성을 찾고 ASML의 아성을 깨기 위해 최근 신공장 투자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내년 노광 장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네덜란드에는 ASML 말고도 ASM이라는 세계 톱 10 장비 회사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반도체 공정을 위해 웨이퍼에 막을 쌓아 올리는 증착 공정 중 분자층이 아닌 ‘원자층’ 두께로 상당히 얇은 막을 쌓아올리는 ‘원자층증착(ALD)’ 선구자입니다. 앞으로 반도체 공정에서 ALD의 활용도가 늘어나는 만큼 이 장비 회사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독일에도 눈여겨볼 만한 반도체 대표 소부장 선수들이 있습니다. 자이스(Zeiss)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광학계, 그러니까 빛과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을 상당히 잘 만듭니다. 1846년부터 지금까지 광학계 기술만 파낸 기술 회사죠. 자이스는 EUV 장비 안에서 까다로운 성질의 EUV 빛을 잘 반사해 웨이퍼에 도달하게 만드는 ‘미러’라는 부품을 ASML에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상당히 유명합니다. 미러 하나가 수억 대에 달하고, 최첨단 렌즈 기술이 총동원된다고 합니다. 올해 10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독일 자이스 본사를 찾아 회사의 생산 인프라를 살펴보는 등 새삼 자이스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입니다. 최근 자이스는 한국에 480억원을 투자해 R&D 센터 설립한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자이스와 함께 반도체 소재로 한국에 잘 알려진 기업은 독일 머크(MERCK)가 있습니다. 머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각종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10월 한국에 2025년까지 6억유로(약 8300억원)를 투자해 R&D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과 친분을 과시하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최근 EU는 대륙 내 반도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달 EU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30억유로(약 59조원)을 쏟아붓는 EU 반도체법(Chips Act)에 합의했습니다. 2030년까지 EU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0%로 키우는 것이 목표인데요. 지난 2월에 처음으로 반도체법을 제안한 지 약 10개월 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조금 전 톱 10 업체가 유럽에 없다고도 말씀드렸죠. EU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굴지의 기업들을 유럽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인텔은 지난 3월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2027년부터 가동할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170억 유로(2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죠. 아일랜드 공장 규모는 2배로 늘리고, 프랑스·이탈리아 등에 R&D·패키징 시설까지 들이면서 10년간 800억유로(110조원)를 투자하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최근 인텔이 EU에 독일 반도체 팹 건설을 위한 추가 보조금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나왔는데요. 어떤 결론이 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TSMC 역시 독일 공장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결론이 날지 지켜봅시다. 유럽 내 각국 정상 역시 반도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편에서 언급드렸듯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1월 잇따라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시찰하면서 반도체 팹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갔는데요. 향후 우리나라 기업과 유럽 간 협력이 있을 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대표 선수를 발굴하려는 모습이 꼭 월드컵 같지 않나요.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해 때로는 협력을, 때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코페티션(Cooperation+Competition)’ 양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핵심 기술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이슈에 귀를 기울이고 발빠른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응해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메리 크리스마스! :) -
이재용, BMW 회장 회동… 삼성SDI 배터리·BMW 협력 강화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2.19 06:10:00삼성SDI(006400)와 BMW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필립 파랭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탑재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을 살펴봤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이 회장은 칩세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칩세 BMW그룹 CEO는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BMW i7과 함께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칩세 회장의 회동은 글로벌 전자·자동차 업계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와 BMW 간 공조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과 BMW의 협력 관계는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발표 이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2015년 i8, 지난해 iX·i4 등 BMW의 친환경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BMW와 자동차 전지 공급을 위한 약 4조 원 규모 협약을 체결한 후 공급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위해 최근 헝가리 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올해 6월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도 독일 BMW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갔고 BMW 고객도 만났다”며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다른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도 배터리 협력을 모색한다. 지난해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배터리셀·모듈 합작법인을 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시작한 것은 이 회장과 존 엘칸 스텔란티스·엑소르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BMW 회장 회동… 삼성SDI 배터리 협력방안 논의
산업 기업 2022.12.18 18:29:39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칩세 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장필립 파랭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탑재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을 살펴봤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이 회장은 칩세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칩세 BMW그룹 CEO는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BMW i7과 함께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칩세 회장의 회동은 글로벌 전자·자동차 업계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와 BMW 간 공조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과 BMW의 협력 관계는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발표 이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2015년 i8, 지난해 iX·i4 등 BMW의 친환경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BMW와 자동차 전지 공급을 위한 약 4조 원 규모 협약을 체결한 후 공급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위해 최근 헝가리 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올해 6월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도 독일 BMW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갔고 BMW 고객도 만났다”며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다른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도 배터리 협력을 모색한다. 지난해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배터리셀·모듈 합작법인을 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시작한 것은 이 회장과 존 엘칸 스텔란티스·엑소르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재계 총수, 해외 네트워크로 위기돌파…CES·다보스 '총출동'
산업 기업 2022.12.18 18:27:44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그룹·LG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연이은 해외 출장을 수행하며 글로벌 경영 강화에 나선다. 또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과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에 참 석해 글로벌 재계 인사와 회동하거나 내년 사업 구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베트남 출장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출장에서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를 둘러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 2000만 달러(약 2882억 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R&D센터를 짓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이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신축 R&D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달 22일이 올해 마지막 재판 출석 일정인 만큼 연말을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해 글로벌 IT 리더와 회동하거나 전시장을 둘러보며 산업 트렌드를 살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CES 2023에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동행’을 주제로 SK㈜와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6개사가 합동 부스를 꾸렸다. 내년 CES에서도 그룹 관계사가 함께 전시관을 열고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실현을 위한 각종 제품과 기술을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23은 물론 내년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재계 총수들이 대거 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월 있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난해에는 취소됐고 올해는 한 차례 연기돼 5월에 열렸다. 이번에는 거의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최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뿐 아니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사실상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이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인 만큼 재계 총수들은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다보스포럼 기간 중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국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소개하는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도 다보스포럼 기간에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
BMW 회장 만난 이재용…"배터리 협력 강화"
산업 기업 2022.12.18 17:55:50이재용(앞줄 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오른쪽) BMW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은 “양사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집세 회장은 “삼성은 전동화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이재용, 한국 찾은 BMW CEO 만났다…전기차 협력 강화
산업 기업 2022.12.18 10:00:0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양사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 최고위 경영진과 끈끈한 네트워크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필립 파랑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회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탑재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을 살펴봤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이재용 회장은 올리버 집세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CEO는 “자동차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BMW i7와 함께 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올리버 집세 회장의 회동은 글로벌 전자·자동차 업계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와 BMW 간 공조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과 BMW의 협력 관계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발표 이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2015년 i8, 지난해 iX·i4 등 BMW의 친환경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BMW와 자동차 전지 공급을 위한 약 4조원 규모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전기차 성장과 BMW 차량 판매 호조에 따라 공급 규모를 3배 이상 확대 중이다. 삼성SDI는 BMW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위해 최근 헝가리 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재용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측하고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그는 2012년 노버트 라이트호퍼 당시 BMW CEO와 만나 협력 확대 논의한 적도 있다. 또 지난 6월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최윤호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독일 BMW 본사를 찾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도 갔었고 BMW 고객도 만났다”며 “하만 카돈도 갔었고,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또다른 글로벌 전기차 기업 스텔란티스와도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세우고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이재용 회장과 존 엘칸 스텔란티스·엑소르 회장과의 친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존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스텐란티스의 최대주주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완성차 경영진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
[시그널]빅딜 예고 2년 째…무소식인 삼성전자
증권 국내증시 2022.12.17 13:41:30삼성전자(005930)가 3년 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예고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움직임이 없어 새로운 기업 인수보다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간 다양한 검토를 거쳤지만, 오르내리는 기업가치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후자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에 대한 상장 전 지분투자를 검토했으나 최근에는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ARM의 최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직접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공동투자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벌였지만,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과 퀄컴, SK하이닉스도 투자의지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2월 “ARM인수 컨소시엄이 생긴다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던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삼성전자를 찾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계현 부문장(사장)과 TV와 모바일,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디바이스 경험(DX)부문 김우준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을 만난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9일 오전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으나 두 사람의 회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는 2016년 하만(Harman) 인수 이후 잠잠했던 삼성전자의 빅딜 가능성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해 부터다.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은 올해 초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부품과 완제품(세트)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고 있다”며 대형 인수를 예고했고, 2021년 초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던 최윤호 삼성SDI사장은 “향후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는 어느 기업보다 인수를 위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가장 까다로운 거래인 반도체 분야 M&A다 보니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6년전 9조원에 달했던 전장 부품기업 하만을 인수할 때는 당시 존재했던 미래전략실과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전략혁신센터가 주도해 비밀리에 이뤄졌다. 2015년 전장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아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분야 진출에 동력이 실렸던 시기다. 당시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 사업에 들어서고, 반도체와 완성품(세트) 사업부와 시너지를 내겠다던 전략이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룹의 M&A는 더욱 신중 모드로 돌아서게 됐다. 하만은 인수 후 5년째 실적이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처음 5000억 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한 관계자는 “실리콘 밸리 기반의 외부인사자 주도했던 삼성전자 혁신센터는 본사 조직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됐다"면서 “하만 인수 이후 예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요 인물이 떠났고, 여러 여건상 빅딜 보다는 벤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기존 사업인 파운드리 투자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하면서 미국에 투자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에는 설땅을 주지 않으면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앞으로 20년간 총 1676억달러(218조원)을 들여 11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TSMC와 인텔, 마이크론 등도 경쟁적으로 미국 투자에 나서면서 10년간 40개 이상의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에 약 1956억 달러(254조원)을 쏟아붓는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하며 업황이 하락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 자체는 점점 더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고사양의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제품의 수요 하락과 별개로 다시 수요 증대가 일어나는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에 업황과 관계없이 연구 개발과 증설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 줄었지만 연구개발 투자액은 14% 늘린 18조 455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도 29조 1021억 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증설 경쟁은 반도체 업황 하락기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이 들어가면서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대형 M&A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는 사이에 하만의 핵심 인물은 물론, 실리콘밸리 등에서 삼성전자로 영입됐던 전문가 그룹도 지금은 많이 빠져나갔다. 다만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 등 일부 회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NPX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고, 현재 60조원의 기업 가치가 거론되는 NPX는 여전히 하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M&A 관련 조직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혁신센터장에 반도체 투자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을 거쳐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에서 반도체 투자를 담당했다. 그는 아날로그디바이스의 리니어테크놀로지 인수(147억 달러·19조원)·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13조원) 등 대형 거래를 주선했다. -
尹대통령, 이재용에 “기술인재 후원 감사”
정치 대통령실 2022.12.16 18:34:16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을 만나 “숙련 기술자들이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청년 기술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후원 기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분당 한국잡월드에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50명과 오찬 자리를 갖고 “정부는 교육 제도부터 개편해서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많이 활성화해 일찍부터 이런 현장 숙련 기술자를 많이 양산하고, 선진국 못지않게 숙련 기술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민간 기업이 청년 기술자들을 후원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에 삼성의 이재용 회장께서 오셨는데 기업에서 여러분을 많이 후원해 주셨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이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또 이렇게 올림픽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후원기업 대표로 오찬에 참석한 이 회장도 선수들에게 “기업인으로서 후배분들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김경수 에몬스 가구 회장, 안세진 롯데호텔 사장 등도 후원기업 대표로 오찬에 참석했다. -
尹 “숙련기술자들이 고도성장 이끌어…마이스터고 활성화”
정치 대통령실 2022.12.16 14:16:16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숙련 기술자들이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청년 기술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분당 한국잡월드에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50명과 오찬 자리를 갖고 “정부는 교육 제도부터 많이 개편해서 마이스터고등학교도 많이 활성화시키고, 그래서 일찍부터 이런 현장 숙련 기술자를 많이 양산하고, 또 선진국 못지않게 숙련 기술자들이 제대로 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청년 기술인들이 참여해 용접, 가구,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 우리나라는 기능올림픽 46개 종목에 51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윤 대통령은 “15개국 26개 도시에 흩어져서 정말 열심히 여러분의 숙련 기술을 뽐내고, 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정말 대한민국의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축하했다. 이어 “기초과학이 있고, 또 그 기초과학을 응용하는 공학이 있고, 또 산업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어내고 그 시스템을 운용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비하는 그런 현장의 숙련 기술이 있다. 이 세 개가 합쳐져야 과학기술 입국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공학과 함께 우리 기술 대한민국의 한 축을 맡고 계신데, 여러분이 없으면 아무리 이론과 응용과학으로써 (결과물을)머릿속에 그리더라도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숙련 기술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격려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김경수 에몬스 가구 회장, 안세진 롯데호텔 사장 등 기능올림픽 선수들을 후원해 온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에 삼성의 이재용 회장께서 오셨는데 기업에서 여러분을 많이 후원해 주셨다”며 “정부와 함께 기업이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또 이렇게 올림픽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한국잡월드 내 우주센터 체험관에 들러 직업과 기술을 체험하고 있는 청소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우주는 체험하는 학생 여러분의 세계고 우주는 여러분들 것”이라며 “취미를 붙이고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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